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프랑스 안시에서 26인치용 뉴 크로스맥스를 선보인지 어느새 1년. 마빅은 이듬해 29인치 버전의 크로스맥스를 선보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SLR 29과 ST 29 두 가지 크로스맥스 외에 가격 부담이 없는 크로스라이드 디스크 29도 함께 발표했다.
2011년 5월, 마빅의 본사가 있는 프랑스 안시(Anncey)에서 가까운 한 산장에서 새로운 크로스맥스의 신제품 발표가 있었다. 2009년 8월부터 개발에 들어가 긴 테스트를 마치고 양산된 제품을 처음 공개한 것. 이 자리에서 1440g의 초경량 XC 휠셋인 크로스맥스 SLR과 올마운틴까지 사용이 가능한 크로스맥스 ST 그리고 엔듀로와 가벼운 프리라이드를 커버하는 크로스맥스 SX의 세 가지 모델이 선보였다. 마빅이 후원하는 프로 라이더인 세드릭 그라시아와 제롬 클레멘스가 자신들의 자전거에 크로스맥스 휠셋을 달고, 알프스의 아름다우면서도 험난한 코스를 코스를 종횡무진하며 그 우수성을 자랑했다. 2박 3일간 프리젠테이션과 테스트 라이딩을 반복한 후 생긴 의문은 새 휠셋 3가지가 모두 26인치 버전이라는 것. 이에 마빅의 엔지니어는 “볼륨 모델인 26인치 버전을 먼저 선보이느라 29인치는 조금 미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이니 내년에 29인치 버전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했는데, 그의 말대로 2012년 4월 29er 버전의 휠셋들이 등장했다. 발표 무대는 유럽이 아닌 29er의 최대 시장 미국 그것도 미국 최대의 산악자전거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시오터 클래식’ 행사장에서였다.
마빅의 산악자전거 휠셋 개발에는 마빅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의 테스트와 피드백이 반영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월드챔피언인 줄리앙 압살론도 이 중 한 명이다. 사진은 줄리앙이 26인치 버전의 크로스맥스 SLR을 테스트하고 평가표를 작성하는 모습.
마빅은 왜 29인치용 휠셋을 1년 후에 선보인 것일까? 26인치와 29인치 휠셋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인가? 대답은 ‘그렇다’이다. 2012 크로스맥스는 완전히 새로 개발된 신제품인데, 26인치로 개발한 크로스맥스를 단순히 림 크기를 키우고 스포크 길이를 늘인다고 29er 버전이 되는 것이 아니다. 마빅의 자료에 따르면 26인치에 사용한 림과 스포크를 그대로 사용해 29인치 휠을 만들면, 강성이 28%나 떨어지고 무게는 10%가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스포크는 더 높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29인치용 휠은 디자인과 컨셉은 비슷하더라도 다른 기술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진의 마주보는 폴 2개씩 동시에 체결된다. 그 다음 다른 2개의 폴이 곧바로 연결되는 방식이어서 페달링의 힘을 신속하게 타이어로 전달시킨다. 구형에 비해 60%나 향상된 속도를 자랑한다. 허브는 26인치 버전과 같은 것을 쓴다.
테스트 그리고 또 테스트
마빅의 최초 계획은 ‘크로스맥스 SLR 29’를 2011년 안에 발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품질과 성능이 마빅의 기준에 미달했고, 이를 보완해 완성하다보니 발표가 늦어지게 된 것이다. 마빅은 29인치용 SLR을 개발하면서, 26인치 버전을 그대로 사이즈만 키워서 29인치용 휠을 만들어 봤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다. 측면 강성이 떨어지면서 조향이 불안정했고 파워의 전달 또한 충분치 않았다. 그리고 테스트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포크가 부러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해법은 두 가지가 제시됐다. 스포크를 보강하는 것과 스포크의 수를 늘리는 것. 스포크의 수를 늘리는 방법은 부족한 측면 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무게가 크게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스포크의 수가 늘어나면 마빅의 자랑인 림 표면 절삭가공(ISM-3D) 부분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무게 절감을 할 수 없게 된다. 스포크만큼 무게가 늘어나고, 절삭가공 부분이 줄어들어 림 무게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비해 보강된 스포크를 사용하는 방법은 강성 증가에도 효과적이면서 무게 또한 크게 늘지 않아서, 마빅은 스포크의 수를 늘리는 대신 스포크 자체를 보강해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일정 기간의 테스트 후 림에 크랙이 발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포크는 보강했지만 림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해결책으로는 림의 두께를 조금 넓게 조절했고, ISM-3D 절삭 가공을 손봐 무게 절감 부분에서 손해 보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강도를 얻게 했다. 여기까지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지만, 리어휠의 드라이브사이드 스포크의 강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 문제는 새로운 소재를 적용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탄생한 것이 무게 1620g의 29er 휠셋, 크로스맥스 SLR 29다.
