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트랙경기 특집② – 올림픽 트랙경기 총망라

특집올림픽 트랙경기 특집② - 올림픽 트랙경기 총망라

제목_특집.jpg

글 : 신용윤
사진 : 신용윤 , London 2012

 2012 런던올림픽이 한창이다. 모든 도로경기를 마치고 트랙경기들이 시작됐다. 8월 2일, 우리나라 대표선수인 이은지, 이혜진이 출전하는 여자 단체스프린트를 시작으로 장선재, 박선호, 최승우, 박건우가 출전하는 단체추발이 진행됐고, 이혜진이 단독출전하는 스프린트와 경륜, 조호성과 이민혜가 출전하는 옴니엄까지 엿새간 우리의 밤을 하얗게 지세우게 할 예정이다. 이에 이들이 출전하는 각 종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 형제 – 스프린트와 팀 스프린트

 스프린트와 팀 스프린트, 이름을 보면 마치 동일한 경기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예상하게 하지만 생각과 달리 형제라고 치면 지구반대편에서 각각 입양한 형제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경기는 사실 이름만 같을 뿐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경기다. “그래도 비슷한 구석이 있겠지”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프린트가 순위경기, 팀 스프린트는 기록경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해 진다. 

■연관기사: 올림픽 트랙경기특집① – 벨로드롬이 보인다

스프린트를 간단히 말하면 “2명(최대 4명이지만 올림픽경기는 2명)의 선수가 한곳에서 출발해 트랙을 2~3바퀴를 돌며 결승순위를 다투는 경기”로 말 할 수 있다. 333트랙을 기준으로 그 미만의 트랙에서는 3주회, 그 이상이면 2주회로 경기를 치른다.

01트랙2.JPG

올림픽 스프린트는 경기장을 3바퀴 달리며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가 이기는 순위경기다.

02트랙2.JPG

팀 스프린트는 두 팀이 트랙 서로 반대편에서 출발해 대진하는 경기운영을 하지만 마지막 주자의 결승통과 시간기록을 측정하는 기록경기다.

반면 팀 스프린트는 “남자경기는 한 팀이 3명, 여자경기는 2명이며 두 팀이 각각 트랙의 반대편에서 출발해 (트랙거리와 상관없이)남자경기는 3바퀴, 여자경기는 2바퀴를 탄다. 팀의 각 구성원은 한 바퀴씩을 의무적으로 선행하고 마지막 주자의 골인 시간기록으로 우승을 가리는 경기”를 말한다. 

덧붙이자면 팀을 앞에서 이끄는 선행의무를 마친 선수는 주로에서 이탈한다. 그리고 마지막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기록으로 우승자를 가른다. 이렇게 비슷한 구석이 한 가지도 없는 경기가 스프린트와 팀 스프린트다.

속전속결로 끝나는 런던올림픽 팀 스프린트 

 팀 스프린트는 심판이 정한 순서대로 예선을 벌인다. 세계선수권이나 국내경기에선 예선결과 상위 4팀을 선발해 최상위 두 팀을 1, 2위전, 나머지 두 팀은 3, 4위전을 치르게 한다.

하지만 기존의 올림픽경기의 경우 총 출전 10팀 중 예선으로 상위 4팀을 뽑아 1차전에 진출시키고 1차전 진출 팀은 예선기록순위에 따라 1-8, 2-7, 3-6, 4-5위끼리 대진해서 상위 4팀(준결승)을 선발했었다. 그러나 이번 런던올림픽의 경기시간표를 보면 예선 후 바로 준결승을 치르게 되어 있어 세계선수권대회의 방식을 그대로 따를 것으로 보인다. 

