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토 팀-E는 리액토의 최상위 모델로 바레인 메리다 팀의 팀 머신이기도 하다. 18년 새롭게 변화된 리액토는 카본 적층방법과 디자인 개선으로 무게를 줄이고 공기저항 성능을 높였다.
메리다 리액토 팀-E는 리액토의 최상위 모델로 통합형 콕핏과 향상된 에어로 성능이 특징이다.
리액토는 2011년 세상에 처음 모습을 보인 뒤로 2년 뒤인 2013년 본격적인 에어로바이크로 재탄생하게 된다. 2세대 리액토가 등장하기 전 시장에는 이미 많은 경쟁업체가 레이스용 에어로바이크를 선보였고, 몇몇 브랜드는 월드 투어에서 성능을 확인하던 터였다. 당시 람프레 메리다 팀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한 메리다는 스컬트라의 정식 공개 전부터 메리다의 새로운 플래그십머신은 리액토를 준비하고 있었고, 메리다의 타임트라이얼 바이크인 워프를 정식으로 소개하는 자리에서 리액토를 언론에 공개했다. 2013년 5월 리액토는 워프의 DNA를 물려받는 메리다의 진정한 에어로 바이크로서 월드 투어 무대에 정식으로 등판하게 된다.
2013년 공개된 2세대 리액토. 워프의 성능을 물려받아 본격적인 에어로바이크 형상을 갖춘 모델로, 3세대 리액토 디자인의 밑바탕이 됐다.
2016년 바레인-메리다 팀이 등장하면서 리액토는 2017년 또 한번 변화를 거치게 된다. 3세대 리액토의 핵심은 더 향상된 에어로 성능과 무게 변화다. 이를 위해 카본 적층방법고 프레임 디자인을 개선하고, 레이스 흐름에 맞춰 캘리퍼브레이크 프레임과 디스크브레이크 프레임까지 함께 선보였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다이렉트마운트 캘리퍼브레이크를 단 리액토 팀-E다.
향상된 공기역학 성능
신형 리액토 변화의 핵심은 공기역학성능이다. 메리다는 새로운 리액토를 소개하면서 ‘전 세대에 비해 5% 향상된 공기역학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외적으로 바뀐 부분이 크진 않지만 튜빙 디자인 설계 변화와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성능 향상을 위해 노력했으며, 윈드터널 테스트를 거친 개선된 프레임 디자인은 45㎞/h 속도에서 8와트의 힘을 아낄 수 있다고. 실제로 2세대 리액토와 비교해 확연하게 바뀐 부분은 헤드튜브 부분이다. 헤드튜브 길이가 2㎜ 짧아졌으며(54 사이즈 기준)로, 스탠드오버는 약 63㎜ 더 낮아졌다. 중심이 낮아진 프레임은 리치와 스택의 변화도 가져왔으며, 이는 곧 라이더와 프레임에서 발생하는 공기저항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3세대 리액토의 가장 큰 변화는 통합형 콕핏과 탑튜브와 일체화된 헤드셋이다. FSA와 협업으로 만든 비전 메트론 5D 핸들바는 스템 일체형으로 전진익 디자인의 에어로 모델이다.
헤드셋은 탑튜브 상단과 일체화된 디자인이며, 스템 높이를 조절하는 스페이서까지 에어포일 형태로 제작해 공기역학 성능을 높였다.
케이블은 핸들바 내부로 정리되었다가 중앙부 하단에서 잠시 노출된다. 정션은 스템 하단에 매립되어 있다. 매립된 정선 양 옆으로는 사이클링 컴퓨터나 라이트 브래킷을 달 수 있는 마운트 홀을 만들었다.
헤드튜브의 변화와 함께 헤드셋을 포함한 통합형 콕핏이 리액토 팀-E의 특징이다. 탑튜브와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헤드셋 위에 달린 통합형 핸들바는 FSA의 비전 메트론 5D 모델로 메리다의 디자인 설계가 반영됐다고. 핸들바 상단은 바람을 효과적으로 가르기 위해 에어포일 디자인이 적용됐고, 전진익 형태의 디자인은 언제든 공격적인 포지션을 빠르게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케이블은 외부 노출의 최소화를 위해 핸들바 내부로 정리되었다가 스템 중앙부분에서 잠시 노출돼 다운튜브로 상단에 마련된 케이블 엔트리를 통해 다시 프레임 내부로 들어간다. 통합형 케이블 엔트리는 기계식 변속케이블과 Di2 배선, 림 브레이크 케이블, 유압브레이크케이블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핸들바 높이 조절을 위한 스페이서도 에어포일 디자인의 전용 부품이 사용됐고, 포크 역시 다운튜브와 일체형으로 디자인됐다. 리어 브레이크에 발생하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 에어로 캡과 무게, 공기저항에 유리한 다이렉트마운트 브레이크가 앞뒤로 설치됐다.
케이블은 다운튜브 상단으로 모두 매립되는데 기존 보다 더 커진 통합형 케이블 앤트리를 사용해 기계식 케이블부터 유압식 케이블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포크 역시 다운튜브와 일체형 디자인이며, 다이렉트마운트브레이크로 무게와 공기역학 성능의 변화를 꾀했다.
