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동옥
사진 산바다스포츠 제공
하이엔드 카본 부품 전문업체, 엔비(ENVE) 컴포지트가 타이어 시장에 진출했다. 엔비의 첫 타이어 SES는 엔비 로드 카본 휠셋에 맞춤으로 조합되는 후크리스 방식의 튜브리스 레디 타입이며, 일반적인 후크타입 림에도 사용할 수 있다.
엔비가 로드 타이어 시장에 진출했다. 첫 제품은 SES로 후크리스 림과 매칭되는 튜브리스 타이어다.
엔비는 타이어를 포함한 휠셋의 공기역학성능을 극대화하려면 다른 제조사들의 타이어를 이용하면서 림의 형태와 구조를 결정하기보다는, 림과 타이어를 하나처럼 묶어서 개발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엔비의 첫 로드용 타이어 SES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뛰어난 공기역학성능을 가지고, 가벼우면서 구름저항이 작고 내구성이 뛰어날 것, 펑처(펑크)에 대한 저항성이 높을 것, 엔비 림의 내부 폭에 매칭되는 타이어 사이즈 선택, 비드를 강하고 정밀하게 만들어서 후크리스 타입의 단점인 탈부착의 어려움을 해결할 것 등이 SES의 개발목표로 정해졌다.
왼쪽은 단면이 타원형인 타이어이고, 오른쪽은 원형인 타이어다. 가운데는 엔비 SES 타이어의 단면으로, 타원형과 원형을 절충한 하이브리드 형태다.
타이어는 림에 장착한 단면을 봤을 때 타원형과 원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타원형은 입사각이 작을 때의 공기역학성능이 뛰어난 대신 접지력과 핸들링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원형은 입사각이 클 때 공기역학성능이 좋고, 핸들링이 일관적인 대신 정방향에서의 공기역성능이 부족하다. 엔비는 SES를 이 둘을 절충한 형태로 만들어서, 공기역학성능과 핸들링, 구름저항의 균형을 추구했다.
정면에서 본 엔비 SES.
자전거의 부품 중 가장 먼저 공기를 만나는 부분은 타이어이고, 타이어의 모양과 트레드 패턴에 따라서 이후의 공기의 흐름이 달라지게 된다. 엔비는 CFD를 통해서 타이어의 모양을 시뮬레이션한 다음 실제 라이딩 환경에 가까운 형태로 풍동실험을 실시했다. 휠에 타이어만 끼워서 테스트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완성차를 이용했고 경쟁사의 타이어도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다. 바람의 방향을 0도와 5도, 10, 15도로 구분한 뒤, 48km/h와 32km/h로 나누어 테스트했고, 각 조건의 드래그 평균치를 계산했다. 그 결과 엔비 SES 타이어(25C와 29C)를 SES 휠셋에 끼운 뒤 같은 프레임(트렉 마돈)에 사용했을 때 속도에 따라서 경쟁사의 타이어보다 작게는 1와트 크게는 2와트 이상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 SES휠에 SES 29C를 장착한 모습. 사이드월의 컬러는 블랙과 탠(Tan) 두 가지가 있다.
SES는 후크리스 타입(림 내부에 타이어 비드가 걸리는 후크가 없는 디자인)으로 설계되었다. 비드가 후크 부분에만 걸려서 이곳에 부하가 집중되는 후크 타입과 달리 후크리스는 림 안쪽에 고루 타이어가 자리잡게 되고 이는 접지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후크리스 타입 타이어의 비드는 높은 강성과 정밀함을 요구한다. 강성이 부족하거나 정밀도가 떨어져서 비드가 크게 만들어지면 탈부착이 쉬운 대신 림에서 타이어가 이탈할 수 있고, 비드의 직경이 작을 경우 타이어의 장착이 대단히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비드가 림을 압박해서 스포크 정렬이 흐트러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엔비는 단단한 비드를 만들기 위해서 케블라가 아닌 자이론(Zylon)을 사용했다. 케블라보다 인장 강도가 2배나 높으면서 변형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탈부착 작업성과 림에 과한 압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비드의 강성과 정밀함이 최적화되었고, 튜브리스 세팅 시 높은 밀폐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가공됐다.
SES의 트레드 패턴.
SES 타이어의 트레드는 내구성과 낮은 구름저항 그리고 젖은 길에서의 접지력 확보를 위해서 투포의 SPC 실리카 컴파운드를 사용해 만들었는데, 합성고무와 천연고무를 혼합한 것으로 경도는 HS 66 A다. 트레드의 두께는 구름저항과 내구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결정했다.
트레드 패턴의 디테일.
엔비 AR 휠셋과 탠 컬러의 SES 29C.
SES 타이어는 25, 27, 29, 31의 4가지 사이즈로 판매된다. SES 휠셋은 모델에 따라서 림의 내부 폭이 19㎜, 21㎜, 23㎜, 25㎜로 나뉘고, 타이어의 사이즈는 림의 내부 폭에 맞춰졌다. SES 25는 SES 그리고 파운데이션 휠셋의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SES 27은 AR 시리즈 휠과 함께 사용했을 때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이 극대화된다. SES 또는 파운데이션 휠셋에 는 공기역학성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더 큰 볼륨으로 승차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절충안이 된다. SES 29는 공기역학성능과 구름성 사이에서 규형을 잡은 모델로, SES AR 시리즈 휠셋에 매칭된다. SES 31은 거친 노면에서의 장거리 주행에도 문제 없을 정도로 편안함과 안정적인 트랙션을 추구했다. SES AR 휠셋 또는 G23 그래블 휠셋에 어울린다.
림의 내부 폭에 따라서 타이어의 폭이 달라지는 것을 이용하면, 조합에 따라서 타이어의 외부 폭을 25㎜부터 33㎜까지 1㎜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SES 타이어의 국내 입고 시기는 25C(블랙/탠)과 27C(블랙/탠)이 9월 중순, 31C(탠)의 입고 시기와 판매 가격은 미정이다.
림의 내부 폭에 따라서 타이어의 외부 폭이 달라지는 것을 나타낸 그림. SES 29C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의 변화를 나타냈다. 아래의 숫자가 림 내부의 폭이고, 위에 표시된 숫자가 타이어의 외부 폭이다.
엔비 SES 타이어의 주요 사양과 용도, 매칭할 수 있는 휠셋을 표시한 표. 엔비 25C는 19㎜와 21㎜ 림(내부 폭)에만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공기압은 사이즈가 커질수록 낮아진다.
■연관기사
■ ㈜산바다스포츠 www.sanbadasports.co.kr ☎(02)555-5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