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가 후원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과 동아일보(대표이사 김재호)가 공동주최하는 한국 사이클의 최대 이벤트, ‘투르 드 코리아’가 오는 6월 5일 개막한다.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원회, 대한자전거연맹이 주관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6에는 UCI 프로컨티넬털 4팀을 포함해 국내외 총 20개 팀 200여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8일간 대한민국 1229㎞를 달리게 된다.
대한민국을 사이클의 물결로 채울 1229㎞ 대장정, 투르 드 코리아 2016이 오는 6월 5일 개막한다.
투르 드 코리아?
투르 드 코리아는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고취하고 한국 사이클의 저변확대와 국제화에 기여하고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하는 UCI 아시아투어에 속한 2.1 클래스의 스테이지 레이스다.
투르 드 코리아는 국내최대의 국제사이클경기이며, UCI 아시아투어에 속한 2.1 클래스 대회다.
스테이지 레이스란, 사이클 도로경기형식 중 하나로 경기일정이 2일 이상이며, 매일 새로운 구간(Stage)에서 경기를 한다. 그날그날 각 구간의 우승자를 가려 시상하는 동시에, 대회를 마칠 때까지 각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기록을 누적하여 가장 빠른 기록의 선수에게 개인종합 리더저지(옐로저지)를 입히고, 최종 구간이후 옐로저지를 입는 선수가 대회 개인종합우승자가 된다. 이밖에 코스마다 설정된 중간 스프린트와 산악구간 포인트를 합산한 순위에 따라 베스트스프린터와 산악왕을 시상하며, 옐로저지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리더저지를 수여한다.
클래스 등급을 나타내는 ‘2.1’의 의미는 ‘2’가 멀티데이, 즉 ‘스테이지레이스’를 뜻하며, ‘1’은 대회등급을 나타낸다. UCI 컨티넨털 투어의 대회등급은 2, 1, HC(최상위 등급)까지가 있다.
대한민국 국제사이클경기의 계보 이어‘투르 드 코리아’라는 명칭은 우리나라 사이클리스트들 사이엔 잘 알려진 이름이다. 동호인들에게 투르 드 코리아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보라면, 스페셜 경기가 함께 열리기 시작한 2007년부터 떠올리곤 한다. 이 때문에 2007년을 투르 드 코리아의 시작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게다가 공식홈페이지의 역대기록도 2007년부터 시작하고, 여러 언론에서 투르 드 코리아 기사에 ‘올해로 10회를 맞는······’이라고 써서 그 시작이 더 불분명해지고 있다.
투르 드 코리아는 2001년 첫 개최하여, 올해로 16년이 됐다.사실 투르 드 코리아는 2001년 공식적으로 첫 개최되어 올해 16년이 됐다. 그것도 단지 투르 드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개최한 것이 16년이 됐을 뿐이지 그 이름이 시작된 것은 다시 2년 전, 그리고 투르 드 코리아의 태동까지 살피면 한참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1968년부터 동아일보가 31년 간 주최한 ‘4·19기념 국제도로사이클대회’가 투르 드 코리아의 사실상 전신이기 때문이다.
사이클계 원로들의 증언과 남은 기록에 따르면, 60년대 중반, 우리나라 사이클 선수들이 해외 도로경기에서 출중한 성적을 거두자 국내에도 유럽의 그랜드투어와 같은 스테이지 레이스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생긴다. 이에 동아일보가 주최사로 나서며 1968년 4·19 혁명 정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4·19기념 사이클 시도 대항 전국일주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처음엔 국내경기로 치러졌으며, 지금의 국내 도로대회와 마찬가지로 일반부와 학생부 경기까지 있었다. 코스와 기간은 적으면 4구간, 많으면 7구간까지 설정됐다. 주최사의 이름을 따서 일명 ‘동아사이클’이라고 불렸던 이 대회는 70~80년대 국내 사이클 도로경기 활성화를 주도했다. 그리고 ‘86서울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제경기로 발전했으며, ‘88서울올림픽’ 이후에는 해외연맹과 연합하여 그랜드투어에 버금가는 대회로 변화를 계획하기도 했다.