팀 스프린트의 가장 특이한 점이 바로 선행의무다. 선행의무는 각 팀의 각 주자가 한 바퀴씩 팀을 앞에서 끌어 주는 것을 말한다. 이은지, 이혜진이 출전하는 여자 팀스프린트는 팀 구성원이 2명이므로 이를테면 이은지가 이혜진 앞에서 선행을 하고 한 바퀴 후 퇴피하면 이혜진이 마지막 두 번째 바퀴까지 돌아 골인한다. 그리고 마지막 골인하는 선수의 기록으로 순위를 가른다. 남자의 경우, 3명이 한 팀이니 마지막 주자는 3바퀴를 타야 한다.   

03트랙2.JPG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첫 바퀴 주행 후 1번 주자가 퇴피한 장면. 여자경기는 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그리고 선행의무를 마치고 퇴피할 때는 추발선 전후 15m에서만 허용된다. 만약 이 규정을 어겼을 때에는 맨 하위로 강등되는 벌칙이 기다린다. 또한 퇴피 시에는 상대팀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외곽으로 퇴피했다가 상대팀이 지난 후 트랙에서 내려와야 한다. 

위에서 말한 경기방식을 잘 살펴보면 팀 스프린트가 요구하는 것은 사실 간단하다. 

“마지막 주자는 팀의 선행주자(들)의 강력한 역주에 힘입어 마지막 바퀴까지 공기저항을 최소화시키고 가속한다. 그렇게 팀원들의 도움으로 얻은 가장 빠른 속도로 마지막 주자가 남은 한 바퀴를 돌아 골인한 기록으로 승부를 낸다.”  

이런 속성 때문에 아주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를 볼 수 있는 경기이기도 하다. 

예측 불허, 복잡한 스프린트 토너먼트

 팀 스프린트와 달리 스프린트는 순위경기다. 하지만 200m 독주(Time trial, 기록경기)로 예선을 실시한다. 참고로 200m독주는 스프린트 토너먼트의 순위와 대진결정을 위해서만 실시하는 경기다. 이 예선 기록으로 18명을 뽑아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총 10개 국가대표에서 18명의 선수가 이미 선발되어 있으므로 바로 16강 1차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스프린트 토너먼트는 조금 복잡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16강전은 편의상 ‘1/16 final’로 부르는 것이지 실제는 18명이 2명씩 한조로 9명을 선출한다. 여기서 진 9명을 3명씩 3조로 묶어서 200m 독주경기로 패자부활전을 치르고, 각 조 1위 3명을 구제해 8강 진출전(1/8 Finals)에 합류시키게 된다. 그리고 패자부활전 하위 6명은 그대로 탈락된다.

16강 1차전 우승자 9명과 패자부활전 우승자 3명, 이렇게 12명이 8강 진출전을 치르게 되는데 이에 우승자가 6명이 되므로 다시 3명씩 2개조로 패자부활전을 실시, 2명을 구제해서 비로소 8강을 선출하게 된다. 그리고 패자부활전에서 진 4명은 9~12위 결정전을 치른다.

04트랙2.JPG

04-2트랙2.JPG

올림픽 스프린트는 8강전부터 3전 2선승제로 실시하며 추점으로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출발위치를 정한다. 또한 다음 대전에는 출발위치를 서로 바꾼다.  

토너먼트는 8강전을 실시해 4강이 결정되면 준결승전을 한다. 준결승전의 우승자끼리 결승전을 실시하고 나머지 선수는 3, 4위 결정전을 치른다. 8강전부터 스프린트 경기가 더 흥미로워지는 점은 3전 2선승제라는 것. 즉, 단판에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게 씨름처럼 3판 양승제라는 것이다. 

3전 2선승제를 실시할 때는 출발선에서 대진하는 두 선수가 추첨으로 출발위치(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를 정하고 나란히 출발한다. 따라서 1차전 후 2차전에서 출발 시 아웃사이드와 인사이드의 선수가 서로 출발 위치를 바꾼다. 이런 복잡한 경기방식 때문에 누가 토너먼트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설지 예측하기 힘든 것도 스프린트의 매력이다.

