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한동옥, 서동명
사진 : 한동옥
타이베이 사이클 특집 2부에서는 그래블 자전거 액세서리와 눈여겨 볼만한 부품과 용품 그리고 우리나라 업체들의 신제품을 소개한다.
로터는 13단 구동계를 전시했다. 직경 3㎜의 호스에 든 미네랄 오일로 작동하는 1×13 유압식 디레일러가 중심이 되는데, 로드와 MTB 공용으로 사용한다. 현재 13단 로드와 그래블에 쓸 수 있는 카세트스프라켓은 3종(10-36, 10-39, 10-46T)이 나와 있고, 13단 허브와 우노 시프터, 브레이크와 결합해 세트를 이룬다.
로드 버전보다 나중에 공급될 예정인 MTB용은 10-46 또는 10-52T 카세트스프라켓에 로터 MTB 시프터 그리고 13단 허브로 조합된다. 1×13 유압식 디레일러에 달린 리미트 볼트를 사용해 12단까지만 변속되도록 조절할 수도 있다.
스마트롤러, 파워미터, 사이클링 컴퓨터용 속도센서와 심박센서 등을 만드는 매진(Magene)의 파워미터 릿지 듀얼. 논 드라이브 사이드에만 스트레인 게이지가 달린 파워미터 릿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좌우 파워를 모두 측정할 수 있고 오차 범위는 1.5% 내외다. 가장 많이 돌출되는 부분의 두께가 7.2㎜이고, CR2032 버튼형 전지를 사용하는데 최대 350시간 사용할 수 있다. ANT+와 블루투스 4.2 규격을 쓰며, 최대 3000W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케이던스 측정범위는 20~240rpm이고 IP67 방진방수 등급을 지녔다.
펌파펌프스(FumpaPumps)는 전동식 휴대용 펌프다. 마이크로 USB단자로 충전하여 사용하고 최대 120psi까지 주입할 수 있다. 기본 사이즈인 펌파와 보다 작은 미니펌파가 있다.
펌파에는 공기압을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있다. 배터리를 가득 충전하면 6개의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할 수 있으며, 로드바이크 타이어를 100psi까지 채우는데 20~25초가 소요된다. 프레스타와 슈래더 밸브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무게는 380g이다.
미니펌파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앙증맞은 사이즈로 프레스타 밸브에만 사용가능하다. 1회 충전으로 로드바이크 타이어 2개에 공기를 채울 수 있고, 100psi까지 주입하는데 40~50초가 소요된다. 무게는 190g.
아부스가 작년에 선보인 에어로 헬멧 게임체인저에 이어서 통기성을 강조한 경량 헬멧 에어브레이커를 발표했다. 헬멧 상단에는 벌집구조물이 있는데, 빠르게 달릴 때는 공기가 헬멧의 위쪽이 아닌 뒷부분으로 빠져나가도록 하고, 언덕을 오르는 등 천천히 달리지만 땀이 많이 날 때는 위로 열기를 발산시키는 동시에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높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무더울 때는 헬멧 위로 물을 붓는 경우가 흔한데, 이때 물기를 오래 머금게 해서 시원함을 유지시킨다고. 턱끝이 주행 중 펄럭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앞을 향하는 부분을 조금 더 두껍게 만들었다. 에어브레이커의 무게는 L사이즈 기준 220g이다.
캠핑과 투어링을 즐기는 라이더들에게 유용한 프로의 디스커버(Discover) 가방 세트가 시마노 부스에 전시됐다. 디스커버 시리즈는 모두 방수 기능이 있고 부분적으로 반사소재가 적용되었다. 시트포스트 가방은 시리즈 중 가장 넉넉한 15ℓ의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가방이 휘청거려 라이딩을 방해하지 않도록 이탈방지 장치가 있다. 안전등이나 기타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스트립은 뒤에서 비춰지는 빛을 반사한다.
디스커버 핸들바 가방는 8ℓ의 수납공간을 가졌고, 시트포스트 가방과 동일한 장치가 흔들림으로 인한 가방의 이탈을 방지한다.
탑튜브 가방은 케이블 홀이 있어서 보조배터리를 가방에 넣은 채, 핸들바에 단 스마트폰이나 라이트 등을 충전할 수 있다. 두 개의 볼트와 벨크로로 자전거에 고정하고 용량은 0.75ℓ다.
디스커버 프레임 가방은 탑튜브 밑의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여 다양한 프레임에 고정할 수 있고, 용량은 5.5ℓ다. 방수 기능을 높이기 위해 탑튜브 가방과 프레임 가방은 방수지퍼를 사용했다.
굿이어(Goodyear)가 자전거 타이어 사업을 재개했다. 1898년 미국의 프랭크 세이벌링이 설립했는데, 고무 개발에 이바지한 찰스 굿이어의 이름을 따서 회사명을 지었다고. 처음에는 자전거 타이어를 만들었고, 이후 자동차 타이어로 사업을 확장했다. 1970년대에 자전거 타이어 시장에서 철수했던 굿이어가 작년 4월 자전거 타이어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는데, 처음부터 튜브리스타이어로만 개발한 로드와 MTB 타이어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기자전거는 고가인 배터리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 잠금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시마노나 보쉬, 야마하 같은 회사들이 아부스의 잠금장치를 쓰고 있는데, 이 열쇠를 자전거용 락에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부스의 잠금장치는 모두 개별 번호가 있는데, 이 번호를 아부스에 알려주면 같은 열쇠로 열 수 있는 자전거용 락을 제작해 준다. 하나의 열쇠로 전기자전거의 배터리를 잠그고, 잠시 자리를 비울 동안 사용하는 여러 종류의 아부스 락에도 쓸 수 있어 편리하다. 국내에서는 아딕스디스트리뷰션을 통해서 주문이 가능하다.
