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스위스 캠프 – 로드 레볼루션 18

뉴스DT스위스 캠프 - 로드 레볼루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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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한동옥

9월 12일, DT스위스 아시아가 대만의 유명 관광지 르웨탄(日月潭)으로 대만의 미디어와 딜러를 초청해 프레스 캠프를 열었다. 소수지만 한국과 중국의 미디어까지 초청했기 때문에 DT스위스에게는 최초의 ‘아시아 프레스 캠프’이기도 했다. 이 행사는 DT스위스가 야심하게 준비한 로드 휠 라인업의 소개와 대만에 운영 중인 3개의 공장 중 허브와 액슬을 조립하는 공정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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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스위스의 어스 켈러(Urs Keller) 아시아 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로드 레볼루션 18이 DT스위스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임을 강조했다. 

DT스위스의 휠 작명법

DT스위스가 로드 휠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로드 레볼루션 18’이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산악자전거 휠에 비해 부족했던 DT스위스 로드 휠의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새로운 기술이 대거 적용된 휠을 카테고리 별로 구분해 배치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라이딩 카테고리는 총 5가지로 구분되는데, 각 카테고리의 알파벳이 제품명 앞에 배치된다.

A P E C T
에어로다이내믹 퍼포먼스 인듀어런스 사이클로크로스 트랙

카본 림을 쓴 휠은 세 자리 알파벳으로 이름이 구성된다. 카테고리를 뜻하는 첫 알파벳 다음로드 휠을 의미하는 R이 따라 붙고, 카본 림일 나타내는 C로 끝나게 된다. 예를 들어 ARC는 에어로다이내믹 카본 휠을 뜻하고, PRC는 퍼포먼스 카본 휠을 의미한다.

알루미늄 휠셋은 두 자리 또는 한 자리 알파벳으로 끝나는데, 용접한 알루미늄 휠은 PR 또는 ER처럼 두 자리이고, 슬리브 림은 P 또는 E처럼 한 자리 알파벳이다.

알파벳 조합 뒤에는 허브의 등급을 의미하는 숫자가 붙게 되는데, 낮을수록 등급이 높다.

1100 – 240 허브(세라믹 베어링)

1400 – 240 허브(스테인리스 베어링)

1600 – 350 허브(스틸 베어링)

1800 – 370 허브(3폴 래칫 방식)

DT스위스가 전개하는 다섯 가지의 카테고리 중 프레스캠프에서는 에어로다이내믹 카본 휠 ARC와 퍼포먼스 카본 휠인 PRC를 집중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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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 1100 다이컷과 PRC 1400 스플라인 휠셋 테스트 라이딩 준비를 마친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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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유명 관광지이자 인기 라이딩 스팟인 르웨탄(일월담)에서 테스트 라이딩이 진행됐다. 르웨탄을 한 바퀴 돌면 29km다. 

풍동실험실에서 탄생, ARC 1100 다이컷

카본 에어로 휠 ARC의 개발은 공기저항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분석하는 데서 시작했다. 자전거가 앞으로 가는데 방해하는 요소로 공기저항, 자전거와 라이더의 무게, 그리고 타이어에 발생하는 구름저항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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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 1100 다이컷 db 62를 장착한 디파이 어드밴스.

DT스위스의 실험에 따르면 이 중 공기저항이 69%, 무게가 16% 그리고 15%가 구름저항으로 나타났다. 라이딩 방해 요소 중 69%나 차지하는 공기저항을 자세히 살펴보면 라이더의 신체가 75%로 가장 큰 공기저항을 일으키고, 25%가 자전거다.휠만 따로 떼어내서 봤을 때는 전체의 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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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에 사용된 ARC 1100 다이컷 DB 62. 무게는 앞 740, 뒤 860g이며 앞뒤 모두 에어로 스포크를 24개씩을 2크로스로 엮었다. 디스크 로터는 센터락 방식으로 고정되는데, IS 6볼트 타입 어댑터도 동봉되기 때문에 두 방식의 로터를 모두 쓸 수 있다. 자전거와 라이더를 합한 총무게 제한은 110㎏이다.

ARC의 개발 목표는 이처럼 작은 부분을 개선해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공기저항은 시속 15㎞부터 라이딩 방해요소 중 가장 크게 작용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빠른 프로 선수뿐만 아니라 느린 라이더들에게도 공기저항을 줄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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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 림에는 스위스사이드 스티커가 붙는다. 공기역학을 스위스사이드가 담당했다는 의미다. 

