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신용윤
투르 드 코리아 2017를 하루 앞둔 6월 13일, 개막도시 여수에 자리한 디오션 리조트에선 미디어회의와 선수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후지모리 노부유키 심판장은 미디어 브리핑에서 안전을 강조하며 “웃으며 서울에 도착하자”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된 미디어브리핑에는 UCI 후지모리 노부유키 심판장과 대한자전거연맹 이동욱 경기부장, 이우경 심판부장이 참석해 대회개요와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노부유키 심판장은 “안전한 대회진행을 위해 모든 심판진과 스텝들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하며 미디어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아울러 회의를 마치면서도 “모두가 웃으며 서울에 도착하도록 합시다”라고 말하며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오후 기자회견에는 아시아챔피언에 오른 박상홍, 작년 개인종합 준우승을 한 공효석 등 전적이 화려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후에 이어진 선수대표 기자회견에는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의 예브게니 기디치, 국토정보공사(LX)의 박상홍, 윌리어 트리에스티나 셀레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체킨, 팀 우교-유코의 아베라스투리 이자가, 홍콩 국가대표인 청킹록, 말레이시아 컨티넨털 팀인 테랭가누에 임대된 의정부시청의 공효석이 한자리에 모였다.
박상홍, 아시아챔프 부담되지만 최선 다할 터
기자회견에서는 현재의 컨디션과 TDK 2017에서의 목표, 이번 대회 최대의 경쟁자에 대해 공통질문이 주어졌으며, 이후 개별 질의가 이어졌다.
선수들 대부분은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으며,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경쟁자라며 다른 선수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 한편, 테랭가누의 공효석은 “지난 투르 드 재팬에서 낙차로 부상이 있어 회복 중”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작년 소년같은 외모로 베스트영라이더(화이트저지)를 가져간 예브게니 기디치는 늠늠한 핸섬가이로 돌아왔다. ‘남자다워졌다’는 기자의 농담에 아직 부끄러운 미소가 번진다.
작년 TDK 화이트저지를 차지했던 예브게니 기디치는 1년 전 소년 같은 모습을 탈피하고 늠름한 사내가 되어 있었다. 그는 “올해도 화이트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가능하면 그 이상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본인을 도와주기엔 팀 메이트들이 너무 어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해 동료들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작년 TDK의 이후, 투르 드 칭하이 레이크에서 2번의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올해 U23 아시아 챔피언십 준우승, 투르 드 타일랜드에서는 종합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도로경기 한국챔피언이었던 LX의 박상홍은 컬러와 가슴에 아시아연맹 상징 문양을 넣은 아시아챔프저지를 입고 기자회견에 나왔다.
지난해 한국챔피언 저지를 입고 TDK에 출전했던 박상홍은 그새 다른 저지를 입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보였다. 3월 바레인에서 개최된 아시아선수권 도로경기에서 우승해 아시아 챔피언이 된 것.
박상홍은 “한국챔피언, 혹은 아시아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부담되기도 한다. 하지만 연연하지 않고 당면한 투르 드 코리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회견장에 함께한 LX 사이클링의 장선재 코치는 “박상홍의 저지를 하루 빨리 갈아입히겠다”고 말해, 오래 끌지 않고 강공을 펼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박상홍은 아시아선수권이 외에도 2월 열린 투르 드 필리피나스에서 베스트스프린터에 오르며,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년 TDK 베스트스프린터였던 알비르토 체킨이 4년만에 옐로저지에 도전하러 돌아왔다.
2013년 니포 비니 판타니(당시 니포-데로자) 팀으로 출전해 스카이블루저지를 차지했던 알베르토 체킨이 4년만에 윌리어 트리에스티나 셀레 이탈리아 팀으로 TDK에 출전한다.
그는 “한국에 다시 와 정말 행복하다. 4년 전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TDK에 대해 아주 좋은 기억이 있다. 올해는 개인종합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TDK 일정이 줄어 스프린터가 옐로저지를 입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체킨은 ‘팀 메이트 중에 강력한 스프린터가 많아 옐로저지를 입을 확률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질문에 “우리 팀에서 강한 스프린트라면 나 아니면 리암 베르타조일 것이다. 매 스테이지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옐로저지를 입는 것이 불가능은 아니다”라고 신중하게 대답했다.
TDK 2016 3스테이지까지 옐로저지를 입었던 아베라스투리 이자가.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작년 TDK에서 1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며 3스테이지까지 옐로저지를 지켰던 팀 우교-우코 아베라스투리 이자가는 지난 대회에서 옐로저지를 방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개인종합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첫 날부터 매우 긴 거리를 달려야하는데,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초반부터 강수를 둘 뜻을 내비쳤다.
아베라스투리는 올해 투어 오브 타일랜드 베스트스프린터를 차지했으며, 지난 투어 오브 재팬에서도 스테이지 우승을 챙기는 등 스프린터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킹록, TDK는 내게 소중한 경력
통산 7번째 TDK 출전인 홍콩의 청킹록은 TDK가 자신의 소중한 커리어라며 애정 어린 소감을 말했다.
홍콩대표 팀의 청킹록은 2010년부터 TDK에 출전했는데, 올해가 통산 7번째다. 2010년 10스테이지 우승을 했고, 2013년엔 베스트 영라이더에 올랐으며, 대회 기간 중에는 종합선두로서 옐로저지를 입기도 했다. 2016년엔 도로경기 아시아챔피언과 도로경기, 개인독주 홍콩챔피언에 올랐다. 아울러 UCI 월드 팀인 오리카-스캇에 임대선수로 나가 유럽에서 활동했기에 불참했는데, 그것을 의식한 것인지 청킹록은 “2010년부터 통산 6번 투르 드 코리아를 출전했다. 투르 드 코리아에서 여러 번 리더저지를 입었고, 그만큼 내겐 소중한 경력이다”고 말하며 TDK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또 “지난해엔 오리카에서의 활동은 내게 아주 값진 경험이었다. 올해는 중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집중할 것이며, 유럽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랭가누의 임대선수로 출전하는 공효석은 투르 드 재팬에서의 부상회복이 늦어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TDK 2016에서 KSPO 팀으로 개인종합 2위에 올랐던 공효석은 의정부시청으로 팀을 이적했다. 이번 TDK에는 말레이시아 컨티낸털 팀인 테랭가누의 임대선수로 출전한다.
그는 “요전 투르 드 재팬에서 낙차했기 때문에 최근까지 치료 중이었고, 컨디션은 회복 중이다. 개인종합 상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테랭가누 팀을 선택한 것은 “아시아투어에서 상승세에 있는 팀이고, 내가 출전하고 싶은 대회나 의견을 잘 반영해주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회도 자신을 에이스로 내정하고 있는데, 부상으로 팀에 누가 될까 걱정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과거 최고의 클라이머’라는 칭호가 있었는데, 다시 산악왕에 도전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는 “과거의 영광일뿐 지금은 GC 라이더로서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개막일, 여수-군산 216.9㎞
선수들은 내일부터 펼쳐질 경기에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6월 14일, 선수들은 개막일부터 216.9㎞ 강행군을 한다. 선수들은 여수 소호 요트경기장에서 오전 8시부터 출발서명을 하고, 9시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퍼레이드는 여수시청, 망마로, 웅천생태터널, 웅천해변공원, 송현초교 방향으로 진행되며 웅천택지지구를 크게 한 바퀴 돌아 오충사사거리에서 레이스가 오픈된다.
누가 옐로저지를 선점할지, 그리고 선수들이 지목한 2, 4스테이지 어떤 이가 역전을 꾀할지 TDK 향방이 무척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