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레탑코리아(이하 ‘레탑코리아’)의 공동주관사인 왁티가 지난 9월 9일 2017 레탑코리아 풀코스를 답사했다. 10월 15일 개최될 본 대회를 앞두고 실제 라이더들과 코스 상황를 체크하기 위한 것.
이번 답사에는 수티스미스-펠트 현명석 팀장을 포함한 팀원 4명과 최진용 GYCC 대표, 동호인 문보경, 하재영 씨 등이 참여했으며, 주관사인 왁티의 권혜원 대리가 여성 라이더를 대표해 라이딩을 함께 했다.
레탑코리아의 주관사인 왁티가 8명의 라이더들과 함께 10월 15일 개최될 레탑코리아 풀코스를 답사했다.
레탑코리아는 투르 드 프랑스의 주관사인 ASO가 열고 있는 그란폰도, ‘레탑 드 투르’ 시리즈의 한국 버전이다. 1993년 프랑스에서 첫 대회를 시작한 레탑 드 투르는, 이후 영국, 호주, 브라질, 파라과이, 멕시코, 콜롬비아 등 14개국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부터 중국과 대만에서도 개최가 결정됐다.
우리나라에선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2016년 프랑스대사관과 왁티가 공동주최했는데, 아시아에서 열린 첫 번째 레탑 드 투르였다.
2017 레탑코리아의 고도표. 서울에서 평창까지 163.3㎞, 총 상승고도는 3261m이다.
올림픽회관에서 평창까지
2017 레탑코리아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의 기원을 담아 서울 올림픽회관 앞을 출발해 평창(휘닉스 평창)까지 163.3㎞를 달리게 된다.
왁티는 이번 답사에 앞서 “ASO 대회 설계 담당자와 코스를 설정한 후, 수차례 답사하며 수정한 바 있으나 실제 라이더들이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동호인들과 함께 시뮬레이션을 해보고자 한다”고 답사의 취지를 밝혔다.
답사일 오전엔 안개가 짙어 라이더들을 보호하는 에스코트 차량 운전자들도 바짝 긴장했다.
본 대회의 출발시각인 오전 7시를 기해 올림픽회관을 출발한 답사 팀은 서하남IC 방향으로 하남을 경유해 팔당대교를 건넜으며, 6번 국도를 따라 양평으로 향했다. 양평교차로(양평소방서)에서 37번국도를 따라 개군면을 지나 이포보 동단까지이르렀는데, 서울부터 이포보까지는 수도권 동호인들에겐 익숙한 길이었다.
이포보를 건널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70, 341번 지방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평, 망미, 일신, 주암, 서원을 거치며 양평과 여주 경계를 넘나들다가 양평군 양동면소재지를 경유해 금왕산 자락의 계정천 계곡을 따라 달려 횡성에 들어섰다. 횡성에선 6번 국도를 타고 횡성터널, 횡성군청소재지를 거쳤는데, 정금면에서 둔내로 넘어가는 황재(KOM)를 지나며 답사 팀은 큰 고비를 겪는다. 둔내에서 420번 지방도로로 갈아 탄 라이더들은 막판 역경인 청태산 자락을 오르며 구슬땀을 흘렸으며, 이후 영동1호터널과 면온을 거쳐 결승선인 휘닉스 평창까지 모두 무사히 도착했다.
65㎞지점 양평군 지평면 망미리에서 시작되는 고개는 라이더들이 만나는 첫 난관이다.
주변 풍광에는 벌써 가을빛이 돈다.
답사 중엔 보급지로 지정된 양평만남의 광장 휴게소(29.9㎞), 일신3리 마을공원(72.6㎞ 양평), 석화삼거리(99.3㎞, 횡성), 한우곰탕(127.5㎞, 횡성), 수변공원(144.4㎞, 둔내)을 모두 들러 충분한 휴식과 보급을 했다. 또한 도착지인 휘닉스 평창에서는 참가자들이 사용할 사우나 시설까지 이용했는데, 본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겪게 될 모든 상황을 가정했기 때문이다.
초반 오버페이스 주의!
코스상에 설정된 모든 보급소에선 라이딩을 멈추고 짧게는 10분 길게는 20분간 휴식을 취했다.
