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R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시마노 MTB 그룹셋 중 처음으로 ‘11단’을 채용했고, 그룹셋의 이름도 기존의 M980 같은 3자리 숫자가 아니라 로드 그룹셋과 같은 4자리 숫자로 변경되었다. 시마노 로드 그룹셋의 최상급인 듀라 에이스가 9000 시리즈인 것에 맞춰, 산악자전거 그룹셋의 최고 모델인 XTR에 M9000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M9000 XTR의 특징은 ‘11단’에 머물지 않는다. 그보다 더 큰 특징은 ‘적응력’이라고 할 수 있다. ‘1×11’만이 아니라 ‘2×11’, ‘3×11’까지 3가지 체인링 옵션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XTR은 크로스컨트리 레이스나 엔듀로 레이스처럼 특정 코스에 기어비를 맞춰 경량화를 추구한 1×11부터 마라톤 레이스, 엔듀로, 트레일에 적합한 2×11 그리고 가장 넓고 여유 있는 기어비로 다양한 지형에 적응할 수 있는 3×11까지 모두 제공한다.
시마노가 XTR을 이렇게 다양한 기어 조합으로 출시한 이유는 라이더들의 성향이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체력을 바탕으로 경쟁을 목적으로 하는 크로스컨트리와 트레일 라이딩은 추구하는 바가 분명히 다르기 때문. 어떤 장르의 라이딩을 하던 최적의 ‘페달링 리듬’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1991년, M900 XTR이 처음 탄생했을 때는 크로스컨트리 레이스를 위한 것이었지만, 2010년 M980을 통해 ‘라이더 튠’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면서 ‘레이스’와 ‘트레일’로 구분하는 진화를 거쳤고, 이제 M9000을 통해서 적응력을 한층 더 세분화했다. 레이스 버전의 드라이브 트레인을 장착한 다음, 더 강화된 제동력을 가진 ‘트레일 버전’의 브레이크를 조합할 수도 있는 것. 크랭크셋 옵션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최신 XTR, M9000을 살펴보자.
‘레이스 버전’ XTR 그룹셋.
CS-M9000 카세트 스프라켓
가장 작은 스프라켓이 11T, 가장 큰 스프라켓 40T. 시마노가 만든 카세트 스프라켓 중 가장 넓은 기어비를 자랑한다. 무게는 330g.
11T부터 21T까지는 2T 단위로 기어의 이빨 수가 늘어나지만, 24T부터는 3T, 4T, 5T 단위로 크게 오른다.
11장의 스프라켓을 쓴 CS-M9000은 11T부터 40T까지 쓴 단일 모델이다. 시마노가 그동안 만들었던 카세트 스프라켓 중 가장 넓은 기어비를 자랑한다. 스파이더는 카본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고, 스프라켓은 티타늄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썼다.
기어 조합은 11-13-15-17-19-21-24-27-31-35-40T.
11단 전용 CN-HG900-11 체인. 듀라 에이스에 먼저 적용된 SIL-TEC 표면 처리 기술을 통해 체인의 내구성을 늘리고, 더 조용해졌으며, 진흙이 잘 묻지 않고, 변속 성능이 향상되었다.
FC-M9000, M9020 크랭크셋
XC 레이스를 위한 싱글 체인링 크랭크셋인 FC-M9000-1. 체인링은 36, 34, 32, 30T가 있고, 이 크랭크암에 더블 체인링도 달 수 있다. Q팩터는 158㎜. 사진의 모델은 34T이고, 무게는 560g.
더블 체인링 버전의 FC-M9000-1. 싱글 체인링 버전보다 무게가 조금 늘어난 620g이다.
싱글 체인링 버전인 FC-M9000-1(560g)은 XC 레이스용으로 36, 34, 32, 30T 4가지로 나오기 때문에 코스 그리고 휠 사이즈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엔듀로와 트레일용인 싱글 체인링 크랭크 셋인FC-M9020-1(590g)도 같은 기어로 나온다. 두 제품 모두 싱글 체인링과 더블 체인링을 하나의 크랭크 암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제품의 차이는? 바로 Q팩터에 있다. M9000 레이스 모델은 158㎜의 좁은 Q팩터로 경량이며, M9020 트레일 버전의 Q팩터는 표준인 168㎜다.
Q팩터가 168㎜인 FC-M9020-2 크랭크 셋.
FC-M9000과 FC-M9020의 싱글 체인링과 더블 체인링 모델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체인링에 구멍을 뚫었다.
더블 체인링 크랭크셋은 레이스용인 FC-M9000-2(620g)와 엔듀로 또는 트레일용인 FC-M9020-2(640g)로 나뉜다. FC-M9000와 FC-M9020의 기어 조합은 38-28T, 36-26T, 34-24T가 있다.
