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테그라 vs 105, 시마노 카본 페달

리뷰울테그라 vs 105, 시마노 카본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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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노 울테그라 6770 Di2 시리즈가 발표될 즈음 기존 듀라 에이스의 전유물이었던 카본 페달이 울테그라에서도 선을 보였다. 울테그라 카본 페달의 무게는 260g으로 같은 등급의 알루미늄 페달(PD-6700, PD-6700-G)과 비교해 54g이나 가벼웠다. 게다가 248g인 듀라 에이스 카본 페달과는 불과 12g 밖에 차이가 없어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누렸다.
 1년 뒤, 11단 변속방식의 울테그라 6800시리즈가 출시되면서 PD-6700-C는 별다른 변화 없이 자연스럽게 PD-6800로 이름만 바꾸어 신형 울테그라 시리즈에 편입됐다. 이에 시마노는 “PD-6800은 이름과 로고만 변경되었을 뿐 기존의 PD-6700-C와 같은 페달”이라고 투명하게 밝힌 바 있다. 
그리고 2013년 8월, 시마노 105 카본 페달(PD-5700-C)이 출시되며 시마노 로드 카본 페달의 트로이카 시대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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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 105 카본 페달인 PD-5700-C.

듀라 에이스를 닮지 않은 울테그라 

 시마노 울테그라의 태생적인 숙명은 대부분 듀라 에이스에 기인한다. 최고급 부품인 듀라 에이스의 모든 기술과 디자인을 이어받은 적자라는 것이 통상적인 인식이지만 울테그라 카본 페달은 조금 달랐다. 
듀라 에이스 7900시리즈와 개발시점이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다가 신형인 듀라 에이스 9000시리즈가 나오기 전에 이미 울테그라 6700시리즈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듀라 에이스 Di2 7970보다 더욱 진보된 방식의 울테그라 Di2 6770이 출시되며 울테그라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한층 더해졌다. 그 시점에 때맞춰 나온 페달이 바로 울테그라의 첫 카본 페달인 PD-6700-C이다.
따라서 PD-6700-C는 구형 듀라 에이스 카본 페달인 PD-7900보다 최근 나온 듀라 에이스 9000시리즈의 PD-9000과 더 닮았다. 아니 PD-9000이 PD-6700-C보다 뒤에 나왔으니 오히려 듀라 에이스 페달이 울테그라 페달을 닮았다고 하는 표현이 맞겠다.  
그러나 울테그라 카본 페달이 기존의 다른 페달과 마찬가지로 내부 베어링을 2개만 쓴 것과 달리 듀라 에이스는 2개의 볼베어링과 1개의 니들베어링을 써서 특유의 부드러움을 만들어 낸다. 또한 울테그라보다 더 고급 카본원료를 사용했으며 일반적인 페달 축 외에도 발 형태에 따라 4㎜ 더 긴 페달 축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듀라 에이스만의 장점이다. 이런 특징은 듀라 에이스 PD-9000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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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아래로 구형 듀라 에이스 페달(PD-7900), 울테그라 카본 페달(PD-6700-C), 신형 듀라 에이스 페달(PD-9000). 구형 듀라 에이스 페달은 측면에 알루미늄 슬리브가 적용되어 외부 충격이나 접촉으로부터 페달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었던 반면 울테그라와 신형 듀라 에이스에서는 알루미늄 슬리브가 제외됐다. 신형 듀라 에이스는 구형과 외관만 약간 달라졌을 뿐 소재와 내부구조는 그대로 승계했다. 무게는 듀라 에이스가 248g, 울테그라는 260g으로 12g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카본 페달, 왜? 울테그라와 105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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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울테그라 카본 페달인 PD-6800. 이름과 페달 측면의 로고만 바뀌었을 뿐 위에서 살펴 본 PD-6700-C와 같은 페달이다. 
우리가 듀라 에이스보다 울테그라와 105 카본 페달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미 위에 언급한 내용을 봤으면 짐작할 것이다. 
듀라 에이스 페달의 가격은 34만9000원, 만약 4㎜ 더 긴 액슬 제품을 선택한다면 35만9000원이다. 반면 울테그라 카본 페달 21만8000원. 무게로 보면 불과 12g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비록 고급스러운 소재와 내부 구조, 세심함을 선택하지 못한다고 해도 13~14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요즘 더 이상 작은 차이가 아니다. 게다가 최근에 출시된 105 카본 페달은 13만8000원으로 울테그라보다 8만원이나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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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꼭 빼닮은 105(왼쪽)와 울테그라의 카본 페달. 105 카본 페달은 13만8000원, 울테그라는 21만8000원이다.

