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신용윤
사이클리스트들에게 동그란 페달로 잘 알려진 스피드플레이는 클릿(Cleat)과 바인딩이 뒤바뀐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클립리스 페달 시스템은 신발에 클릿이 장착되고 페달에 바인딩이 위치해 클릿을 끼워 고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스피드플레이는 페달 플랫폼을 동그랗게 만들고 이 동그란 플렛폼을 체결하는 장치는 신발에 위치한다.
스피드플레이는 이런 구조가 더 직관적이고 페달 방향에 관계없이 체결하기 쉬우며, 무릎과 발목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장한다고 말한다. 또한 페달이 작고 얇아 코너링에서 페달링 클리어런스가 더 여유로워지며 공기저항도 줄여준다고 주장한다.
스피드플레이 페달은 앞뒷면의 구분이 없다. 따라서 페달의 올바른 방향을 찾을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체결할 수 있다. 왼쪽은 제로 스테인리스 액슬, 오른쪽은 울트라 라이트 액션 크롬몰리 액슬 페달.
페달과 클릿의 설치
페달은 15㎜ 페달렌치를 사용해 장착한다.
스피드플레이 페달 설치는 여타 다른 페달과 같다. 페달 설치 시, 6㎜ 또는 8㎜ 육각렌치를 사용할 수 없고 15㎜ 페달렌치만 사용해야 한다. 페달에 바인딩이 없기 때문에 설치 후 장력조절 같은 별도의 세팅을 할 필요가 없다.
스피드플레이 클릿의 구성. 왼쪽부터 베이스 플레이트, 스프링 하우징, 스프링, 바텀 플레이트.
스피드플레이는 신발에 위치하는 바인딩을 편의상 ‘클릿’이라고 부른다. 스피드플레이의 클릿은 여러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므로 일련의 절차대로 설치해야 한다.
페달과 체결되는 클릿은 스프링하우징과 U자 스프링, 바텀 플레이트로 구성되는데 기본적으로 4홀 마운트 타입이므로 보편적인 3홀 마운트 타입 신발에는 추가로 베이스 플레이트를 장착해야한다.
베이스 플레이트와 스냅심. 스냅심은 곡율이 다르므로 신발 밑창의 굴곡에 따라 가장 잘 맞는 것을 끼워 장착한다.
스냅심은 두 가지가 제공된다. 상단은 굴곡이 작은 5번 심을 적용한 베이스 플레이트이고, 하단은 굴곡이 큰 6번 심을 적용한 것. 이외에 한 부분만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엑스트라 심이 하나 더 들어있다.
왼쪽과 가운데 검정색, 은색 5㎜ 볼트가 베이스플레이트용 볼트다. 검정색보다 은색 볼트의 길이가 조금 더 긴데, 베이스플레이트에 장착되는 스냅 심의 두께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면 된다. 맨 오른쪽이 클릿 볼트.
베이스 플레이트 설치 시에는 신발 밑창의 굴곡에 맞추어 스냅심을 선택하고 수평방향 중심선을 신발에서 볼이 가장 넓은 양쪽을 일치시켜 설치하면 된다. 아울러 장착 시에는 과도한 힘으로 조여 부품이 망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토크렌치를 사용해 최대 4Nm을 넘지 않아야 한다.
클릿은 신발중심에 맞추어 설치하되 신발이 크랭크 암에 닿지 않는지 살펴서 설치한다. 클릿 볼트의 최대 체결 토크는 2.5Nm다.
베이스 플레이트는 중심선을 발볼이 가장 넓은 곳에 맞추어 설치하면 된다. 볼트의 체결 토크는 4Nm가 넘지 않아야 한다.
클릿 설치 시에는 크랭크 암과의 클리어런스를 고려해 신발 중심에 클릿을 설치한다.
클릿의 플로트 범위 조정
스피드플레이 제로 페달의 경우, 신발을 기준으로 발목을 안팎으로 7.5도 총 15도를 자유롭게 움직여도 페달에서 이탈되지 않는다. 따라서 페달링 시 무릎과 발목이 좌우로 크게 움직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더 효율적인 페달링을 추구하고 싶다면 플로트 조절 볼트를 조여서 이 각도를 줄이거나 무릎의 움직임이 최적화된 각도로 고정할 수 있다. 이외에 클릿의 체결장력을 조절하는 장치는 따로 없다.
제로 페달은 신발을 기준으로 안팎 총 15도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이 각도는 앞뒤 조절볼트로 간격을 좁힐 수도 있고 완전히 고정시킬 수도 있다.
스프링 하우징을 기준으로 수평상태로 고정한 모습. 이 상태에서는 발목이 좌우로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세팅 후 페달과 체결한 모습. 탈착은 여느 클립리스 페달과 똑같다. 체결 시에는 그대로 꾹 눌러 밟으면 되고 뺄 때는 발목을 밖으로 비틀면 빠진다.
스피드플레이 페달과 주변 제품
스피드플레이 페달은 앞서 살펴본 제로 외에도 평페달과 산악자전거용인 프로그, 시저 등이 있으며 제로와 같은 페달 시스템에서도 제로, 제로 나노그램, 제로 파브, 울트라 라이드 액션, X 시리즈가 있다.
제로 스테인리스. 초록색은 (구)리퀴가스-캐논데일 리미티드 에디션. 이외에 체레스테. 검정, 빨강, 흰색이 있다. 가격 23만원.
울트라 라이트 액션 스테인리스. 울트라 라이트 액션은 기본적인 페달 시스템은 같으나 체결 스프링의 장력이 낮아 작은 힘으로도 착탈할 수 있다. 색상은 검정과 빨강이 있으며 가격은 23만원.
왼쪽은 발목의 운신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로 페달의 클릿, 오른쪽은 조절볼트 없이 발목을 자유롭게 운신할 수 있는 울트라 라이트 액션 페달의 클릿. 울트라 라이트 액션의 클릿은 플로팅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조절 볼트가 없다. 추후 클릿만 따로 구입할 경우 6만2000원이다. 두 가지 타입 모두 동일.
제로 크롬몰리와 울트라 라이트 액션 크롬몰리. 제로 크롬몰리는 체레스테, 검정, 빨강, 흰색이 있으며 울트라 라이트 액션 크롬몰리는 검정 한 가지. 가격은 17만원으로 동일하다.
클릿 커버인 킵온커버 Z.3. 가격 2만6000원.
킵온 커버를 클릿에 씌운 모습.
클릿 토크렌치. 클릿 볼트체결용으로 최대 토크 2.5Nm에 맞춰져 있다. 가격 2만6000원.
그리스 건. 스피드플레이의 페달은 매 3000㎞ 또는 3달에 한 번, 스핀들에 그리스를 보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페달 플렛폼 바깥쪽의 그리스포트를 십자드라이버로 열고 그리스건으로 그리스를 주입한다. 스핀들 쪽으로 깨끗한 그리스가 빠져나올 때까지 주입하면 된다. 그리스건의 가격은 4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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