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휘종 사진 A.S.O
6스테이지 경기는 에페오네(Épernay)에서 메스(Metz)까지 총 연장 207.5㎞. 135.5㎞지점에 중간 스프린트, 그 이후 4등급의 아주 낮은 산악포인트 지점(145㎞)이 자리 잡고 있었다.
평범한 스테이지 양상
6구간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브레이크어웨이로 경기가 시작됐다. 5㎞지점에서 데이브 자브리스키(Dave Zabriskie, 가민 샤프)가 먼저 펠러톤을 벗어났고 데이비드 말라칸(Malacarne Davide, 유로카), 진글 로만(Zingle Romain, 코피디스), 칼스텐 크룬(Kroon Karsten, 삭소뱅크)이 합류해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선두그룹 내 가장 높은 종합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데이비드 말라칸. 칸첼라라(Fabian Cancellara, 라디오섁-닛산)보다 3분34초 뒤진 기록으로 66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하는 다른 선수들의 전적은 만만치 않았다. 데이브 자브리스키(2005년)와 칼스텐 크룬(2002년)은 과거 투르 드 프랑스의 스테이지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18㎞지점. 선두와 펠러톤의 시간차가 4분에 이르자 라디오섁과 로또 베리솔은 펠러톤의 선두에 추격조를 세우며 시간차의 확대를 막았다. 35㎞지점에선 작은 낙차사고가 있었다. 4, 5구간의 우승을 차지한 그라이펠(Andre Greipel, 로또 베리솔)을 비롯해 펠러톤 내의 몇몇 라이더가 사고에 휘말렸다. 사고여파로 펠러톤이 주춤거리자 선두그룹은 6분50초까지 거리를 벌리기도 했다.
중간 스프린트 지점을 앞두고 오리카 그린엣지와 로또 베리솔 팀이 눈에 띄게 펠러톤을 잡아 끌었다. 오리카 그린엣지의 매튜 고스(137점)와 로또 베리솔의 안드레 그라이펠(132점)은 5구간까지 근소한 차이로 포인트 순위 2위와 3위에 랭크되어 있는 상태. 스프린트 지점을 5㎞ 남기고 선두와의 차이는 3분20초까지 줄었다.
선두그룹의 크룬이 처음으로 중간 스프린트라인을 통과해 20점을 획득했다. 펠러톤에선 예상대로 치열한 포인트 경쟁이 펼쳐졌다. 고스와 카벤디쉬, 피터 사간이 격돌했고, 고스가 승리를 거뒀다. 그는 선두그룹 4명 이후 가장 먼저 중간 스프린트 지점을 통과해 11포인트를 챙겼다. 그 뒤론 카벤디쉬와 사간이 따랐다. 자브리스키는 산악 지점을 가장 먼저 통과해 산악포인트를 챙겼지만, 6구간의 유일한 산악포인트 지점인 콧드 부시악(Côte de Buxières)에 배정된 포인트는 단 1점뿐이므로 마이클 몰코브(Michael Morkov, 팀 삭소뱅크)의 산악왕 저지를 빼앗진 못 했다.
삭소뱅크의 마이클 몰코브는 산악포인트 9점으로 산악왕 저지를 유지하고 있다.
투르 드 프랑스 2012, 최대의 낙차사고
선두가 막 결승 전 25㎞를 통과한 시점, 1㎞뒤에 오던 펠러톤에서 대형 낙차사고가 터졌다. 이 사고에는 프랭크 쉴렉(Frank Schleck, 라디오섁)과 카벤디쉬, 보아슨 헤간(Boasson Hagen, 스카이 프로사이클링) 등도 휘말렸다. 하지만 칸첼라라와 에반스(Cadel Evans, BMC 레이싱 팀), 위긴스(Bradley Wiggins, 스카이 프로사이클링), 티제이(Tejay Van garderen, BMC 레이싱 팀), 이반 바쏘(Ivan Basso, 리퀴가스-캐넌데일)등은 무사했다. 사고는 많은 라이더들의 종합순위 시간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쉴렉은 2분9초나 뒤쳐졌고, 올해 지로 디탈리아 우승자로 주목을 받았던 라이더 헤스제달(Hesjedal Ryder, 가민 샤프)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13분31초나 잃어버렸다.
사고 이후 그린엣지와 로또 팀은 펠러톤의 앞에서 추격을 주도했고, 15㎞를 남기고 선두그룹을 15초까지 따라잡았다. 이때 이미 쉴렉은 사고로 인해 펠러톤 보다 2분이나 뒤쳐졌다.
결승 역주에선 그라이펠과 고스가 스프린트했지만 사간의 기세를 꺽진 못했다. 사간은 그의 첫 그랜드 투어 데뷔에서 3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스테이지 우승으로 2위와의 포인트 간격을 넓히며 그린저지의 소유권을 더욱 확고히 했다. 그라이펠이 2위, 고스는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칸첼라라 역시 펠러톤과 함께 골인해 종합순위 2위인 위긴스와 7초의 시간차를 유지했다.
리퀴가스 캐논데일의 피터 사간은 그의 그랜드 투어 첫 무대인 올해 투르 드 프랑스에서 3번의 스테이지 우승을 거두며 무서운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드디어 산악구간의 시작!
올해 투르 드 프랑스의 3분의 1이 지났다. 올해는 대회 초반 모든 저지가 쉽사리 그 주인을 바꾸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투르 드 프랑스는 서서히 산악구간으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강세를 보여왔던 스프린터들이 산악구간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어지는 7스테이지는 중간급 산악구간이다. 톤블렌(Tomblaine, 7스테이지)부터 라플랑쉬 디벨피(La Planche des Belles Filles)까지 199㎞ 구간엔 세 개의 산악지점이 포진하고, 그 중 마지막 언덕은 1등급 정상 피니쉬로 우승 시 두 배의 산악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투르 드 프랑스의 산악 포인트 지점은 1~4등급이 있고 숫자가 작을수록 난이도가 높다. 1등급보다 더 높고 가파른 오르막은 HC로 분류한다.) 많은 포인트가 걸린 만큼 클라이머들의 경쟁이 관전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