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신용윤
바르데나(VARDENA)는 이탈리아 사이클웨어 업체인 바이바이크(bi-BIKE)의 브랜드로 고급 직물 산업과 항공, 정밀공학 등이 발달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바레세(Varese)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바르데나’라는 브랜드 명은 바이바이크가 위치한 도시 바레세와 그 고장에서 사이클리스트들에게 사랑 받는 산, 아르데나(Ardena)를 합친 이름이다.
바르데나 카본6 저지와 빕숏.
카본의 재발견
바르데나의 브랜드 경영자 페데리코 보르고뇨니(Federico Borgognoni)는 바르데나의 정체성을 ‘가장 빠르고, 가장 운동효율이 뛰어난 사이클웨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전거 동호인이자 밀라노 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인물이며, 가족 기업(bi-Bike)의 브랜드 경영자로 나서기 전엔 공기역학과 열교환(보일러, 방열구조 등) 분야의 연구와 설계실무를 해왔다.
카본6는 몸에 꼭 붙는 레이스핏 의류다.
그는 운동하는 사람의 체열을 낮추는 것이 운동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에 착안해 새로운 사이클링웨어를 만들기로 하고, 자신의 전공인 유체역학 분야의 기술자들과 신소재를 다룰 복합재료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만들었다.
이 팀은 운동생리학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빠른 방열구조는 물론 공기역학과 운동 시 신진대사에 도움이 되는 조건을 옷에 담기위해 노력했다.
원단은 공기저항을 줄이는 딤플 패턴으로 직조됐다. 딤플 패턴 사이로 보이는 검은 실이 카본섬유다.
라이딩 자세와 호흡에 따라 팽창이 큰 저지의 앞판(프런트 패널), 페달링에 따라 근육의 신전과 수축이 반복되는 빕숏의 대퇴부에 지그재그로 카본 섬유가 혼방된 모습이다. 카본 섬유는 체열을 빠르게 전이시키는 작용을 하며 일정한 밀착감을 유도한다.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르데나 카본6로 명명된 저지, 빕숏 세트다.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카본6 저지와 빕숏의 원단은 폴리에스테르와 엘라스틴 그리고 카본이 혼방됐다. 잘 알다시피 카본은 높은 강도와 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무게가 가벼워 자전거 프레임과 용품에 널리 쓰이는 재료다. 또한 부상방지 목적으로 헬멧을 위시한 보호구와 스포츠웨어 원단에 혼방되기도 한다. 그러나 바르데나는 카본의 열전도율에 주목해 체열발산을 목적으로 카본원사를 혼방했다.
운동생리학에 근거한 사이클웨어
소매는 공극이 큰 통기성 원단을 사용했으며, 소매단과 빕숏의 바짓단은 무시접 밴드로 피부와의 밀착을 높였다.
겨드랑이와 사이드 패널은 통기성에 집중했고, 등판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딤플 패턴으로 직조한 흡한속건성 원단이다.
운동 시에는 소모되는 칼로리에 비례해 체온이 상승한다. 약식으로 표현하면 1㎈는 근육조직 1㎏이 운동으로 체온 1℃를 올릴 때 소모되는 열량으로 표현한다. 영양섭취를 통해 생성된 에너지는 운동 시, 근육활동에 의한 움직임과 체열로 바뀐다. 운동 중 체열은 신진대사 촉진작용으로 볼 수 있지만 열이 높아지면 위험한 상황(면역반응이 일어났을 때처럼)에 이르므로 인체는 빠른 혈액순환과 땀 발산으로 체열을 낮추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를 다시 역으로 생각하면 체열을 빠르게 낮춘다는 뜻은 그만큼 열량을 덜 소모시키는 것이며,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연료를 더 확보하는 것과 같다.
한편, 격렬한 운동은 열피로 뿐만 아니라 피로물질(젖산)을 근육에 쌓이게 한다. 이 피로물질을 씻어내 것이 바로 혈액이 공급하는 산소다. 일정한 혈액순환은 젖산의 산화와 에너지환원에 도움이 되지만 격렬한 운동으로 만들어진 과도하게 빠른 혈류는 젖산 산화에 필요한 시간을 얻지 못하게 하고, 시간이 지나 근수축이 심해지면 혈액순환 자체가 원활치 못하게 되어 상황이 가중된다.
신축성이 높고 일정한 강도로 압박하는 레이스 의류는 혈류량을 일정한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백화점 판매원들이 다리에 피로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탄력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며, 일부 수술환자들 또한 수술 중 갑작스런 혈압·혈류량 변동을 막기 위해 고탄력 스타킹을 착용한다.
빕숏 멜빵부의 등판은 저지의 흡한성과 조화를 이루도록 망사형 소재를 사용했으며, 등골만 덮는 좁은 구조로 만들었다. 멜빵은 종적 방향으로만 신축성이 있으며, 뜨개질처럼 편직된 밴드를 사용했다.
장거리 라이딩에서 편안함을 유지하는 팬텀 패드. 내부 완충물을 천공하여 통기성과 완충성을 높였다.
바르데나는 카본6에 탄소섬유를 혼방한 이유를 바로 위에 설명한 현상을 방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카본은 다른 합성섬유에 비해 최고 65% 더 빠른 열교환 효율을 보이며, 쉽게 늘어나지 않는 성질로 신축성 섬유의 압박효과를 꾸준히 지속해 준다. 여기에 원단을 골프공 표면처럼 올록볼록한 딤플형태로 직조하여 공기역학성능 또한 고려했다고. 또한 사용된 원단 모두 항균가공과 자외선 차단, 정전기 방지처리를 했다.
바르데나 카본6는 3월 출시 예정이며, 사이즈는 XS(85), S(90), M(95), L(100), XL(105), XXL(110)이 준비된다. 가격은 미정.
카본6는 파우치에 포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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