그 한 가지 사례가 러시아, 일본 사이클연맹과 추진한 ‘동아시아 사이클대회 프로젝트’다. 서울을 출발해 평양과 압록강을 건너고, 만주를 경유해 블라디보스톡에 당도해 홋카이도로 넘어가 일본종주 후 돌아오려고 했던 계획이다. 당시 정부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고, 러시아연맹이 북한 설득에 실패하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다. 만약 성공했다면 3대 그랜드투어에 버금가는 규모의 스테이지레이스가 극동아시아에 만들어졌을지 모를 일이다.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원회 이기용 국장은 “투드 드 코리아는 대한민국 사이클 스포츠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국가 브랜드의 위상을 고취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사이클이 동호인들과 일부 매니아들의 스포츠였다면 이후로는 대중적이고 국민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이후 국내 도로교통상황이 급변하면서 4·19 국제사이클도로경기는 점차 축소되었으며, 1998년 IMF 국제구제금융 변제시기에 31회를 끝으로 아쉽게 막을 내리게 됐다.
이에 그 명맥을 이은 것이 1999년 시작한 현재 주니어국제경기인 ‘청주MBC배 직지찾기 국제도로사이클대회’인데, 당시엔 엘리트까지 출전하는 대회였고, 영문 명칭이 ‘Tour of Korea’였다. 2000년, 직지찾기 국제도로사이클대회는 다시 UCI 아시아투어 캘린더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듬해인 2001년, 현 주최사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인수하여 대회명칭을 ‘투르 드 코리아’로 바꾸게 된다. 한편, 직지찾기 국제도로사이클대회 또한 청주MBC가 주니어국제대회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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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코리아 2016, 주목할 팀
투르 드 코리아는 매년 지속적으로 대회규모를 확충하고 더불어 내실을 기해, 2014년 2.1클래스로 승격했으며, 작년에는 UCI 월드팀인 오리카-그린엣지가 출전하는 등 대회의 위상도 크게 향상됐다.
2007년, 주최사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한 이례 투르 드 코리아는 매년 대회규모와 내실을 급속도로 업그레이드 해왔다. 그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4년 UCI 2.1 클래스로 승격했으며, 지난해에는 UCI 월드팀인 오리카 그린엣지가 출전하는 등 출전 팀의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
그렇다면, 이번 투르 드 코리아 2016에는 어떤 팀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룰까? 지금부터 살펴보자.
오세아니아의 자존심, 드라팍과 아반티
드라팍 프로사이클링(DPC)과 아반티 아이소웨이 스포츠(AIW)는 라이벌이자 협조자다. 드라팍이 프로컨티넨털, 아반티가 컨티넬털 팀으로 팀 등급은 드라팍이 더 높지만 현 아시아 팀 랭킹은 아반티가 5위를 마크하고 있어 한 순위 더 우위에 있다. 또한 아반티는 투르 드 코리아 2015의 단체종합 우승팀이기도 하다.
투르 드 코리아 2015에 출전했던 드라팍 프로사이클링(사진 위)과 아반티 아이소웨이 스포츠.
두 팀 모두 호주 국적이며, 드라팍은 호주의 스포츠자전거 브랜드 스위프트, 아반티는 뉴질랜드 브랜드 아반티의 로드바이크를 탄다. 오세아니아 팀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대결을 펼칠 예정이지만, 같은 국적의 팀이니 만큼 암암리에 협조도 잘 이루어진다.
이미 지난 3월, 투르 드 타이완에서 드라팍의 윌 클라크(Will Clarke)와 아반티의 로버트 헉커(Robert Hucker)가 주거니 받거니 공세를 펼친 바 있는데, 로버트가 작년까지 드라팍 소속이기도 했거니와 경쟁 중이라도 이해관계에 따라 찰떡 호흡을 보일 수 있는 팀들이다.
지난 해 드라팍은 바우터 비페트(Wouter Wippert)가 종합 스프린트 포인트 2위, 아반티는 페트릭 베빈(Patrick Bevin)이 개인종합 3위를 했는데, 올 시즌엔 나란히 UCI 월드팀인 캐논데일 레이싱으로 이적한 뒤 내로라할 대형 선수가 없다.
