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한동옥
위아위스는 로드바이크 라인업을 용도별로 촘촘하게 채우고 있다. 에어로 로드바이크인 와스(WAWS) 시리즈에 기본형인 와스G와 모든 케이블을 핸들바와 프레임 안으로 집어넣어 깔끔한 외관과 더 높은 공기역학성능을 얻은 와스 프로를 배치했고, 올라운드 모델로는 리제로(LIGERO)가 있다. 트랙용인 TXT 시리즈, 카본 러그에 원형 카본 튜브를 끼워서 만든 클래식 타입의 어쌔신과 리버티가 라인업을 튼튼하게 만들고, 엔트리 모델인 프로스트(PROST)가 경쟁력 있는 가격표를 통해서 위아위스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의 중요한 자전거가 더 있는데, 바로 ‘경량’을 담당하는 컬세븐이다.
위아위스의 로드바이크 중 가장 가벼운 모델인 컬세븐. 디스크 브레이크를 쓰고도 6.8㎏이다.
경량에 실용성 부여
컬세븐(CUL7)의 이름에 붙은 숫자 7은 프레임 무게 700g대에서 따온 것인데, 프레임의 구조는 쌍둥이 형제 컬식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프레임 무게가 630g에 불과한 컬식스는 특별한 경량 부품을 사용치 않고도 완성차 무게가 페달을 포함해 6.8㎏ 이하가 되는 경우가 많아 대회 참가가 불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엘리트 선수들 속도 영역에서의 코너링 등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힐클라임에서는 강력한 실력을 뽐냈지만, 내리막 또는 스프린트 상황에서는 겸손해져야 했던 컬식스에게 지옥훈련을 통한 근육이 붙게 됐다. 150g의 고강성 카본을 프레임의 적재적소에 추가해 강성을 향상시켜서 높은 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BB와 헤드튜브 부위가 크게 강화되었는데, 위아위스의 엔지니어에 따르면 15% 강성 향상이 있었다고.
탑튜브에 ‘그래핀’을 사용한 나노 카본 기술이 적용되었음이 표시되어 있다.
위아위스는 처음부터 ‘나노 카본’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다. 위아위스는 카본 원단에 수지(레진)을 침착시킬 때 고유의 노하우를 통해서 카본 나노 튜브(Carbon Nano Tube, CNT)를 분산시켜 물성(강성과 내진동성 등)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썼고, 여기에 ‘나노 카본’이라는 상표명을 붙였다. 수 년간 나노 카본 프레임을 통해 성능을 입증해 온 위아위스는 성능을 한 계단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CNT보다도 더 최신 소재와 기술을 사용하기로 한다. 바로 ‘그래핀’이다.
위아위스의 실험에 따르면 CNT 대신 그래핀(Graphene)을 수지에 침착시킨 프리프레그로 프레임을 만들면, 휨에 견디는 강성은 9%, 물리적 충격에 견디는 강도는 6.2%가 향상되었다고. 그러면 프레임이 딱딱해지기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충격 흡수 및 진동 감쇠 능력 또한 향상된다. 위아위스는 컬식스에 CNT 대신 그래핀을 첨가물질로 사용했고, 그래핀 역시 나노 소재이기 때문에 ‘나노 카본’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위아위스는 현재 로드바이크 컬세븐과 와스 시리즈 그리고 트랙자전거인 TXT REV9과 TXT SR 그리고 산악자전거인 헥시온, 알페카 상위 모델에 그래핀을 첨가해 제작하고 있다.
컬세븐 디스크는 무게와 강성 그리고 승차감 3가지 요소의 밸런스를 추구했다. 가볍게 오르고 과감하게 코너링할 수 있는 자전거다.
위아위스의 로드바이크 모델명 뒤에 A가 붙으면 시마노 듀라에이스 그룹셋 사양임을 의미한다.
