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가 완전히 새로운 프로펠을 공개했다. 3년간의 연구 개발과 수백 번의 테스트 끝에 내놓은 새로운 프로펠 디스크는 높은 강성과 가벼운 무게를 지닌 자이언트 궁극의 에어로바이크다.
가장 빠른 에어로바이크를 목표로 탄생한 자이언트 프로펠 디스크. ⓒCameron Baird
자이언트는 새로운 프로펠을 만들면서, 공기역학적인 프레임을 개발하고 여기에 어울리는 휠셋과 컴포넌트를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프레임 셋 뿐만 아니라 컴포넌트, 휠셋까지 동시에 개발하는 방법을 썼다. 튜빙의 형태는 다각도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대응할 수 있는 형태로 완성했고, 설계만 제대로 된다면 디스크 브레이크가 오히려 공기저항이 적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디스크 브레이크 전용으로 만들었다. 스템과 핸들바, 헤드셋이 하나로 팀으로 뭉쳐 공기저항을 줄이고 있고, 휠셋은 앞 42㎜, 뒤 65㎜를 써서 직진성이 높으면서도 측풍이 불 때도 조향이 어렵지 않도록 했다.
자이언트는 실험을 통해 공기저항이 가장 적은 세팅은 서로 다른 림 높이를 가진 휠을 조합하는 것이라는 파악했고, 뒤는 65㎜의 높은 휠을 써서 높은 속도의 유지에 중점을 뒀고 앞은 상대적으로 낮은 42㎜ 림을 써서 측풍이 불 때 조향의 안정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사진은 프로펠 디스크 시리즈의 최고 모델인 프로펠 디스크 어드밴 SL 0인데, 아쉽게도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는다.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는 프랑스의 공기역학전문업체인 A.C.E(Aero Concept Engineering)의 윈드터널을 이용해서 전체적인 시스템을 조율했는데, 실제 라이딩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서 정적인 일반 마네킹을 사용하지 않고, 라이더처럼 움직이는 마네킹을 만들어 사용했다. 덕분에 다각도의 바람이 라이더의 페달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프로펠 디스크에 반영했다는 것.
프랑스의 공기역학전문업체인 A.C.E의 윈드터널에서, 자체 제작한 마네킹으로 프로펠 디스크를 테스트하는 모습.
프로펠 디스크는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를 채용해서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일정한 제동력을 제공한다. 비가 내리는 알프스의 산길을 고속으로 다운힐 해야 한다면 카본 휠에 림 브레이크가 달린 자전거에게는 악몽이 될 수 있지만, 디스크 브레이크라면 타이어의 접지력이 허락하는 한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프로펠에는 포크와 프레임에 플랫 마운트 타입의 캘리퍼가 달리는데, 공기역학을 고려해서 디자인했다.
프로펠 디스크는 높은 제동력과 컨트롤의 정밀함을 가진 디스크브레이크와 뒤보다 낮은 림 높이를 가진 휠셋을 조합해서, 빠르게 달리는 동시에 코너에서 정밀하게 자세를 유지하고, 다운힐에서는 강력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컨택트 SLR 일체형 콕핏과 공기역학적인 튜브를 쓴 헤드 부분이 프로펠의 공기역학 성능을 높인다. 포크의 크라운 또는 레그 뒤쪽에 위치해서 높은 공기저항을 일으키는 림 브레이크를 없앤 점도 공기역학 성능 향상에 한몫했다. ⓒCameron Baird
프로펠 디스크의 프레임 무게는 982g(M 사이즈), 포크 378g이다. 자이언트는 작년 선보인 TCR을 통해서 라이더가 받게 되는 실제 자전거의 무게가 중요하다면서, 페이퍼 스펙이 아니라 진짜 프레임셋의 무게를 파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이언트가 제시한 프레임셋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M 사이즈의 도색과 데칼 작업이 완료된 프레임
-스티어러튜브를 절단하지 않는 포크
-헤드셋과 익스펜더, 탑캡 포함
-ISP 또는 프레임에 포함된 전용 시트포스트
-시트 클램프
-디레일러 행어, 클램프
-물통 고정용 볼트 등 모든 하드웨어
자이언트가 측정한 프레임셋 무게.
