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매서운 찬바람이 부는 겨울. 이런 계절에는 아무리 열정적인 라이더도 뼛속까지 시린 추위에 선뜻 라이딩을 나가기 꺼려진다. 춥다고 오리털 점퍼라도 입고 라이딩을 나갔다간 금방 땀범벅이 되기 일쑤고, 땀이 안 날만큼 얇게 입고 나가면 너무 추워서 제대로 라이딩을 하기 힘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라이딩은 옷 입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라이딩에서는 춥지도 덮지도 않을 정도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다. 라이딩 중 상승하는 체온으로 옷 내부에 따뜻한 공기층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되 적당히 환기되어 내부 공기가 뜨거워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또한 라이딩 중 흘린 땀의 흡수와 발산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의류가 좋다. 따라서 무조건 보온성이 높은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방풍, 통기, 보온, 흡한성을 골고루 갖춘 옷을 입어야 하는데 이런 기능을 라이더 특성에 맞게, 신체부위별로 최적화한 옷을 찾기는 쉽지 않다. 아울러 한 가지 섬유의 기능성은 한계가 있어 겨울라이딩에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었다가는 활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옷을 기능별로 갖춰 입어야 한다. 옷을 기능별로 겹쳐 입는 것을 아웃도어스포츠에서는 레이어링이라고 한다. 전통적인 스포츠의류의 레이어 개념은 베이스레이어, 미드레이어, 아우터레이어까지 크게 3가지로 나눈다. 베이스레이어는 피부와 직접 접촉해서 한기를 줄이고 수분조절을 맡는 의류이며 미드레이어는 적절한 보온층을 형성시키는 의류다. 마지막으로 아우터레이어는 외부의 차가운 기온이나 수분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자전거용 레이어링 의류는 활동성이 높고 체온상승효과가 크기 때문에 다른 아읏도어 의류보다 상대적으로 레이어가 얇다.
레이어 개념은 스포츠별로 특성이 다른데 사이클링의 경우 다른 스포츠에 비해 활동성이 높고 체온상승효과가 크기 때문에 각각의 레이어가 얇은 편이며 겨울용 의류임에도 통기성 구조가 뚜렷한 경우도 많아서 다른 아웃도어 스포츠웨어에 비해 춥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겨울라이딩을 준비할 때, 미드레이어와 아우터레이어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추운 날씨일수록 베이스레이어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사이클링에서의 베이스레이어는 앞서 언급한 보편적인 레이어의 기능은 물론이고 함께 입는 사이클웨어가 혹한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사이클링 베이스레이어를 살펴보면 단지 방한, 흡한 기능뿐만 아니라 방풍, 발열기능까지 갖추어 미드레이어와 아우터레이어를 보완할 뿐 아니라, 땀의 흡수와 발산속도를 조절해 쾌적한 보온효과를 보이는 모이스처 패브릭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제부터 겨울라이딩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베이스레이어들을 소개한다.
스포츠풀 디럭스
디럭스는 85% 폴리아마이드와 15% 폴리에스테르를 혼방해 문직방식으로 만들어 몸통에 재봉선이 없다. 권장하는 사용온도는 영하 5도에서 영상 5도.
스포츠풀 디럭스는 문직으로 만들어 착용감을 높인 베이스레이어다. 85% 폴리아마이드와 15% 폴리에스테르를 혼방해 문직(Jacquard) 방식으로 만들었다. 뜨개질과 같은 원리로 만들었기 때문에 몸통 쪽에는 재봉선이 없고, 부분적으로 밀도나 무늬 등이 다양하다. 옆구리 부분은 상대적으로 밀도를 높게 하여 보온성과 착용감을 높였다.
옆구리 부분은 상대적으로 밀도를 높게 하여 착용감을 높였다.
겨드랑이와 등판에는 통기성과 발한성을 위해 저밀도로 직조했다.
