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UCI 마운틴바이크 월드챔피언십이 열렸던 오스트리아 레오강이 눈으로 하얗게 덮이고 있다. 레오강은 하절기에는 바이크파크로 운영되지만, 겨울에는 대다수의 바이크파크와 마찬가지로 스키리조트로 운영되는데 내년 2월이면 이 하얀 슬로프를 20명의 세계 최고 레벨 슬로프스타일 라이더들이 누비게 된다. 바로 ‘화이트 스타일’ 경기가 2013년 2월 1일 레오강 바이크파크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2013 FMB 월드투어 실버 이벤트로 지정된 화이트 스타일에 참가한 선수들은 레오강 스노우 챔피언 타이틀과 새 시즌의 첫 투어 포인트 획득을 목표로 경쟁하게 된다.
화이트 스타일은 슬로프 스타일의 영웅들이 관련 이벤트가 열리지 않는 비시즌 동안 어떤 일을 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구상했는지 궁금해 하는 팬들의 호기심을 해소시켜주는 장소가 된다. 과연 이번 화이트 스타일도 영국이 지배하는 것을 막을 선수가 나올 것인가? 지난 3년간 우승자는 모두 영국 선수들이었다. 2010년과 2011년은 샘 필그림이 시상대 정상을 독점했고, 결승을 관람하기 위해 2500명이 모여든 2012년 경기에서는 샘 레이놀즈가 우승한 바 있는데, 샘 레이놀즈는 부상으로 오랜 재활 끝에 출전한 첫 경기에서 우승한 것이라 의미가 깊었다. 이전 이벤트의 챔피언은 당연히 2013 엔트리로 확정되었고, 떠오는 신예인 벨기에의 토마스 게논과 스웨덴의 안톤 더랜더가 영국 선수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출전한다. 화이트 스타일에 6번이나 출전한 바 있는 스웨덴의 마틴 소더스트롬도 출전이 유력하다.
2012년 이벤트에는 세계 40개 취재팀이 눈 덮인 레오강에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7500유로(약 1050만원)의 상금이 걸린 FMB 월드 투어 실버 이벤트는 2013년 시즌을 여는 대회로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2012년에는 경기를 위해 2000톤의 눈을 옮겨 거대한 기물들을 제작했는데, 오는 2013년 2월 1일의 경기장은 어떤 모습이고, 전 세계 최고레벨 20명의 선수들은 어떤 기술을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