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파마 FR1 F9000 / ELFAMA FR1 F9000

테스트라이드엘파마 FR1 F9000 / ELFAMA FR1 F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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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1은 올해 엘파마가 출시한 로드바이크로 전작인 FCR2의 명맥을 잇는 올라운더다. 따라서 FR1 개발의 출발점은 전작인 FCR2다. FCR2는 라이딩 포지셔닝의 자유도가 높은 지오메트리 그리고, 뛰어난 진동감쇠성과 승차감으로 장거리 라이딩에서 라이더의 체력적인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올라운더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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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1은 엘파마의 기함급 올라운드 로드바이크로 공기역학적인 요소와 한국형 지오메트리를 적용했다.

FCR2 + α와 닮은꼴 논란

엘파마가 FCR2의 후속작을 개발하며 중점을 뒀던 바는 크게 2가지다.
첫째, 기존 FCR2처럼 라이더의 부담을 줄여주는 승차감은 그대로 유지할 것.
둘째, 전작보다 레이스에서 유리할 수 있도록 빠른 반응성과 항속성을 이끌어낼 것.
엘파마는 고민 끝에 캐나다의 프레임 디자이너에게 새 자전거의 프레임 설계를 의뢰했는데 그가 제시한 방법이 바로 캄테일 형태의 튜빙과 인듀어런스바이크와 같은 물성의 리어스테이다. 그렇게 전작인 FCR2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자전거가 탄생하게 되었고, 엘파마는 이 자전거에 FCR3가 아닌 새로운 이름을 명명해 FR1이라고 부른다.
FR1에 대해 살펴보기 전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FR1이 S사의 대표 모델을 닮았다는 주장이다. 그럼, FR1은 무엇이 얼마나 닮았기에 이런 눈총을 받았을까?
우선, 두 자전거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컨셉과 전체적인 형상이다. 이 중 컨셉은 에어로 다이내믹한 올라운드바이크라는 것인데, 이런 표어적인 컨셉에서는 일치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그 추구한 바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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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1은 레이서로서의 빠른 반응성와 항속성은 물론 편안한 승차감까지 두루 갖추고자한 아주 욕심 많은 로드바이크다.
우선 라인업에서의 위치다. S사의 모델은 개발 당시, 별도의 에어로바이크 모델이 없었기에 에어로올라운더 하나에 집중했고 공기역학적인 유리함과 올라운더로서의 적응력, 경량화를 모두 갖추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엘파마는 FR1과 함께 동급의 에어로바이크인 퀀텀을 발표했다. 공기역학적인 성능으로만 따지만 굳이 FR1을 선택할 필요 없다는 뜻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FR1의 개발을 시작할 때 엘파마가 중점을 둔 부분에는 ‘공기역학적인 성능’이라는 것이 우선하지 않았다.

안정적인 구조의 앞 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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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1의 전면부와 포크. 헤드튜브부터 수평단면이 캄테일 형태다.
또 하나, ‘전체적인 형상이 비슷하다’는 것인데, 형태적인 면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편이 FR1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두 자전거 모두 캄테일 튜빙을 사용하고 수평 탑튜브와 옵셋스테이로 구성했다. 특히 측면에서 보았을 때, 시트튜브와 시트스테이, 탑튜브가 만나는 접점의 형태가 얼핏 비슷하다. 그런데 여기서 맹점이 있다. 캄테일 튜빙은 이제 어느 한 자전거의 전유물이 아니고, 자전거를 파악하는데 정측면에서만 볼 수도 없는 일이다. 그리고 사실, 그 구조는 두 자전거가 서로 다르다.
캄테일이라는 것는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물방울형 또는 비행기 날개의 단면구조에서 꼬리부분을 일정량 잘라낸 형태를 말한다. 에어포일형의 튜브가 두께가 얇고 너비가 넓은 판형인지라 비틀림과 구부러짐에 약해지는 구조적인 단점이 발생하는데 이를 보완한 형태다. 즉,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형태를 취하면서 부분적으로 공기역학적인 성능도 얻을 수 있는 모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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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셋 상단 캡과 탑튜브 높이를 비슷하게 맞추어 공기흐름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했다.
S사의 모델의 경우 이 캄테일 튜빙을 프레임의 모든 튜브에 적용했다. 반면 FR1은 비슷해 보이지만 앞 삼각에만 적용하고 리어스테이는 다른 형태의 튜빙을 사용한다.
S사의 모델은 전면부와 뒤삼각 간의 뒤틀림강성을 높이기 위해 시트스테이가 시트튜브를 감싸듯 지나며 그대로 탑튜브와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형태는 과거 스틸프레임을 쓰던 시절부터 널리 사용되던 방식으로 S사 고유의 디자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G사의 트리플트라이앵글 기술이 바로 이 형태와 같은 구조다.
게다가 FR1의 시트스테이는 시트튜브를 감싸는 구조가 아니다. 시트튜브와 만나기 전에 한 곳으로 모이는 위시본스타일에 가깝다. 이는 또 다른 기능성을 의도한 것인데 뒤에 살펴보겠다.
한편, FR1의 다운튜브는 캄테일 튜빙을 사용하는 자전거들 중에서도 상당히 오버사이즈다. 헤드튜브와 BB셸과의 접점부 또한 넓은 편이어서 전면부에 높은 강성을 부여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뒤 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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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시트포스트와 시트튜브 모두 캄테일 형태인데 굵기가 비교적 가는 편이다.
반면 시트튜브는 같은 캄테일형이지만 상당히 가는 편이다. 앞서 언급한 시트스테이는 시트튜브 직전에 한 곳으로 모여 탑튜브보다 아래쪽에 붙는다.
시트스테이는 위아래로 얇은 판형인데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형태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위아래로의 진동을 감쇠해서 승차감을 개선할 수 있는 형태다. 아울러 옵셋스테이와 위아래로 얇은 튜브는 드라이브트레인이 측면에서 당기는 견인력에는 효과적으로 견딜 수 있는 형태다.
다시 말해 강성과 반응성을 위해 오프셋 리어스테이로 디자인됐지만 승차감을 감안해 시트스테이가 얇고 가늘게 설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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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1의 시트스테이는 시트튜브와 만나기 전에 위시본타입처럼 한 곳으로 모인다. 또한 전체적으로 위아래로 얇은 판형 튜브를 사용해 주행진동을 감쇠하기 편리하다.
여기서 굳이 지오메트리까지 비교하지는 않는다. 다만 엘파마는 K-핏이라고 부르는 한국형 지오메트리를 적용하는데 대부분의 해외브랜드의 올라운더와 비교했을 때 탑튜브 길이, 리치(BB 중심에서 헤드튜브 중심까지의 수평거리)가 조금 짧아 체구가 작은 사람이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사람도 조향포지션을 세팅할 때 편리하다.
정리하면, 앞 삼각은 안정적인 강성과 항속에서 유리한 공기역학적인 효율을, 뒤 삼각은 빠른 반응성과 동력전달성은 물론 뛰어난 승차감을 위한 형태로 디자인됐으며 한국형 지오메트리를 적용했다는 말이다.

