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위아위스의 로드바이크 라인업에 처음 등장한 래디컬은 무게와 공기역학성능의 밸런스를 추구한 올라운드 로드바이크다. 공기역학성능에 집중한 레이스용 에어로 로드바이크 와스 시리즈와 700g대의 프레임 무게를 자랑하는 경량 로드바이크 컬세븐 사이에 위치하면서, 두 모델의 장점을 물려 받았다. 프레임을 구성하는 주요 부분에 공기역학성능이 뛰어나면서 가볍고 강성이 높은 캄테일 튜브를 적용했고, 타이어 수납 공간을 키워서 최대 28c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다.
래디칼은 처음부터 디스크 브레이크 전용으로 만들어졌다. 공기저항 감소와 승차감 개선을 위해서 시트스테이의 접합 위치를 아래로 낮췄고, 와스 시리즈보다 직경이 작은 캄테일 형태의 시트포스트를 사용했다.
래디칼은 등장 이후 꾸준히 개선이 이뤄졌다. 첫 등장한 래디칼은 와스 시리즈와는 달리 최고 등급인 ‘프로’ 모델 없이 라인업이 구성되었고, 브레이크 유압 호스가 헤드튜브 바깥으로 일부 노출되는 세미 인터널 타입이었다.
데뷔 2년 후에는 래디칼에 ‘프로’ 모델이 더해졌다. 래디칼 프로는 전용 일체형 카본 콕핏과 브레이크 호스를 담을 수 있도록 앞부분을 오목한 형태(D컷)로 바꾼 카본 스티어러튜브를 통해서 모든 케이블을 프레임 안으로 수납하는 풀 인터널 방식을 채택했다. 풀 인터널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래디칼 프로 전용 카르마토 일체형 핸들바에 맞는 스페이서도 함께 만들어졌다.
2023년 1월 열린 위아위스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지금까지의 변화보다 더 큰 폭의 업그레이드가 진행된 래디칼 라인업이 발표됐다. 래디칼 프로 위에 위치하는 래디칼 프로 XP가 등장한 것. 마치 라인업에 프레임 등급 하나만 새로 추가된 것 같지만, 내용을 보면 전체 등급에서 성능 개선이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새로 투입된 래디칼 프로 XP는 시리즈 최상위 등급으로 프레임의 외형은 기존의 래디칼 프로와 같지만, 카본 소재를 바꾸고 적층 설계를 완전히 새로 해서 성능 향상을 추구했다. 이렇게 기존의 프로 등급 모델보다 상위 등급의 프레임을 더하는 것으로 끝내도 라인업이 정리되겠지만, 위아위스는 프로 모델의 성능도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했다. 그래서 프로 프레임에도 새로운 카본 원사 조합과 적층 설계가 적용됐다.
위아위스는 남은 기본형 래디칼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전년도 프로 프레임을 래디칼에 사용하기로 한 것. 덕분에 소비자는 어느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이전 모델보다 한층 성능이 향상된 래디칼을 탈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래디칼 시리즈는 3개 등급의 카본 프레임을 바탕으로 라인업을 구성된다. 래디칼 XP와 래디칼 프로 그리고 래디칼에는 각각 WINACT-G3와 G2 그리고 G1 등급 카본이 사용되었다.
WINACT는 위아위스 어드밴스드 카본 테크놀로지를 의미하며, 위아위스가 1999년 양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이듬해 시드니 올림픽 다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시작된 위아위스의 카본 기술을 총칭하는 단어다. 뒤에 붙는 알파벳은 카본 프리프레그에 첨가된 나노 소재를 의미한다. G는 그래핀이 첨가된 것이고, 전년도까지 기본형 래디칼에 쓰였던 WINACT-N 등급은 카본 나노튜브(CNT)가 레진에 첨가된 것이다. 마지막 숫자는 등급을 의미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상위 등급이다.
