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코리아 2017 스페셜(이하 TDK 스페셜)이 9월2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강원도 강릉을 시작으로 정선, 평창까지 3일간 열린 이번 TDK 스페셜은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진 경기였다. 2구간에서 옐로저지를 내줬던 팀 트렉-화신의 윤중헌은 마지막 구간에서 옐로저지를 탈환하면서, 개인종합과 스프린트 1위, 산악왕 1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예상했던 결과, 스테이지 1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윤중헌은 스테이지 1에서 활약을 펼치며 KOM 포인트와 스프린트 포인트, 개인종합 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22일, 강릉에서 열렸던 1구간 경기는 눈치싸움으로 초반부터 잠잠한 양상이었지만, 첫 번째 KOM 구간인 닭목령에서 팀 트렉-화신의 윤중헌이 선두로 나서며 그 뒤를 와츠 사이클링의 대니얼 마쿼트와 브레이브 사이클링의 김기항, 김현승, 채성훈, 캐논데일 탑스피드의 김창현, 임건엽 등 7명으로 이뤄진 리딩그룹이 형성됐다. 비오지채를 넘어서면서 채성훈이 리딩그룹에서 뒤처졌고, 결국 6명의 리딩그룹은 결승선까지 레이스를 이어갔고, 결승선 150m 전방에서 펼쳐진 마지막 스프린트에서 윤중헌이 대니얼 마쿼트를 제치고 1구간 우승을 차지하며 옐로저지를 입게됐다. 윤중헌은 스프린트 포인트, 산악왕 포인트까지 1위가 되며 3개의 저지를 독식했다.
전략과 작전의 승리. 스테이지 2
2구간 경기에서 2번재 KOM을 넘어서면서 와츠 레이싱 팀의 대니얼 마쿼트, 큐브 용산레이싱의 천소산, 캐논데일 탑스피드 박종일, 캐니언 LSR의 김춘호가 어택을 시도해 옐로저지인 윤준호와 거리차를 벌렸다. 어택의 성공으로 천소산이 구간우승을 차지하며 스카이블루 저지 주인공이 됐으며 와츠의 대니얼 마쿼트가 새로운 옐로저지 주인이 됐다.
2구간 경기에서는 레이스 시작부터 산발적인 어택이 일어났지만, 이내 펠러톤에 흡수됐다. 첫 번째 KOM 구간에 들어서면서 1구간 우승자인 윤중헌이 선두로 나섰다. 그 뒤를 대니얼 마쿼트, 브레이브의 김기항, 김현승, 위아위스 김성훈, LSR의 김춘호, 큐브의 천소산, 탑스피드의 박종일, 임건엽, 김창현, 트렉-화신의 김원이 뒤따르며 리딩그룹을 만들었다. 하지만 두 번째 KOM 구간을 넘어서면서 대니얼 마쿼트와 김춘호, 천소산, 박종일이 기습 어택을 감행해 윤중헌을 따돌렸고, 결국 윤중헌은 리딩그룹과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2구간 우승은 큐브 용산레이싱의 천소산이 차지했으며, 스프린트 포인트까지 얻어 스카이블루 저지 주인공이 됐다. 와츠 레이싱 팀의 대니얼 마쿼트는 새로운 옐로저지 주인공이 됐고, 윤중헌은 산악왕 저지 방어만 성공했다. 캐논데일 탑스피드 팀은 노련한 전략을 펼쳐 팀 종합 순위 1위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반전의 드라마, 스테이지 3
3구간은 9.24㎞ 코스를 9주회 도는 서킷레이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3구간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펼쳐졌다. 경기방식은 9.24㎞의 순환코스를 9주회 도는 서킷레이스로 진행됐다. 3구간 레이스에는 3주회(28.2㎞), 5주회(46.6㎞), 7주회(65㎞)에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가 주어졌다.
옐로저지를 입은 대니얼 마쿼트와 윤중헌의 개인종합 시간차는 59초로 윤중헌이 옐로저지를 탈환하기는 어려워보였다. 스프린트 포인트는 천소산과 대니얼이 16점으로 동률이었고, 윤중헌이 1점 뒤진 15점이었기에 이번 스테이지 결과에 따라 스프린트 저지 주인공은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인 알펜시아리조트 주변에 펼쳐진 3구간 레이스는 도로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곳곳에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었다.
초반부터 많은 어택이 일어났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펠러톤에 흡수됐다.
2번째 스프린트 구간을 앞두고 펠러톤에서 대규모 낙차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40여명이 펠러톤에서 이탈됐다.
