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용윤
사진 나눅스네트웍스
지난 유로바이크에서 시마노와 컴포넌트 브랜드 프로 바이크기어가 풍성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시마노는 신발과 페달, 프로 바이크기어는 최고급 로드 핸들바와 새로 런칭한 그래블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번에 발표된 시마노 사이클슈즈들은 최상급인 에스파이어 RC9, XC9, 컴피티션급인 RC7과 XC7이 포함됐으며, 작년 하반기 라인업이 바뀐 로드퍼포먼스 등급에선 중보급형인 RP4가 추가됐다. 아울러 산악자전거 엔듀로 시리즈인 ME, AM도 새로워진 모습이다.
신발 – 고급 모델과 일관된 디자인
신형 에스파이어 RC9.
뉴 RC9은 기본 마름이 전작과 동일하나 신발 앞쪽의 통기성 패브릭 패널을 삭제해 외관상 한결 깔끔해졌다. 딤플 타입으로 듬성듬성 천공되었던 통기구는 더 넓은 면적에 걸저 작고 조밀하게 뚫렸다.
에스파이어 슈즈 RC9, XC9는 갑피의 기본 패턴(마름) 구조는 기존의 형식을 그대로 이용했다. 발볼 안쪽부터 신발코와 바깥쪽 발등을 지나 뒤꿈치까지가 하나의 마름이고, 신발을 조이는 스트랩부에서 안쪽 뒤꿈치까지가 나머지 마름이다. 달라진 점은 신발을 조였을 때, 앞부분이 좌우로 주름 잡히던 것을 개선하기 위해 신발 앞쪽 발등의 통기구 패턴을 없앤 것이다. 전작에서 통기성과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딮플 패턴으로 갑피를 천공했었는데, 신형은 이 천공의 밀도가 아주 조밀하고 많아졌다.
신형 에스파이어 XC9.
1㎜ 조이고 풀 수 있는 IP-1 보아 다이얼 2개로 신발을 조이는 것과 스트랩의 형식, 최고 강성지수 12인 카본 아웃솔을 사용하는 것, XC9의 미쉐린 아웃솔(카본 미드솔 강성지수 11)은 기존과 같다. 가격은 두모델 모두 43만원.
RC7과 XC7 역시 에스파이어의 형식을 따랐다.
RC7과 XC7 또한 상위 모델인 에스파이어의 형식을 그대로 따랐다. 앞쪽 발등에 통기성 섬유가 적용됐던 패널이 삭제되고, 신발 텅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좌우에만 있던 통기구들은 에스파이어 슈즈처럼 신발 앞과 발등까지 작고 조밀하면서도 넓게 분포했다. 신발은 보아 L6 다이얼 2개를 사용해 조인다. 보아 L6 다이얼은 한 클릭씩 조이고, 풀 때는 다이얼을 잡아 빼서 한 번에 푸는 방식이다. RC7과 XC7의 가격은 23만원.
로드퍼포먼스 등급에 확충된 RP4. 사진 위 모델이 여성용인 RP4 우먼이다.
지난해 하반기 상위 모델을 일신했던 로드퍼포먼스 등급은 중보급형인 RP4 확충했고, RP5는 여성용의 색상을 늘였다. 보급형인 RP2 역시 여성 모델을 추가했다.
RP4는 최상위 라인의 최고급 모델인 RP7의 형식을 따랐다. 신발 좌우로 길쭉한 통기구들이 뚫려 있고, 발등 앞쪽도 작은 구멍들로 통기성을 확보했다. 강성지수 8등급인 카본섬유 강화 나일론 아웃솔이 적용됐으며, 2개의 벨크로 스트랩과 보아 L6 다이얼로 신발을 조인다. 아울러 여성용 모델도 함께 출시됐다.
RP5 우먼에 추가된 네이비토트 색상(사진 위)과 새로 추가된 RP2 우먼(아래).
RP5는 디자인 변경 없이 새로운 색상인 네이비토트가 추가됐다. 반면 RP2 우먼은 여러 개의 마름과 통기성 섬유를 적용했던 기존의 디자인을 탈피해 상위 모델과 일관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기존처럼 벨크로 스트랩 3개로 신발을 조이는 형식은 그대로지만 좌우 비대칭 패턴으로 마름과 봉재를 절재하고, 착용감을 높인 건 상위 모델의 형식을 따랐다. RP5 우먼 17만원, RP4 14만원, RP2 우먼은 9만5000원이다.