작은 차이, 많은 공통점

차이점을 살펴보기 전에 울테그라 카본 페달과 105 카본 페달의 공통점을 살펴보자. 페달 금속 플레이트의 모양을 제외하고 외관은 대부분 아주 흡사하다. 액슬 소재는 둘 다 크롬몰리브덴 스틸이며 내부구조 또한 두 개의 볼베어링이 들어가는 같은 구조다. 게다가 함께 포함된 클릿 또한 두 제품 모두 SM-SH11인 일명 ‘노란 클릿’으로 같은 클릿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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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과 함께 포함되어 있는 클릿은 두 제품 모두 SM-SH11이다. SM-SH11는 일명 ‘노란 클릿’으로 좌우 유격이 3도씩 총 6도의 유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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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슬은 도금과 도장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둘 다 모두 크롬몰리브덴 스틸이다.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선 무게. 시마노가 발표한 울테그라 카본 페달의 무게는 앞서 언급한대로 260g이다. 하지만 이건 평균 무게일 뿐 다소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리뷰에 사용한 울테그라 카본 페달을 실측한 결과 한 쪽에 129g씩 한 세트 무게는 258g으로 발표치보다 오히려 가벼웠지만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발표치와 다름없는 수준이다.
 105 카본 페달의 발표 무게는 285g인데 한 쪽씩 실측한 결과 138g, 한 세트 276g으로 오차범위를 상당히 밑도는 가벼운 무게를 보여줬다. 발표치만으로도 25g의 차이인데 실측치는 18g에 불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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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테그라와 105 카본 페달을 한 쪽씩 각각 실측한 결과. 같은 모델의 좌우 페달의 오차는 없었다. 울테그라는 한 세트 258g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발표치와 거의 같은 무게가 나왔으며 105는 276g으로 발표치보다 9g이나 가벼운 무게가 측정됐다. 
 울테그라와 105 카본 페달의 또 하나 큰 차이점은 클릿을 움켜쥐는 바인더의 장력이다. 여느 클립리스 페달과 마찬가지로 두 모델은 모두 장력조절 볼트로 바인더의 장력을 조절할 수 있다. 최소 장력부터 최대 장력까지 총 29클릭, 중간부터 ±14클릭을 조절할 수 있다.
울테그라와 105 모두 – 방향으로 모두 풀어 최소장력 상태에서 신발을 체결해 봤다. 확연하게 105 카본 페달이 가볍고 부드럽게 체결된다. 반면 울테그라 카본 페달은 최소장력 상태임에도 어지간히 힘을 주어야 체결되며 체결된 상태도 105보다 꽉 조여진 느낌이다. 물론 탈착 시에도 더 많은 힘이 들어간다. 전문적인 장비 없이 바인더의 장력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3명의 기자가 자신의 신발로 두 모델에 각각 탈착을 해봤다. 그리고 3명 모두 같은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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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테그라와 105 카본 페달은 기본 장력이 크게 차이가 있다. 105는 최소장력 상태에서 아주 가볍고 부드럽게 착탈되는 반면 울테그라는 최소장력 상태임에도 105와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어지간히 힘을 주어야 착탈이 된다. 그 외에 라이딩 시 차이점은 구분하기 힘들 정도. 
 두 가지 페달을 각각 장착하고 라이딩을 해봤으나 위에서 언급한 내용 외에 라이딩에서의 기능적인 차이점은 크게 발견하기 힘들었다. 즉, 근소한 무게와 기본적인 장력 외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 
 105 페달의 장력이 울테그라 그리고 듀라 에이스보다 가벼운 것이 어쩌면 열등한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클립리스 페달, 특히 로드바이크용 클립리스 페달에 익숙하지 않은 라이더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가격적인 면에서나 사용에 있어서나 부담 없고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상의 성능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1~2g당 약 1만원씩을 더 지불해 울테그라와 듀라 에이스를 선택하면 된다. 성능의 향상폭과 가격의 상승폭은 비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투자를 해야 할 때도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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