은색 부분이 기계 가공을 통해 림 표면을 깎아낸 부분이다. 강도의 희생 없이 무게를 줄 일 수 있다.
크로스맥스 SLR과 ST는 UST 튜브리스 사양이다. 따라서 튜브리스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다.
크로스맥스 SLR 29
UCI 월드컵 레이서들의 피드백을 통해 완성한 크로스맥스 SLR 29의 무게는 앞 755g, 뒤 865g이다. 구형 SLR모델은 림 내부의 폭이 17㎜였는데, 신형 SLR은 19㎜로 넓어졌다. 29인치 버전의 SLR도 19㎜로 26인치 버전과 같지만, 림의 두께가 더 굵은 것이 특징. 총 4개의 폴 중 서로 마주보는 2개의 폴이 동시에 체결되는 ITS-4 래칫 시스템과 UST 튜브리스 기술 그리고 비대칭 림 형상 등은 26인치 버전과 동일하다.
앞 허브는 캐논데일 레프티 사양이 나오고, 일반 사양은 어댑터를 달아 9㎜와 15㎜ 액슬로 쓸 수 있다. 뒤 허브는 어댑터를 통해 9×135, 12×135, 12×142의 3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 스포크는 앞뒤 20개씩으로 26인치 버전과 같다.
1620g의 가벼운 무게를 달성한 크로스맥스 SLR 29. 크로스맥스 SLR 26인치 버전의 기술을 기반으로 강화된 림과 스포크를 채용했다.
크로스맥스 ST
크로스컨트리 레이스용인 SLR에 비해 실용성을 강조한 버전이 크로스맥스 ST다. 무게는 SLR보다 조금 무거운 1720g(앞 825g, 뒤 885g)이지만 거칠고 험한 라이딩에도 적합한 실사용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SLR과 마찬가지로 ITS-4와 UST 튜브리스 사양이다.
앞 허브는 레프티용과 15㎜ 액슬 버전이 있는데, 9㎜와 20㎜ 액슬은 어댑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뒤 허브는 9×135, 12×135, 12×142의 3가지로 사용이 가능하다. 스포크는 앞 24개, 뒤 20개다. 26인치 버전에는 올마운틴과 가벼운 프리라이드에도 사용할 수 있는 크로스맥스 SX가 있는데, 29인치 버전에는 준비되지 않았다. 이유는 29er들은 휠의 크기 때문에 프레임 설계에 있어 휠 트래블의 제한을 받게 되고 그 결과 프리라이드용 자전거가 요구하는 트래블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크로스맥스 ST가 마빅의 29인치용 휠셋 중 가장 터프한 용도다.
SLR버전보다 90g 무겁지만 더 강하고 실용적인 버전이다. 크로스컨트리 레이스용인 SLR과 달리 일반 라이딩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크로스라이드 디스크 29
크로스라이드는 마빅의 산악자전거 엔트리용 휠세트로 경량, 고성능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가치를 우선으로 한다. 26인치 크로스라이드에 비해 강화된 림을과 스포크를 사용했고, 무게는 2020g(앞 945g, 뒤 1075g)이다. 앞은 15㎜ 액슬이 기본이며 어댑터를 통해 9㎜ 액슬을 사용할 수 있다. 뒤는 9×135, 12×135, 12×142로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