게다가 투르 드 코리아 엔트리를 보면 올 시즌 성적은 내놓은 윌 클라크나 로버트 헉커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만 드라팍에서는 작년 투르 드 코리아 개인종합 9위였던 트래비스 메이어(Travis Meyer), 아반티는 작년 호주 챔피어십 3위인 닐 판 데르 플레이그(Neil Van der Ploeg)가 눈여겨 볼만 하다. 두 팀 모두 이번 투르 드 코리아에서는 단체종합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
관록, 니포-비니 판티니
니포-비니 판티니의 야마모토 겐키(맨 왼쪽). 지난 5월 지로 디탈리아에 출전해 그랜드투어에 데뷔했으며, 이번 투르 드 코리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니포-비니 판티니(NIP)는 그 간 투르 드 코리아를 비롯해 꾸준히 아시아투어에 출전했던 팀인데, 올해는 유럽투어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지로 디탈리아에서 다미아노 쿠네고(Damiano Cunego)가 산악 종합포인트 2위에 오르는 등 선전을 펼쳤고, 작년 투르 드 코리아 산악 포인트 4위였던 야마모토 겐키도 이번 지로 디탈리아를 완주해 그랜드투어에 데뷔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야마모토 겐키, 2015 투르 드 홋카이도 개인종합우승을 했던 리카르도 스타치오티(Riccardo Stacchiotti)가 엔트리에 포함됐다. 팀 바이크 브랜드는 이탈리아의 데로자.
패기의 신예, 원 프로 사이클
2015년 창단한 영국의 신예 프로컨티넨털 팀, 원 프로사이클링. ⓒoneprocycling.com
원 프로사이클링(ONE)은 2015년 창단된 영국의 신생 팀으로 유럽투어와 아시아투어 모두 고르게 출전 중이다. 올해 U23 뉴질랜드 타임트라이얼 챔피언십에서 헤이드 멕코믹(Hayden McCormick)이 우승을 거뒀으며, 아시아투어에서는 지난 2월 열린 투어 오브 두바이에서 마르친 비알오보츠키(Marcin Białobłocki)가 베스트 스프린터에 오른 바 있다. 짧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투어까지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패기 넘치는 팀이다. 이번 대회에는 리차드 핸들리(Richard Handley), 피터 윌리엄스(Peter Williams)가 이름을 올렸다. 피터는 자국에서 개최되는 2015 애비어 투어 오브 브리튼(2.HC)에서 산악왕과 베스트스프린터를 모두 거머쥔 바 있으며, 리차드는 작년까지 JLT-콘도르 소속으로, 투르 드 코리아 2015에 출전해 개인종합 5위에 오르는 출중한 실력을 보인 바 있다. 팀 바이크 브랜드는 영국의 팩터다.
복병, 비노 4에버 SKO
카자흐스탄의 컨티넨털 팀, 비노 4에버 SKO. 자국의 사이클영웅 알렉산더 비노크로프를 기리고자 만든 팀이다. 맨 오른쪽이 2015 카자흐스탄 로드챔피언 올렉 젬랴코프. ⓒJérémy-Günther-Heinz Jähnick
비노 4에버 SKO(V4E)는 2012 런던올림픽 로드레이스 챔피언이자 자국의 사이클 영웅 알렉산더 비노크로프를 기리고자 2014년 창단된 카자흐스탄의 컨티넨털 팀이다. 2015 카자흐스탄 로드챔피언이기도 한 올렉 젬랴코프(Oleg Zemlyakov)가 지난 2월, 르 투르 드 필리피나스에서 개인종합우승을 거뒀으며, 3월 투르 드 타이완에선 스티나 아스타프예프(Stepan Astafyev)가, 투어 오브 이란에서는 유지니 지디치(Yevgeniy Gidich)가 각각 구간우승을 한 바 있다. 올해 아시아투어에서 성적을 거둔 이 선수들 모두 23세 이하이기 때문에 투르 드 코리아에 출전한다면 베스트영라이더를 노려볼만 하다. 팀 바이크 브랜드는 아스타나와 같은 스페셜라이즈드.
대한민국 컨티넨털 팀 5
우리나라 컨티넨털 팀은 작년까지 금산인삼 첼로(GIC), 코레일 사이클링 팀(KCT), KSPO(KSP), 서울 사이클링 팀(SCT)까지 4팀이 있었는데, 올해 LX-IIBS(LXC)가 등록하여 총 5팀이 됐다.
