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임성수
라이딩에 관련된 보조 용품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핸들바 위에 빈공간이 사라지고 있다. 라이딩 필수품인 라이트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사이클링컴퓨터, 액션캠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MTB 라이저바라면 그나마 공간적 여유가 있겠지만, 로드 드롭바라면 라이더 손을 올리기도 부족할 정도다. 그렇다고 안전을 위한 라이트를 제외하거나 블랙박스를 대신하는 액션캠을 빼놓기도 불안하다.
사이클릭 플라이 12와 6은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제품이다. 라이트와 카메라가 한데 합쳐져 공간의 여유와 함께 편리함까지 준다. 플라이 12는 전방을 담당하며, 플라이 6는 후방을 담당한다.
풀HD 영상을 지원, 플라이 12
플라이 12는 전조등과 풀 HD 영상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가 한데 합쳐진 퓨전 제품이다. 크기는 113㎜×31㎜×54㎜며, 무게는 243g으로 다소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라이트와 액션캠을 별도로 사용할 때 느끼는 공간적 불편함에 비한다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플라이 12의 첫 이미지는 튼튼함이다. 우천 시를 대비해 본체 모든 부분이 실링 처리되어 방수와 방진 성능을 높였다. 전면부 가장자리는 충격으로 카메라와 전조등 렌즈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돌출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렌즈 사이 두 개의 볼트는 예전 인기를 끌었던 콤팩트 방수 카메라를 보는 것 같은 든든함마져 든다. 본체 후면에는 USB 충전단자와 메모리 삽입구, 전원버튼과 통신 버튼이 위치한다.
본체 후면에는 충전케이블 커넥터와 메모리 슬롯, 와이파이 버튼과 전원버튼이 위치한다. 모든 부분은 고무 커버와 내부 실링 처리로 방수와 방진 성능을 높였다.
플라이 12 마운트 시스템은 고프로와 일반적인 삼각대의 마운트까지 모두 호환된다. 사진은 소니 액션캠 마운트를 사용해 앞쪽으로 연장한 모습.
플라이 12 마운트 시스템은 다양한 마운트 액세서리를 가지고 있는 고프로와 일반 삼각대까지 호환된다. 본체와 직접 연결된 마운트는 고프로, 함께 포함된 어댑터를 사용하면 삼각대나 소니 액션캠 마운트에도 사용할 수 있다.
플라이 12의 라이딩 영상. 주간 도로 주행 시는 4~5미터 이내 자동차 번호판 숫자를 뚜렷하게 식별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2~3미터 전방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하기 충분하다.
플라이 12 카메라는 풀 HD 1080P 45프레임의 영상을 담을 수 있다. 블랙박스로 사용하기는 부족함이 없지만, 최근 출시되는 액션캠 대부분이 60프레임을 기본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720P 영상은 60프레임을 지원한다.
렌즈는 조리개 수치 F2.8로 밝은 편이며, 약 120°의 넓은 화각을 지녔다. 화질은 타 액션캠과 견주어도 될 만큼 선명하다. 렌즈 주변부에 뭉그러짐이 보이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주간에는 5미터 전방의 차량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며, 야간에는 가로등이 켜져 있는 도로 상의 2미터 전방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다.
녹화 영상은 자동차 블랙박스처럼 오래된 영상을 지우고 새로운 영상을 저장하는 루프 방식이다. 그러므로 메모리를 초기화하지 않을 경우 오래된 영상은 자동으로 최신 영상으로 대체된다.
플라이 12는 사이클릭 플러스 앱과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연결된다. 사이클릭 플러스 앱은 iOS,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한다.
앱을 통한 설정
플라이 12의 모든 설정은 사이클릭 플러스 앱(iOS, 안드로이드)을 통한다. 사이클릭 플러스 앱은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로 본체와 연결되며, 비디오, 라이트, 사운드, 스트라바 연동, 도난 방지 기능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사이클릭 플러스 앱은 플라이 12의 라이트와 카메라 설정을 할 수 있다.