트레일/엔듀로 신발 ME7.
마운틴바이크 트레일/엔듀로 신발인 ME7은 발등과 신발 좌우에 있던 통기성 패브릭 패널을 삭제하고 통기구를 천공하는 형식으로 바꿔, 흙먼지나 진흙이 붙었을 때 이전보다 오염물을 제거하기 편리해졌다. 또한 로드나 XC 슈즈와 달리 밑창(미드솔)을 부분적으로 비틀릴 수 있도록 한 토발(TORBAL, Torsional Balance) 미드솔을 적용해 격렬한 산악라이딩 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발목의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우며, 미드솔의 높이를 조절해 페달과의 높이를 한층 낮췄다고. 역방향 래칫 버클과 접지력 뛰어난 미쉐린 아웃솔을 사용한 건 전작과 동일하다. 가격 21만원.
ME5는 벨크로 스트랩을 하나로 줄이고 버클 대신 보아 L6 다이얼을 달았다.
ME5 또한 통기성 패브릭을 삭제하고 신형 ME7과 같은 형식을 따랐다. 더불어 전작이 버클과 벨크로 스트랩을 사용했던 반면 신형 ME5는 발 앞부분만 벨크로를 사용하고, 상단은 보아 L6 다이얼로 조이도록 바뀌었다. 토발 미드솔, 미쉐린 아웃솔이 적용된 것은 ME7과 같다. 각격 17만원.
운동화처럼 신발끈을 적용한 올마운틴 신발 AM5. 클릿 채널이 깊어서 보행 시에도 운동화와 유사한 접지력을 보인다고. 여분의 신발끈이 포함되어 있다.
평페달용 신발 GR5. 페달을 꼭 붙들어 줄 것 같은 도톰하고 끈끈한 밑창이 특징.
투어링 신발 MT5. 가벼우면서 통기성 소재를 사용한 갑피, 신발끈을 스토퍼로 조이는 스피드 레이스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혹한기용 MTB 신발 MW7. 토발 미드솔, 미쉐린 아웃솔을 적용했으며, 네오플랜 소재로 발목까지 감싸 냉기를 차단한다.
레이싱 환경 반영한 페달
신형 105 페달. 플랫폼 좌우 면적이 소폭 늘어났으며, 전작에 비해 25g 가벼워졌다.
시마노 페달은 다방면에서 변화가 있다. 로드와 MTB뿐만 시마노 최초로 BMX 전용 페달을 내놨으며, 투어링용 페달도 새로 내놨다.
로드는 시마노 105 페달이 업그레이드 됐다. 올해 상반기 새로발표한 105 그룹셋과 같은 넘버링을 받아 PD-R7000으로 명명된 신형 105 페달은 전작인 PD-5800에 비해 25g 가벼운 265g(양쪽)이며, 강력한 페달링을 견디기 위해 플랫폼 가장자리가 소폭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4만3000원.
XTR 페달 PD-M9100(왼쪽)과 PD-M9120.
산악자전거 페달 또한 지난 5월 신형 XTR 그룹셋을 발표한 것에 발맞춰 PD-M9100 XTR 페달을 내놨다. XTR 페달은 변화된 레이스 환경을 반영했다. 신형 XTR 페달은 전작인 PD-M9000보다 신발과 사이드 플랫폼의 접촉면적을 넓혔다. 힘 전달성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지만, 거친 드롭과 점프가 난무하는 등 험난해진 XC 레이싱 환경을 반영한 것이다. 이 때문에 무게는 전작보다 10g 늘어 320g이 됐다. 아울러 액슬 길이는 52, 55㎜ 두 가지 옵션이 있다. PD-M9100 외에 더 넓은 사이드 플랫폼을 가진 PD-M9120도 있다. PD-M9100은 19만원, PD-M9120은 20만원이다.
시마노 최초의 BMX 전용 페달 PD-MX70.
