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4000m 추발경기 금메달리스트, 크리스 보드만이 탔던 자전거, 지금은 UCI의 규정을 완전히 위반한 형태지만 당시로써는 자전거의 에어로다이내믹 성능과 더불어 라이더의 에어로다이내믹 또한 극대화한 모습이었다. 이 자전거의 이름은 ‘타입 108’ 그리고 타입 108을 제작한 곳은 F1의 명가이자 경량스포츠카 제작사로 유명한 영국의 로터스다.
최근 ‘로터스’ 이름이 붙은 로드바이크 2대가 등장했다. 크리스 보드만이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탄 자전거인 ‘타입 108’과 이를 도로용으로 만들어 판매한 ‘타입 110’을 선보인지 20년이 지나 등장한 자전거의 이름은 타입 1 LC 레이싱(Type 1 LC Racing)과 타입 1 LC 1948(Type 1 LC 1948)이다.
로터스의 이름을 붙인 타입 1 LC 레이싱과 타입 1 LC 1948은 영국의 자전거업체 콘돌 사이클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했다. 이 두 회사는 각각 스포츠카와 자전거를 ‘가볍게’ 만들고, 1948년에 영국에서 설립되었다는 점을 공유한다. ‘1948’, ‘경량’, ‘영국’, ‘스포츠 ‘라는 공통분모로 ‘Condor for Lotus’가 탄생한 것.
Type 1 LC Racing
타입 1 LC 레이싱은 로터스 F1 팀 경기차의 컬러를 입혔다. 시트튜브에는 로터스가 세운 각종 기록을 표기한 데칼을 붙였다.
타입1 LC 레이싱은 65대 한정 판매된다.
타입 1 LC 레이싱은 콘돌 사이클의 바라키(Baracchi) 프레임을 베이스로 블랙과 골드 스트라이프로 유명한 로터스의 ‘존 플레이어 스페셜’의 컬러를 입혔다. 덕분에 현행 로터스 F1 경기차와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로터스 F1 차의 리어뷰 미러가 레드인데, 타입 1 LC 레이싱은 레드 컬러 후드를 사용한 점이 재미있다. 핸들바 테이프의 스티치는 로터스 자동차의 인테리어 스티치와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했다.
3K 카본으로 만든 프레임의 무게는 1112g이고, 테이퍼드 타입의 스티어러튜브를 쓴 포크는 328g이다. 구동계는 캄파뇰로 센토 그룹셋을 사용해 마빅 코스믹 카본 SLR 휠셋을 굴린다. 사이즈는 52, 55, 58, 61㎝ 4가지가 있으며, 무게는 56 사이즈가 7.25㎏이다.
타입 1 LC 레이싱의 테스트는 ‘라파 콘돌 샤프’ 팀의 주장인 크리스티안 하우스에 의해 이뤄졌고, 두 회사의 창립 65주년 기념해 단 65대만 한정판매된다. 이 중 1호 자전거는 로터스가, 2호는 모나코의 알베르 왕자가 소유한다. 타입 1 LC 레이싱의 국내 시판 예상가격은 완성차 기준으로 약 1000만원이다.
Type 1 LC 1948
클래식한 디자인의 픽스드 기어 바이크, 타입 1 LC 1948.
콘돌 사이클과 로터스의 설립연도인 1948년을 이름삼은 타입 1 LC 1948. 단 48대만 생산된다.
타입 1 LC 레이싱이 현대적인 카본 로드바이크인데 비해, 타입 1 LC 1948은 두 회사의 설립연도를 이름으로 삼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클래식한 고정기어 자전거다. 콘돌 사이클의 클래시코(Classico) 프레임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타입 1 LC 1948은 트리플버티드 가공한 스틸 튜브를 러그에 끼워 만든 고전적인 형태다. 1인치 스레드 헤드셋을 사용하며, 휠셋은 콘돌 사이클이 수작업으로 빌딩한 것이다. 48대만 생산되는 타입 1 LC 1948의 국내 시판 예상가격은 완성차 기준으로 약 400만원이다.
콘돌 사이클과 로터스의 콜라보레이션은 향후 3년간 지속될 예정이며, 앞으로도 두 회사의 특징을 담은 한정판 제품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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