메리다, 윌리어, 산타크루즈, 센츄리온 등을 공급하는 오디바이크가 자사의 취급 브랜드 자전거를 이용하는 라이더들을 초청해 해외 라이딩 투어를 열었다. 오디바이크는 이번 라이딩 투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 24일까지 자사의 취급 브랜드 완성차와 프레임을 정품등록 하는 행사를 연 바 있다. 이 등록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일본 돗토리현 내 다이센 국립공원 일원을 일주하는 자전거여행에 초대한 것.
사카이미나토항에서 라이딩을 시작하는 오디 라이더들.
오디바이크가 주최한 이번 자전거여행에는 라이더 20명이 선발됐다. 추첨에서 뽑힌 사람이라도 개인의 일정이나 참가의사 여부를 확인한 결과 결원이 생기는 일이 많아 성원은 3차에 걸쳐 이루어졌다. 이밖에 오디바이크 최영규 대표와 임직원, 현지 가이드 등을 포함해 총 25명이 돗토리현 라이딩에 올랐다.
오디 라이더들은 활처럼 휘어진 미호만을 따라 라이딩하며 상쾌한 아침을 열었다.
이번 자전거여행은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오디 라이더들은 5월 15일, 동해국제여객터미널에서 DBS 이스턴드림호를 타고 출항해 이튿날인 16일 아침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에 입항. 이후 바로 라이딩을 시작해 다음 날인 17일까지 다이센을 일주하고 다시 사카이미나토항으로 돌아와 정박 중인 이스턴드림호에 올라 18일 동해국제여객터미널로 귀항하는 일정이었다.
요나고 이즈미부터 은근한 오르막이 시작됐다.
다이센(大山)은 일본이 선정한 10대 명산 중 하나로 돗토리현 서쪽에 위치한 휴화산이다. 일본국립공원이며 주봉인 쓰루가미네봉은 1729m로 초여름까지 잔설이 남아있어 작은 후지산으로 불린다. 다이센 주위에는 65㎞에 달하는 일주도로(오야마칸죠도로)가 있다. 이 도로는 해발 300~1000m에 이르는 고개를 넘나들어 현지 사이클리스트들과 트라이애슬리스트들에게는 ‘하늘의 길’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라이더들이 처음으로 만난 오르막은 이즈미부터 다이센 자연역사관까지 이어지는 9㎞ 남짓한 언덕으로 크게 굽이지지 않고 대체로 반듯하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기가 죽게 만들기도 한다.
오디바이크 다이센 라이딩 투어는 이 다이센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돌아오는 자전거여행이었다.
16일 아침, 사카이미나토항을 출발한 라이더들은 미호만 해변을 따라 요나고까지 이국적인 바다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라이딩했고, 요나고시 이즈미(25m)부터 해발 730m까지 경사도 12%의 반듯한 오르막 9㎞를 올랐다. 미즈미스에서 이어지는 3.5㎞ 업힐 중 남쪽에서 바라보는 다이센 북벽의 장관에 라이딩을 멈추기도 하고 산간마을인 미쓰쿠에부터 숙소인 큐카무라 오쿠다이센(해발 906m)까지 이어지는 6㎞의 굽이진 오르막을 오르며 거친 숨을 토해내기도 했다.
오디 라이더들은 점심식사 후에도 경사 12%의 이 오르막을 6㎞가량 더 올랐다.
다이센 자연역사관까지 오르자 다이센이 손에 닿을 듯 보인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다이센 일주도로가 시작된다.
다이센 남쪽에서 업힐 중 만난 절경에 라이딩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숙소까지 이어지는 6㎞의 굽이진 오르막은 라이더들의 거친 숨소리로 가득했다.
이튿날에 숙소를 떠나 1.6㎞정도 업힐을 하니 세키가네(온천마을)와 지조고개를 지나는 15㎞의 다운힐이 시작된다. 다운힐 중 경사가 줄며 고원에서 바라보는 산 아래 풍경이 펼쳐졌는데 현지 라이더들이 왜 ‘하늘의 길’이라는 별명을 붙였는지 사뭇 이해가 가기도 한다. 아름다운 편백 숲과 호수들을 지나 어느덧 하늘의 길을 내려와 일행들은 사카이미나토항으로 돌아왔다.
해발 900m에 위치한 숙소 큐카무라 오쿠다이센.
2일차 라이딩은 초반부터 15㎞의 긴 다운힐이 이어졌다. 다운힐 중 만난 산 아래 풍경으로 쾌청한 날이면 바다까지 보인다고.
고토우라에서 만난 편백숲과 호수.
돌아오는 길 가장 어려운 오르막이었던 센조산 업힐.
돌아가는 길 다시 찾은 해변.
이스턴드림호의 출발시간까지 2시간정도 여유가 있어 라이더들은 인근에 있는 미즈키 시게루 거리를 관광했다.
미즈키 시게루는 일본에서 유명한 만화가로 요괴 이야기인 ‘게게게의 기타로’가 대표작이다. 그는 일본의 유명인일 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이 겪은 일화를 소재로 종군위안부에 대한 배상을 지지하는 만화를 그려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대표작에 대한 저작권을 고향인 사카이미나토에 기증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를 기리는 거리를 만들고 만화 캐릭터로 거리를 꾸며 지금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관광명소다.
귀국선의 출발시간이 남아 잠시 관광을 온 미즈키 시게루 거리.
200m 남짓한 거리가 온통 미즈키 시게루의 대표작 ‘게게게의 기타로’ 캐릭터들로 꾸며져 있다. 사진은 주인공인 기타로의 동상.
일본 입국 당시 사카이미나토 국제여객터미널에는 주인공인 키타로와 인기 캐릭터 인 쥐남자(사진)가 환영 나오기도 했다.
간판이나 택시, 심지어는 음식도 만화 캐릭터로 꾸며졌다.
25명의 오디 라이더들은 무사히 18일 동해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타국에서의 색다른 라이딩과 뜻 깊은 인연을 맺은 것에 대해 만족한다. 이후에도 이런 기회가 주어지면 꼭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오디바이크 다이센 라이딩 투어의 참가자들은 이국에서의 색다른 라이딩과 소중한 인연을 맺은 것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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