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사이클연맹이 주최하고 NSR과 시마노가 후원하는 NSR 2015 마스터즈사이클투어 강진(이하 ‘MCT 강진’)이 지난 2월 28일 전남 강진군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MCT 강진에서는 팀 자이언트의 김남형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시즌 포문을 열었다.
NSR 마스터즈사이클투어 강진이 2월 28일 전남 강진군 일원에서 열렸다.
강진우시장 앞을 출발한 경기대열은 까지내길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3·1절 기념 강진투어 전국도로사이클대회 마지막 경기이기도 한 MCT 강진은 강진 우시장 앞에서 출발해 군동면과 까치내재, 작천면, 병영면, 내동삼거리를 경유하는 26㎞의 순환코스를 총 3주회 달리는 경기였다.
군동면 까치내길에 접어들어 오픈한 경기대열은 채 10분이 되지 않아 까치내재 정상에 모습을 보였다. 대열의 선두는 지난 시즌 시리즈 우승자인 김현승(고양시 팀 페달링)과 팀 캐년-LSR, 세븐힐즈, 엘파마 탑스피드 등이 이끌고 있었다. 선두그룹은 2주회에 다소 분열되는 조짐이었으나 큰 변화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3주회에 접어들며 선두그룹은 김현승, 김민수(엘파마 탑스피드), 김춘호(팀 캐년-LSR), 이형모(세븐힐즈), 김남형(팀 자이언트) 등 22명으로 압축됐다. 그 뒤로 40여명의 추적그룹이 4분차, 장사진을 친 메인그룹이 8분 차이로 따르고 있었다.
경기시작 후 10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까치내재 정상에 경기대열 선두가 모습을 드러냈다.
2주회 까지내재 정상을 통과하는 선두는 조금씩 분열될 조짐을 보였다.
3주회로 접어들며 선두는 22명으로 압축됐다.
추적그룹이 형성됐지만 선두와 4분차로 추적의 의지는 사그라지고 있었다.
3주회를 마치고 결승구간에 나타난 선두그룹은 15명으로 줄었다. 이상한 것은 결승선이 코앞에 이르렀지만 서로 눈치만 볼뿐 누구도 시원한 라스트스퍼트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승선을 150m 남짓 남겨두고 한 발 앞서 있던 팀 자이언트의 김남형이 단독으로 스퍼트를 시도해 그대로 1위로 골인했다. 김남형은 결승선 4~5㎞ 전방부터 독주를 펼치다 결승선 직전 추적조가 따라 붙자 마지막 스퍼트를 했다고 한다.
※편집자 주: 결승선에서 관찰한 라스트스퍼트에서 김남형의 독주가 파악되지 않아 기사내용에서 누락됐으나 선두와 추적조에 속한 선수들의 사실확인을 거쳐 추적조가 따라잡기 직전, 김남형 선수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으로 기사를 수정했습니다.
결승선 전방 4~5㎞부터 독주를 펼치던 김남형은 결승선을 150여m 남겨두고 추적조에 잡히기 일보직전 라스트스퍼트를 시도, 그대로 1위로 골인했다.
김남형, “즐겁게 탔더니 1등”
결승선을 통과한 선두그룹의 선수들은 얼굴에 낭패의 기운이 역력했다. 김남형에 이어 결승선을 통과한 한 선수는 “결승선 아치가 없어서 언제 마지막 스퍼트를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서로 눈치만 보다가 결국 스퍼트 포인트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일 아침에 잠시 풀렸던 날씨가 오후 들어 기온이 떨어지며 강풍이 불었는데 안전상 에어아치를 철수했던 것. 결국 코스와 결승선 위치를 잘 숙지했던 김남형이 시즌 첫 우승을 안았다.
김남형은 “즐겁게 자전거를 탔을 뿐, 리더저지에 대한 집착은 없다”고 말하고 MCT 리더저지 보다 국내 3대 그란폰도에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 올해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남형은 “즐겁게 자전거를 타다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앞으로도 즐기는 마음으로 출전할 것”이라며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리더저지를 사수하기 위한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리더저지를 아등바등 지킬 마음은 없다. 경기를 즐길 뿐. 다만 작년에 참가했던 3개의 그란폰도를 모두 1위로 완주했는데 올해 그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말했다.
김남형(가운데)은 MCT 종합포인트 1위로서 오는 4월 MCT 나주에서 옐로저지를 입고 경기대열 맨 앞에 서게 된다. 또한 김준남(맨 왼쪽)은 김남형이 입지 못하는 C3 블루저지를 입을 예정이다.
C2의 레이스리더이자 MCT 강진 종합 2위이기도 한 장성균(가운데)은 김남형 대신 지난 대회 종합우승자가 입어야 하는 레드저지를 입게 된다. 아울러 장성균이 입지 못하는 C2 블루저지는 C2 차순위자인 김원(맨 왼쪽)이 입을 예정이다.
C1 블루저지는 김민수(가운데)에게 돌아갔다.
항상 과묵했던 C4의 노장들은 포디움에서 트로피로 세리머니를 하며 활기찬 시즌을 다짐했다. C4의 블루저지는 지난 시즌에 이어 김동환(가운데)이 입는다.
이번 대회결과 MCT 나주에서 김남형은 종합포인트 리더에게 수여하는 옐로저지를 입게 된다. 아울러 종합 2위를 마크한 장성균은 옐로저지를 입어야하는 김남형 대신 이전 대회 종합우승자에게 수여하는 레드저지를 입는다. 또한 장성균의 C2 블루저지는 차순위자인 팀 캐년-LSR의 김원(C2)이, 김남형의 C3 블루저지는 베스트사이클링의 김준남이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C1 블루저지는 엘파마 탑스피드의 김민수(C1)가 입으며 C4는 지난해에 이어 팀 바이클로 & 신영건설의 김동환이 블루저지를 입게 된다. 여성 카테고리인 CW 리더에게 수여하는 핑크저지는 베스트사이클링의 이현정이 차지했다. MCT 나주는 오는 4월 25일(토) 개최될 예정이다.
CW 핑크저지 또한 작년 리더였던 이현정이 차지했다.
김남형의 활약으로 팀 자이언트는 시즌 첫 대회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과연 그의 말처럼 옐로저지를 순순히 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5 마스터즈사이클투어 강진 사진 갤러리
■대한사이클연맹 마스터즈사이클투어 mct.cycling.or.kr ☎(02)420-4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