림 브레이크 버전만 존재하던 컬식스와는 달리 컬세븐은 림과 디스크 브레이크 두 버전이 준비된다. 로드바이크에 디스크 브레이크가 표준이 되어가고 있는 시기인만큼 위아위스도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퍼포먼스 위주의 모델에 먼저 적용이 됐다. 컬세븐 외에 와스 시리즈와 리제로에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이 있다.
앞뒤 140㎜ 로터를 사용한다. 포크는 제동 시 역방향으로 전해지는 강한 힘에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강화되었다.
위아위스는 국내 생산 제품에 한해서 프레임과 포크 그리고 데칼의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커스텀 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위아위스 안성 공장에서 생산되는 컬세븐도 커스텀 컬러 프로그램의 대상이지만, ‘가벼운 무게’를 추구하는 컬세븐의 컨셉에는 무광 검정이 가장 어울린다는 것이 위아위스 관계자의 조언이다. 밝고 광이 나는 컬러일수록 페인트의 무게가 늘어나서 컬세븐의 장점을 희석하기 때문이다. 무광 검정 마무리에 비해서 최대 100g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컬세븐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라이더를 정상까지 데려다 준다.
핸들바와 스템은 위아위스의 컴포넌트 브랜드, 카르마토 제품이다.
컬세븐 프레임과 포크는 카본 적층부터 열성형 그리고 도색까지 모든 공정이 위아위스 안성 공장에서 이루어진다.
컬세븐 디스크는 A와 B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시마노 그룹셋을 사용한 위아위스의 로드바이크에는 모델명 뒤에 A, B, C 등 알파벳이 뒤따라는데, 바로 그룹셋의 등급을 의미한다. A는 시마노 듀라에이스이고 B는 울테그라, C는 105를 뜻한다. Di2 전동 그룹셋일 경우에는 A나 B 뒤에 Di2가 붙어서 알아보기 쉽다. 컬세븐 디스크는 울테그라를 사용한 기본형인 컬세븐 B(525만원)와 듀라에이스와 DT스위스 PRC 1400 카본 휠을 쓴 컬세븐 A(870만원)가 있고, 여기에 듀라에이스 Di2(1020만원)와 울테그라 Di2(640만원)를 쓴 버전이 추가되어 총 4개 모델이 있다. 림 브레이크 버전의 컬세븐도 마찬가지로 4개 모델로 구성되어, 컬세븐 패밀리는 총 8개 세부 모델로 이루어진다.
시트포스트의 직경은 27.2㎜다.
댄싱, 어택, 더 작은 스프라켓, 컬세븐과 어울리는 단어들이다.
완성차의 무게는 컬세븐 디스크 A(S 사이즈)가 6.8㎏이고, 시마노 울테그라와 DT스위스의 알루미늄 휠셋인 P1800 스플라인 32 디스크를 쓴 컬세븐 디스크 B(S 사이즈)는 7.39㎏으로 측정됐다. 컬세븐은 프레임과 포크로 이뤄진 프레임 킷만으로도 구입할 수 있는데, 가격은 350만원이다. 사이즈는 XXS부터 시작해서 XS와 S, M 그리고 L까지 총 다섯 가지가 있다.
컬세븐 디스크의 콕핏.
위아위스 컬세븐 디스크의 지오메트리
수많은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챔피언, 양궁을 통해서 세계에 이름을 알린 후 자전거 제작에 뛰어든 우리 기업 주식회사 윈엔윈의 브랜드 ‘위아위스’. 브랜드 런칭 직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마침내 테스트라이드를 해 볼 기회가 생겼다. 경량 올라운드 모델인 컬세븐 디스크다.
무게와 강성 그리고 좋은 승차감을 확보한 컬세븐 디스크 A.
