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13구간 – 그라이펠, 3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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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구간은 오랜만에 맞이하는 평지 코스였다. 217㎞의 코스는 골인 23㎞ 전의 언덕을 제외하고 모두 평지. 언덕은 짧지만 경사가 심하고, 경기의 후반부는 바다를 끼고 달려야 해 선수들에겐 바람과 싸워야 하는 코스였다. 이런 특성으로 모든 스프린터들이 골을 앞에 두고 경쟁을 펼치지는 못했다.

마이클 몰코브: 아버지를 위한 어택

경기 시작과 함께 5명이 어택해 나갔다. 1.5㎞지점에서 공격에 나선 이들은 파블로 우타슬(Pablo Urtasun, 유스칼텔 유스카디), 사무엘 두물라(Samuel Dumoulin, 코피디스), 마티 라다뉴(Matthi Ladagnous, FDJ), 마이클 몰코브(Michael Morkov, 삭소뱅크), 로이 컬벌스(Roy Curvers, 아르고스 시마노)였다. 이 중 마이클 몰코브의 브레이크어웨이엔 특별한 사연이 담겼다. 13스테이지 경기가 열린 7월 14일이 바로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다섯 번째 기일이었던 것.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7㎞지점에서 AG2R 팀의 맥심 부엣(Maxime Bouet)과 지미 언굴리번(Jimmy Engoulvent, 사워 소자산)이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15㎞지점에선 제롬 피노(Jérôme Pineau, 퀵스텝)가 가세해 8명의 선두그룹이 형성되었다. 12스테이지까지 맥심은 54위로 선두그룹의 8명 중 개인 종합순위가 가장 높다. 하지만 위긴스와 시간차 1시간4분58초로 옐로저지를 위협하기엔 충분치 않았다. 선두와 펠러톤의 시간차는 35㎞지점에서 9분20초까지 늘어났다.
12스테이지 피니쉬라인을 앞에 둔 스프린트에서 피터 사간(Peter Sagan, 리퀴가스 캐논데일)이 매튜 고스(Matthew Goss, 그린엣지)의 진로방해에 대해 항의했었다. 판정단(Race Jury)은 이를 받아들였고, 둘의 순위가 정정됐다. 피니쉬라인은 고스가 먼저 넘었지만, 결과는 사간의 승리로 변경되어 12구간의 6위는 사간, 7위는 고스가 되었다. 그에 더해 심판은 그린저지를 위해 적립해 둔 고스의 포인트 30점 몰수, 벌금 200 스위스프랑(약 24만원) 부과를 결정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여전히 그린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냐는 질문에 고스는 “솔직히 모르겠다. 경기 전 팀에서 회의를 가질 것이다”라고 인터뷰. 하지만 경기에서 그는 아직 스프린트 포인트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린엣지 팀은 선두그룹을 쫒아 펠러톤을 끌었고, 선두그룹이 경쟁 없이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 지점을 통과한 후 포인트 경쟁에 합류했다. 펠러톤의 선두엔 그린엣지의 선수들이 가장 많았지만 사간과 안드레 그라이펠(Andre Greipel, 로또)이 고스의 앞으로 나갔다.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는 파블로 우타슬을 시작으로 8명의 선두그룹이 먼저 지났고, 피터사간, 그라이펠, 고스의 순으로 통과했다. 이때 선두와 펠러톤의 시간차는 3분40초였다.

경기의 전개를 바꾼 언덕과 바람

중간 스프린트 지점을 통과한 후 펠러톤과 선두그룹의 시간차는 점점 줄어들었다. 골을 70㎞ 남기고 선두와 펠러톤의 시간차는 2분20초가 되었다. 뒷바람의 도움을 얻은 펠러톤의 속도가 빨라지며 간격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64㎞를 남긴 지점에서 우승을 위한 강력한 동기를 가진 몰코브가 선두그룹을 버리고 어택을 시작했다. 60㎞를 남기고 그는 선두의 7명을 25초차로 리드하고 있다. 46㎞를 남기고 바람의 방향은 측면으로 바뀐다. 그룹의 힘을 얻을 수 없는 몰코브는 그 전에 최대한 간격을 벌려야했다. 47㎞를 남기고 그가 만들어 낸 간격은 55초였다. 펠러톤과의 시간차는 3분을 넘겼다. 펠러톤의 선두엔 그린엣지와 BMC, 리퀴가스, 스카이가 위치했다. 언덕을 앞두고 BMC는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며 펠러톤의 속도를 못이기고 낙오되는 선수들이 생겨났고 몰코브, 선두그룹과의 차이도 급격히 줄었다. 몽생 클레아(Mont Saint-Clair)는 길이 1.6㎞의 짧은 오르막이지만 평균경사도는 10.2%로 굉장히 가파르다. 정상을 통과하면 골은 23㎞ 앞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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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몰코브는 구간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가장 공격적인 라이더 상을 수상했다.
언덕을 오르기 전 파블로 우타슬과 맥심 부엣이 펠러톤에 잡혔다. 언덕의 정상을 가장 먼저 통과한 건 카델 에반스(Cadel Evans, BMC 레이싱)였다. 급경사의 언덕을 오르며 선두그룹은 물론 몰코브의 어택도 제지당했다. 매튜 고스와 마크 카벤디쉬(Mark Cavendish, 스카이 프로사이클링)는 낙오. 펠로톤의 선두엔 피터 사간이 나와 있고, 마이클 알바시니(Michael Albasini, 그린엣지)와 알렉산드레 비노코로프(Alexandre Vinokourov, 아스타나)가 어택했다. 골은 아직도 16㎞가 남았다.
맞바람이 부는 도로에서 둘은 30초씩 서로를 끌길 반복했다. 그라이펠의 승리를 위해 그 뒤를 로또 베리솔이 바짝 따라 붙었고, 사간은 그라이펠의 뒤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골까지 2.5㎞를 남겨두고 이 상황은 끝이 났다. 둘은 추격그룹을 따돌리지 못했다. 스카이 팀의 선두엔 옐로저지를 입은 위긴스(Bradley Wiggins, 스카이 프로사이클링)가 나왔다. 그 뒤로 보아슨 하겐(Boasson Hagen, 스카이 프로사이클링)이 스프린트를 위해 대기 중. 구간 우승후보는 보아슨 하겐과 피터 사간, 안드레 그라이펠로 압축됐다.
그리고 그라이펠 1위, 사간 2위, 보아슨 하간 3위로 경기가 끝났다. 그라이펠은 2012 투르 드 프랑스 세 번째 구간우승을 차지했고, 그린저지 경쟁에서도 고스를 제치고 2위로 뛰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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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도움으로 옐로저지를 지켜 온 위긴스는 13구간 마지막에서 잠시 팀을 리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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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사간은 매튜 고스의 패널티로 그라이펠과 그린저지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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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케시아코프는 이어지는 14구간에서 산악왕 저지를 노리는 경쟁자들에게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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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제이 반 가더른은 베스트 영 라이더 저지를 며칠째 지키고 있지만 티보 피노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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