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코리아 2016(이하 ‘TDK 2016’) 4구간은 6월 8일, 대전 금강로하스대청공원과 금강변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구간은 16.8㎞의 순환코스를 5주회 달려 출발지로 돌아오는 85.8㎞의 순환도로 코스였으며, 마지막 주회는 출발했던 금강로하스대청공원으로 거슬러 올라올 수 있도록 우회로 1.8㎞가 추가됐다. 4구간 경기에는 스프린트 지점과 KOM이 설정되지 않았다.
4구간 경기가 시작되고, 몇 초 뒤 팀 노보 노르디스크의 하비에르 메기아스를 선두로 5명의 선수가 공격을 시작했다.
4구간 경기는 퍼레이드 없이 바로 오픈되어, 선수들은 초반부터 빠르게 경기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레이스 시작 후 몇 초 지나지 않아, 팀 노보 노르디스크의 하비에르 메기아스와 자이언트 챔피언시스템의 쉬에 차오화가 어택을 시도했다. 출발 시총대신 게스트들이 징을 치는 퍼포먼스를 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출발신호로 생각치 않아, 잠시 어리둥절해 하는 틈을 타 벌어진 공격이었다. 정신을 차린 경기대열에서 곧바로 KSPO의 공효석과 코레일 사이클팀의 이기석, JLT 콘돌의 코너 던이 공격에 가담했고, 불과 6㎞만에 리딩그룹을 형성했다.
팀 노보 노르디스크의 하비에르 메기아스와 자이언트 챔피언시스템의 쉬에 차오화, KSPO의 공효석, 코레일 사이클팀의 이기석, JLT 콘돌의 코너 던이 경기 초반 리딩그룹을 형성했다.
펠러톤은 선두그룹을 추격하지 않고 2분의 차이까지 놓아 보냈고, 이러한 양상은 큰 변화 없이 4주회 이전까지 유지됐다. 그리고 펠러톤 안의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은 짧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에서 마지막 스프린트를 위한 체력을 비축해두고 있었다.
펠러톤에 속한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큰 변화 없이 3주회를 달렸다.
4주회 이후부터 펠러톤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개인종합 상위권 선수가 속한 원 프로 사이클링과 드라팍 프로페셔널 사이클링이 앞장서서 펠러톤을 이끌며 페이스를 끌어올리자, 넓게 퍼져있던 펠러톤이 일자로 길게 늘어서며 선두그룹을 빠르게 추격했다. 경기 내내 선두를 유지했던 5명은 후반부에 다다르자 체력적인 한계로 호흡이 흐트러지면서, 결승선을 3㎞ 남겨 두고 펠러톤에 흡수됐다. 흡수되기 직전, 후방을 계속 살피며 펠러톤의 움직임을 감지한 공효석이 이기석과 함께 리딩그룹에서 다시 브레이크어웨이를 시도했지만, 끝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4주회 이후 개인종합 상위권에 속한 선수가 있는 원 프로 사이클링과 드라팍 프로페셔널 사이클링이 펠러톤을 이끌며 리딩그룹을 추격했다.
결승구간은 출발점을 거꾸로 올라가는 약간의 오르막이었다. 500m를 앞둔 상황에서, 드라팍 프로페셔널 사이클링과 원 프로사이클링이 펠러톤의 선두로 나오며 리드아웃을 시작했다. 옐로 저지를 입은 팀 유쿄의 욘 아베라스투리 이자가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200m를 앞두고 드라팍 프로페셔널사이클링의 브렌튼 존스가 그레엄 브라운의 리드아웃을 받아 튀어나왔다. 한발 늦게 욘 아베라스투리 이자가가 그의 뒤를 바짝 뒤쫓았지만, 결국 브렌튼 존스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한 드라팍 프로페셔널 사이클링의 브렌튼 존스. 4구간 우승으로 욘 아베라스투리 이자가가 입고 있던 옐로 저지를 가져오게 됐다.
그레엄 브라운(배번호 1번)은 자신의 리드아웃으로 브렌튼 존스가 스테이지 우승을 거머쥐자 자신이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
브렌튼 존스는 이번 스테이지 우승으로 욘 아베라스투리 이자가가 입고 있던 옐로 저지를 가져오게 됐다.
그는 “매 경기마다 우승을 노렸지만 번번이 욘에게 아쉽게 밀려났다. 오늘 스테이지 우승으로 옐로저지와 블루저지를 모두 가져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하지만 그와 개인종합 시간이 같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팀원들이 우승을 위해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 그 바람에 부응하려니 어깨가 무겁다. 옐로저지 방어를 위해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번번이 고배를 마시게 한 욘에게서 옐로 저지를 가져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브렌튼 존스. 그는 남은 구간에서도 옐로저지를 방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비노 4에버 SKO의 예브게니 기디치는 베스트 영라이더 저지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예브게니 기디치는 “대회 첫날부터 화이트저지를 차지하기 위해 전략을 세웠다. 2구간부터 오늘까지 서울시청의 김옥철이 화이트저지를 입고 있었는데 나와의 격차는 불과 2초였다. 4구간에서는 김옥철과의 격차를 벌리려 노력했다”며 베스트영라이더에 오른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4구간 경기에서는 KOM 포인트가 없어 코레일 사이클팀의 장경구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포디움에서 레드 폴카 닷 저지를 입었다. 장경구는 앞으로의 전략에 관한 질문에 “우선 스테이지 우승을 거둬, 개인종합 선두권에 안착하고 싶다. 레이스가 중반에 이르렀는데, 지금까지는 예상했던 대로다. 산악왕은 물론 개인종합우승을 목표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준비한 전략을 펼칠 생각이다”라고 말해 옐로저지까지 목표하고 있음을 밝혔다.
왼쪽부터 베스트영라이더인 비노 4에버 SKO의 예브게니 기디치, 개인종합선두인 드라팍 프로페셔럴 사이클링의 브렌튼 존스, 산악 종합선두인 코레일 사이클링의 장경구. 브렌튼 존스는 스프린트 포인트 58점으로 포디엄에서 블루저지 또한 입었으나, 내일 경기에서는 옐로저지를 입어야 하기에 차순위자인 욘 아베라스투리 이자가가 블루저지를 입고 출전한다.
어느덧 투르 드 코리아 2016의 중반을 지났다. 4구간을 마친 현재, 참가한 118명의 선수 가운데 102명의 선수가 살아남았다. 비교적 짧았던 오늘 스테이지는 전원이 완주했으나 아직 종착역인 서울까지는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6월 9일, 5구간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하여 공주와 부여, 청양을 경유하여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까지 170.7㎞를 달린다. 52㎞ 지점인 청양 오토캠핑장에 스프린트 포인트, 94.4㎞ 지점에 공덕재에 KOM이 자리하고 있다. 결승선 700m전 코너가 있어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의 자리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