일본형 스프린트경기 – 경륜

 모든 사이클경기가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것과 달리 경륜경기의 고향은 일본이다. 경륜경기의 국제명칭인 ‘Keirin’도 ‘경륜(競輪)’의 일본발음이다. 일본이 시초기는 해도 경륜의 원형경기는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륜경기는 이전부터 인기를 끌던 트랙경기를 좀 더 재미있게 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경륜의 본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5~7명의 선수가 그룹을 형성해 모터페이서(모터사이클 또는 전기자전거)를 따라 시속 50㎞까지 속도를 높여 펼치는 스프린트 경기” 

결국 경륜의 원형경기는 스프린트와 모터페이싱 경기로 볼 수 있다. 19세기 후반 발생해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던 모터페이싱 레이스(Mortor-Pacing Race)의 특징을 스프린트 경기와 조합한 것이 바로 경륜경기다.

경륜의 출발방식은 전 트랙종목 중에 가장 특이하다. 한 경기에는 5~7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 스탠딩스타트로 출발한다. 선수들의 출발위치는 추첨으로 정하는데 트랙 안쪽부터 밖으로 1번, 2번…… 순으로 선다. 

모터페이서는 경기 전에 이미 트랙을 돌고 있어야하며 스프린터스 주로로 주행한다. 따라서 출발을 기다리는 선수들은 추발선 위치에서 스프린터스 라인 밖으로 서게 된다. 선수들이 출발준비를 마치면 출발심판은 모터페이서가 선수그룹 후방 15m정도에 접근하길 기다려 출발 총성을 울린다. 경기거리는 2000m에 가장 가까운 거리를 달린다. 따라서 올림픽경기에 이용하는 250트랙은 8바퀴다.

05트랙2.JPG

경륜은 특이하게도 일정속도에 이를 때까지 모터페이서를 따라 달린다가 모터페이서 퇴피 후 강력한 스프린트 경쟁을 하게 된다.

모터페이서는 출발 시, 시속 30㎞로 시작해 결승 전 1㎞에 이르면 시속 50㎞(여자 경기는 시속45㎞)까지 속도를 높인다. 출발위치 추첨에서 1번을 뽑은 선수가 최초 1바퀴까지 모터페이서 바로 뒤에서 후류를 이용해 주행해야 한다. 다른 선수가 추월해 모터페이서 바로 뒤 자리를 뺐으면 선행의무가 해지되지만 스스로 뒤로 물러나면 1번 선수는 탈락하고 경기는 재출발하게 된다. 재출발 시 선행의무는 2번 선수에게 위임된다.

결승 전 1㎞지점까지 선수그룹이 시속 50㎞에 다다르면 결승선 전 600~700m사이에 모터페이서는 트랙에서 퇴피한다. 이후는 스프린트 경기규칙을 따르게 된다. 

중요한 건 어떤 선수도 퇴피 전에 모터페이서 뒷바퀴 앞으로 나서면 해당선수를 즉시 탈락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기는 재출발하게 된다. 또한, 모터페이서 퇴피 후라도 선수들이 고의적인 진로방해, 조력행위 등 경기규칙을 어기면 해당선수를 탈락시키고 경기를 재시작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06트랙2.JPG

모터페이서를 따라 돌며 점차 속도를 올렸기 때문에 모터페이서 퇴피 후에는 아주 빠른 속도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승부가 나기도 한다. 

경륜을 다시 들여다보면 스탠딩스타트로 시작하지만 모터페이서를 따라 일정속도를 얻기까지 플라잉스타트를 하는 셈이다. 또한, 1번 주자의 선행의무도 선수그룹이 높은 속도에 이르게 하기위한 장치로 해석하면 된다. 아울러 결승선은 처음 출발한 추발선이 아니라 다른 순위경기의 결승선과 같다. 따라서 순위경기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경륜경기는 1차전, 패자부활전, 결승전을 포함한 2차전으로 운영한다. 올림픽에서 이혜진이 출전하는 여자 경륜경기는 1차전에 24명의 선수를 6명씩 4개조로 나누어 치르고 각조 1, 2위를 2차전에 출전시킨다. 1차전에서 낙오한 나머지 선수를 다시 4개조로 나누어 패자부활전을 실시하는데, 각조 1위를 2차전에 포함시키게 된다. 