PD-MX70는 DXR 그룹으로 분류된 BMX 전용 페달이다. 시마노는 BMX, 더트점프, 트라이얼용 부품을 DXR 그룹으로 분류하는데, 이번에 발표한 PD-MX70은 꼭 집어서 ‘BMX에 특화된 페달’이라고 설명했다. 외관은 MTB 페달인 XT PD-M8020과 동일하다. 다른 점이라면 클릿을 잡는 바인더를 더 튼튼하고 강하게 만들었고, 신발을 채결하면 유격이 2도에 불과해 안정감이 높다(MTB용 SPD의 표준 유격각도는 8도). 아울러 강력한 페달링에서 원치 않는 탈거를 방지하도록 단단한 바인딩을 지원한다고. 탈거 각도는 9도로 MTB보다 좁은 편이다. 무게 또한 쌍둥이 모델인 PD-M8020보다 6g 더 무거운 414g이다. 가격은 12만원.
왼쪽이 PD-ES600, 오른쪽이 PD-EH500.
PD-ES600은 과거 투어링 페달로 각광 받던 PD-A600, A520을 개선한 모델이다. 여행이라는 라이딩 특성을 고려해 크게 필요 없는 후방 플랫폼을 삭제한 형태다. 이 때문에 무게도 A600에 비해 6g 가벼운 279g이 됐다. 플랫폼과 액슬은 소위 말하는 울테그라급으로 고급 투어링 페달이다.
PD-EH500 또한 10년전 시마노가 발표했던 PD-A530의 업그레이드 판이다. 한쪽은 평페달, 반대쪽은 SPD 바인딩 시스템이 달려 있는 페달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평페달 플랫폼에 전작인 PD-A530에 없었던 핀을 박아 그립을 높였다는 것. 이밖에 스틸 액슬과 싱글 베어링을 사용하는 형식은 그대로다. 무게는 383g으로 전작과 달라지지 않았는데, 핀 무게를 감안하면 플랫폼은 가벼워진 셈. 가격은 PD-ES600가 7만5000원, PD-EH500은 7만원이다.
PRO, 그래블과 여행에 눈 돌려
프로는 최고급 로드바이크 핸들바와 그래블, 여행에 특화된 라인을 선보였다.
시마노의 컴포넌트와 액세서리 브랜드, 프로 바이크기어(이하 ‘프로’)가 바이브(VIBE) 시리즈 핸들바의 최고급 모델, 바이브 SL 에어로와 바이크 SL 컴팩트를 추가했다.
바이브 SL엔 기존 프로 바이브 시리즈에 적용했던 이네그라 레이어가 그대로 적용됐으며, 변속, 브레이크 케이블을 내장할 수 있는 통합형 케이블 루트를 제공한다. 이네그라는 고인장성 섬유의 일종이다. 프로는 바이브 핸들바 카본 레이업 공정에서 이네그라 섬유를 함께 적층해 핸들바가 부러질 정도의 강한 충격을 입어도 떨어져 나가지 않고 핸들바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추가피해를 방지하도록 한다.
바이브 SL 에어로. 고강성 카본 비율을 늘이고, 성형에 불필요한 레진을 줄여 기존 바이브 에어로보다 15% 감량했다고.
바이브 SL 컴팩트. 기존 바이브 시리즈에 적용된 이네그라 레이어는 그대로 유지했다(바이브 SL 에어로 동일).
Di2, 기계식 변속 케이블과 유압디스크브레이크 케이블을 수용할 수 있는 이너케이블 루트를 지원한다.
프로는 바이브 SL 시리즈에 고인장성 카본인 M4075와 고강도 카본인 T800을 사용했으며, 기존 바이브 카본 핸들바보다 카본 고착에 사용되는 레진을 줄여 15% 더 가볍게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무게는 바이브 LS 에어로가 209g, 바이브 LS 컴팩트가 184g이다.
사이즈는 에어로가 38, 40㎝ 2가지, 컴팩트는 38, 40, 42㎝ 3가지가 있다. 가격은 바이브 LS 에어로가 45만원, 컴팩트는 41만원이다.
그래블용 디스커버 핸들바.
