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나고 V4 / COLNAGO V4

테스트라이드콜나고 V4 / COLNAGO V4

콜나고 V4는 타데이 포가챠가 트리플 크라운(한 시즌에 지로 디탈리아, 투르 드 프랑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달성한 콜나고의 레이스용 기함 V4Rs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올라운드 자전거다. 프레임의 형태와 지오메트리를 유지하면서 카본 소재와 마감에서 비용을 낮춘 레시피는 V3Rs와 V3의 관계와도 같다. V4는 여기에 조미료를 하나 첨가했는데, 바로 V4Rs의 개발에 도입된 실제동적강성(RDS ; Real Dynamic Stiffness) 설계를 그대로 이용한 것이다.

2022년 봄, 콜나고는 V4Rs을 개발하면서 최종 테스트를 시작했다. 카본 적층 설계를 다르게 한 몇 대의 프로토티포(Prototipo, 프로토타입의 이탈리아어)를 만들고 UCI 인증을 받아서 실전에 투입하기로 한 것. 투르 르 프랑스 2회 우승자 타데이 포가챠는 수년 간 레이스를 함께 하며 옷처럼 몸에 맞는 V3Rs와 아직 성능이 입증되지 않은 프로토티포 두 대의 자전거 중 선택을 해야 했고, 몇 차례의 라이딩 후 팀의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프로토티포를 택해 투르 드 프랑스를 포함한 레이스에 출전했다. 몇 달 간의 실전 테스트를 거친 다음 최종 선택된 버전이 양산으로 이어졌고, V4Rs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V4Rs 실전 테스트에서는 콜나고가 새로 도입한 ‘실제동적강성’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파악하는 것도 포함됐다. 실제동적강성은 테스트 장비 위에서 나타나는 강성 수치 외에 실제 레이스 환경에서 프레임의 강성이 어떻게 나타날 때 효율적인지 고려한 것이다. 콜나고는 실제동적강성에서 스프린트 포지션과 클라임 포지션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스프린트 포지션은 라이더가 안장에서 일어나서 가속에 온 힘을 쏟는 상황이다. 핸들바를 강하게 당기고 누르는 동작이 반복되며 자전거가 좌우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BB에 라이더의 체중이 더해진, 가장 강한 페달링 파워가 전해진다. 콜나고는 이를 분석해서 프레임 각 부분의 강성을 최적화시켰고, 스프린트 포지션에서 V3Rs 대비 4%의 강성 향상을 이뤘다.


클라임 포지션은 안장에서 앉아서 언덕을 꾸준히 오르는 걸 상정했다. 오르막 경사가 심해질수록 핸들바에 실리는 힘과 무게가 줄어들고, 안장과 페달에 체중이 집중되게 된다. 알프스처럼 긴 클라이밍을 고려한 클라임 포지션에서는 전작 대비 5%의 강성을 끌어올렸다.

콜나고는 V4Rs에 적용된 이 실제동적강성 설계를 동생 V4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때문에 사용한 카본 소재의 등급이 가져오는 무게의 차이는 있지만, V4Rs의 주행 특성을 V4로도 느낄 수 있다. V4Rs는 최고 레벨의 레이스에서 ‘승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함인 만큼 최소한의 무게로 높은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고가의 카본이 아낌없이 사용되었지만, ‘합리적인 가격표’를 유지하면서 여러 부분에서 종합적인 성능을 끌어올려야 하는 V4에는 이보다 낮은 등급이 카본이 사용됐다. 사용된 카본의 차이에서 오는 무게 차이는 약 160g. V3Rs와 V3의 무게 차이가 200g 가량이었던만큼 기함과의 갭이 줄었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페인팅도 간결하게 마무리했다. 팀 컬러 외에 다양한 프리미엄 페인팅을 시트포스트까지 입힌 프레임이 해마다 추가되는 V4Rs와는 달리, V4는 그레이, 레드, 블루 3가지 컬러로 단순화시켰다. 이렇게 해서 얻어낸 가격의 차이는 극적이다. V4Rs는 다양한 완성차 사양 외에 프레임 세트로도 판매가 되는데, 시마노 울테그라 Di2 사양 완성차로만 국내에 판매되는 V4(880만원)의 가격이 V4Rs 프레임 세트(930만원)보다도 저렴하다.

V4는 카본 적층 설계뿐 아니라 프레임의 형태도 V4Rs로부터 그대로 물려받았다. 이는 프레임과 포크의 공기역학성능이 V4Rs와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V3Rs와 V3 대비 길고 가늘어진 헤드튜브와 포크의 디자인 개선을 개선해서 공기역학 효율을 높였고, 브레이크 유압 호스를 콜나고 SR10 스템을 이용해서 프레임 안으로 삽입하는 인터널 방식을 채택했다. 콜나고 R41 카본 핸들바의 아래로 나온 유압 호스를 스템 아래쪽에서 모아 헤드셋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알루미늄 스템과 카본 핸들바 조합이지만 필요하다면 V4Rs에 사용된 일체형 콕핏 뿐만 아니라 타 브랜드의 제품과도 호환된다.

콜나고 V4는 시마노 울테그라 Di2와 105 Di2 그리고 스램 라이벌 AXS 그룹셋 세 가지 사양이 있고 펄크럼 레이싱 600 DB 알루미늄 휠셋이 공통으로 사용된다. 국내에는 이 중 울테그라 Di2 그룹셋 사양(880만원)이 공급된다. VDDK(그레이), VDLB(스카이 블루), VDRD(레드) 세 가지 프레임 컬러가 준비되며, 520부터 570까지 일곱 가지 사이즈로 판매된다.


