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토요일, 충청북도 충주호 일대에서 설악그란폰도 조직위원회와 자이언트 코리아가 함께 준비한 2019 와일드 그래블 폰도(Wild Gravel Fondo)가 개최되었다.
장거리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그래블 레이스와 비경쟁 장거리 라이딩인 그란폰도의 형식을 합쳐서 그래블 폰도라는 이름을 붙였고, 코스는 포장도로 70% 비포장도로 30%로 구성됐다. 본격적인 그래블 이벤트에 앞서서 접근성을 높인 코스를 선택해 그래블이라는 장르 자체를 알리고, 참가자와 자전거업체들의 교류와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했다.
충주호를 배경으로 포장도로 그리고 자갈길을 포함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와일드 그래블 폰도가 개최되었다.
출발 준비 중인 참가자들.
출발 시간이 다가온 고릴라캠핑장 주차장에서는 100여 명의 라이더가 다채로운 자전거를 끌고 모험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경량 카본 프레임과 카본 휠로 획일화된 레이스 현장과 달리, 카본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티타늄, 스틸 등 여러 소재의 프레임이 눈에 띄었고, 그래블 자전거 외에 투어링 자전거와 인듀어런스, 일반 로드바이크에 굵은 타이어를 끼우고 온 경우까지 무척이나 다양해서 서로의 자전거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새 타이어가 그래블 코스로 달려가길 기다리고 있다.
출발지인 고릴라캠핑장을 떠나는 참가자들.
2019 와일드 그래블 폰도의 코스.
코스는 총 63㎞를 달리며 1300m를 오르는데, 3㎞ 두 구간과 6㎞ 두 구간 총 18㎞의 비포장로도가 포함됐다. 이름 그대로 아직 포장되지 않은 도로가 포함된 것인데, 행사 당일에도 일부 구간에서 도로 포장을 위한 공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 코스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비포장 구간이 처음 나타나는 곳은 출발지에서 14㎞를 달리고 나서다. 3㎞ 가량 이어진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다시 매끈한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참가자들은 핸들바와 안장의 진동에서 잠시 벗어난다. 이후 31㎞ 지점부터 6㎞간 이어지는 곳은 첫 비포장구간보다 더 울퉁불퉁하다. 하지만 이미 비포장도로에서 리듬을 찾은 참가자들은 가뿐하게 통과한다. 충주호를 오른쪽에 끼고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코스는 멋진 풍광으로 참가자들을 맞았고, 바쁘디 바쁜 레이스와는 달리 참가자들은 멋진 풍경을 보면 안장에서 내려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등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코스 길이에 비하면 많은, 3곳에 보급소가 설치되어 참가자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이후 두 번의 비포장 구간이 더 나타났고, 참가자들은 개울을 건너기도 하며 즐거운 그래블 라이딩 이벤트를 마무리했다.
여분의 튜브 4개. 준비가 철저하다.
설악그란폰도 조직위원장 엄기석 씨. 이번 와일드 그래블 그란폰도 개최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그래블 라이딩의 매력에 취한 참가자들. 기쁨인지 고통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이상한 소리를 내며 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설악그란폰도와 자이언트 코리아가 선물한 2019 와일드 그래블 폰도에서 아쉬웠던 점은 접수자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참석하지 않은, 이른바 ‘노쇼’ 문제였다. 20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받은 행사였는데, 참가비가 무료여서 그랬는지 100여 명이 일단 접수만 하고 연락 없이 참석하지 않았다. 노쇼는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다른 이들의 기회를 빼앗는 동시에 200명 분의 보급식과 배번, 기념품 등을 준비한 주최측에게도 손해를 끼치는 행위다.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의 성숙한 의식을 기대해 본다.
총 세 곳에 마련된 보급소의 위치 또한 적절했다.
충주호를 옆에 두고 달리는 참가자들.
2019 와일드 그래블 폰도 갤러리
■ 자이언트코리아 www.giant-korea.com ☎(02)463-7171
■ 와일드 그래블 폰도 wildgravelfondo.kr
[바이크왓 한동옥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