카본 섬유를 레진에 침착시킨 것을 프리프레그라고 하고, 카본 프레임은 많은 조각의 프리프레그를 쌓아 형태를 만든 후 몰드 안에서 열성형을 통해 완성된다. 위아위스는 자전거 생산 초기부터 카본 나노튜브를 레진에 첨가했는데, 카본 원사보다 더 작은 나노 소재인 CNT가 카본 원사와 원단 사이를 매워서 강성과 강도 그리고 진동감쇠성 같은 물성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는 상위 모델에 CNT보다 더 첨단소재인 그래핀을 첨가해서 물성 향상 폭을 한차원 더 끌어올렸다.
래디칼 프로 XP와 와스 프로 XP에 쓰인 WINACT-G3는 최고 등급의 카본 원사 조합과 그래핀이 첨가된 레진으로 만든 프리프레그를 새로운 공정을 통해서 적층한 것이다. 그 결과 내구성과 강성은 2022년형 래디칼 프로 프레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무게를 16% 줄이는데 성공했다. 줄어든 무게 덕분에 프레임의 무게 대비 강성은 20%나 향상되었고, 그래핀에 최적화된 수지(레진)를 적용하여, 내구성 향상과 함께 진동감쇠성능이 18%나 향상되었다.
래디칼 프로에 쓰인 WINACT-G2도 새로운 카본 원사 조합과 적층 설계가 적용됐다. 기존 프로 프레임 대비 8%가 감량되었으며, 무게 대비 강성은 12%가 증가했다. 그래핀에 최적화된 레진을 사용해서, 진동감쇠성능이 12% 증가하였으며 내구성 또한 향상됐다.
래디칼은 프레임 등급에 따라서 조합되는 그룹셋이 다르다. 최상위 모델인 래디칼 프로 XP에는 스램과 시마노의 최고 등급 그룹셋만 사용했다. 스램 레드 이탭 AXS를 쓴 R(1450만원, 파워미터 포함)과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를 쓴 A(1290만원) 사양이 있다.
래디칼 프로는 스램 포스 이탭을 쓴 F(805만원)와 시마노 울테그라 Di2를 사용한 B(699만원) 모델이 있으며, 기본형 래디칼은 스램 포스 이탭을 쓴 F(670만원)과 라이벌 이탭을 쓴 V(550만원) 그리고 시마노 105 Di2를 사용한 C Di2(495만원)이 있다. 전 모델에 전동 그룹셋이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테스트에 사용한 모델은 최상위 등급인 XP 중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그룹셋을 쓴 래디칼 프로 XP A. 래디칼 전용 카르마토 일체형 콕핏을 사용했으며, DT스위스 180 허브 사양인 카르마토 CXT-38 카본 휠셋을 썼다. 브레이크 로터는 앞뒤 모두 140㎜이고, 안장은 셀레 산마르코 숏핏 CFX 와이드다. M 사이즈의 실측 무게는 6.9kg(사이클링 컴퓨터 마운트 포함, 페달 제외).
현재 위아위스는 설립 30주년을 기념하여, 래디칼 프로 XP와 와스 프로 XP의 일부 부품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대상 부품은 휠셋과 안장인데, 래디칼 프로 XP의 경우 휠셋을 카르마토 CXT-38에서 DT스위스 ERC 1100으로 변경해주고, 안장은 3D 프린터로 제작한 셀레 산마르코 숏핏 2.0 3D 카본 FX로 교체된다.
래디칼 프로 XP는 포크와 시트포스트 그리고 카르마토 래디칼 AI 일체형 핸들바가 포함된 프레임 세트(600만원)로로 판매된다. 완성차와 프레임 세트 모두 원하는 페인트와 데칼을 입힐 수 있는 커스텀 컬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래디칼 프레임은 XXS부터 XL까지, 6가지의 다양한 사이즈로 생산된다.