이렇게 12명이 2차전에 출전하는데 2개조로 경기를 실시, 각조 상위 3명이 1~6위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위의 나머지 선수들은 7~12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팀 스프린트와 스프린트, 경륜의 관전 포인트

 팀워크가 이뤄내는 스피드의 향연이 바로 팀 스프린트다. 팀 스프린트는 공기저항을 이겨내려는 인간들의 투지를 볼 수 있다. 최고의 속도를 얻기 위해서는 각 선행주자가 무조건 전력으로 달리기만해서는 안 된다. 2명(남자는 3명)의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매 바퀴 빨라지는 양 팀의 기록비교, 최고조에 이른 마지막 주자의 전력질주야 말로 팀 스프린트의 관전 포인트다. 

07트랙2.JPG

팀 스프린트는 팀워크로 공기저항을 이겨내고 빠른 시간기록을 마크하는 것이 관건이다.

 스프린트의 경우, 250m 트랙을 총 3바퀴 탄다. 스프린트라는 말에서 스피드를 연상하겠지만 사실 경기 중반까지 누가 더 느리게 탈까 겨루는 것 같은 장면도 많다. 심지어 트랙 중간에 자전거를 멈추고 스탠딩 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단순히 선수들의 기 싸움 정도로 인식하기도 하는데 그런 말이 사실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 공격과 수비의 개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08트랙2.JPG

스프린트는 트랙을 천천히 돌며 펼쳐지는 선수들의 기싸움과 공수격돌이 관전 포인트.

스프린트 경기는 출발 시, 인사이드에 서는 선수가 주로의 최단거리인 스프린터스 라인 안쪽을 선점하며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아웃사이드 선수는 스프린트 주로를 뺏고 싶어진다. 하지만 스프린터스 라인 안에 있는 선수를 뒤에서 안쪽으로 추월하는 것은 모든 트랙경기에서 금기다. 결국 외곽에서 정면으로 달려 나가 상대선수 보다 앞에서 스프린터스 라인에 진입해야 한다. 그래서 아웃사이드 선수는 호시탐탐 공격 시기를 노리는 것이고 반대로 인사이드의 선수는 “도발만 해봐라 바로 도망쳐 줄 테다”하는 심리로 방어태세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처럼 경기장 3바퀴를 돌며 결승선이 다가올수록 팽팽해지는 기 싸움, 마지막 4코너를 지나며 굉장한 속도에서 불꽃 튀는 쌍방공수의 묘를 느끼는 것이 바로 스프린트 경기의 백미다.

09트랙2.jpg

영국의 경륜선수이자 런던올림픽 남자 경륜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클리스 호이는 지난 영국 UCI트랙월드컵에서 시속 78.1㎞라는 엄청난 속도를 내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경륜은 순위경기 중 가장 스펙터클한 액션과 스피드를 볼 수 있는 경기다. 우선 경륜은 모터페이서 퇴피 전과 후의 관전 포인트가 다르다. 모터페이서 퇴피 전에는 모터페이서 뒤에서 펼쳐지는 선두자리 다툼을 이해하고 봐야한다. 

1번 주자는 최초 1바퀴의 선행의무가 있으므로 다른 선수가 추월해서 자리를 뺏기 전엔 무조건 모터페이서 뒤를 바짝 따라붙어야한다. 물론 1바퀴를 돌면 선행의무는 자동으로 해지되지만 자리다툼은 계속된다. 

모터페이서 바로 뒷자리는 후류를 이용해 주행할 수 있으므로 공기저항에 비교적 자유롭다. 따라서 속도를 높이기 쉽고 모터페이서 퇴피 후에도 스프린트 주로이므로 결승 스퍼트에도 유리한 자리다. 하지만 속도가 점점 높아지는 모터페이서 뒤를 끝까지 지키는 것도 상당히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후발선수는 선두를 뺏는답시고 무조건 치고 나가다 모터페이서를 추월하면 바로 탈락하기도 한다. 모터페이서의 속도에 따라 자신의 경기력을 조화롭게 맞추면서도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가 고지를 선점한다.

