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K 2구간, 서울 사이클링 민경호 우승

뉴스TDK 2구간, 서울 사이클링 민경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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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민경호가 투르 드 코리아 2017(이하 ‘TDK’) 스테이지2에서 값진 우승을 거뒀다. 

6월 15일,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무주 반디랜드까지 156.8㎞를 달린 TDK 스테이지2에서 우리나라 컨티낸털 팀 서울사이클링(서울시청)의 민경호가 우승을 거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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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무주 반디랜드까지 156.8㎞ 달린 TDK 2구간 경기가 열렸다. 사진 : 임동관

모두가 힘들다던 스테이지2 

이번 TDK는 5구간으로 일정이 짧아져 초반 승부수가 종합순위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첫 구간부터 200㎞가 넘는 장거리를 달린 터라 선수들 피로가 풀리지 않았기에, 가파른 산악구간을 2번이나 넘는 2구간을 경기관계자들은 어려움이 크다고 입을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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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에는 1구간과 마찬가지로 산발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이런 공격에 동조하려던 민경호는 기재고장으로 초반부터 위기를 겪는다. 사진 : 임동관

경기 초반은 산발적 공격으로 1구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일루미네이트, 조직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니포-비니 판티니, 아베라스투리의 옐로저지를 사수해야하는 팀 우쿄-유코 그리고 팀 리더 예브게니 기디치의 화이트 저지를 노랗게 물들이고 싶어 하는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까지 서로의 이해관계를 늘어놓고 맞추기엔 이번 구간이 너무나 짧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민경호에게는 이 구간은 더 짧았을지도 모른다. 

“저도 경기 초반부터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어요. 어려운 구간일수록 강자들의 힘을 이용해야하는 법이잖아요. 작전회의 때, 공격이 일어나면 어떻게든 합류해서 기회를 만들자고 약속했고, 가급적이면 팀원들이 2명 이상 포함되도록 노력하자고 했었죠.

그래서 산발적인 공격이 이어질 때, 몇 번 가담하려고 시도했는데 기재고장이 일어난 거예요. 팀 카를 불러서 우선 대차를 받고 펠러톤에 합류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게 저의 초반 상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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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며 펠러톤에서 초반 브레이크어웨이를 잡아낸 JLT 애드워드 라브락, 팀 유쿄의 살라바도르 과르디올라, 키난 사이클링의 토마 르바, 홍콩대표 팀인 라오 완 야우, 브리지스톤 앵커의 다미앵 모니에, 자코포 모스카가 공격을 감행해 선두그룹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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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호는 운장산고개를 앞두고 금산군청의 최형민,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의 예브게니 기디치 등이 주도한 선두 추격에 동조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전에 또 다시 상황이 벌어졌다. 

“대차를 받아서 타던 중 천호터널이 있는 언덕을 넘게 됐는데요. 오르막 구간은 짧지만 꽤 가팔라요. 그런데 거기서 브레이크어웨이가 일어나더라고요. 그냥 보내면 안 되겠다싶기도 하고, 공격조에 포함된 팀 메이트 정하전 선수와 힘을 합쳐야한다는 생각도 들어서 추적을 했어요. 오르막 중에 잠깐 나오는 다운힐에서 힘들게 합류 직전이었는데, 펠러톤이 들이닥쳐서 공격이 무산되어 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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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KOM 포인트는 선두그룹의 자코포 모스카, 살라바도르  르디올라, 토마 르바 등이 모두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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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호가 가담한 추격조는 KOM 포인트만을 노린 클라이머 집단이 아니었다. 개인종합, 단체종합 성적을 나누기로 암묵적인 이해관계를 맞춘 팀들의 대표집단이었다.

이렇게 두 번이나 힘을 빼놓았으니 이후 공격적인 플레이가 쉽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민경호에게는 복안이 있었다.