트레일용인 트리플 체인링 모델 FC-M9020-3는 40-30-22T 단일 모델이다.
트리플 체인링 모델 FC-M9020-3는 40-30-22T 단일 기어비다. 무게는 655g.
SL-M9000 시프터
20% 작은 힘으로 작동하는 SL-M9000 시프터.
시프터는 11단 로드 그룹에서 먼저 채용한 폴리머 코팅 케이블과 하우징을 통해 변속 마찰을 줄이고, 시프터의 기계적인 구조를 변경해 최대 20% 감소된 힘으로 변속이 가능하다. 인체공학적인 면을 개선해서 시프터의 조작이 부드럽고 편하다. 릴리스 레버의 크기가 커져서 사용하기가 편하고,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돌기를 낸 카본 레버를 사용했다. 새로운 I스펙 Ⅱ 마운트를 적용했는데, 시프터의 회전과 측면 조절기능이 향상되어서 핸들바에 여유 공간이 많아졌다.
I스펙 Ⅱ 마운트를 통해 SL-M9000 시프터와 BL-M9000 브레이크 레버를 하나로 고정한 모습.
사이드 스윙 방식 도입! 앞 디레일러
새로 추가된 ‘사이드 스윙’ 방식 앞 디레일러. 사진은 FD-M9020-D로 2×11용이다. 모델명 뒤에 D는 다이렉트 마운트를 의미한다.
XTR M9000 시리즈의 디레일러는 3가지 마운트 옵션(하이 클램프 밴드/로우 클램프 밴드, 다이렉트 마운트, E타입) 모델이 있고, 케이블을 당기는 방식에 따서 탑/다운 스윙과 새로 추가된 ‘사이드 스윙’ 방식으로 나뉜다. 여기에 추가로 2×11 레이스 버전과 3×11 트레일 버전으로 구분되니, 무려 12가지의 디레일러 옵션이 주어지는 셈이다.
3×11 구동계는 사이드 스윙 방식만 있다. 사진은 다이렉트 마운트로 고정하는 FD-M9000-D.
새로 추가된 ‘사이드 스윙’ 방식 XTR 앞 변속기는 케이블이 프레임 안을 지나는 새로운 케이블 루팅 방법을 통해 변속 효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XTR에 맞게 설계된 프레임을 써야 하지만, 케이블 루트의 효율이 기존의 탑 루트 또는 다운 루트가 70~75% 정도이던 것을 85% 이상으로 끌어올려서 매우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블을 옆에서 잡아당기기 때문에 사이드 스윙이라고 분류한다.
새로운 사이드 스윙 타입 변속기는 타이어와 간격을 15㎜ 확보했을 아니라, 최신 트레일 바이크에 맞춰 설계되었기 때문에 큰 휠을 쓰는 풀 서스펜션 자전거에서도 변함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레이스용인 2×11은 사이드 스윙 방식이 4가지(FD-M9020)와 탑/다운 스윙 방식 4가지(FD-M9025)가 준비되고, 3×11 트레일 버전은 사이드 스윙 버전만 4가지(FD-M9000)가 있다.
2×11 하이 클램프 밴드 타입인 FD-M9025-H.
E타입 2×11 사이드 스윙 디레일러인 FD-M9020-E.
RD-M9000 뒤 디레일러
체인링 옵션에 관계 없이 뒤 디레일러는 RD-M9000 하나로 커버한다. 사진은 GS 타입이고 무게는 220g.
M9000의 체인링은 ‘한 장’이 늘었지만, 기어비의 변화는 대단히 크다. 기존 M980 XTR의 최대 스프라켓 크기는 36T였지만, 11단 M9000 XTR은 11째의 스프라켓이 40T에 이른다. 11단인 40T의 바로 전 스프라켓이 35T로, 스프라켓의 크기 차가 매우 큰 만큼 디레일러의 움직임 또한 변경되어야 했다. 기존의 M980이 스프라켓 간을 이동할 때 표면을 따라서 직선으로 움직였다면, M9000 디레일러는 포물선을 그리며 움직여서 부드럽게 변속이 된다.
RD-M9000 변속기에는 체인의 장력을 조절할 수 있는 스테빌라이저가 달려 있고, 체인링 옵션(싱글, 더블, 트리플)에 관계없이 하나의 RD-M9000과 호환된다. 케이지의 길이에 따라서 GS(미드 케이지)와 SGS(롱 케이지) 두 버전이 있다.
브레이크
마그네슘을 써서 무게를 줄인 레이스 버전 BR-M9000 캘리퍼.
레이스 버전 브레이크 레버인 BL-M9000은 레버 블레이드를 카본으로 만들었다.