모터페이스 퇴피 후 스프린트 경기는 일반 스프린트 경기보다 더 높은 스피드에서 공수격전이 펼쳐진다. 그도 그럴 것이 예닐곱 명이 한꺼번에 겨루는 스프린트 아닌가. 따라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모터페이서의 퇴피 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경기가 끝나기도 한다.

 참고로 경륜경기는 팀스프린트 경기와 더불어 가장 속도감이 높은 경기다. 모터페이서는 퇴피 전 시속 45㎞(남자 50㎞)까지 가속하지만 최종주회 선수들의 스프린트 속도는 따라 시속 65㎞를 웃도는 경우도 많다. 영국의 남자 경륜선수 크리스 호이는 2012년 자국에서 열린 UCI 트랙월드컵에서 시속 78.1㎞라는 엄청난 속도를 낸 적도 있다. 

서로 쫓고 쫓는 기록경기 – 추발 

추발(追拔)이란 ‘추격’과 같은 말로 ‘추적하여 공략하다’라는 뜻이다. 추발경기의 영문명칭인 ‘Pursuit’도 ‘추적’, ‘추격’이라는 말이다. 말뜻만 보면 마치 선두다툼을 하는 순위경기 같다. 그렇지만 기록경기를 알려면 우선적으로 알아야한다고 할 만큼 대표적인 기록경기가 바로 추발경기다. 

10트랙2.JPG

추발경기는 남자 4㎞, 여자 3㎞를 달리는 기록경기다. 다만 결승전에서는 대진하는 상대편을 추월하면 기록과 상관없이 추월승을 거둔다.

추발경기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두 선수가 서로 트랙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정해진 거리를 주파 후 시간기록이 가장 빠른 선수가 우승자가 되는 경기” 

이 때문에 추발에 출전하는 선수는 홈사이드 선수와 백사이드 선수로 불린다. 추발은 기록경기 중 가장 먼 거리를 달리는 중장거리 종목이다. 달려야하는 거리는 선수등급에 따라 다음과 같다.

-남자 일반: 4㎞

-여자 일반, 남자 주니어: 3㎞

-여자 주니어: 2㎞

기록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스타팅블럭에서 출발한다. 기록경기이니 전력질주할 것 같지만 완주해야 하는 거리가 비교적 길기 때문에 경기전반에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또, 대진방식으로 경기운영을 하기 때문에 함께 경기하는 상대 선수의 경기력에도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기록경기지만 상대선수에게 따라 잡히면 경기를 박탈당하는 있는 재미있는 규칙도 있다. 단, 결승전(1, 2위전과 3, 4위전)에만 있는 규칙이다. 이 경우 심판은 1발의 총성으로 경기를 종료시킨다. 이긴 선수를 ‘추월승’, 진 선수는 ‘추월패’로 표기한다.

11트랙2.JPG

여자 단체추발경기의 추월장면. 개인추발은 상대선수의 자전거와 체인셋이 일치하는 시점이 추월로 인정되지만 단체추발은 상대팀 후방선수와 1m 내외에 거리에 접근하면 추월로 인정된다. 예선전은 본선대진을 위한 기록이 나와야 하므로 추월과 상관없이 경기거리를 모두 완주해야 한다. 

추발경기는 수많은 출전선수를 일일이 대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전 대회에서 기록이 가장 좋은 선수 8명을 뽑아 대진방식으로 예선전을 치른다. 이 예선전의 기록으로 상위 4명을 뽑아 결승전을 치른다. 예선기록이 가장 빠른 두 명을 1, 2위전에, 나머지 선수를 3, 4위전에 출전시켜 순위를 가른다. 

