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신용윤
스페셜라이즈드가 자사 최고급 로드 헬멧과 신발을 새로 출시했다. 2월 9일, 서울 한남동 스페셜라이즈드 익스피리언스센터에서 자전거 미디어 관계자들과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에스웍스 헬멧과 신발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다.
스페셜라이즈드의 신제품 발표는 간소한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준혁 마케팅 팀장은 “(전작)이베이드 출시를 위해 제품 분석하던 것이 엊그제 같다. 벌써 5년이 흘러 후속작을 선보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며,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SBCU 매니저들을 소개했다.
“나의 쾌속을 완성하다”라는 표어를 내걸은 발표회의 주인공은 이베이드 헬멧과 에스웍스7 슈즈. 그리고 3월 14일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는 파워미터 내장 크랭크셋과 올라운드 로드바이크인 타막 디스크 또한 사전 공개했다.
더 빨라지고, 시원해진 이베이드
5년 만에 바뀐 에어로헬멧 에스웍스 이베이드는 디자인이 한결 차분해지고, 단출해진 분위기다. 신형 이베이드의 발표를 진행한 SBCU(스페셜라이즈드 교육부서) 유홍민 매니저는 “이베이드 Ⅱ는 스페셜라이즈드 헬멧 중 가장 공기역학적인 에스웍스 TT 헬멧의 형상을 기본으로 어떻게 경량과 통기성을 부여할 것인가가 개발 중점사항이었다”고 서두를 열었다.
전작 이베이드(사진 위)와 신형 이베이드 헬멧.
이베이드 Ⅱ는 스페셜라이즈드의 여타 제품들처럼 자체 풍동실험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연구과정에서 스페셜라이즈드는 헬멧의 기초 형상을 작은 부분들로 구획하여 각 부위가 공기역학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 실험했다. 결과에 따라서 무게와 공기역학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위는 과감히 삭제하고 다시 설계하는 하길 반복해 이베이드 Ⅱ의 형상이 태어날 때까지 1000시간이 넘는 실험시간이 필요했다고.
그 결과, 공기역학적인 면에서 이베이드 Ⅱ는 1시간동안 40㎞ 주행 시 전작에 비해 6초를 단축할 수 있게 개선됐다.
이베이드 Ⅱ는 타임트라이얼 헬멧인 에스웍스 TT의 형상을 기초로 가로, 세로 작은 부분들로 구획한 후 각 부분이 공기역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재해석했다. 지금의 형태를 만드는데 1000시간 이상 풍동실험을 했다고.
통기구의 크기와 개수는 줄고 외관은 더 차분하면서 단출하게 바뀌었다.
통기성면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유 매니저는 “철저하게 계산되지 않는 통기구는 라이더의 머리를 시원하게 하지 못 한다”는 입장에서 통기구의 위치와 크기, 개수를 설계했다고 말한다.
통기구 설계를 위해 풍동실험에 사용한 라이더 마네킹의 머리에는 12개의 발열 패드가 부착됐다. 이를 이용해 라이딩 시 발생할 수 있는 두부의 열을 모사했고, 각 부위 마다 통기구의 모양을 바꿔가며 효율적으로 열을 식힐 수 있는 통기구 형상을 찾아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향상된 이베이드 Ⅱ의 통기성이 “마치 헬멧을 쓰지 않은 것과 같은······”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또한 “아무리 라이딩 효율을 높이는 에어로 헬멧이라도 더운 날씨에 선택받기는 힘들다. 이런 부분까지 개선한 것이 이베이드 Ⅱ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효과적인 통기구 설계를 위해 풍동실험에 쓰인 라이더 마네킹 머리에 12개의 발열패드를 부착해 실험했다.
헬멧 내부 에어채널의 깊이가 깊어지면서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 흐름이 원활해지고, 내부 열기가 빠져나갈 공간도 크게 확보됐다. 스페설라이즈드는 “마치 헬멧을 쓰지 않은 기분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실상 이베이드 Ⅱ는 통기구의 크기나 개수가 전작보다 줄었다. 개발과정에서 헬멧 내부의 에어채널(통기로)의 설계가 공기역학과 발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베이드 Ⅱ의 내부 에어채널은 내부 열을 빠르게 뒤쪽으로 퇴출될 수 있도록 깊어지고 공간감이 크게 바뀌었다.