서울 사이클링은 올 시즌 아시아 팀 랭킹 9위로 국내 팀 중 가장 순위가 높다.
서울 사이클링 팀은 4월에 개최된 투어 오브 타일랜드에서 김옥철이 6구간 우승, 정하전이 개인종합 6위에 올랐으며, 단체종합우승까지 거둔 바 있어, 5월 현재, 아시아 팀 랭킹 9위로 국내 컨티넨털 팀 중 가장 순위가 높다. 팀 바이크 브랜드는 펠트.
올해 처음 컨티넨털 팀으로 등록한 LX-IIBS. 한국 사이클의 간판스타 장선재가 이끄는 팀이며, 2015 한국 로드챔피언인 박상홍이 소속되어 있다.
올해 컨티넨털 팀으로 첫 등록한 한국국토정보공사(LX-IIBS)는 2월 투어 오브 필리피나스에서 장선재가 구간 3위,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투르 드 뱅유왕이 이젠(Tour de Banyuwangi Ijen)에서 신동현이 1구간 우승, 종합 포인트 2위 등 선전을 펼쳐 아시아 팀 랭킹 11위를 마크하고 있다. 팀 바이크 브랜드는 BH.
KSPO는 투르 드 코리아 개인종합우승을 2번이나 했던 박성백, 2014 도로경기 한국챔피언 서준용이 소속되어 있다. 사진은 투르 드 코리아 2015에서 공효석, 박성백 등이 펠러톤을 이끄는 모습(오른쪽).
KSPO 또한 투어 오브 타일랜드에서 주강은이 1구간 우승, 르 투르 드 랑카위에서 공효석이 산악 포인트 6위 등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밖에 2007, 2012 투르 드 코리아 개인종합우승을 했던 박성백, 2014 도로경기 한국챔피언이었던 서준용이 몸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팀 바이크 브랜드는 비앙키.
투르 드 코리아 1구간, 금산인삼 첼로의 최형민(왼쪽)이 KSPO의 권순영, 서울시청 김옥철 등과 선두그룹을 형성한 모습.
금산인삼 첼로도 투르 드 뱅유왕이 이젠에 출전, 정지민이 종합 포인트 3위, 최형민이 개인종합 17위 등의 성적을 거뒀다. 정지민은 2013 도로경기 한국챔피언이었으며, 최형민은 투르 드 코리아 2013의 산악왕에 올랐던 선수다. 팀 바이크 브랜드는 첼로.
산악왕의 상징인 레드폴카 닷 저지를 입고 있는 코레일 사이클링 팀의 장경구(왼쪽).
코레일 사이클링 팀은 올해 국제대회 성적은 없으나, 현 국내 도로경기 랭킹 1위인 장경구와 4위 정충교를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경구는 2014, 2015 투르 드 코리아 산악왕이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도로경기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팀 바이크 브랜드는 캐논데일.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 올림픽 선발전
이번 투르 드 코리아의 팀 간 경기력은 큰 차이 없이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국가대표들은 오는 리우올림픽 도로경기 선발전이기도 하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2015년도 국가대표.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는 김준우(울산시청), 최승우(국군체육부대), 손재우(국군체육부대), 김대연(의정부시청), 차동헌(가평군청), 김웅겸(가평군청) 6명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국내 컨티넨털 팀에도 2015 코리아 챔피언 박상홍(LX-IIBS)을 비롯해 서준용(KSPO), 최형민(금산인삼첼로), 박상훈(서울 사이클링), 김옥철(서울 사이클링), 정하전(서울 사이클링) 등 국가대표가 포함되어 있어 각 팀의 역량을 다해 이들에게 올림픽 티켓을 쥐어주려는 각고의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와 함께 단체종합우승을 노리는 팀간 견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투르 드 코리아 Q&A– 우리나라 선수가 종합우승을 거둔 적이 있나요?
2007, 2012년 KSPO의 박성백 선수(2007년엔 서울시청 소속)가 개인종합우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KSPO의 박성백이 2007, 2012년 두 차례 투르 드 코리아 개인종합우승을 했다. 사진은 투르 드 코리아 2012.– 투르 드 코리아는 현재 8일간 열리는데, 해외 스테이지레이스와 비교해 대회규모면에서 어느 정도인가요?