“높아진 무게 대비 강성 비율로 한층 더 경쾌해진 움직임”
공효석(G-CYCLE 대표)
위아위스와의 인연은 2017년 시작됐다. 당시 소속팀이던 의정부시청 사이클팀이 2018년부터 위아위스 자전거를 타기로 결정되하서, 위아위스에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개발에 살짝 발을 담근 적이 있다. 위아위스 연구개발팀은 프레임의 강성과 무게 등 성능에 관한 선수들의 의견을 귀담아들었고, 프레임의 도색까지 우리가 원한대로 완성되어 팀에 전달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전거가 와스-G다. 올라운드 자전거처럼 활용할 수 있는,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에어로바이크 와스-G는 기대에 부합하는 성능을 보여줘 팀 선수들이 자전거를 믿고 레이스에 나설 수 있었다.
와스-G를 타면서 위아위스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위아위스와 함께 발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위아위스의 자전거를 테스트하고 조언하는 브랜드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게 됐다. 생각대로 해마다 발전된 자전거를 선보이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어디에서나 돋보이도록 청색 크롬 도색으로 특별함을 더한 프레임을 위아위스의 커스텀 페인팅 프로그램으로 완성시켰을 때, 많은 라이더들이 관심을 가져준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단지 멋진 컬러와 외관만이 아니라, 그 바탕에는 입증된 성능이 있었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부터는 공식적으로 위아위스의 개발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위아위스의 자전거를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전달하는 등 개발에 일부 참여하기는 했지만, 올해부터는 보다 본격적인 임무를 맡아 위아위스의 새로운 로드바이크에 탄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위아위스 앰버서더와 연예인 팀도 이끌면서 자타공인 위아위스 라이더로 알려지게 됐다.
래디칼은 언덕에서 특히 강한 올라운드 자전거로 개발됐다. 래디칼이 완성되어 갈 즈음 테스트 라이드를 하면서 느낀 피드백을 전달하고,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기억난다. 와스 시리즈는 무척 빠른 에어로바이크지만, 클라이머형 선수 출신인 내게는 래디칼이 더 잘맞는 자전거여서 와스보다 래디칼의 핸들바를 잡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다.
올해 선보인 XP 등급은 새로운 탄소 섬유 조합과 이를 적층하는 설계를 변경해서 무게를 크게 덜어낸 것이 특징이다. 와스와 래디칼 모두에 적용되었는데, 경량화를 이루면서도 강성은 조금도 희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가벼우면서도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의 강하고 지속적인 페달링을 잘 전달하기 때문에 라이딩이 한차원 더 경쾌해졌다. 나와 국가대표 선수들의 래디칼 프로 XP에 대한 공통된 의견은 페달을 밟을 때마다 그리고 핸들바에 힘을 쏟을 때마다 원하는대로 가볍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무게 대비 강성 비율이 뛰어난 덕분이다. 평지에서 속도를 올릴 때도 가벼움과 높은 강성을 바탕으로 한 경쾌함을 느낄 수 있고, 언덕을 오르며 리듬을 찾거나 강하게 어택할 때 래디칼 프로 XP가 가장 잘 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승차감도 개선됐다. 그래핀을 함유한 새로운 레진은 래디칼 프로 XP로 장시간 라이딩을 할 때 우수한 진동감쇠성능으로 보답한다. 기존 래디칼 프로도 승차감이 좋은 편이었는데, XP는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타이어는 최대 28c까지 사용할 수 있고, 완성차에는 25c가 장착되어 출고된다. 코너에서 보다 공격적인 라이딩을 하거나 승차감을 더 끌어올리고 싶은 라이더라면, 튜브리스 타입의 28c 타이어를 선택한다면 래디칼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겠다.
래디칼 프로 XP 외에 프로와 기본형 래디칼도 성능이 향상됐다. 전년도 래디칼 프로의 성능을 올해부터는 기본형 래디칼에서 누릴 수 있게 되었고, 래디칼 프로 XP처럼 카본 섬유 변경과 새로운 레이업을 적용한 래디칼 프로도 이전 모델보다 더 좋은 무게 대비 강성 비율을 갖게 됐다.
래디칼은 산과 평지를 가리지 않고, 균일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올라운드 자전거다.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라이더라면, 래디칼 프로 XP를 고려해보자. 예산이 조금 부족하다고? 래디칼 프로와 래디칼도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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