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스테이지는 눈에 띄는 변화가 많았다. 브래들리 위긴스(Bradley Wiggins, 스카이 프로사이클링)가 옐로저지를 입었고, 크리스토퍼 프럼(Christopher Froome, 스카이 프로 사이클링)은 생애 최초의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우승과 함께 산악왕 저지를 획득했다. 6일간 옐로저지를 방어해 낸 칸첼라라는 위긴스와 종합순위 시간차 1분43초, 11위로 추락했다.
7스테이지의 우승자 크리스토퍼 프럼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험난한 투르 드 프랑스 2012
펠러톤 내에서 발생한 낙차사고의 영향은 엄청났다. 6스테이지, 펠러톤에서 일어난 사고의 영향으로 올해 지로 디탈리아의 우승자 헤시에달(Ryder Hesjedal, 가민 샤프)을 비롯해 8명의 선수가 올해의 투르 드 프랑스 무대를 떠나야만 했다. 모비스타(Movistar)팀의 선수는 5명으로 줄었고, 라보뱅크와 가민도 각 두 명의 선수를 잃었다. 22개 팀, 198명의 선수로 시작된 2012 투르 드 프랑스는 7스테이지에 와서 182명으로 줄었다.
7구간은 미디엄 마운틴 스테이지이다. 톤블렌(Tomblaine, 7 스테이지)부터 라플랑쉬 디벨피(La Planche des Belles Filles)까지 199㎞ 구간엔 세 개의 산악지점이 포진하고 있다. 이 중 마지막 언덕인 라플랑쉬 디벨리피는 길이 5.9㎞, 평균 경사 8.5%의 언덕이다. 주최 측은 100~200m 길이의 17%, 18% 경사나 심지어는 22%의 경사도 포함되어 있어 매우 고통스러운 구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스토퍼 리브론(Christophe Rilron, AG2R 라 몬다이알), 크리스 앵커 소렌슨(Chris Anker Sorensen, 삭소뱅크), 루이스-리온 산체스(Luis-leon Sanchez, 라보뱅크) 등 7명의 라이더가 어택에 성공해 선두그룹을 만들어 달아났다. 이 중 종합순위 1위의 크리스토프 리브론은 옐로저지의 칸첼라라보다 5분4초가 늦어 5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루이스-리온 산체스는 경기 초반부터 시작해 종반부까지 이어진 어택으로 가장 공격적인 라이더로 뽑혔다.
경기 시작 후 한 시간 정도가 지난 오후 1시 22분 사워 소자산의 안토니 데라플라스(Anthony Delaplace)가 경기를 포기했다. 지난 사고의 여파로 손목이 골절된 상태로 경기를 이어나가던 그는 결국 올해 투르 드 프랑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사워 소자산은 남은 8명의 선수로 7월 22일 파리까지 레이스를 꾸려야 한다. 단 7구간만에 경기를 떠난 선수의 숫자는 모두 17명으로 1998년(7구간까지 17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다.
새로운 리더의 출현
선두그룹은 중간 스프린트 지점을 경쟁 없이 통과했고, 펠러톤에선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피터 사간(Peter Sagan, 리퀴가스-캐논데일)만이 포인트를 얻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언덕이 가까워지며 보아슨 헤간(Boasson Hagen)을 비롯해 스카이 팀의 선수들이 펠러톤을 끌며 선두그룹 추격을 재촉했다. 얼마가지 않아 선두를 모두 흡수한 펠러톤엔 스테이지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이 머리를 내밀었다. 스카이팀의 브래들리 위긴스와 크리스토퍼 프럼, 카델 에반스(Cadel Evans, BMC 레이싱), 빈센조 니발리(Vincenzo Nivali, 리퀴가스 캐논데일)가 라플랑쉬 디벨피의 오르막에서 맞붙었다. 크리스토퍼 프럼이 결승점을 가장 먼저 통과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카델 에반스와 위긴스는 2초 차이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칸첼라라는 크리스토퍼 프럼보다 1분52초 늦어 7스테이지 20위에 랭크됐다. 칸첼라라에 7초 뒤져있던 위긴스는 이 경기로 옐로저지의 주인이 됐다. 주인이 바뀐 것은 옐로저지만이 아니었다. 구간우승을 차지한 프럼은 단번에 산악포인트 20점을 얻으며 산악왕 저지의 주인이 됐다. 7스테이지 경기를 마친 현재 종합순위는 위긴스가 34시간21분20초로 1위, 카델 에반스가 10초 차이로 2위, 니발리가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