“천호터널을 지나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다시 공격이 시도됐는데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6명이 선두그룹을 형성했다고 들었는데, 한국 선수는 없던걸로 기억해요. 어차피 운장산 KOM에 가까워지면 클라이머들이 추적조를 형성할 것 같아서 힘을 비축하기로 했어요. 예상대로 운장산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최형민 선수, 화이트저지를 입은 예브게니 기디치, 윌리어와 JLT 등에서 선수들이 오르막 공략에 나서더군요. 전 형민이 형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해서 함께 추적에 가담했어요.”

민경호, 아베라스투리의 옐로저지를 벗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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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그룹은 선두를 진안 용담호안에서 접수하고, 선두에 있던 각자의 팀원들을 데리고 더욱 빠른 속도로 펠러톤을 따돌렸다. 사진 : 임동관

운장산 KOM은 선두그룹의 JLT 애드워드 라브락, 팀 유쿄의 살라바도르 과르디올라 등이 포함된 6명의 선두그룹이 먼저 등정했다. 1위는 윌리어 트리에스티나 셀레 이탈리아의 자코포 모스카, 2위는 과르디올라, 3위는 키난 사이클링의 토마 르바, 이어 라브락, 홍콩대표 팀인 라오 완 야우, 브리지스톤 앵커의 다미앵 모니에가 뒤를 이었다.

민경호가 포함된 추적그룹의 시작은 최형민이 도화선을 당겼지만,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의 기디치와 윌리어 트리에스티나 셀레 이탈리아가 주도하고 있었다. 

옐로저지인 팀 유쿄의 아베라스투리는 펠러톤에 있었고, 윌리어는 선두그룹과 합류할 경우 주장을 포함해 3명이 선두를 형성할 수 있다. 비노 아스타나 또한 예브게니 기디치가 오늘 우승을 하면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다.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는 이를 위해 본격적인 추적이 일어나기 전, 팀원 타스 보로파예프를 첨병 역할로 운장산 고개를 먼저 오르게 하는 아주 주도면밀한 작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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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당리고개에 설정된 두 번째 KOM은 예브게니 기디치, 자코포 모스카, JLT의 이안 비비 등에게 돌아갔다.  사진 : 김대봉

“팀 동료들과의 작전은 선두를 형성할 수 있는 공격에 팀원 다수가 가담해 게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는데, 선두를 추적하다 보니 그 그룹에는 저 밖에 없더라고요. 선두그룹을 따라잡는 속도는 매우 빨랐고, 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어요. 

예브게니는 유능한 선수지만 해외에서 자주 봐서 큰 두려움은 없었어요. JLT의 플레이도 TDK를 통해 자주 경험했고요. 아무래도 윌리어 트리에스티나는 프로컨티낸털 팀이고 경험이 없다보니 압박감이 많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선두와 합류하고 보니 그룹에 팀원도 3명이나 되었고요. 우선은 튀지 말고 묻어가자는 생각이었는데, 저쪽에서도 제가 알려지지 않은 선수니까 마음을 놓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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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읍으로 들어선 대형 선두그룹에서 조용히 숨줌이던 민경호가 독주를 시작했다. 결승 전방 10㎞였다. 사진 : 김대봉

선두그룹을 끌어안은 예브게니 기디치는 두 번째 KOM인 가당리고개를 가장 먼저 통과한다. 그 뒤를 자코포 모스카, 추적그룹을 함께 주도했던 JLT의 이안 비비, 이스라엘 사이클링 아카데미의 리무스 다비라 순으로 통과했다. 그렇게 저지의 주인은 예정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투르 드 코리아 전에 이곳을 2번 답사한 적이 있어요. 2번 모두 무주에 들어와서는 맞바람이었고 힘든 기억밖에 없었어요, 당시에 조호성 코치님 말씀으로는 무주에서 마지막 1㎞까지만 독주로 견딜 수 있으면 거의 우승을 할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무주에 들어와서 코치님 무전이 왔어요. 컨디션을 물어보셨고, 전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두그룹 멤버들은 좀 의아하다는 분위기였어요. 이름도 없고, 숨죽이고 붙어만 있던 녀석이 갑자기 독주를 하니까요. 코치님은 뒤도 돌아보지 말라고 하셨는데, 잠깐 돌아보니까 ‘누가 저 녀석을 잡아 올래? 나설 사람 없냐?’며 서로 눈치만 보는 느낌이었어요. 충분히 잡을 수 있고, 자멸할 것이라고도 생각했을 거예요. 몸 상태는 좋았지만 시작할 때 확신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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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호는 경쟁자들을 4초차로 따돌리고, 2구간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했다. 사진: 김대봉

