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사이클 트랙경기 마지막 날인 9월 25일, 남자 경륜은 2차 라운드에서 강동진, 임채빈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여자 옴니엄에 출전한 나아름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동진은 경륜 1라운드 히트1에서 1위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2라운드에서 4위로 떨어지며 상위 3위까지 진출하는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임채빈은 경륜 1라운드 히트3에 출전했지만 3위로 골인해 2위까지 진출하는 2라운드에 바로 올라가지 못했다. 1라운드에 이어 실시된 패자부활전에서는 1위를 거두며 2라운드에 진출했으나 2라운드에서 4위로 경기를 마쳐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임채빈이 결승전 진출에 실패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임채빈은 7-12 결정전에 나가 7위, 강동진은 9위를 마크했다.
나아름, 아쉽지만 밝은 표정지어
나아름은 전날 제외경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지만 500m 독주와 플라잉랩 모두 중장거리가 특기인 나아름에게 쉽지 않은 문턱이었다. 결국 4, 5위로 경기를 마감해 선행 5종목에서 제 실력을 보여준 것은 개인추발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어느덧 옴니엄 마지막 경기인 포인트레이스가 시작됐다.
여자 옴니엄 2일차 경기에 출전한 나아름은 500m 독주와 플라잉랩에서도 4위와 5위를 기록하며 전날 제외경기에서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나아름이 포인트경기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 줄 것을 기대하는 것는 경기관계자나 관람객들이나 한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아름은 생각보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나아름이 선행 5종목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내놓자 대표 팀 이용선 감독도 생각이 많아졌을 것이다. 5종목을 마쳤을 때 나아름은 종합 4위. 바로 앞서 있는 일본의 츠카고시 사쿠라는 2점을 앞서고 있었지만 나아름이 실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였다. 그렇다면 종합선두인 대만의 시아오 메이유와 중국의 루오 시아오링이 남는데 대만은 194점, 중국은 190점이다. 각각 22점과 18점 차이인데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경기의 판도를 바꾼들 잘해야 은메달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나아름의 소속팀인 삼양사 선수들은 관중석 난간에 플래카드를 붙이며 옴니엄 포인트레이스에 출전하는 나아름을 응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양사 선수들은 응원구호와 함께 “언니! 지금 가요. 지금 앞으로 나가야 해요”하며 많은 주문을 쏟아냈지만 나아름은 초지일관 안정적인 경기를 진행했다.
대량득점을 노린 모험을 감행하지 않았지만 나아름은 포인트 주회에 충실히 득점해 총 32포인트를 추가했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따라서 경기 중 우리 코칭스태프들은 나아름에게 “아름아! 3위야, 무리하지 말고 한두 번만 제대로 가!”라며 포인트 주회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대량 득점을 위해 무리한 1바퀴 추월을 자제시킨 것이다.
나아름이 마지막 포인트레이스 성적은 32점이고 시아오는 33점, 루오는 23점을 취득했다. 결과적으로 시아오가 종합점수 227점으로 금메달, 루오가 213점으로 은메달, 나아름은 204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을 목에 건 나아름은 의외로 취재진에게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으며 시상식 후, 다른 시상자들이 포디엄에서 빨리 내려가려고 하자 그들을 불러세워 취재진들에게 다시 포즈를 취해주는 등 시상자로서 좋은 매너를 보이기도 했다.
나아름은 좋은 시상 매너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에게도 많은 칭찬을 들었다.
도로독주, 개인도로 경기 남은 나아름
앞서 말한 대로 우리 코치진이 나아름에게 안전한 경기를 치르게 한데는 이유가 있다. 나아름은 아직 남은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단체추발에서 은메달을 따며 체력소모가 큰 데다가 트랙경기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불리는 옴니엄 경기에서 모든 경기력을 소모해버리면 남아 있는 도로독주, 개인도로 경기까지 회복하기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큰 욕심을 부리지 않도록 한 것이다.
나아름은 9월 27일(토), 송도 도로경기특설코스에서 도로독주경기에, 29일에는 여자 개인도로경기에도 출전한다. 나아름은 도로독주와 개인도로경기에도 탁월한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다. 특히 도로독주는 2012년과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시상식 후, 이용선 감독은 “아름이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이제 이틀 뒤에 도로독주에 출전하는데 그 때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시킬 겁니다. 도로경기의 경우 아름이가 상대해 보지 않은 중국선수가 한 명 있고, 코스가 평지에다가 7개의 코너가 있는 것이 변수인데······. 아무튼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하고 남은 경기의 계획을 밝혔다.
나아름은 2012, 2014 아시아선수권대회 도로독주 금메달 리스트이기도 하다.
트랙경기 마감, 이제 도로경기다
25일로 트랙경기를 마감한 사이클 경기는 이제 도로경기를 위해 인천 송도로 자리를 옮긴다. 9월 26일에는 휴식을 취하고 27일(토)에는 인천타워대로와 송도국제도시경제자유구역을 경유하는 특설코스에서 남녀 도로독주경기가 치러지며 28일에는 같은 코스에서 남자 개인도로경기, 29일에는 여자 개인도로경기가 진행된다.
27일 도로독주경기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여자경기가 실시되며 오후 2시부터는 남자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