개인추발과 단체추발의 차이

 추발경기에는 개인추발경기와 단체추발경기가 있다. 올림픽에는 복합경기인 옴니엄에 개인추발이 포함되고 단일종목으로는 단체추발만 있다. 개인추발의 전반적인 규칙은 단체추발에도 적용된다. 단, 단체추발은 ‘두 명’이 아니고 ‘두 팀’이 하는 추발경기다. 또한 올림픽 단체추발은 10개국 대표팀이 출전해 예선전을 치러 상위 8팀을 선발한다. 우리나라는 장선재, 박건호, 최승우, 박건호가 출전했다. 다음은 개인추발과 단체추발의 다른 점이다.

-개인추발의 추월은 자전거의 체인셋이 상대선수의 체인셋과 평행이 되면 추월로 인정한다.

-개인추발은 출발 카운트다운 완료 전에 선수가 스타팅블록을 임의로 벗어나 출발하면 부정출발이다.

-단체추발의 각 팀은 최소 3명, 최대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여자는 3명).

-단체추발의 추월은 상대팀 후미에 1m 이내로 접근하면 추월로 인정한다.

-단체추발은 1번 주자만 스타팅블록에서 출발하고 나머지 선수는 심판이 잡아준다. 출발 카운트다운 완료 전에 1번 주자가 스타팅블록을 벗어나 임의로 출발하면 부정출발이다.

-단체추발의 1번 주자는 최초 반 바퀴까지 팀 선수를 끌고 가야하는 선행의무가 있다. 따라서 1번 주자보다 같은 팀의 다른 선수가 먼저 출발해도 부정출발이다.

-단체추발의 기록은 3번째 주자의 결승선 통과시간으로 한다.

12트랙2.JPG

우리나라는 단체추발에 장선재, 박선호, 최승우, 박건우가 출전했다. 사진은 장선재와 박건우의 소속팀인 대한지적공사의 단체추발경기.

추발경기의 관전 포인트

 추발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한 바퀴마다 보이는 랩타임(Laps time)이다.

올림픽 단체추발경기 중계방송을 예로 들어보자. 올림픽의 벨로드롬은 250m이고 단체추발경기는 4㎞, 총 16바퀴다. 

카메라는 홈과 백의 추발선을 동시에 잘 보이도록 잡아준다. 그리고 선수들이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아 자신이 출발했던 추발선을 통과할 때마다 양측의 랩타임과 누적기록을 각각 보여준다. 이유는 시각적으로 홈 팀과 백 팀 중 누가 앞서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시간적으로 얼마나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지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각 팀들이 16바퀴를 타는 동안 선수들의 페이스변화, 경기후반 추격과 역전 등의 흐름이 추발선을 기준으로 시시각각 보이게 된다. 

따라서 경기장을 직접 찾아도 마찬가지 요령이다. 전광판의 랩타임과 선수들이 홈과 백을 통과하는 것을 눈여겨보다보면 나름의 경기관전 요령도 생긴다. 남자 단체추발의 세계신기록은 3분53초314로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영국 팀이 수립했다.

우리나라는 장선재, 박선호, 최승우, 박건우가 단체추발에 출전했다. 

벨로드롬의 철인 6종 경기 – 옴니엄

 조호성과 이민혜가 출전하는 옴니엄은 트랙경기 종합선물세트다. 트랙경기 중 대표적인 기록경기 3종, 순위경기 3종으로 구성된 복합경기로 이틀 간 실시한다. 또한 이 많은 경기를 선수 한 명이 모두 치르는 개인종목이다. 

옴니엄은 플라잉랩, 포인트경기, 제외경기, 개인추발, 스크래치, 독주까지 총 6종목으로 구성되며 열거한 순서대로 하루에 3종목씩 실시한다. 기본적으로는 각 종목의 순위를 점수화해 그 점수가 가장 적은 선수가 우승을 한다. 만약 동점자가 나오면 기록경기인 플라잉랩, 개인추발, 독주의 시간기록을 합산해 가장 빠른 기록인 선수가 선순위가 된다.