최근 에어로 바이크의 인기가 높다. 공기역학적으로 만든 두툼하면서도 멋진 튜브와 카본 제작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전보다 가벼워진 무게 그리고 유연한 시트포스트 등을 적용해서 향상된 승차감까지, 인기 높은 이유가 가득하다. 하지만 에어로 바이크보다 얇은 튜브를 쓴 올라운드 자전거가 더 가벼운 것은 당연하고, 같은 수준의 기술을 적용한다면 승차감 또한 따라올 수 없기에 개인적으로는 올라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경량 자전거를 선호하는 편이다.
컬식스에 추가한 무게 이상의 안정감과 강성을 느낄 수 있다.
컬세븐은 같은 외형의 초경량 모델인 컬식스에 기초하고 있다. 600그램이 약간 넘는 초경량 프레임을 쓴 컬식스는 무척이나 가벼운 체중 덕분에 긴 언덕을 오를 때 상당한 강점을 보이지만, 지나치게 가벼운 무게가 되려 해가 되기도 한다. 무게만을 따져서 고른 초경량 부품이 아니라, 흔히 구할 수 있는 컴포넌트와 카본 휠, 페달까지 끼워도 6.8㎏ 이하로 완성되기 십상이라 대회에 출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선수 레벨에서는 강성에 아쉬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아위스는 컬식스의 체력보강 버전을 동시에 공급하기로 한다. 프레임과 포크에 약간의 무게를 더해서 강성을 15% 향상시킨 컬세븐이다.
캘리퍼 마운트와 드롭아웃 그리고 스테이들의 간결하게 마무리되어 있다.
컬세븐은 브레이크와 부품 구성에 따라서 총 8개 모델이 있는데, 이 중 디스크 브레이크를 쓴 컬세븐 디스크의 기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컬세븐 디스크 B를 시승했다. 시승한 컬세븐 디스크 B에는 DT스위스의 알루미늄 휠셋인 P1800 스플라인 32 디스크가 달렸다. 디스크 브레이크와 알루미늄 휠셋을 쓰고도 무게가 7.39㎏으로 가볍다.
컬세븐 디스크 A에 쓰인 DT스위스 PRC1400 휠셋. 시승한 컬세븐 디스크 B에는 알루미늄 휠셋인 P1800 스플라인 32 디스크가 장착된다.
드롭아웃의 마감이 무척이나 깔끔하다.
안장과 핸들바의 높이와 각도를 조정한 후 익숙한 테스트라이드 장소에서 업힐 주행을 시작했다. 스프린트 댄싱과 일반 댄싱을 번갈아가며 BB의 강성과 힘 전달 느낌을 파악해 본다. 보통 가벼운 무게와 좋은 승차감을 목표로 프레임을 제작하면 일상적인 라이딩 속도에서는 느낌이 좋지만, 높은 파워를 쏟아내야 하는 스프린트 시에는 휘청이는 등 강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실제 힘 전달 또한 일정치 않아서 빠른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러나 컬세븐은 페달링의 힘을 잡아먹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고, 라이더의 페달링을 좋은 느낌으로 전달한다. 강한 스프린트와 빠른 속도에서의 급격한 코너링을 시도해 보아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BB와 헤드튜브의 강성이 훌륭하고 밸런스가 잘 맞는 것을 의미한다. 승차감도 합격점이다. 노면이 다소 거칠어져도 괜찮다는 느낌이다. 테스트한 자전거가 알루미늄 림을 쓴 것을 감안한다면 훌륭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빠르게 언덕을 오른 후 과감하게 코너링을 하며 다운힐할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시장에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단 자전거가 쏟아져나왔고, 브레이크와 프레임 그리고 포크까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컬세븐도 여기에 속한다. 컬식스에 무게를 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경량 프레임에 속하며, 강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주말마다 언덕을 찾고, 높은 상승고도를 갖는 그란폰도를 사랑하는 라이더에게 적합하다고 말하고 싶다. 가벼운 무게에서 비롯된 경쾌한 라이딩을 통해서 묵직한 경험치를 얻으며 테스트를 마친다.
■ 위아위스 www.wiawis.com ☎1661-8538
[바이크왓 한동옥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