프로는 그래블과 여행에 특화된 라인 디스커버(Discover)도 추가했다. 디스커버 라인은 플래어드 핸들바 2종과 어드밴처 백 4종으로 구성됐다.
디스커버 핸들바는 앞서 말했듯이 플래어드 바인데, 핸들바 탑보다 드롭이 좌우로 벌어진 형태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핸들바가 좌우로 넓으면 험로에서도 더 안정된 조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온오프 로드를 가리지 않고 다니는 그래블 장르에 안성맞춤인 셈.
상단이 12도, 하단이 30도 버전이다.
디스커버 핸들바는 6066 알루미늄합금으로 만들어졌으며, 31.8㎜ 오버사이즈 스템 타입이다. 드롭이 벌어진 각도에 따라 12도와 30도 2가지 있다, 사이즈는 탑을 기준으로 12도 버전이 40, 42, 44㎝가 있고, 30도 버전은 42, 44㎝가 있다. 참고로 42㎝ 사이즈를 기준으로 12도 버전은 드롭이 탑에 비해 2.32㎝(한 쪽) 더 넓고, 30도 버전은 6.7㎝ 더 넓다. 따라서 30도 버전 42㎝ 핸들바 드롭을 잡으면 55㎝ 정도의 너비가 되는 셈이다.
무게는 42㎝ 기준 12도가 270g, 30도가 280g이다. 가격은 사이즈와 각도에 관계없이 6만원. 참고로 Di2 바엔드형 정션 EW-RS910용 케이블 홀이 있다.
디스커버 핸들바백(사진 위)과 안장가방.
디스커버 백은 8ℓ용량의 핸들바 백, 15ℓ용량인 안장가방, 5.5ℓ의 프레임 백, 0.75ℓ의 프레임 백으로 구성된다.
핸들바백은 3개의 벨크로스트랩으로 고정하며 수납공간을 양쪽에서 열 수 있다. 신축성 스트랩이 달린 착탈식 덮개가 있어 수납하기 힘든 침낭이나 부피 큰 재킷 등을 덮개를 씌워 묶을 수 있다. 안장가방은 안장 레일과 시트포스트에 벨크로 스트랩으로 장착하며, 수납공간 입구는 롤다운 방식으로 잠근다. 핸들바 가방과 안장가방의 스트랩에는 핸들바, 시트포스트의 마모와 충격을 방지하는 완충 블록이 부착됐으며, 안장가방의 뒤쪽은 야간시인성을 높이는 반사체가 있다.
디스커버 탑튜브백과 프레임백.
프레임백은 좌우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고, 내부 역시 격막으로 앞뒤 2개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다. 다만 오른쪽 공간은 앞뒤 격막을 제거 할 수 있어 큰 용품의 수납도 가능하다.
탑튜브 가방은 작은 공구나 유동식 등을 수납하기에 알맞다. 케이블 포트가 있어 핸들바에 핸드폰을 장착했을 경우 외장배터리와 연결이 쉽다. 탑튜브에 물통케이지용 마운트가 있는 자전거는 볼트로도 고정할 수 있다.
핸들바 백과 안장가방은 7만원, 프레임백은 6만원, 탑튜브 백은 4만원이다.
프로의 드로퍼 포스트 코약이 다양한 선택사항을 갖춰 새롭게 태어났다.
MTB용 드로퍼 포스트 코약(KORYAK)의 선택이 넓어졌다. 지난해 발표한 코약은 블래블 120㎜ 한 가지만 출시되어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라이더의 여건을 맞추기 어려웠었다. 이번에 발표한 코약은 기존 트래블 외에 170, 150, 70㎜가 추가됐으며, 설치 형태도 내장 케이블형과 외장 케이블형 중 선택할 수 있다.
XC에 적합한 짧은 트래블의 코약 70(㎜)은 시트튜브 직경 27.5㎜만 있고 트레일과 엔듀로 라이딩에 적합한 코약 150과 170은 시트튜브 직경 30.9, 31.6㎜ 중 선택할 수 있다. 코약 70은 외장 케이블 타입만 있으며, 코약 170은 내장 케이블 타입만 지원한다. 코약 150은 내외장 케이블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코약 70이 25만원, 150은 29만원. 170은 3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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