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의 스피드 머신, 트리니티(Trinity)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동일한 프레임에 셋업을 다르게 하는 방법으로 타임 트라이얼과 트라애슬론 버전으로 구분되며, 자이언트 카본 프레임 소재 중 가장 가벼운 어드밴스 SL 카본을 사용해서 이전 모델 대비 프레임 세트에서만 558g을 덜어냈고,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으로 강력하면서 일관된 제동력을 확보했다.
자이언트는 신형 트리니티를 개발하면서 현대 트라이애슬론과 타임 트라이얼 코스의 변화에 주목했다. 과거와 달리 코스가 복잡해지면서 업힐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업힐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다운힐이 나타나는 만큼, 공기역학 성능 외에도 업힐을 빠르게 오르기 위한 가벼운 무게와 다운힐에서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는 핸들링 성능 또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
신형 트리니티의 개발 및 테스트에는 자이언트의 프로 트라이애슬론 선수 그리고 월드투어 선수들이 참여했다. 2022년 아이언맨 월드 챔피언인 구스타프 이덴은 2024년 핀란드에서 열린 챌린지 투르크 트라이애슬론에 프로토타입 트리니티를 타고 출전해 우승했고, UCI 월드투어에서 활동하는 팀 제이코 알울라 선수들은 2024년 시즌에 프로토타입으로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트리니티의 최종 마무리를 도왔다. 그 중 루크 플랩은 2025년 1월 9일, 타임 트라이얼 버전 트리니티 어드밴스 SL을 타고 호주 내셔널 타임 트라이얼 챔피언십에서 포디움 중앙에 오르면서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작성했다.
공기역학 성능 최적화
자이언트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트리니티를 개발하면서 가장 먼저 디스크 브레이크의 도입을 결정했다. 변덕스러운 기상 여건에서도 강력하면서 일관적인 제동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로터는 앞 160㎜, 뒤 140㎜를 사용하는데, 필요하다면 어댑터를 이용해서 뒤에도 160㎜ 로터를 달 수 있다.
타임 트라이얼/트라이애슬론 자전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기역학성능은 전산유체역학(CFD)을 통한 설계와 윈드터널 테스트를 통해서 다듬었다. 프레임을 구성하는 각 영역의 공기 흐름을 분석한 다음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시키면서 최적화했고, 윈드터널에서는 페달링을 하는 마네킹을 이용해서 페달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기흐름의 변화와 상호작용을 측정하고 다시 설계에 반영했다.
트라이애슬론 버전의 경우 물통과 에너지 젤 등을 수납하기 위한 벤토 박스와 대형 물통의 설치가 필수적이고, 이는 공기역학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트리니티에는 통합 설계된 전용 물통이 장착되는데 M 사이즈와 L 사이즈에는 850㎖, S 사이즈에는 700㎖ 물통이 장착된다. 탑튜브에 장착되는 벤토 박스에는 최대 6개의 에너지 젤을 꽂을 수 있다.
다운튜브와 시프포스트 그리고 포크 등에 적용된 새로운 프로파일의 에어로튜브는 이전 세대 트리니티에 사용된 ‘눈물방울’ 모양 튜브 대비 더 넓은 범위의 요 각도에 대해서 항력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풍속 45㎞/h와 요 각도 -20도에서 +20도 범위 기준으로 실시한 풍동실험에서 신형 트리니티는 0.5와트의 개선을 보였고, 트라이애슬론용 액세서리인 전용 물통과 벤토 박스를 장착했을 때는 5.9와트로 차이가 커졌다. 앞뒤로 케이덱스 신형 4 스포크 디스크 휠시스템을 적용할 경우에는 케이덱스 65 휠시스템 대비 6.4와트를 아낄 수 있었다.
조절 범위를 확대를 통한 핏 최적화
타임 트라이얼/트라이애슬론 자전거는 공기역학적인 자세를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핏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자이언트는 여러 프로 트라이애슬론 선수들과 협력해서 각기 다른 체형과 라이딩 포디션을 가진 라이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시켰다. 시트포스트 오프셋은 기존의 두 가지에서 네 가지로 늘어났다. 조절 범위는 51㎜로, 이전(40㎜)보다 11㎜ 넓어졌다.
라이더의 상체를 지지하는 콕핏은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됐다. 스택 범위가 60㎜에서 80㎜로 20㎜ 증가했고, 리치는 15㎜ 증가한 75㎜, 조절 폭은 6단계에서 8단계로, 팔걸이 각도 옵션은 0도와 10도, 15도 세 가지가 됐다. 이렇게 확장된 범위와 세분화된 단계를 통해서 기존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정확한 피팅이 가능하게 되었고, 그 결과 라이더가 자신의 신체 그리고 라이딩 스타일에 맞는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면서 오랜 시간 더 높은 파워를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신형 트리니티의 콕핏과 시트포스트는 조절 범위를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새로운 시트포스트는 기존보다 무려 100%나 더 높은 진동흡수 능력을 보여주고, 암 레스트는 앞바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처리하는 능력이 구형보다 28% 향상됐다.
무게 대비 강성 비율 개선
자이언트는 기존 트리니티의 강성이 충분하다는 선수들의 피드백을 반영해서 프레임과 포크의 강성을 유지시키면서 무게를 줄이는 방법으로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어드밴스 등급의 카본으로 만든 이전 세대 트리니티와 달리 신형 트리니티는 자이언트 카본 자전거에 사용되는 최고 등급의 카본인 어드밴스 SL과 최신 제작 공법을 사용해서 프레임에서 120g, 포크에서 130g, 시트포스트에서 109g, 물통과 벤토박스에서 총 209g을 줄였다. 일부 부품은 3~21g 무거워졌지만, 구성품을 전부 더한 프레임 세트의 무게는 4913g에서 4355g으로 558g(11.35%)이나 가벼워졌다.
프레임의 강성은 같지만 시스템의 무게가 크게 줄어서 무게 대비 강성이 크게 개선되었고, 이는 12.6% 향상된 주행 효율로 표시된다. 가벼운 무게를 바탕으로 더 빠르게 가속하고, 작은 힘을 쓰면서 속도를 유지할 수 있고, 크게 향상된 승차감이 라이더의 피로를 줄여주며, 디스크 브레이크 채용으로 더 향상된 제어능력을 갖게 되면서 이전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되었다.
트리니티 어드밴스 SL은 트라이(TRI)와 TT로 구분되어 판매되는데, 트라이 프레임 세트에는 프레임과 포크, 콕핏, 탑튜브 벤토 박스와 하이드레이션 키트 그리고 컴퓨터 마운트가 포함되며 가격은 688만원이다. TT 버전은 프레임과 포크, 다운튜브 물통과 케이지, 사이클링 컴퓨터 마운트 그리고 콕핏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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