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비대칭형 프레임의 상징인 도그마가 산악자전거 버전으로 등장했다. 29인치 휠셋을 쓴 29er ‘도그마 XC’는 “하드테일 자전거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라는 상식을 깨트리기 위해 높은 디테일을 자랑했다. 올해 새로 등장한 모델은 도그마 XC의 기술과 철학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피나렐로 최초의 풀 서스펜션 MTB, ‘도그마 XM 9.9’다. 도그마 XM 9.9는 F1 기술을 응용한 피나렐로 고유의 서스펜션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 큰 특징이다.
피나렐로의 첫 풀 서스펜션 MTB인 도그마 XM 9.9. 29인치 휠을 썼고 크로스컨트리용이다.
크로스컨트리용 풀 서스펜션인 도그마 XM 9.9는 65HM3K 카본으로 만들었다. 비대칭 프레임의 상징인 도그마라는 이름을 쓰는 것 답게 도그마 XM 9.9 또한 비대칭으로 디자인됐다. 비대칭의 적용 범위는 바로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과 체인스테이 그리고 다운튜브의 단면이다.
도그마 XM 9.9의 리어쇽 하단은 카본 프레임에 직접 고정되지 않고 8개의 볼트로 BB셸에 장착된 알루미늄 암(사진의 빨간색 부품)에 연결된다. 중요한 점은 이 알루미늄 암이 비대칭 디자인이라는 것. 앞 디레일러가 장착되는 드라이브사이드 대신 논 드라이브사이드에만 위치한다. 프레임을 반으로 나눠 드라이브사이드에는 디레일러와 체인링이, 논 드라이브사이드에는 알루미늄 암이 위치하는 형식이다. 피나렐로는 이 방식으로 리어쇽이 카본 프레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고, 구동과 변속으로 인해 드라이브사이드 BB에 전해지는 힘과 리어쇽이 주는 논 드라이브사이드 BB에 전해지는 힘이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제시한다. 즉, 비대칭 디자인을 통해 힘의 대칭과 균형을 추구한 것.
피나넬로는 자사의 첫 풀 서스펜션 MTB를 만들면서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걸었다. 최고급의 소재를 정밀하게 가공한 뒤, 고유하며 발전된 기술을 적용한 서스펜션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도그마 XM 9.9의 구석구석 디테일이 뛰어난 이유다.
포뮬러 1 레이싱 카의 로커 암 디자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비대칭으로 리어쇽을 고정했다. 리어쇽은 프레임 중앙이 아닌 논 드라이브사이드쪽으로 치우쳐 있다. BB셸은 프레스핏 BB92 방식.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리어쇽의 위치 또한 프레임의 중앙이 아니다. 논 드라이브사이드 쪽으로 살짝 치우쳐 위치한다. 구동 부품이 장착되는 드라이브사이드와 무게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다. 리어쇽의 상단과 연결되는 모노링크는 CNC 가공으로 모양을 빚었는데, 이 또한 비대칭 디자인이다. 리어쇽의 아일렛은 링크의 중앙으로 삽입되는 것이 보통인데, 도그마 XM 9.9의 모노링크는 드라이브사이드에서 리어쇽 아일렛과 만난다. 리어쇽 하단이 논 드라이브사이드에서 알루미늄 암과 만나는 것과 반대되는 것으로, 포뮬러 1(F1) 레이싱 카의 로커암 디자인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피나렐로가 도그마 XM 9.9에 적용한 서스펜션 시스템은 리어쇽의 고정 방식 외에도 독특한 점이 있다. 바로 드롭아웃 피봇이 없다는 것. 드롭아웃의 위나 앞에 있어야 할 피봇을 없애고, 대신 카본의 유연함을 이용한다는 발상을 적용했다. 온다 커브 아이시메트릭이라고 이름 붙인 시트스테이의 뒷부분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피봇의 역할을 한다는 것.
도그마 XM 9.9는 S, M, L, XL 4가지 사이즈로 생산되며, 국내 출시 시기와 가격은 미정이다.
브레이크 캘리퍼는 체인스테이의 안쪽에 위치하는데 스테이의 형상이 독특하다. 시트스테이를 향해 한번 꺾인 형태이다. 피나렐로는 캘리퍼의 위치와 스테이의 이런 디자인이 급격한 제동 시 프레임에 미치는 부하를 줄인다고 말한다. 시트 클램프는 4개의 볼트로 고정하기 때문에 하나 또는 2개의 볼트로 고정하는 클램프 방식보다 시트포스트와 프레임에 전해지는 스트레스를 최대 50%를 줄였다.
도그마 XC와 같은 포크 스토퍼가 달려있고, 모든 케이블이 프레임 안을 지나는 인터널 케이블 방식이다. 높이조절용 시트포스트를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피나렐로 도그마 XM 9.9 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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