DT스위스는 ARC 휠의 공기저항을 극도로 낮추기 위해서 포뮬러 1(F1)에서 일한 공기역학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업체, 스위스사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CFD와 실제 윈드터널 테스트를 통해서 림의 프로파일을 결정했다. 독일 GST 윈드터널에서 실시한 풍동실험은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뿐만 아니라 자전거의 진행속도와 방향에 따라 생기는 편각을 고려했다. 측풍이 불 때 공기저항을 줄이고 흐름을 잘 이용한다면 휠이 마치 배의 돛처럼 작용해서 자전거를 앞으로 밀어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편각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야만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향성능이 떨어지지 않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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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컷 허브에서 공기저항을 일으키는 부분을 최대한 깎아낸 다이컷 에어로 허브. 일반 버전에 비해서 2.5%의 공기저항 감소를 가져온다고. 허브 셸은 절삭가공했고 세라믹 베어링을 사용했다. 

스위스사이드가 풍동실험 중 주목한 중요한 부분이 회전저항이다. 자전거가 도로를 주행할 때 휠이 회전하면서 발생시키는 공기저항을 회전저항이라고 하는데, 휠이 발생시키는 전체 공기저항 중 25%를 차지한다. ARC는 이런 회전저항까지 감소시킬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ARC의 림 폭은 17㎜이며, 높이는 48, 62, 80㎜가 있는데 림이 높아질수록 회전저항이 감소한다.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브레이크 버전이 있으며, 모두 튜브리스 레디 타입이기 때문에 실런트만 주입하면 튜브리스 휠셋이 된다. 참고로 디스크브레이크 버전의 공기저항이 2와트 가량 높은데 이는 디스크 로터를 장착하기 위해 허브가 커졌기 때문이다. DT스위스가 윈드터널에서 테스트한 결과 ARC 1100 다이컷 80이 짚 808 NSW보다 공기저항이 10% 더 낮게 나타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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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리스 타이어를 쓸 때 실런트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교체할 때 사용하는 밀킷(MIL KIT)의 시연이 있었다. 공기압을 15PSI 이하로 낮춘 후 밸브 코어를 제거하고 밀킷을 연결하면 되는데, 주사기에 뽑아져 나온 실런트의 용량과 색상을 통해서 교환 시기를 판단한다. 실런트를 1회 주입하면 3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주행거리가 많거나 우중 라이딩 등 습한 환경에서 사용하면 수명이 줄 수 있다고. 

종합적인 성능 추구, PRC 1400 스플라인

언덕과 평지, 물기로 미끄러운 노면, 급한 코너 등 어떤 지형이나 도로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올라운드 휠이 PRC 1400 스플라인이다. DT스위스가 후원했던 프로 팀 IAM사이클링의 선수들이 PRC 1400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RC 38로 테스트를 시작했고, 선수와 미캐닉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한 휠이 현재의 PRC 1400이다. 프로 선수들 5년의 경험이 담긴 휠로, 림 브레이크 버전은 긴 다운힐에서도 열변형이 없도록 특수한 레진 적용과 최적화된 카본 레이업을 했고, 스포크와 허브는 높은 강성을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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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라이드에 동원된 자전거는 자이언트 디파이 어드밴스. PRC 1400 스플라인 db 35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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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C 1400 스플라인 db 35. 무게는 앞 715g, 뒤 859g이며, 림 브레이크 버전은 658, 828g이다. 튜브리스 레디 사용이고 라이더와 자전거를 합친 총 제한무게는 110㎏.

2013년형 RC38과 2018년형 PRC 1400 스플라인 35를 비교하면, 림 내부의 폭은 20%가 커졌고, 뒷바퀴의 측면 강성은 15% 증가, 브레이크 트랙의 열변형에 대한 저항은 20%가 향상됐다. 그 중에 뒷바퀴의 강성 증가는 드라이브 사이드의 플랜지를 최대한 밖으로 밀어서 스포크가 좌우로 더 넓게 림을 지지하는 모양으로 만든 데서 기인한다.

NACA 에어로 프로파일에 기초해서 만든 림은 낮고 넓어졌다. 높이를 38㎜에서 35㎜로 3㎜ 낮췄고, 폭을 3㎜ 넓혀 18㎜로 만들었는데, 넓어진 림 덕분에 비틀림 강성이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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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래칫 시스템은 이빨의 수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왼쪽부터 보급형인 18개, 고급형인 36개, 최고 사양인 5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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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T 스타래칫 시스템이 적용된 240 허브의 절개면. 