-기록경기 3종

구성경기 중 우선 기록경기부터 살펴보자. 플라잉랩은 옴니엄 구성종목으로만 존재하는 일종의 독주경기다. 시간기록을 하는 경기거리가 250m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한 바퀴경기’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추진력과 빠른 경기속도를 얻기 위해서 올림픽벨로드롬에서는 총 세바퀴 반을 타는데 마지막 한 바퀴의 시간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만약 타이기록이 있을 경우에는 마지막 200m의 시간기록이 더 빠른 선수가 선순위자가 된다.

개인추발은 이미 위에서 단체추발과 함께 설명했으니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마지막 기록경기인 독주(Time trial)는 남자는 1㎞(4바퀴), 여자는 500m(2바퀴)를 탄 시간기록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13트랙2.JPG

플라잉랩과 1㎞(남자) 또는 500m(여자) 타임트라이얼을 모두 독주경기다. 

-제외경기

순위경기 중 제외경기는 비교적 경기규칙이 간단하다. 출발은 출전선수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일렬 줄지어 벨로드롬 외곽 가드레일을 잡고 나머지 한 그룹은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 벨로드롬 안쪽 가장자리에 일렬로 줄지어 선다. 심판의 휘슬로 신호를 하면 플라잉스타트를 한다. 경기그룹이 한 바퀴 돌아오면 출발심판이 시총하여 본 경기 스타트를 알린다.

경기규칙은 간단하다, 매 바퀴 홈사이드 추발선을 맨 마지막으로 통과(뒷바퀴 기준)한 선수를 경기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즉, 제외 당하지 않고 경기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매 바퀴 역주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당히 과격하고 사고가 많은 경기다. 이렇게 매 바퀴 선수가 제외되다보면 마지막 2명이 남게 되는데 이 때부터는 스프린트 경기규칙을 적용하게 된다. 즉, 스프린트경기로 바뀌는 것이다. 순위는 제일 먼저 제외된 선수가 최하위, 스프린트경기의 승자가 최상위 선수가 된다.

제외경기 시 사고선수가 발생하면 사고가 정리될 때까지 경기그룹은 승부를 하지 않고 한 그룹으로 벨로드롬을 돌게 된다. 사고자가 경기그룹에 합류하면 심판은 다시 시총해서 경기의 재개를 알린다.

14트랙2.JPG

제외경기는 매 바퀴 가장 늦게 추발선을 통과한 선수를 제외한다. 그리고 마지막 두 선수가 남으면 스프린트 경기로 전환되는 특징이 있다.

-포인트경기

포인트 경기는 우리말로 ‘득점경기’다. 이름처럼 점수를 가장 많이 획득하면 우승한다. 출발방법은 제외경기와 동일하다. 250m 트랙에서 남자는 30㎞(120바퀴), 여자는 20㎞(80바퀴)를 타며 매 10바퀴마다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한 상위 4명에게 1~4위까지 5, 3, 2, 1점 순으로 포인트를 부여한다.

이 밖에도 언제나 메인그룹을 앞질러 한 바퀴 따라 잡을 때마다 추가로 20점을 획득할 수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기에 이런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 반대로 메인그룹에게 한 바퀴 따라잡히면 20점 실점이다. 최종 완주까지 이렇게 모은 점수가 가장 높은 순으로 상위자가 된다. 

15트랙2.JPG

포인트경기는 트랙을 남자 120바퀴, 여자 80바퀴를 도는 동안 10바퀴마다 포인트 주회가 있으며 포인트주회에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4명의 선수에게 차등적으로 점수를 준다. 또한 메인그룹을 한 바퀴 따라잡으면 20점의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만약 메인그룹에서 낙오한 선수가 메인그룹을 한 바퀴 따라잡으려는 선두그룹에게 따라잡히면 이들을 추월하거나 교대주행을 할 수 없다. 다만 이들 뒤를 따라서 메인그룹에 합류할 수는 있다. 아울러 선두그룹이나 선두선수가 메인그룹을 따라잡으면 선두는 메인그룹 앞을 달리는 그룹이 선두가 된다. 즉, 선두그룹을 따라잡고 20점을 추가로 받는 조건으로 선두의 지위가 없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남은 잔여 주회 수(남은 경기거리)는 메인그룹을 따라잡은 선수들을 기준으로 카운트된다. 