■ 콜나고 V4 상세 사양
색상 : VDDK(그레이), VDRD(레드), VDLB(블루)
사이즈 : 420, 455, 485, 510, 530, 550, 570
포크 : 콜나고 V4
시트포스트 : 콜나고 카본
크랭크셋: 시마노 울테그라 52-36T
BB : T47
체인 : 시마노 울테그라
카세트 : 시마노 울테그라 11-30T 12단
앞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FD-R8150 Di2
뒤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RD-R8150 Di2
캘리퍼 : 시마노 울테그라 R8170
브레이크 로터 : 앞 160㎜, 뒤 140㎜
시프터 : 시마노 울테그라 R8170 Di2
스템 : 콜나고 SR10
핸들바 : 콜나고 R41 카본
헤드셋 베어링 : 아크로스 ss 1¼인치 35×47×7 베어링
휠셋 : 펄크럼 레이싱 600 DB
타이어 : 피렐리 P7 스포츠 700×28c
액슬 : 앞 12×100㎜, 뒤 12×142㎜
안장 : 셀레 이탈리아 노부스 부스트 에보
무게 : 8.2㎏(510 사이즈, 물통 케이지 포함)
가격 : 880만원

콜나고 V4 / COLNAGO V4 -기사- testride COLNAGO V4 tr 이미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느끼는 콜나고의 레이스 정신”
백승용(메리다 레이싱)

콜나고 V4는 레이스용 기함인 V4Rs의 디자인과 지오메트리를 그대로 채용했기 때문에 처음 본 느낌은 컬러와 구성 부품만 다른 V4Rs였다. 차상위 모델이어서 V4Rs 만큼의 프리미엄 페인팅이 적용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도색 품질과 마감 수준은 이탈리아 브랜드답게 고급스럽다. 개인적으로는 V4에만 적용된 컬러와 데칼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짙은 레드 페인트가 주는 느낌이 강렬했기에 다른 컬러인 그레이와 블루의 실제 색감이 어떨지 궁금하다.

한두 시간 동안의 짧은 시승이 아니라 일주일가량 자유롭게 타볼 수 있었기 때문에 안장의 높이 정도를 조절하고 타보는데서 그치지 않고, 콕핏도 조절해 봤다. 브레이크 유압 호스가 스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스템 아래쪽으로 숨겨지는 구조여서 유압 호스를 컨트롤 레버에서 분리하는 수고 없이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스템을 쉽게 교체할 수 있어서 피팅 자유도가 높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

스템을 늘리거나 줄일 일이 있더라도 부담 없이 교체할 수 있어 피팅의 자유도가 높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 콜나고 SR10 스템에 기본 장착된 고프로 마운트를 통해서 가민이나 와후 등 사이클링 컴퓨터 또는 액션캠이나 라이트 등의 액세서리를 깔끔하게 장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안장에 올라 처음 페달을 굴렸을 때, 알루미늄 휠이 끼워져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의 경쾌함이 느껴졌다. 물론 휠 자체의 무게가 있어서 경쾌함이 지속되지는 못 했지만 순간 가속만큼은 미소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평균 경사도 10%, 순간 경사도 17%가 넘는 삼막사 코스를 오르며 수차례 가속을 반복해보았다. 시팅으로 밟아도 좋았지만 안장에서 일어나 댄싱을 하면 즉각적으로 오는 반응이 업힐이나 가속하는 순간에 큰 도움이 되었다. 콜나고가 말하는 실제동적강성 설계가 어떤 의미인지 몸이 조금씩 깨달아 간다.

일주일 간의 장기 시승이었기 때문에 보유 중인 카본 휠로도 바꾸어 타봤다. 소비자가격이 2000만원에 육박하는 완성차를 사도 원하는 휠로 교체하는 일이 흔한지라, 애매한 중급 카본을 끼워서 완성차 가격을 높이기 보다는 견고한 알루미늄 휠을 채택해서 가격 인상 요인을 억제한 것이 소비자에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익숙한 휠로 바꾸어 타면서 보다 프레임에 집중할 수 있었다. V4Rs보다는 다소 무겁지만 그 무게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경쾌했다. 강한 인터벌 시에도 파워를 손실 없이 전달해주는데, 프레임 전체가 단단한 느낌이 아니라 높은 강성이 필요한 부분만 단단히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프레임 제작 시에 V4Rs와 동일한 적층 기술을 적용했다고 하니, 정도는 다르더라도 전체적인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승차감 또한 훌륭하다. 100㎞ 이상 장거리 라이딩에서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안양천 자전거도로는 노면이 안 좋기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시승 기간 내내 편안하게 다녔다. 프레임 자체도 편안한 편인 데다가 넓은 클리어런스 덕분에 실측 31㎜가 넘는 타이어도 여유 있게 장착 가능하니 승차감은 더욱 좋았다.

여러 차례 다운힐을 하면서 민첩한 조향성에 놀랐다. 시승 후 지오메트리 표를 통해서 헤드튜브 각도를 다시 확인했을 만큼 핸들링이 날카로웠다. 처음엔 너무 잘 돌아가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내 적응하여 코너를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탈수록 자신감이 붙어 한계를 조금 더 시험해보고 싶게 만든다.

콜나고라는 상징적이자 후광을 주는 이름표를 떼어내고 평가한다고 해도 V4는 정말 괜찮은 느낌이다. 월드스타 타데이 포가차에 의해 검증된 지오메트리, 콜나고의 헤리티지와 감성, 최고 등급 모델에 적용된 기술을 비교적 저렴하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자전거다.

■ 콜나고 www.colnago.co.kr
■ 오디바이크 www.odbike.co.kr ☎(02)2045-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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