경제성 높은 뛰어난 부품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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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1 F9000은 시마노 듀라 에이스 풀셋이 적용됐다.
FR1은 시마노 105 그룹셋을 사용한 FR1 F5800, 울테그라를 사용한 F6800, 울테그라 Di2를 사용한 F6870, 듀라 에이스를 사용한 F9000이 있다. 이번 기사에는 FR1 F9000을 시승했다.
프레임은 토레이의 표준 탄성율 카본 T700과 고강도, 중탄성율 카본인 T800으로 만들었으며 , 핸들바는 엘파마 환타지아 카본 31.8㎜, 스템은 환타지아 AS-007CF EXT 31.8×90㎜다.
안장은 셀레 이탈리아 SLR KIT 카보니오 플로우 블랙, 휠셋은 DT 스위스 RC 38T 스플라인 튜블러를 쓴다. FR1 F9000의 사이즈는 480, 510, 540, 560이 있으며 가격은 6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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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 이탈리아 SLR KIT 카보니오 플로우 블랙 안장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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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바와 스템 모두 엘파마 환타지아 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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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셋은 DT 스위스 RC 38T 스플라인 튜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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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1의 지오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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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1 F9000은 엘파마의 기함인 올라운드 레이스바이크로 지금 내가 타고 있는 프레임과 같은 포지션과 성향이다. 지오메트리는 직선형의 수평 탑튜브와 뒤삼각이 작은 것이 특징인데 훗날 이런 형태의 자전거를 타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에 내심 이번 시승에 기대가 컸다.

빠른 반응성 만족

앞서 올라운더라고 표현은 했지만 최근 추세에 맞춰 공기저항을 줄인 프레임 구조도 눈에 띄는 점이다. 에어로 모델이지만 업힐을 위한 가벼움과 레이스 시 요구되는 높은 강성까지 모두 고려했다. 시승동안 업힐, 그리고 업힐 시 가속과 몇 번의 스프린트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즉각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만족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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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가속은 어택이 빈번한 레이스 시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유리하다.
특히 작은 뒤삼각 때문인지 페달링에 대한 빠른 반응성이 좋다. 그저 느끼기에는 어택이 빈번해 그룹에 자주 따라 붙어야하는 레이스 상황에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 레이스 상황도 아니었고 시승 시간이 제한적인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참고로 난 몸무게 52kg의 가벼운 라이더라 단위체중당 파워는 동호인평균보다 높은 편이지만 절대 파워는 낮아서 가속 시 순간적인 부하를 걸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많으니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소견이다.

무게와 강성 밸런스 잘 맞아

제품의 구성을 찾아보니 토레이 T800/T700 카본을 사용한 프레임에 시마노 듀라 에이스 풀셋으로 구성한 완성차 무게가 6.7kg정도였는데, 내 자전거는 T1000 원사를 사용한 에어로올라운더임에도 6.8kg이다.
에어로다이내믹한 디자인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내심 놀랍다. 업힐과 가속에 유리한 가벼운 무게와 그에 적합한 강성까지 벨런스가 잘 맞는 자전거라 생각된다. 아울러 장거리 라이딩에서도 유용할 편안한 승차감도 높이 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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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1은 업힐과 가속에 유리한 가벼운 무게와 그에 적합한 강성까지 벨런스가 잘 맞는 자전거
그래픽에서는 조금 실망한 부분도 있다. 프레임에 캄테일을 적용한 것은 좋은데, 캄테일의 뒷부분을 눈에 띄게 페인팅한 점은 스캇의 포일을 연상하게 해 FR1만의 개성을 눈에서 잘 보이지 않게 하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직접 시승한 입장에서 로드레이서로서의 설계해석이나 전체적인 디자인은 높이 사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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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에스코프레이션  www.elfama.com  ☎(070)4002-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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