3대 그랜드투어를 제외한 UCI 등록 스테이지레이스의 평균구간은 5구간 남짓합니다. 또한 컨티넨털 투어의 2.HC급이 8스테이지를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현 아시아투어 최다 구간은 중국의 투어 오브 칭하이 레이크로 13스테이지이며, 2008~2010 3년간 투르 드 코리아는 10스테이지 경기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그랜드투어를 보면 해외에서 프롤로그 경기를 개최하던데요. 투르 드 코리아는 해외 프롤로그를 하지 않나요?
선수단만 200여명, 오피셜과 심판진을 포함하면 300여명, 거기에 취재진 등등 대규모 인원이 이동해야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죠. 특히 분단국가라는 우리나라 특성상 항공편 외에는 큰 대안이 없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 투르 드 코리아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프롤로그와 1구간 경기를 개최한적 있습니다. 프롤로그와 10구간경기, 3일의 휴식일(이동일 포함)까지 역대 투르 드 코리아 중 개최기간이 가장 길었습니다.
– 해외 스테이지레이스를 보면 산악구간 정상에 결승선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투르 드 코리아도 그런 경우가 있었나요?
2013년 3구간 경기가 소백산 죽령고개 정상에 결승선이 설정된 산정 피니시였으며, 2014년 7구간 결승선도 강원도 평창 진고개 정상에 설정됐습니다.
– 투르 드 코리아 역대 가장 험한 KOM 포인트는 어디였나요?
우리나라에서 유럽같이 높은 산을 넘는 코스를 설정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도 선수들이 아주 힘들어했던 오르막은 있습니다. 과거 강원도 한계령과 구룡령이 포함된 적도 있으나 이런 고개보다는 2009년 5스테이지인 여수-거창 구간에서 만난 성삼재(1079.1m), 그리고 앞서 언급한 2014년 7구간 평창 진고개(960m)를 선수들은 손에 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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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찾아가는 투르 드 코리아
올해 투르 드 코리아는 UCI 국제심판진을 비롯한 해외 오피셜 40명이 투입되고, 국내심판진과 마셜, 자원봉사자, 경찰인력을 포함해 연인원 2500여 명이 동원될 계획이다. 선수들은 부산을 출발해 구미, 군산, 대전, 아산, 충주를 거쳐 서울에 이르는 1229㎞ 달리게 된다.
하루 평균 153.6㎞를 넘게 달리며, 가장 긴 구간은 235.2㎞를 달리는 2스테이지이고, 가장 짧은 구간은 65㎞를 달리는 8스테이지이다. 전 구간에 걸쳐 8개의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와 8개의 산악 포인트, 4곳의 보급지가 설치된다. 이 중 현장을 찾아가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다면 어디가 좋을까?
투르 드 코리아 2016이 출발하는 부산요트경기장에서는 팀 소개와 사전공연을 한다.
1구간, 수영만 요트선착장과 호령고개
개막일인 6월 5일은 일요일이다.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출발해 189.1㎞를 달리는 1구간은 지난해 코스와 동일하다.
출발 전, 요트경기장에서는 팀 소개를 비롯한 사전행사를 하는데 출발 전까지 선수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어 많은 응원객들이 몰린다. 이밖에 작년과 마찬가지로 151.4㎞ 지점에 위치한 해발 280m 호령고개(4등급, 경북 성주군 수륜면 송계리 산 88-1)도 좋은 응원 장소다. 첫 구간 KOM 포인트로 지난 대회에선 지역 동호인들이 나와 선수들을 응원했으며, 일부 응원단들은 피에로 같은 눈에 띄는 복장을 해 선수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부산요트경기장 출발서명은 오전 8시부터이며, 출발시각은 9시 30분, 호령고개 도착 예상시각은 오후 1시 6분 전후. 단, 경기속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미리미리 도착하는 것이 좋겠다.
지난해 1구간 호령고개에는 많은 동호인들이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2구간, 백두대간 부항령, 무주 반디랜드
부항령은 무주 그란폰도의 5번째 고개로도 잘 알려졌다.
6월 6일, 현충일이다. 호국영령들께 감사의 묵념을 드리고, 투르 드 코리아 선수단을 찾아가보자.