올림픽회관에서 양평만남의 광장까지는 1시간 남짓 걸렸다. 답사 당일이 토요일이고 나들이 차량이 늘어나는 시간이었기 때문인데, 마셜에 의해 교통통제가 되는 본 대회에서는 선두권이 이보다는 빨리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일신3리에는 오전 9시 30분, 석화삼거리 10시 55분, 횡성터널, 11시 35분, 한우곰탕 11시 45분, 황재 오후 12시 35분, 수변공원 12시 55분, 영동1호터널 1시 40분, 면온 1시 55분경에 지났으며, 오후 2시 5분 최진용 대표를 필두로 2시 20분까지 모든 라이더가 휘닉스 평창에 도착했다. 출발한지 7시간 20분만이다.
참가했던 라이더들은 본 대회에선 선두가 답사 시간보다 훨씬 짧은 시간 내에 결승선을 통과할 것이며, 답사 기록은 중위권에 가까울 것으로 보았다. 또한 중반부까지 수월한 코스이니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완주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양평·여주를 뒤로하고 횡성으로 향하는 답사 팀.
3보급소인 석화삼거리에서 휴식을 취하며, 최진용 GYCC 대표가 함께 온 동호인 하재영 씨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있다. 석화삼거리 부근은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대회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횡성터널을 지나면 4보급소가 가깝다.
답사에 참여한 동호인 문보경 씨는 “바람의 여향을 많이 받았다. 초반에 수많은 참가자 대열을 빠져나가려고 조바심을 치면 무리하게 되고, 페이스를 놓칠 수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한다. 중반까지 자신의 페이스에 맞는 그룹을 잘 선택하지 않으면 완주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팀 수티-스미스의 현명석 팀장 또한 “양평까지는 평지에 가깝기 때문에 오버페이스에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양평에서 횡성에 들어설 때까지는 오르내림이 반복되며 상승고도가 올라가고, 후반 횡성에서 평창 사이에 있는 황재와 청태산이 정점이다. 질주 본능을 억제하며 참고, 또 참는 것이 후반에 낭패를 겪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일한 여성라이더로 참여한 왁티의 권혜원 대리는 여성 라이더들에게 “남성 라이더 페이스에 맞추지 말고 자신의 역량대로 라이딩 하라”고 말했다.
여성 라이더인 왁티의 권혜원 대리는 “여성 라이더들은 평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 남성 라이더와 함께 참가했다고 남자들의 페이스에 맞추면 완주가 힘들 수 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여유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평창이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전 XC 국가대표이자 여타 그란폰도에서 높은 완주기록을 갖고 있는 최진용 대표는 “체력손실이 많은 코스다. 소모된 열량이 4000칼로리가 넘었다. 초반엔 페이스에 맞는 그룹을 찾는데 집중하되, 40~45분 간격으로 열량을 공급할 수 있는 보급식을 섭취해야 후반 황재와 영동1호터널에서 페이스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진용 GYCC 대표는 “후반 체력손실이 큰 황재와 청태산을 대비해 체력을 아낄 것”을 당부하고 라이딩 중 영양섭취를 강조했다.
이밖에 답사 참가자들은 첫 번째 맞은 난관으로 65㎞지점을 지나며 나타나는 망미리고개(가칭)를, 최대 고비로는 KOM으로 설정된 황재(138.3㎞), 마지막 고비는 영동1호터널(청태산, 153.9㎞)을 들었다.
레탑코리아 사전 트레이닝 실시
왁티는 “대회까지 꼼꼼한 준비를 할 것이다. 아울러 참가자들의 즐거운 라이딩과 레탑코리아의 완주율을 높이기 위해 오는 9월 30일(토)과 10월 1일(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BEC 인도어 사이클 센터에서 레탑코리아 사전 트레이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많은 참가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태산 업힐에서 답사 팀들은 뿔뿔이 흩어져 마지막 자신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영동1호터널을 통과하는 최진용, 이경근 씨(팀 수티스미스-펠트).
오는 10월 15일 개최될 레탑코리아에는 작년에 이어 투르 드 프랑스 3연패를 달성한 팀 스카이의 크리스 프룸이 특별초청 선수로 동호인들과 함께 달리게 되며, 전날인 14일에는 음악 콘서트와 바이크엑스포 등으로 구성된 페스티벌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2017 레탑코리아의 참가신청은 24일까지 티켓링크에서 참가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단, 청소년은 티켓링크 콜센터(1588-7890)를 통해서만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참가비는 서울~평창 10만9000원(회송버스 포함)이며, 단축코스인 서울~여주는 회송버스 포함 6만5000원, 미포함 5만9000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티켓링크-레탑코리아 참가신청 사이트 참조.
레탑코리아 답사 팀은 7시간 20분만에 휘닉스 평창에 도착했으나, 10월 15일 본 대회의 선두는 이보다 훨씬 빨리 평창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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