무게 감량은 덤
리액토 팀-E에 적용된 카본은 메리다 최상급 등급인 CF4다. 메리다는 동등한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프레임 무게를 덜어내는 것을 중점으로 CF4 카본의 적층방법을 개선했는데, 그 결과 프레임은 2세대 모델에 비해 240g, 포크, 시트포스트, 헤드셋 등에서도 약 140g을 감량해 프레임 셋에서만 약 380g을 줄였다.
에어로바이크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승차감과 민첩함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휠베이스를 줄여 민첩성 향상을 꾀하면서도 체인스테이 길이를 늘려 진동감소 폭을 넓혔다. S-Flex로 불리는 시트포스트는 전 모델에 비해 엘라스토머 부위가 28㎜ 더 늘어났으며, 플렉스 스테이와 함께 24% 향상된 승차감을 얻을 수 있다고.
리액토 팀-E에 사용된 카본은 적층방법을 개선한 메리다 CF4 등급 카본이다. 새로운 CF4 카본은 프레임셋 기준 전 모델 대비 380g 가벼워졌다고.
승차감 향상을 위해 시트포스트에 충격흡수 물질을 삽입한 S-FLEX 시트포스트는 전 모델에 비해 엘라스토머 부위가 28㎜ 더 커졌다. 메리다는 S-플렉스와 플렉스 스테이로 향상된 승차감은 전 모델 대비 24% 늘어났다고 밝혔다.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모두 잡기 위해 체인스테이 길이를 늘렸지만, 반대로 휠베이스를 줄이고, 무게 중심을 낮추는 등 지오메트리 변화가 많아진 리액토 팀-E
리액토 팀-E 지오메트리
중상급 라이더를 위한 구성
리액토 팀-E는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그룹셋으로 몸을 꾸몄다. 체인링은 52/36T, 스프라켓은 11-28T 11단이다. 비전 메트론 5D 통합형 핸들바와 비전 메트론 55 클린처 휠 세트가 적용됐다. 시트포스트는 캄테일 형상의 리액토 카본 수퍼라이트며, 안장은 프롤로고 Zero II pas, 타이어는 컨티넨탈 그랑프리 4000S 25 KV다. 프레임 사이즈는 47, 50, 52, 54, 56 5가지가 준비된다. 완성차 무게는 7.18㎏(52 사이즈 실측), 가격은 950만원이다.
리액토 팀-E는 시마노 듀라에이스 그룹셋과 비전 메트론 55SL 클린처 휠셋 등 중상급 실력을 갖춘 라이더를 위한 부품으로 구성됐다.
메리다 로드바이크는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대회나 장거리라이딩 시 간간히 지나쳐가는 모습을 보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바레인-메리다 팀 머신인 리액토 팀-E를 시승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리액토는 세대에 따른 뚜렸한 진화를 엿볼 수 있다. 람프레 팀에서 운용했던 리액토를 보면서 워프 TT와 유사한 느낌이 많았는데, 리액토가 워프와 많을 것을 공유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액토의 첫인상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통합형 콕핏이다.”
리액토 팀-E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포인트는 통합형 콕핏이다. 스템과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에어로핸들바가 리액토의 성향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에어로 타입 핸들바를 레이스에서 써본 적이 없어 메트론 5D 핸들바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는 없지만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이질감이나 불편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안장에 앉았을 때 전진익 형태의 핸들바는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 포지션이 공격적이기 때문에 레이스가 아닌 장시간 투어라이딩을 한다면 불편함이 따를 수도 있겠다.
“에어로바이크 특유의 단단함은 힘의 손실을 줄여 주행 능력 향상과 체력 안배에 도움을 주고,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통합형 핸들바는 레이스에서 매우 유용할 것 같다”
페달을 밟으면 리액토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라이더 힘 손실을 최소화해서 빠르게 코스를 빠져나가야하는 만큼 프레임은 매우 단단한 느낌이 강하다. 핸들바도 단단한 느낌인데 강한 페달링에도 안정적인 조향과 스트로크가 가능헸다. 피니시를 앞두고 폭발적인 힘으로 스프린트를 할 때 프레임과 핸들바 역할이 중요한데, 리액토는 프레임과 핸들바의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다만 초보 라이더에겐 단단함보다는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어서, 레이스를 목표로 둔 중·상급라이더에게 더 어울리는 프레임이다.
“에어로바이크 특유의 묵직함은 온데간데 없고, 마치 올라운드 바이크를 타는 것 같은 가벼움이 리액토 팀-E의 숨겨진 매력이다”
가벼운 무게는 리액토의 숨겨진 매력을 알려준다. 속도가 적정 궤도에 올랐을 때 항속성능은 분명 에어로 바이크 특징으로 잘 나타나는데, 업힐을 만났을 때 느낌은 사뭇 올라운드 바이크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다른 에어로 바이크에서 느껴졌던 묵직함이 없어 MCT에서 달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새로운 리액토, 타면 탈수록 흥미가 가득한 바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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