열이 많이 발생하는 겨드랑이와 가슴, 그리고 목 뒤와 등에는 밀도를 낮추고 무늬를 넣어 피부와 옷감 사이에 공간을 생성해 통기성과 발한성을 높였다. 또한 안감은 보온을 위해 밀도를 높여 거칠게 만들었다.
재봉방식은 플랫심 방식을 사용해서 착용감을 높였다. 안감은 거칠게 직조하여 보온성을 높였으며 또한 항균 성질의 기능성 원사를 사용해 박테리아 성장을 억제하여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스포츠풀에서는 항균 성질의 기능성 원사를 사용해 박테리아 성장을 억제했다. 권장하는 사용온도는 영하 5도에서 영상 5도이며, 사이즈는 S/M, L, XL 세 가지이다. 가격은 9만5000원.
■동진임포츠 www.djsports.co.kr ☎(02)499-7053
산티니 레이
레이는 폴리아미드 86%와 엘라스틴 14%로 구성된 슈퍼루베 원단을 사용한다. 차가운 공기가 손목으로 들어오는 것을 줄이기 위해 소매가 긴 편이다. 산티니에서 권장하는 레이의 사용온도는 영하 8도에서 영상 10도로 혹한의 날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산티니 레이는 폴리아미드 86%와 엘라스틴 14%로 구성된 슈퍼루베(Super Roubaix)라 부르는 원단을 사용한다. 흡한성과 속건성이 특징이며, 안감은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 기모(fleece) 처리됐다. 등판에는 라이딩 중에 발생하는 열을 방출하기 위해 어깨선 바로 아래부터 등골을 따라 T자 모양으로 통기성과 흡한성이 좋은 기능성 소재가 사용됐다. 소매는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줄이기 위해 긴 편이다. 앞판은 안장에 앉았을 때 구겨짐을 방지하기 위해 등판보다 성인 손가락 3개 굵기 정도(55㎜)짧게 되어있다.
등판에는 통기성과 흡한성이 좋은 기능성 소재가 어깨선 바로 아래부터 등골을 따라 T자 모양으로 끝까지 이어졌다.
라이딩 자세에서 옷이 구겨져 불편하지 않도록 앞판은 L사이즈 기준 등판보다 성인 손가락 3개 굵기 정도(55㎜) 짧다.
안감은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 기모 처리됐다.
산티니에서 권장하는 레이의 사용온도는 영하 8도에서 영상 10도로 혹한의 날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 공급되는 사이즈는 XS에서 3XL까지 7가지이며, 가격은 13만원.
■산티니코리아 www.santinikorea.co.kr ☎(02)476-4281
아웃웻 서브제로
서브제로는 폴리프로필렌 90%와 엘라스틴 10%가 혼방된 드라이안을 사용한다. 문직 방식으로 만들어진 몸통은 재봉하지 않고 한 번에 만들어졌다. 전면부에는 방풍, 방수 기능의 멤브레인 원단을 덧대었다.
서브제로는 방풍과 속건성을 중점에 둔 베이스레이어다. 폴리프로필렌 90%와 엘라스틴 10%가 혼방된 드라이안을 사용한다. 폴리프로필렌 섬유는 흡수한 수분을 모두 내보내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시키며, 세균이 번식할 환경을 만들지 않는다. 그 때문에 속옷, 멸균거즈, 아기용 티슈 등에도 사용된다. 문직 방식으로 만들어진 몸통은 밀도를 조절하거나 무늬를 넣어서, 재봉하지 않고 한 번에 만들었다. 앞판에는 자전거를 탈 때 배가 차가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방수, 방풍기능의 ‘노윈드 노레인’ 멤브레인 원단을 몸통 위에 플랫심(Flat Seam)으로 덧대었다.
등판의 무늬는 통기성을 높이고 땀이 잘 확산되도록 만들었다.
안감은 땀이 잘 흘러내려 확산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무늬로 골을 파놓았다.