내부 패드 중 이마가 닿는 부위는 헬멧에 붙지 않도록 만들었다. 헬멧 폼에 닿아 있는 것보다 땀의 증발이 원활해지며, 좌우 관자놀이 쪽으로 땀 확산을 유도해 눈가로 땀이 흐르는 것을 방지한다.
착용감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다이얼 핏은 긴 묶음머리를 낼 수 있는 포니테일 헤어포트가 남녀 구분 없이 적용됐다. 마이크로 다이얼 핏은 뒤로 잡아 당겨(사진 아래) 뒤통수 깊이를 조절하거나 헤어포트 크기를 넓힐 수 있다.
턱끈을 체결하는 마그네틱 버클. 양쪽 버클을 가까이 대기만해도 ‘철컥’하고 단번에 체결된다. 탈거할 땐 한 손으로 잡고 버클를 위아래로 밀면 간단히 분리된다.
이밖에 부위별로 다른 밀도의 EPS(압축 스티로폼)을 적용하여 사고 시 부위별로 달리 일어나는 충격에 대응하는 다중밀로 EPS 폼(전작 이베이드엔 미적용)으로 제작되었고, 사고 시 헬멧의 기본형태를 유지하여 2차 사고에 대비할 수 있게 한 아라미드 강화 골격이 그대로 적용됐다.
또한 착용감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다이얼 핏은 여성용에만 적용했던 포니테일 헤어포트(묶음 머리를 뒤로 낼 수 있게 만든 구멍)를 남녀 구분 없이 모두 채용했다. 턱끈엔 마그네틱 버클을 사용해 양쪽 버클을 가까이 대기만해도 자연스럽게 단단히 체결되며, 분리할 때는 한 손으로도 편리하게 탈거 할 수 있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 에이시드 라바/퍼플(사진 위)과 캔디 레드 색상.
사이즈는 S(51~56㎝), M(55~59), L(59~63) 3가지이며, 국내에는 아시안핏으로 출시된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하이퍼그린/에이시드 라바 LTD(형광/다홍), 캔디 레드, 에이시드 라바/퍼플까지 5가지다. 무게는 M 사이즈 블랙 기준 271g(실측치)이다. 이베이드 Ⅱ의 가격은 28만원.
에스웍스7 로드바이크 슈즈
에스웍스6(사진 위)와 에스웍스7 로드 슈즈.
에스웍스7 로드슈즈를 얼핏 보면 외형에서 전작과 큰 변화를 찾기 힘들다. 단일 패턴으로 재단한 갑피, 2개의 다이얼과 1개의 벨크로로 여미는 클로저가 전작과 같은 형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론 갑피의 소재와 카본 아웃솔의 적층설계, 착용감을 조절하는 클로저 다이얼이 모두 바뀌었다.
에스웍스7 슈즈는 질기고 늘어나지 않는 다이니마 매시가 합포됐다.
갑피 소재에는 다이니마(Dyneema®)라고 불리는 섬유가 합포됐다. 다이니마는 현존 합성섬유 중에서 가장 질기고 강한 소재 중 하나이며, 탄소섬유보다 부드러워 인체에 착용하는 제품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으로도 불리는 이 섬유는 선박용 로프부터 방탄복, 절단가공기계 종사자를 위한 안전장갑(절단저항 장갑) 등 특수목적을 위해 개발된 소재이다. 갑피 패턴은 기존의 뛰어난 착화감과 페달링 시 늘어남을 최소화하려는 구조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신발 안쪽을 넓혀 신발혀를 감싸는 면적이 늘었다. 더불어 신발혀 내부 충진물도 더욱 도톰하게 만들어 착화감을 개선했다.
내부는 발볼의 공간이 소폭 넓어지고, 신발혀의 두께도 더 도톰해졌다. 갑피와 신발혀의 구멍은 레이저로 천공된 것.
