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강원도 인제군 일대에서 설악그란폰도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위즈런이 주관한 2023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가 개최됐다. 인제군과 인제·속초·홍천 경찰서가 후원하고, 자이언트코리아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2023 설악그란폰도에는 576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설악 그란폰도는 인제군 상남면을 출발해 구룡령과 조침령, 쓰리재 그리고 한계령을 오른 후 구룡령을 역방향으로 넘어 회귀하는 208㎞ 코스의 그란폰도 부문과 그란폰도와 코스를 공유하다가 조침령 이후 진동2교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오미재를 넘어 인제라이딩센터로 복귀하는 105㎞의 메디오폰도가 있다. 올해는 여기에 그란폰도 월드 챔피언십이 더해졌다.
설악그란폰도가 가입된 그란폰도 월드 투어(Gran Fondon World Tour)는 매년 전 세계 20여 개 대회 중 하나를 챔피업십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올해 설악그란폰도가 선정된 것. 그란폰도 월드 챔피언십은 208㎞ 그란폰도 코스에서 진행되었으며, 그란폰도 부문보다 20분 먼저 길을 나섰다.
오전 6시 30분, 2023 설악그란폰도의 개최를 알리는 개막식이 진행되었고, 오전 7시에 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들이 스타트라인을 통과했다. 20분 뒤에는 4개 언덕, 다섯 번의 업힐이 기다리고 있는 그란폰도 코스에 도전한 참가자들이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메디오폰도 참가자들은 8시부터 스타트라인을 지나기 시작했으며, 최대 참가자수를 기록한만큼 마지막 참가자가 출발선을 통과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챔피언십 부문은 스타트 직후 두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구룡령을 오르면서 앞서 가던 그룹이 길게 늘어지기 시작했다. 챔피업십 남자부 우승자인 윤중헌 씨(5시간58분8초)가 이끄는 선두 그룹이 40분 만에 구룡령 중턱에 도달했고, 여성부 우승자 김미소 씨(7시간59초)를 포함한 그룹이 9분 뒤에 나타났다. 잠시 후 그란폰도 부문 참가자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고, 첫 번째 보급소가 위치한 구룡령 정상은 쉬어가는 라이더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구룡령에서 보급을 마친 라이더들이 길고 긴 구룡령 다운힐에 나선다. 20㎞를 내려가면 참가자들은 평균 경사도 10.9%인 조침령을 만나게 된다. 경사가 가팔라 새도 잠을 자고 넘었다는 조침령 4㎞ 구간이 라이더들로 가득 찬다. 그란폰도 참가자 일부는 조침령을 오르는동안 메디오폰도로의 전향을 고민한다고.
조침령 터널을 지나면 그란폰도와 메디오폰도의 갈림길인 진동2교 삼거리가 나타난다. 그란폰도는 쓰리재와 한계령 방향으로 우회전하고, 메디오폰도는 좌회전해 기린면을 향하게 된다. 이곳은 갈림길일 뿐 아니라, 그란폰도 첫 번째 컷오프 지점이기도 하다. 출발 후 다섯 시간(올해는 12시20분)이 지나면 우회전 길이 막히면서 모든 참가자가 메디오폰도 코스를 택해야 한다.
갈림길로부터 남은 거리는 메디오폰도 23㎞, 그란폰도 126㎞. 몇몇이 진동2교 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가 진짜 그란폰도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2차 보급소가 설치된 쓰리재를 넘고, 설악산을 바라보면서 한계령에 올라야만 그란폰도 코스의 절반이 지난다.
설악산의 절경에 취해 페달을 늦춰서는 곤란한다. 오후 3시20분 이전에 두 번째 컷오프 지점인 서림삼거리(140㎞ 지점)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발 후 8시간 이내에 이곳에 도착하지 못하면 회수버스 신세를 지게된다. 무사히 컷오프 지점을 통과하면, 오전에 신나게 다운힐했던 20㎞의 구룡령이 기다리고 있다. UCI 업힐 카테고리 HC 등급인 구룡령 역방향 구간은 지친 라이더들에게 끝없는 고통을 주지만, 구룡령 정상에 다시 오르는 순간 마저 달려야할 코스가 44㎞나 남았음에도 설악그란폰도를 완주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고.
올해 피니시 지점은 인제라이딩센터 입구에 마련됐다. 다른 방향에서 달려온 그란폰도와 메디오폰도 참가자들이 푸른 자이언트 아치를 통과하면서, 도전에 성공한 자신을 칭찬했다.
그란폰도 남성부에서는 송동진 씨가 208㎞를 6시간10분2초만에 완주했고, 6시간48분40초를 기록한 강민정 씨가 여성부 1위에 올랐다. 메디오폰도 남성부는 권기원 씨가 2시간52분51초로 1위를 차지했고, 여성부는 여지현 씨가 3시간12분54초만에 인제라이딩센터로 돌아와 시상대 중앙에 올랐다.
■ 2023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 www.granfond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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