플라이 12에는 도난방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도난방지 기능이 켜져 있을 때 본체가 좌우 30도로 5초 이상 기울어져 있으면 경보음과 함께 라이트가 점멸한다. 또한 사이클릭 플러스 앱에 도난방지 알람이 작동했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플라이 12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도난방지 기능이다. 앱의 알람 버튼으로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데, 30도 이상 5초 동안 기울어져 있거나 심한 움직임이 발생하면, 경보음과 함께 라이트가 점멸한다. 도난방지 기능은 30분간 작동하며, 오로지 앱을 통해서만 알람을 끌 수 있다.
긴급녹화 기능도 있다. 낙차와 같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를 대비한 기능으로 좌우 60도로 5초 이상 본체가 기울어져 있으면 긴급녹화 기능이 활성화 된다. 긴급녹화 기능이 활성화되면 30분간 카메라가 녹화를 시작하며, 와이파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기능이 활성화된 시간 전후 장면을 기존 영상과 함께 별도의 파일로 저장한다. 긴급녹화 기능을 통해 저장된 파일은 루프 저장 방식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핸들바 너비와 지상 카메라 높이를 입력하면 영상에 전방 안내선을 삽입할 수 있다. 전방 안내선은 3피트, 1미터, 1.5미터 단위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영상으로 통해 전방 물체와 거리를 유추할 수 있다. 스트라바와 연동도 되기 때문에 속도, 파워, 심박수와 같은 라이딩 정보도 영상에 삽입할 수 있다.
스트라바와 연동기능도 제공한다. 사이클릭 플러스 앱에서 스트라바 연동을 설정한 후 카메라와 스트라바 앱을 활성화하면 영상에 지도, 속도, 파워, 심박수와 같은 정보 입혀진다.
핸들바 너비와 지상 카메라 높이를 입력하면 영상에 전방 안내선(트램 라인)도 삽입할 수 있다. 안내선은 3피트(91.44㎝), 1미터, 1.5미터로 설정할 수 있으며, 안내선으로 사물과 거리를 유추할 수 있다.
지속광으로 3미터 전방을 비췄을 때 광량. 위로부터 로우, 미디움, 하이 모드.
전조등은 최대 400루멘의 빛을 내뿜는다. 전조등 모드는 지속, 펄스, 점멸, 스튜디오 총 4가지며, 각 모드별로 하이, 미디움, 로우로 광량을 조절할 수 있다. 전조등이 비추는 유효 거리는 스펙상 24m지만 실제 밝기를 인식할 수 있는 거리는 15m 내외다. 또한 별도의 눈부심 방지 기능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라이딩 시엔 전방 3m 정도를 비추도록 각도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플라이 12 키트 내에는 16GB 마이크로SD가 포함되어 있으며, 최대 64GB까지 인식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4400mAh로 영상만 녹화할 경우 최대 10시간, 영상과 최대 밝기 지속광 사용 시엔 최대 2 시간 사용할 수 있다.
플라이 6는 후미를 지켜주는 제품이다. HD 화질의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쉽고 간편한 플라이 6
플라이 12가 앱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플라이 6는 앱 연결 없이 쉽고 간단함이 특징이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녹화를 시작하며 렌즈 주변으로 불빛이 원을 그리며 녹화중임을 알린다.
라이트 버튼을 누르면 후미등이 작동한다. 모드는 전원버튼을 짧게 누르면 변경 되며, 밝기는 라이트 버튼으로 조절한다. 후미등은 최대 30루멘으로 3가지 모드, 3단계 광량을 설정할 수 있다.
플라이 6는 전원을 누르면 자동으로 녹화를 시작하며, 렌즈 주변으로 빨간 불빛이 원을 그리며 녹화 중임을 알려 준다.
플라이 6 라이딩 영상. 2미터 이내 차량 번호판이 정확하게 보인다. 야간 주행 시 자동차 불빛이 비추면 빛 번짐 현상으로 주변 사물이 정확히 보이지 않는다.
플라이 6에는 에어로 시트포스트를 위한 별도의 마운트가 포함되어 있다.
배터리는 2600mAh 용량으로 후미등과 카메라를 동시에 최대 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고, 우천 시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방수성(생활방수)을 갖췄다. 키트에는 에어로 시트포스트를 위한 전용 마운트와 16GB 마이크로 SD 카드가 포함된다.
플라이 12와 6의 가격은 각각 38만원, 18만원이며, 두 제품을 함께 묶은 패키지 상품은 48만7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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