M9000 XTR의 브레이크도 레이스 버전과 트레일 버전으로 구분되어 생산된다. 두 모델 모두 내열성을 기존보다 10% 강화한 절연 피스톤과 패드를 썼다.
레이스 버전은 경량에 집중했다. 투피스로 만든 마그네슘 캘리퍼를 써서 무게를 줄였고, 크로스컨트리 레이스에 적합한 제동력으로 세팅됐다. 브레이크 레버는 카본으로 만들어서 무게를 줄였다.
시마노의 아이스테크놀로지는 냉각에 유리하도록 방열 핀이 달린 브레이크 패드와 역시 열확산을 통해 냉각을 유도하는 3중 구조의 디스크로터로 이루어져 있었다. 트레일용인 M9020 브레이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캘리퍼 자체에도 방열에 유리한 구조로 방열 핀을 단 것이 특징이다. 레이스용과는 달리 알루미늄 소재이며, 캘리퍼가 한 덩어리로 만들어진 원피스 구조다.
알루미늄 원피스로 만든 BR-M9020 캘리퍼. 방열 핀을 캘리퍼에도 적용했다.
새로운 구조로 만들어진 트레일 버전 브레이크 레버. 다이얼로 레버 간격을 조정할 수 있다.
BR-M9020 캘리퍼와 SM-RT99 디스크로터. 로터 사이즈는 203, 180, 160, 140㎜, 4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서 140㎜는 뒷바퀴에만 사용할 수 있다.
PD-M9000, PD-M9020 페달
경량 레이스용 페달인 PD-M9000.
M9000 XTR은 2015년형으로 판매되는데, 시마노가 SPD(Shimano Pedaling Dynamics)를 선보인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XTR 페달은 경량 레이스용 모델과 안정감을 주는 트레일용 모델 두 가지로 판매가 된다.
PD-M9000은 크로스컨트리 또는 마라톤 그리고 사이클로크로스에 사용될 레이스용 모델이다. 진흙을 잘 배출하는 디자인이며, 페달의 장력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PD-M9000에 기본을 두고, 확대한 케이지를 장착한 모델이 PD-M9020이다. 신발의 아웃솔을 지지해 주는 부분이 넓기 때문에 험한 지형에서 안정감이 높다.
PD-M9000를 기본으로 큰 케이지를 달아 안정감을 확보한 PD-M9020.
휠셋
XTR 완성 휠셋인 WH-M9000는 27.5인치와 29인치 두 가지 종료로 생산된다. UST 튜브리스 방식이며, 알루미늄에 카본을 접합한 림을 썼다.
그룹셋 외에 XTR 휠셋도 완전히 변경되었다. XTR 휠셋은 27.5인치와 29인치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되며, 알루미늄 위에 카본을 붙인 카본 라미네이트 알루미늄 림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버티드 가공한 28개의 스포크를 써서 휠을 엮었고, 경량 베어링과 액슬 시스템을 통해 무게를 줄였다.
WH-M9000-TL은 레이스용 휠셋이다. 27.5인치(1540g)와 29인치(1610g) 두 가지 버전이 있으며, 림의 내부 폭은 20㎜이고 UST 튜브리스 카본 라미네이트 알루미늄 림을 사용했다.
WH-M9020-TL은 트레일용 휠셋이다. 레이스용과 마찬가지도 27.5인치(1620g)와 29인치(1670g)로 판매된다. 림 내부의 폭이 24㎜로 레이스용보다 넓으며, UST 튜브리스 카본 라미네이트 알루미늄 림을 사용했다.
WH-M9000-TU는 탑 레벨 크로스컨트리 레이서를 위한 카본 튜블러 휠셋이다. 29인치로만 판매된다. 무게는 1300g.
27.5인치 버전 XTR WM-9000 리어 휠셋.
WH-M9000-TU는 29인치로만 나오는 카본 튜블러 휠셋이다.
허브
15㎜ E-스루 액슬 타입인 HB-M9010 앞 허브.
앞 허브는 15㎜ E-스루 액슬 타입인 HB-M9010, 뒤 허브는 일반적인 QR 타입인 FH-M9000와 12㎜ E-스루 액슬 타입인 FH-M9010가 있다. 모든 허브는 센터락 방식으로 디스크로터를 고정하고, 11단 외에 10단 구동계와도 호환이 된다. 뒤 허브의 경우 경량 베어링과 액슬을 통해 기존 모델보다 33g을 경량화했다.
12㎜ E-스루 액슬 타입인 FH-M9010 뒤 허브. 11단 외에 10단도 사용이 가능하다.
‘트레일 버전’ XTR 그룹셋.
M9000 XTR 공식 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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