부항령(3등급, 경북 김천시 부항면 어전리 산 118-16)은 2구간 출발 후, 56㎞지점에 위치했다. 무주 그란폰도의 코스 중 5번째 고개인 바로 그 곳이다. 바로 다음주가 무주 그란폰도이니 휴일을 맞아 여러 동호인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내는 건 어떨까? 한편, 무주 반디랜드 앞은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로 설정되었으니 코스답사 전에 느긋하게 선수들의 힘찬 스프린트를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부항령 도착 예상시각은 오전 10시 47분 전후, 무주 반디랜드는 오전 11시 10분 전후로 지날 예정이다.
4구간, 금강로하스대청공원
6월 8일 수요일이다. 평일이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이들은 금강로하스대청공원을 찾아가 보자. 선수들의 열띤 경기장면을 지근거리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출발과 도착지가 같아 선수들은 결승까지 이곳을 5주회 돌게 된다. 오전 10시부터 출발서명을 하며, 11시 정각 경기시작이다. 단, 이곳으로 들어오는 32번 지방도로(대청로)가 외길이라 차량을 이용할 경우, 통제될 수 있으니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이밖에 신탄진 역 인근 17번 국도변이나 용호교 등에서도 경기장면을 볼 수 있다.
※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는 6월 2일자 통신문을 통해 4구간 경기시작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오전 10시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출발 서명 또한 오전 9시부터 시작합니다.
7구간, 동호인들의 성소 분원리
6월 11일, 토요일. 주 5일 근무를 하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은혜로운 날이다. 분원리로 라이딩 가서 투르 드 코리아 경기도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게다가 이 날 오전 7시부터 동호인들이 개최하는 TT 행사(행사 참조 사이트)가 열린다니, 1석 3조인 셈.
경기대열은 이포대교에서 남한강 남안을 따라 광주 방향으로 이동한다. 동호인들에게 유명한 홍가네슈퍼(경기도 양평군 강하면)부근을 경기대열이 통과하는 예상시각은 오전 11시 16분 전후, 동호인 타임트라이얼의 대회본부인 팔당물안개공원(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을 통과하는 예상시각은 오전 11시 38분 전후가 될 전망이다. 미처 분원리에 가지 못했더라도 올림픽회관 앞이 결승선이니 가까운 곳에 있는 동호인들은 올림픽공원으로 오면 선수들의 결승 스프린트를 볼 수 있다. 결승도착 예상시간은 오후 12시 23분 전후.
8구간, 올림픽공원
올림픽공원을 출발 강변북로를 경유, 최종적으로 올림픽공원 둘레를 4바퀴 돌아 올림픽회관 앞 결승선을 통과한다.
6월 12일 일요일, 마지막 날이다. 서울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잠실운동장, 영동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를 따라 마포대교까지 달린 후, 다시 방향을 동쪽으로 돌린다. 올림픽대교를 건너 올림픽공원으로 북2문 방향으로 진입해, 올림픽공원 둘레를 4주회 돌아 결승 후 경기를 마친다. 따라서 올림픽공원 주변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으며, 마포대교, 한강대교, 뚝섬지구와 서울숲을 잇는 인도교 위에서도 경기대열을 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에서 선수 출발서명은 오전 8시부터이며, 출발 시각은 9시다. 마포대교 회귀점 통과 예상시간은 오전 9시 27분 전후, 올림픽공원 북2문 통과는 9시 52분 전후로 예상된다.
현장에 못 갈 땐, 유튜브 생중계
이밖에 현장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유튜브 채널로 전 구간 생중계를 할 계획이다.
또한 6월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과 6월 11, 12일 올림픽공원에서는 갤러리들을 위한 ‘투르 드 코리아 휠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휠페스티벌에는 걸그룹 공연과 BMX 묘기, 버스킹 공연, 레저스포츠산업전, 시민들을 위한 경품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유튜브 채널로 투르 드 코리아 2016 전 구간을 생중계한다.
지금까지 투르 드 코리아의 자취와 투르 드 코리아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오는 투르 드 코리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갤러리들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많은 동호인들이 그랜드 투어 못지않게 투르 드 코리아를 한껏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투르 드 코리아 2016 홍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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