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토요일, 경기도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산바다스포츠의 주최로 ‘브롬톤 월드 챔피언십 코리아 2019(이하 BWCK)’이 열렸다. BWC는 브롬톤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을 위한 축제로, 국내에서는 2012년 6월 첫 행사가 시작돼 어느새 8회를 맞았다. 메인 레이스 남녀 우승자에게는 8월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브롬톤 월드 챔피언십 파이널 출전권과 왕복항공권이 주어지는데, 메인 레이스 외에도 브롬톤 폴딩 이벤트, 타이어 던지기, 베스트 드레서/드레스업 선발, 그리고 올해 처음 도입한 릴레이 레이스가 열렸다.
각양각색의 브롬톤이 모이는 브롬톤 월드 챔피언십 코리아는 브롬톤 동호인들을 위한 축제다.
행사장에 마련된 여러 부스에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됐다.
BWCK는 가족 단위의 방문이 많은 행사인만큼 어린이를 위한 키즈존이 마련되었다.
BWCK에 참가하려면 드레스 코드를 반드시 준수해야한다. 옷깃이 있는 셔츠에 타이를 매고, 재킷을 입어야 완성이다. 브롬톤의 감성을 이해한 자만이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 남다른 개성을 표출하는 참가자들의 의상을 구경하는 재미가 더해진다. 하의 규정은 없지만 라이크라 소재는 이너로만 입을 수 있다. 물론 헬멧은 필수다.
드레스 코드를 맞추고 조정경기장 둘레를 달리는 참가자들.
개성 있는 참가자들의 의상도 주목할 만하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는 개회식 축사를 통해 “간절히 바라던 브롬톤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작년에 기회를 놓쳐서 올해에는 꼭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일상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 멋진 자전거를 기념하는 자리에 우리가 모였습니다.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산바다스포츠 홍기석 CEO에게 감사하고, 다함께 행사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주한 영국 대사 사이먼 스미스는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레이스 출발지점에는 폴딩된 브롬톤들이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열정에 타오르는 참가자들의 눈빛이 선글라스 너머로 느껴진다. 레이스는 지정된 위치에 세워둔 본인의 브롬톤으로 달려가 펼친 후 안장에 올라 조정경기장 둘레(4.8㎞)를 3바퀴, 총 14.4㎞를 달린다. 순위권을 노린다면 브롬톤을 빠르게 펼치는 실력 또한 필수. 그래야만 코스 진입 시의 병목현상을 피할 수 있다. 완주기록은 문자로 전송된다.
시작과 동시에 본인의 브롬톤을 찾아 달리는 참가자들.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도 레이스에 참가했다. 초록색 줄무늬 양말이 눈에 띈다.
결승선을 지나는 참가자들.
오후에는 올해 처음 도입된 2인1조 릴레이 레이스가 열렸다. 같은 시간, 전시 부스에서는 가장 빠르게 브롬톤을 접는 사람을 가리는 폴딩 이벤트 예선과 고리던지기를 응용한 타이어 던지기가 진행됐다.
릴레이 레이스 완주 메달. 2인1조 경기여서 2개의 메달이 대칭이 되는 디자인을 썼다고.
어릴 적 운동회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릴레이 레이스는 남녀 2인1조로 한 팀을 이룬다. 팀 당 1대의 브롬톤으로 레이스에 참가하고, 메인 레이스와 마찬가지로 폴딩된 브롬톤을 펼쳐서 출발한다. 첫 주자가 2바퀴, 다음 주자가 3바퀴를 도는 총 1㎞ 정도의 짧은 코스다. 경기 중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고, 선수 교대 시에는 브롬톤을 폴딩해 전달한다.
학창시절 이어달리기가 생각나는 릴레이 레이스.
브롬톤을 접고 펼치는 과정을 활용해 브롬톤의 특징을 살렸다.
두 번째 주자는 랜덤 선택한 물건을 착용하고 달리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마스크, 고글, 물안경 등이 준비됐다.
시상식에 앞서 폴딩 이벤트 결승전이 치러졌다. 예선을 통과한 10명의 참가자가 무대 위에 올랐는데, 황민규 씨가 6.2초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우며 3연패를 달성했다. 황민규 씨는 해마다 브롬톤 폴딩 이벤트의 기록을 아득히 먼 곳으로 가져가고 있다.
여유롭게 폴딩에 성공한 황민규씨는 올해로 3연패를 달성했다.
센스 있는 복장의 참가자를 가리는 베스트 드레서와 브롬톤을 예쁘게 꾸민 베스트 드레스업 시상도 이어졌다. 베스트 드레서는 행사 전 사진 촬영을 겸해 현장에서 접수받았고, 가장 예쁜 브롬톤을 선별하는 베스트 드레스업은 SNS를 통한 사전 접수 후 후보를 선발했다. 수상자는 현장 스티커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베스트 드레서와 베스트 드레스업은 현장 스티커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베스트 드레스업에 선정된 두 브롬톤.
BWCK의 마지막 수순으로 메인 레이스 시상식이 진행됐다. 남자부에서는 2위와 0.3초 차이로 골인한 김영범 씨가, 여자부에서는 단독 선두로 질주한 이순진 씨가 우승을 차지해 영국에서 열리는 브롬톤 월드챔피언십 파이널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순진 씨는 6년 연속 2위을 기록해, 브롬톤계의 홍진호라는 타이틀을 안고 있었지만, 7년 만에 한을 풀었다. 릴레이 레이스 우승 팀은 메인 레이스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김영범 씨와 여자부 2등을 차지한 장은재 씨가 한 조였다.
메인 레이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릴레이 레이스 우승 팀.
남녀 우승자에겐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브롬톤 월드 챔피언십 파이널 출전권과 왕복항공권이 주어진다.
6년 연속 2위였던 이순진 씨는 “7년 만에 바람을 이루어, 내년부터는 여유롭게 행사에 임할 수 있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참가자들이 가장 행복해 보이는 경품추첨 시간. 손을 높이 들어 가위바위보에 참여하고 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온통 브롬톤으로 가득했던 BWCK는 “내년에 더 발전되고 재밌는 행사를 준비하겠다. 앞으로도 브롬톤을 즐기며 많은 추억을 만들길 바라고, 내년 이맘때에 다시 뵙겠다”는 산바다스포츠의 전승기 팀장의 인사로 막을 내렸다.
행사를 빛낸 산바다스포츠 직원과 많은 스탭들.
■ 브롬톤 월드챔피언십 코리아 2019 사진 갤러리
■ ㈜산바다스포츠 www.sanbadasports.co.kr ☎(02)555-5199
[바이크왓 서동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