등판은 발한성과 통기성을 높이기 위해 낮은 밀도의 무늬를 넣었다. 안감은 땀의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전체가 골짜기처럼 이어졌다. 사이즈는 TG1(키 180㎝ 이하) TG2(키 180㎝ 이상) 두 가지이며, 가격은 11만8000원이다.
■알피엠스포츠 www.rpmsports.co.kr ☎(02)905-0377
에띠엔도 이루나
이루나는 폴리아마이드 45%, 폴리에스터 42%, 엘라스틴 13%가 혼방된 써모라이트라는 원단을 썼다. 써모라이트는 파이프처럼 가운데가 빈 중공형 원사로 직조해 보온성이 뛰어나며 상당히 가볍다.
에띠엔도 이루나는 폴리아마이드 45%, 폴리에스터 42%, 엘라스틴 13%가 혼방된 써모라이트(Thermolite)라 부르는 원단을 썼다. 써모라이트에 사용된 중공형 원사는 북극곰의 털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원사 가운데가 파이프처럼 비어 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따뜻한 공기를 품기 좋아 보온성이 뛰어나며 포근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무게 또한 상당히 가볍고 발한성 또한 좋다.
앞판 길이는 라이딩 자세에서 구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등판보다 짧게 됐다. M사이즈 기준 60㎜ 차이다.
보온을 위해 안감은 기모 처리 됐다. 모든 재봉선은 플랫심으로 평평하게 처리해 피부자극을 줄였다.
앞판은 라이딩 자세에서 구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등판보다 길이가 짧게 디자인 됐다. M사이즈 기준 60㎜ 정도다. 안감은 기모(fleece) 처리해 보온성을 높였으며, 재봉선은 모두 플랫심(Flat Seam)으로 평평하게 처리해 피부자극을 줄였다. 사이즈는 S, M, L, XL, XXL까지 5가지이며, 가격은 15만6000원이다.
■스포메이트 www.spomate.co.kr ☎(031)265-9909
시마노 브레스 하이퍼
수증기의 흡착열을 이용하는 브레스하이퍼 원단을 썼다.
시마노 브레스 하이퍼는 보온과 발열을 중시한 베이스레이어다. 몸통은 아크릴 60%, 레이온 12%, 폴리에스테르 12%와 폴리아미드 10%가 혼방된 ‘브레스 하이퍼’라는 원단을 썼다. 전체 구성의 60%를 차지하는 아크릴 섬유는 발열내의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재인데, 물을 잘 흡수하는 친수성으로 수증기를 섬유에 붙들어 흡착열을 발생시킨다.
운동 중 과도하게 열이 발생하면 우리 몸은 땀을 흘려서 체온을 식히려고 한다. 이때 땀은 증발열을 흡수하여 수증기로 바뀌고 체온을 낮추게 된다. 날씨가 더울 때 바닥에 물을 뿌리면 물이 증발하면서 주변이 시원해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발열내의는 이것과 반대의 효과를 노린다. 친수성이 높은 섬유를 이용해서 수증기를 강제로 붙잡는다. 이때 수증기가 섬유에 붙으며 액화(液化)되고, 동시에 액화열을 방출한다. 기체가 섬유에 흡착(吸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흡착열이라고 부른다.
양팔과 등판의 어깨부터 옆구리까지 통기성 좋은 원단을 썼다.
양팔과 등판에 사용된 폴리에스터는 발한성과 통기성을 위해 딤플 형태의 문직으로 만들었다.
양팔과 등판은 폴리에스터를 딤플 형태의 문직으로 만들어 발한성과 통기성이 좋다. 앞판은 라이딩 자세를 취할 때 구겨지지 않도록 등판보다 L사이즈 기준 75㎜ 짧다. 재봉선은 플랫심(Flat Seam) 방식을 이용해 착용감을 높였으며, 사이즈는 남성용이 M~XXL까지 4가지, 여성용은 M, L, XL 세 가지다. 가격은 7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