인터널 케이블 방식의 통합형 콕핏, 컨택트 SLR/SL. 모든 케이블이 핸들바와 스템 안으로 지난다. 깔끔할 뿐만 아니라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유압 캘리퍼는 포크 뒤와 체인 스테이 뒤쪽에 마련된 플랫 마운트에 밀착 고정된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제동력 향상뿐만 아니라 공기역학적인 면에서도 뛰어났다. 테스트 결과 포크의 크라운 그리고 프레임의 시트스테이 또는 BB 아래에 달리는 림 브레이크보다 공기저항을 덜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림 브레이크의 경우 앞 브레이크가 발생시키는 공기저항은 이후에 만나는 프레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포스트 마운트를 통패서 포크의 하단 그리고 체인스테이 끝 부분에 밀착되는 디스크 브레이크의 캘리퍼의 경우 이러한 영향이 적다는 것.
프로펠 디스크의 전면부. ⓒCameron Baird
어드밴스 SL 등급 프레임에 적용되는 ISP 시트포스트. ⓒCameron Baird
개발과정에서 무게와 강성을 희생한다면 더 높은 공기역학성능을 낼 수 있는 것이 에어로바이크다. 하지만 그랜드투어에서 통하는 톱레벨의 레이스바이크를 목표로 한다면 자전거는 최대한 가벼우면서 높은 강성을 지녀야만 한다. 그래야 더 빠르게 가속할 수 있고, 라이더의 페달링 파워를 낭비 없이 전달하며, 마지막 스프린트를 통해서 피니스라인으로 라이더를 데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펠 디스크의 앞바퀴는 12×100㎜, 뒤는 12×142㎜ 스루액슬로 고정된다. 스루액슬은 사용하기 편할 뿐만 아니라 프레임과 포크 좌우를 하나로 묶는 것 같은 효과를 줘서 더 높은 강성을 주는데, 포크의 비틀림 강성이 높아지면 조향의 정밀함이 높아진다. 자이언트는 프로펠 디스크와 경쟁사의 에어로 프레임의 비틀림 강성을 비교 테스트했는데, 그 결과 경쟁사에 비해 최대 40% 더 높은 강성을 갖는다고 밝혔다.
프레임과 포크의 드롭아웃을 고정하고 측면에서 힘을 가했을 때 얼마나 비틀리는지 측정한 테스트 결과표. 프로펠 어드밴스 SL 디스크가 경쟁 모델보다 높은 강성을 보였다.
무게 대비 강성에서도 자이언트 프로펠 어드밴스 SL 디스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바람을 가르며 싸우는 에어로바이크, 프로펠 디스크. ⓒCameron Baird
프로펠 어드밴스 SL 1 디스크. 자이언트의 카본 프레임 중 최고 등급인 어드밴스 SL 카본 프레임을 썼고, 프레임과 일체형인 ISP 시트포스트 사양이다. 구동계는 시마노 울테그라 Di2, 브레이크는 울테그라 유압식 디스크다. 휠셋은 자이언트 SLR 1 에어로 디스크 시스템인데 자이언트 가비아 레이스 0 25C 튜브리스 타이어와 조합된다. 일체형 콕핏인 컨택트 SLR 에어로를 썼다. XS, S, M, ML 4가지 사이즈가 공급되며 가격은 700만원.
프로펠 어드밴스 프로 디스크. 자이언트 어드밴스 등급 프레임부터 분리형 시트포스트가 쓰인다. 어드밴스 프로 등급 포크와 자이언트 SLR 1 에어로 디스크 휠 시스템, 가비아 레이스 1 튜브리스 타이어를 썼다. 구동계와 브레이크는 프로펠 어드밴스 SL 1디스크와 동일한 울테그라 Di2와 울테그라 유압 디스크다. 콕핏은 컨택트 SLR 에어로 핸들바와 컨택트 SL 에어로로 구성된다. 시트포스트는 자이언드 벡터 컴포지트다. 사이즈는 XS, S, M, ML가 있고, 가격은 580만원.
프로펠 어드밴스 디스크. 자이언트 어드밴스 등급 프레임과 포크에 시마노 울테그라 기계식 그룹셋을 조합한 모델이다. 핸들바와 스템은 모두 자이언트 컨택트 SL 에어로이고, SLR 1 에어로 디스크 휠 시스템을 썼다. 사이즈는 XS, S, M, ML가 있고, 가격은 380만원.
프로펠 디스크의 지오메트리.
자이언트 에어로 로드바이크의 정점, 프로펠 디스크. ⓒCameron Ba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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