반대로 메인그룹에 한 바퀴 따라잡히고 –20점을 받은 선수 또한 낙오선수의 딱지를 뗀다. 단, -20점의 오명은 다시 한 바퀴 메인그룹을 따라잡아서 20점을 얻으면서 해결된다.

사고선수는 경기그룹이 1300m에 가까운 거리를 탈 동안 중립을 보장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 거리 안에서 사고 수습을 하면 마지막으로 경기를 하던 경기그룹으로 복귀할 수 있다. 단, 마지막 결승 전 1㎞ 안에서 사고가 난 경우, 다시 경기복귀는 불가능하고 그 때까지 득점한 점수로 순위를 정한다.

-스크래치경기

점수를 취득하는 스프린트 주회가 없는 것만 빼고 출발과 경기진행 모두 포인트경기와 같다. 다른 점은 선두그룹이나 선두선수가 메인그룹을 한 바퀴 따라잡으면 따라잡은 선수들은 점수 대신 +1Lap이 카운트된다는 것이다. 

16트랙2.jpg

스크래치는 포인트경기와 비슷하지만 포인트 주회가 없고 메인그룹을 한 바퀴 따라잡으면 그 선수에게 +Lap이 카운트되고 따라잡은 횟수가 많은 선수 순으로 우선적으로 순위를 부여한다. 만약 동률이면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한 순서가 빠른 선수가 상위 선수다.

반대로 메인그룹에 한 바퀴 따라잡히면 그 선수는 바로 탈락이다. + 카운트를 받은 선수는 따라잡은 바퀴 수가 많은 순으로 우선적으로 상위순위를 받는다. 만약 +Lap 카운트를 이룬 선수가 없거나 동률의 선수가 있다면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한 순서대로 순위를 정한다.

선두선수나 선두그룹이 메인그룹을 잡으면 포인트경기와 마찬가지로 메인그룹 앞을 달리는 그룹이 선두가 된다. 또한 잔여 바퀴 수를 따라잡은 선수를 기준으로 카운트하는 것과 사고선수의 중립규정도 포인트 경기와 같다. 경기거리는 남자 15㎞, 여자 10㎞다.

Sponsor

More Bike, Merida

최신기사

콜나고 70주년 기념하는 스틸노보 공개

콜나고가 설립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로드바이크를 공개했다. 전통적인 소재인 스틸에 최신 3D 프린팅 기술을 융합시켜 만든 스틸노보 세탄타(Steelnovo Settanta, 세탄타는 이탈리어로 ‘70’)다.

MET 타데이 포가챠 블랙 에디션

이탈리아 헬멧 브랜드 MET가 올라운드 헬멧 트렌타 3K 카본과 에어로 헬멧 만타 두 종류 헬멧을 검게 칠하고 타데이 포가챠의 이니셜을 단순화시킨 로고를 그려넣은, 타데이 포가챠 블랙 에디션(Tadej Pogačar Blačk edition)을 선보였다.

말레 X20과 경량 로드바이크의 만남, 스캇 에딕트 RC e라이드

경량 로드바이크에 모터와 배터리를 더한다면? 이 간단한 의문에 대한 스캇의 대답이 에딕트 RC e라이드다. 경량 올라운드 자전거 에딕트 RC와 경량 전기자전거 시스템인 말레 X20을 재료로 엔지니어가 요리했다. 모터와 배터리가 더해졌지만 에딕트라는 이름답게 10.6㎏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며, 최대 토크 55Nm로 라이더의 페달링을 보조한다.
산타 크루즈 - 오디바이크
MERIDA. MORE BIKE
Scott The all-new RAN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