피드락(Fidlock)은 물통이나 공구 등을 손쉽게 탈부착 하는 자석 마운트 시스템이다. 손으로 잡고 시계방향으로 살짝 비틀면 분리되고, 가까이 가져가면 자석이 붙어 자동으로 고정된다. 사진은 보아 다이얼을 사용해서 규격이 맞지 않는 물건도 단단히 고정할 수 있는 트위스트 유니 커넥터. 물통 외에도 튜브나 페트병 등을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다.
카본휠 전문업체 파스포츠가 카본 스포크를 사용한 새로운 방투 튜브리스 휠셋을 선보였다. 개당 무게 2.7g에 불과한 카본 스포크를 앞 16개 뒤 21개를 사용했다. 림폭은 26㎜이며, 림 높이가 앞 35㎜, 뒤 40㎜인 방투 C3와 앞 45㎜, 뒤 50㎜ 방투 C5가 있다. 4월 국내 출시 예정.
시클로베이션의 X시프터는 기계식 구동계를 쓰는 자전거를 무선변속시스템으로 변신시키는 키트다. 이링크(ELink)라는 전동 서보를 앞뒤 디레일러 근처에 설치하고 변속 케이블을 연결한 뒤, 시프터에 붙이는 무선 변속 스위치, 미니 포드를 통해서 신호를 보낸다. 이링크가 세팅된 만큼 케이블을 움직이면서 변속을 하게 되는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미세한 세팅을 할 수 있다. 스프라켓의 단수 관계없이 세팅이 가능하고, 앞 변속기에 적용할 경우 트리밍 또한 가능하다. 변속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계속 연이어 변속되는 다단 변속도 지원하며 로드바이크나 산악자전거, 미니벨로, 리컴번트 등 어떤 종류의 자전거라도 장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FSA와 비전은 케이블을 핸들바와 스템 속을 지나게 하는 ACR(Aerodynamic Cable Routing) 시스템을 선보였다. 전용 헤드셋과 스템을 사용해서 변속케이블과 브레이크 케이블, 디스크 브레이크용 유압 호스까지 모든 케이블류를 안으로 집어넣을 수 있어서, 공기역학적으로 뛰어나고 외관 또한 깔끔해진다.
FSA는 산악자전거용 경량 알루미늄 크랭크암을 전시했다. KFX 다이렉트 마운트 모듈러 크랭크 암은 단조 알루미늄을 CNC 가공을 통해 안쪽을 깎아낸 후 접착하는 방법을 써서 카본 크랭크만큼 가벼운 120g이라는 무게를 달성했다. 싱글 체인링 버전은 28, 30, 32, 34, 36, 38T 체인링과 조합되고, 더블 체인링 버전은 34/24, 34/22, 36/26. 38/24, 38/28T가 있다.
타이베이 사이클에서 만난 우리 기업들
타이베이 사이클에는 한국관이 설치되어 국내 업체 10곳이 부스를 설치하고, 의류와 스마트 라이트, 카본 폴딩바이크까지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다.
아날로그플러스의 어헤드(Ahead)는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로 2018 지식재산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헬멧에 부착하면 진동자가 헬멧 전체를 진동시켜 소리를 증폭시킨다. 헬멧을 쓰고 음악을 듣거나 전화통화를 할 때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아서, 안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사용자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블루투스로 연결해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다.
플렉시(Flexcy)는 ㈜크리벤이 개발한 자전거 안장각도 조절장치다. 플렉시를 사용하면 주행 중에 레버를 당겨 시트 각도를 즉각적으로 바꿔줌으로써, 업힐에서 몸이 뒤로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 시 동일한 부위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한 피로 누적을 감소시켜 엉덩이 통증을 최소화하고 회음부 압박에 대한 고민을 줄여준다고.
HS의 아웃브레이커는 디스크브레이크의 유압 호스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잠김방지브레이크장치(ABS)다. 강한 제동을 했을 때 앞바퀴가 잠기면서 원하는 제동력을 얻지 못하거나 전복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인데, 브레이크 호스를 통해 전해지는 유압의 세기를 조절하는 방법을 쓴다. 로드바이크용이 최신 버전으로 추가되었고, 기존의 산악자전거용도 육각렌치 대신 다이얼로 조절하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 24단계로 조절되는 다이얼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최대 브레이크 압력을 설정하면 된다. 다이얼은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제동력이 강해지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제동력은 약해지는 대신 급격한 제동으로 인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라이딩 실력이나 성향에 따라 세팅하면 된다.
오트웍스(Hauteworks)가 개발하고 스캇노스아시아가 국내 유통 중인 라요는 스마트 테일라이트다. 스마트폰 앱인 ‘마이 라요’을 통해서 점멸 패턴을 직접 설정할 수 있고, 여러 명이 라이딩을 할 때는 점멸 패턴을 동기화시켜 사용할 수도 있다. 모션센서를 내장하고 있어서 제동을 하면 점멸하던 라요가 지속등으로 바뀌는 브레이크 램프의 기능이 있다. 블루투스와 모션센서를 통해서 주차해 준 자전거가 움직이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도난방지 기능도 유용하다. 타이베이 쇼에는 기존 라요와 고정 마운트를 개선한 제품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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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왓 한동옥 편집장, 서동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