포토라인의 기자들은 다가올 결승 촬영에 집중해야하기에 중계방송과 떨어져 있었다.

누군가 되뇌었다. “온다. 온다.” 그리고 외쳤다. “아! 경호다.” 이내 환호 속에 셔터 소리가 묻혔다.

“500m 지점을 넘으니까 그제야 이번 구간 우승은 나구나하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지금도 꿈만 같아요.” 

펠러톤 운전대를 잡는 소년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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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간 우승으로 민경호는 화이트 저지와 옐로저지를 번갈아 입으며 시상대에 섰다.

민경호의 이번 우승은 3년 가뭄 끝에 내린 단비다. 2012년 투르 드 코리아가 UCI 아시아투어 2.1로 승급되고, 더욱 강팀들이 출전했기에 한국 팀에서의 스테이지 우승이 더 힘들어졌다. TDK 2014 스테이지8 양양구간에서 박성백이 우승을 하고, 그 이후 우리 선수의 우승은 요원해보였다.

민경호는 스테이지 위너로 시상대에 섰고, 다시 시상대에 돌아와 화이트저지를 예브게니 기디치에게서 가져왔다. 그리고, 또 한 번 시상대에 올라 아베라스투리가 입었던 옐로저지를 입고 환하게 웃었다. 이제 3구간 펠러톤의 운전대는 민경호가 잡는다. 

“3구간이요? 평탄한 구간이니 무서운 스프린터들이 크게 일어날 겁니다. 우리 팀원들은 어리고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이 많아요. 하지만 해볼 때까지 해봐야죠. 어제 산악왕에 올랐던 박상훈 선수는 사실 좋은 스프린터에요, 김옥철 선수도 만만치 않은 스프린터고요. 이들이 저를 위해 스프린터들의 발호를 제압하고, 절 도와준다면 저도 제게 지워진 공격자에 대한 추격의무를 최선을 다해 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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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예브게니 기디치는 화이트저지를 내주고 스카이블루저지로 갈아입었다. 산악왕은 2번의 산악구간에서 선전한 자코포 모스카가 입었다.

예브게니 기디치는 보너스 타임을 포함해 민경호에게 8초 뒤졌지만, 결승 스프린트 포인트를 얻어 아베라스투리가 니콜라스 마리니에게 맡겼던 스카이블루저지를 가져와 입었다.

이번 산악구간을 1, 2위로 통과한 자코포 모스카는 박상훈에게서 레드폴카닷저지를 가져갔다. 아울러 그의 팀 윌리어 트리에스티나 셀레 이탈리아는 오늘 추적 작전에 성공하면서 단체종합 선두로 상승했다. 

생일맞은 조호성, 특별한 선물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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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코치인 조호성은 “큰 생일선물을 받았다. 동시에 큰 숙제도 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진: 김대봉

2구간 출발 전, 조호성 코치는 박상훈에게 “상훈아! 네 옷이 아닌 것 같지만 오늘만 입자~ 박상훈이 언제 또 산악왕 저지를 입겠니?”하고 농담을 했었다. 

조호성 코치는 2013년 6월 15일 TDK 양양-홍천 구간에서 우승을 한 후, 스스로에게 생일 선물을 했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4년 후, 민경호에게서 또 한 번 큰 생일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생일 선물보다 더 커다란 숙제도 함께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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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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