클로저 다이얼은 알루미늄을 CNC 가공한 커스텀 보아 S-3 다이얼이 적용됐는데,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아 S-3 다이얼은 보아 IP-1처럼 조이고 푸는 쪽 모두 1㎜ 미세조정이 가능하며, 다이얼을 잡아당겨 한 번에 푸는 기능은 없다.
새로 적용된 커스텀 보아 S-3 다이얼은 CNC 가공된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1㎜씩 조이고 풀 수 있다.
신발을 벗을 때는 다이얼을 느슨하게 푼 뒤, 와이어를 탈거하면 벗기 편리하다.
라이딩 효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카본 아웃솔 또한 바뀌었다. 페달링 시 일어나는 신발의 압력을 센서로 측정하여 단단한 강성을 부여할 부분과 과감히 삭제할 부분을 나누어 적층설계를 다시 했다. 그 결과 엄지발가락과 척골의 안쪽이 강화되었으며, 발날(바깥쪽)은 경량화를 위해 골격화하거나 적층밀도를 낮추었다. 카본 솔은 스페셜라이즈드 자체 최고 강성도인 15등급으로 표기되나 이전보다 더 높은 힘 전달성을 보인다고.
새로워진 파워라인 아웃솔. 엄지발가락과 안쪽 척골쪽을 강화하고 힘 전달이 약한 발 바깥쪽은 적층밀도를 크게 줄였다. 뒤꿈치 러그(굽)는 전작과 동일하게 교체가 가능하다.
통기구가 있는 발 앞쪽은 광택이 있어 카본처럼 보이지만 실은 신발 앞쪽 생채기를 방지하는 우레탄 범퍼다.
통풍구로 유입된 시원한 공기는 깔창의 구멍을 따라 발 바깥쪽을 따라 발등으로 이동하게 했다.
깔창 가운데 볼록한 척골 버튼은 발가락뼈를 넓게 벌려 페달링 시 무릎의 치우침을 방지하고 힘 전달을 높이게 한다. 별도로 판매되는 깔창은 버튼 높이에 따라 3가지가 있다. 기본 포함된 깔창은 버튼 높이가 가장 낮은 버전.
이밖에 뒤꿈치를 꼭 잡아주는 패드락 힐컵이 적용되어 페달링 시 뒤꿈치 들썩임을 방지하며, 전작과 같이 척골압박 버튼이 적용된 깔창이 사용됐다. 깔창의 버튼은 척골을 압박해 발가락 사이 넓이를 넓혀 페달링 시 힘 전달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에스웍스7 슈즈는 헬멧과 같은 5가지 색상이며, 사이즈는 36(225㎜)부터 46(295㎜)까지 총 18가지, 발볼이 더 넓은 와이드핏도 준비된다. 무게는 42 사이즈 기준 236g(한쪽 실측치), 가격은 39만원.
3월 출시, 타막 디스크 & 파워미터 크랭크셋
함께 전시된 신형 에스웍스 타막 디스크.
발표장에는 3월 14일 공식 출시하는 타막 디스크와 파워미터 크랭크셋도 전시됐다.
출시 전이라 자세한 사양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에스웍스 타막 디스크는 림브레이크 버전 타막과 같은 캄테일 튜빙 프레임에 시마노 듀라에이스 앞뒤 변속기와 유압 디스크브레이크, 그리고 에스웍스 파워미터 내장 크랭크가 장착된 모습이다.
새로 출시될 파워미터 크랭크셋이 장착됐다.
페달링 시 크랭크 암의 변형을 측정하는 스트레인게이지는 좌우에 모두 내장됐으며, 배터리 교체를 위한 커버는 스파이더 안쪽에 있어 바깥쪽에 노출되지 않는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오차율이 1% 미만이라고 자랑한다. 배터리는 CR2032를 사용한다고.
새롭게 출시되는 파워미터 내장 크랭크셋은 완성차 외에 별도판매도 될 예정인데, 오차율 1% 미만으로 매우 정밀도가 높으며, 크랭크 암 외에 체인링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가격을 자세한 사항은 3월 14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여타 파워미터 제품과 비슷하거나 밑도는 수준의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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