초반부터 많은 어택이 일어났지만 이내 펠러톤에 합류했다. 첫 번째 스프린트 포인트는 위아위스 도현규가 획득했다. 그 뒤로 탑스피드 임건엽, 티포스 손승용이 뒤를 이었다. 두 번째 스프린트 포인트를 7㎞ 남긴 상황에서 펠러톤 중앙부에서 40여명이 낙차에 휘말렸다. 두 번째 스프린트 포인트는 천소산과 윤중헌의 대결에서 윤중헌이 승리했다. 3주회에서는 리딩그룹이 형성됐다. 브레이브의 김남형, 탑스피드 김창현, 프로사이클링의 유상혁으로 구성된 리딩그룹은 큰 변화없이 스프린트 구간에 진입했고, 김남형, 김창현, 유상혁 순으로 세 번째 스프린트 포인트를 획득했다.
3번째 스프린트 포인트는 김남형이 획득했다. 김남형은 3일 내내 팀의 날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마지막 스프린트 구간을 지났을 때 옐로저지를 입은 대니얼 마쿼트에겐 불운이 찾아왔다. 기재고장으로 펠러톤에서 이탈한 것. 대니얼이 다시 출발했을 때는 이미 펠러톤과 1분 이상 거리가 벌어져있었다. 대니얼이 펠러톤에서 떨어진 것을 확인한 윤중헌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은 채 펠러톤에서 옐로저지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옐로저지 주인공으로 점쳐졌던 대니얼 마쿼트는 기재고장을 일으켜 아쉽게 옐로저지를 포기해야만 했다.
마지막 구간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스프린트 저지와 옐로저지를 탈환한 윤중헌.
대니얼은 한참 동안 독주를 해야만 했다. 결승선 4㎞ 전방에서 팀원이 도움선수로 나타났지만, 시간차를 줄이기는 역부족이었다. 결승선이 2㎞ 남았을 때, 이미 많은 힘을 소비한 대니얼은 펠러톤과 1분 19초차로 벌어졌다. 행운의 여신은 윤중헌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결승선 500m 전방에서 펠러톤은 거대하게 요동치기 시작했으며, 펠러톤 안에 숨어있던 윤중헌이 마지막 스프린트를 펼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 뒤로 같은 팀원인 김원이 윤중헌을 어시스트했고, 결국 윤중헌이 3구간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대니얼 마쿼트는 2분 뒤 결승선에 모습을 보였다.
윤중헌은 개인종합 1위, 스프린트 1위, 산악왕 1위로 포디움을 바쁘게 오르내렸다. 개인종합 2위는 큐브 용산레이싱의 천소산 , 3위는 브레이브 사이클링의 김현승이 차지했다. 스프린트 2위는 천소산, 3위는 대니얼 마쿼트가 포디움에 올랐다.
윤중헌은 이미 2구간에서 산악왕을 확정지었다. 대니얼 마쿼트가 산악 포인트 2위, LSR의 김춘호가 3위를 차지했다.
개인종합 우승은 윤중헌, 천소산, 김현승이 포디움에 올랐다. 또한 윤중헌은 스프린트 포인트 선두를 탈환하며 2구간에서 확정지은 산악왕 저지는 물론 스프린트 저지까지 다시 가져왔다. 스프린트 2위는 천소산, 3위는 대니얼 마쿼트가 차지했다. 윤중헌은 “남의 불운을 발판삼아 넘어선다는게 매우 불편한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주어진 레이스에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에 1위로 들어오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다음 시즌엔 팀원을 보강해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 영 라이더에게 주어지는 화이트저지는 팀 메리다 레이싱의 박지호가 차지했다. 캐니언 LSR의 조재혁, 팀 프로사이클 바이클로&신영의 유상혁이 2, 3위에 올랐다. 한편 메리다 레이싱 팀 처음으로 리더 저지를 입게 된 박지호는 “첫 스테이지는 컨디션이 좋지않아 힘들었는데,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내년에도 베스트 영라이더 저지를 입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 종합순위 1위는 캐논데일 탑스피드 R, 2위는 브레이브 사이클링 3위는 팀 캐니언 LSR이 차지했다.
한편 베스트영라이더 저지는 팀 메리다 레이싱의 박지호가 차지했다. 단체종합 우승은 캐논데일 탑스피드 R이 차지했으며, 2위는 브레이브 사이클링 3위는 팀 캐니언 LSR에게 돌아갔다.
3일간 펼쳐진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경기는 윤중헌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우승으로 윤중헌은 DMZ 리그와 투르 드 DMZ 개인종합 우승까지 시즌 전 경기를 석권하며, 2017년을 윤중헌의 해로 만들었다. 내년 새로운 시즌에서 윤준헌의 활약이 기대된다.
■ TDK 2017 스페셜 사진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