DT스위스 특허기술이자 효율적인 래칫 시스템인 ‘스타 래칫’은 이빨의 수가 18개와 36개, 54개 제품이 있다. 숫자가 커질수록 페달링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데, ARC와 PRC 휠셋은 모두 36개가 기본이다. 원할 경우 DT스위스를 취급하는 전문숍에서 54T로 업그레이드 킷을 구입할 수 있는데, 국내 판매 가격은 36T가 11만원, 54T가 1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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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C 1400 스플라인 db 35를 테스트 중인 기자(사진 박창민_바이크매거진).

액슬/허브 조립 공장 견학

DT스위스는 1994년 설립된 스포크를 전문업체였다. 고품질 스포크를 생산하다가 자사의 스포크에 조합하기 위해서 유명한 휴기 허브를 만들었다. 이후 제품을 림까지 확대하면서 자연히 완성 휠 제조업체로 거듭나게 되었고, 지금은 서스펜션 포크와 리어쇽까지 만드는 종합 자전거 부품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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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캠프에 초청된 기자들에게는 기술 보안상의 이유로 휠 제작공정 대신 허브와 액슬 공장이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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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의 부품 창고. 액슬과 허브를 만들기 위한 파츠들과 스티커 등이 빼곡하게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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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조립실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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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에 고무씰을 설치하는 모습. 물이나 외부 물질로부터 허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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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로 베어링을 삽입하는 과정. 

DT스위스는 현재 스위스와 폴란드, 미국 그리고 대만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스위스 본사 에서는 고성능 스포크를 주로 생산하는데, 선수들이 사용하거나 마케팅 용도로 쓸 휠도 소량 만들고 있다. 폴란드에는 대규모 휠 공장이 있으며, 미국 콜로라도주 그랜드정션에는 북미 시장만을 위한 스포크 공장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자전거 숍은 휠빌딩이나 스포크 교체 같은 정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전문숍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스포크를 종류별로 구비하고 있고 수요 또한 상당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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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게 말린 코일을 롤러를 통해 일자로 펴면서 스포크 제작기계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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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길이로 자르고 스포크 끝부분을 눌러서 헤드를 만든 후 반대편에 나사산을 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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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스포크들. 대만에서는 원형 스포크만 생산하고, 에어로 스포크 같은 고급제품은 모두 스위스에서 생산한다. 코일을 초음파 해머로 단조한 후 250톤 프레스로 눌러서 형태를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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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크의 헤드가 제대로 성형됐는지 확인하는 툴.

대만에는 휠셋 공장과 포크와 리어쇽을 만드는 서스펜션 공장 그리고 허브와 스포크, 액슬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 이 중 허브와 액슬을 만드는 공장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기자는 휠 공장 견학을 기대했지만 DT스위스만의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보안을 이유로 허브/액슬 공장을 선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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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스위스는 주력 모델에 스타래칫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저가형 모델에는 3개의 폴을 쓴 프리허브를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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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스위스가 만드는 모든 허브의 플랜지 옆면에 레이저로 시리얼 넘버를 각인한다. 추후 서비스가 필요할 때 허브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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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전거 브랜드의 허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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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래칫에는 전용 그리스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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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허브는 전량 품질검사를 거친 후 출고된다. 대만 공장의 허브 생산량은 1년 60만 개이며, 휠셋은 30만 개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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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앞두고 이물질을 닦아내는 모습.

DT스위스는 자사의 제품뿐만 아니라 여러 자전거 업체의 브랜드로 완성 휠셋을 공급하고 있다. 세계 자전거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대형 브랜드들이다. 많은 자전거업체들이 자사의 브랜드를 쓴 휠셋을 달고 있는데, 대형 브랜드들이 수많은 휠셋 제조사 중 DT스위스에 의뢰해서 휠셋을 만드는 것은 성능 그리고 품질, 정시 공급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최근에는 DT스위스가 개발한 간편한 액슬 시스템인 RWS의 공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레버를 젖히고 잠그는 식으로 휠을 고정하는 퀵릴리스 방식보다 사용 방법이 훨씬 쉬운데다가 견고하게 고정되기 때문에 디스크브레이크를 쓰는 자전거에 특히 유용하다. 산악자전거뿐만 아니라 로드바이크에도 디스크브레이크가 적용됐고 앞으로 급속도로 보급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RWS의 수요 또한 크게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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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을 앞둔 분리형 RWS 레버들. 휠을 고정한 후 RWS의 레버를 분리하면 공기저항이 0.9와트 개선된다고 한다. 떼어낸 레버는 5mm 육각렌치로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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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RWS들이 찾아갈 자전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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