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사이클 ①

특집타이베이 사이클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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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주년을 맞은 타이베이 사이클의 특징은 2가지다. 하나는 E-MTB가 눈에 띄게 많아졌고, 두 번째는 유압 디스크브레이크를 단 로드바이크가 지천이었다는 것. 지금부터 하나하나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자.

풀서스펜션 E-MTB가 대세

2017년 타이베이쇼의 흐름은 지난해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MTB 라인이다. 지난해엔 어떤 기종이든 전기자전거를 내세우기 바빴다면, 올해는 콕 집어 풀서스펜션 e-MTB가 주인공이다. 

로드바이크와 MTB를 같이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 대부분은 풀 e-MTB(‘풀 서스펜션 e-MTB’의 준말)를 선보였고, 무려 2대의 풀 e-MTB가 D&I 어워드 골드상을 수상했을 정도다. 

물론 이 흐름은 비단 타이베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며, 타이베이 쇼는 그 흐름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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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 e원식스티 90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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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 원식스티 900E는 기존 원-식스티 모델에 시마노 E-8000 드라이브유닛을 적용한 모델이다. 시마노 스텝스 E-8000 배터리 용량은 500Wh이며, 시마노 XT Di2와 연계를 통해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전기자전거 상태와 변속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스텝스는 에코, 트레일, 부스트 3가지 라이딩 모드와 자전거를 끌면서 걸을 수 있는 워킹 모드를 지원한다. 에코모드는 다운힐과 평지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트레일 모드는 모든 산악구간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며, 부스트는 언덕을 오를 때 유용하다. 앞뒤 휠 트레블은 160㎜, 타이어는 모터 어시스트 성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넓은 2.8인치 맥시스 미니언을 달았다. 드라이브유닛과 배터리로 무거워진 만큼 효과적인 제동을 위해 시마노 세인트 브레이크를 장착했으며, 11~48T 11단 스프라켓으로 전천후 산악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지오메트리(M 사이즈 기준)를 살펴보면 원식스티 8000과 비교해 스탠드 오버가 11㎜, BB드롭은 6.5㎜ 각각 낮아져 무게 중심을 한층 낮췄다. 2017 D&I 어워드 금상 수상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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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Full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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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는 행사 첫날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풀 E+ 설명회를 열었다. 풀 E+는 140㎜ 트레블 트레일 E바이크로 싱크드라이브 스포츠 유닛을 달았다. 싱크 드라이브는 야마하의 PW-X 드라이브 유닛을 자이언트에서 재설계한 제품으로, 토크와 회전율이 향상됐다. 페달을 굴리면 즉시 작동되는 파스(PAS, 파스는 야마하의 독립적인 상표로 야마하 제품에만 사용할 수 있는 용어다)방식이며, 토크는 최대 80Nm다.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3가지로 에코는 라이더가 페달링 시 가하는 힘의 80%를 지원하며, 노멀은 180%, 스포츠는 300% 힘을 지원한다. 모터 출력은 250와트, 배터리 용량은 500Wh다. 배터리는 다운튜브 일체형이며, 충전케이블을 이용한 직접 충전과 분리형 충전 모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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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비 TR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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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전기자전거로 이미 많은 인지도를 쌓은 베스비는 타이베이쇼에서 풀 e-MTB TRB1을 선보였다.
TRB1은 36V, 756W의 대용량 배터리와 독일 자동차 업체인 Brose 사의 드라이브 유닛을 달아 마초적인 풀 e-MTB로 나섰다. TRB1 프레임은 듀얼 튜브 형태로 다운튜브와 탑튜브가 모두 2개의 튜브로 만들어져 있다. 이는 배터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납하고 보호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드라이브 유닛은 250W 출력을 내고, 토크 센서를 이용해 작동하며 3가지 어시스트 모드를 제공한다. 휠 트레블은 140㎜, 슈발베 노비닉 2.8인치 타이어와 마구라 MT4 203㎜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았다. 무게는 26.5㎏이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베스비 eMTB 앱과 연동되는데, 이 앱으로 자전거 현재 상태와 라이딩 로그,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심박센서를 인식시키면 소모 칼로리 계산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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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어 E803 TRB
윌리어도 풀서스펜션 E-MTB인 E803 TRB를 선보였다. 드라이브 유닛은 시마노 스텝스 E8000이며, 시마노 XT Di2 변속기로 스텝스와 궁합을 맞췄다. 11-42T 11단 스프라켓을 달아 효율적인 기어비를 사용할 수 있고, 시마노 SLX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했다. 휠 트레블은 140㎜, 락샥 레볼루션 RTL 서스펜션 포크와 모나크 RLT 리어쇽을 사용했으며, 시트포스트는 락샥 리버브다. 타이어는 WTB의 랭거 2.8인치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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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803 XB는 하드테일 모델로 E803 TRB와 동일한 구동계를 사용하며, 서스펜션 포크는 락샥 레바 RL 1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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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JAM2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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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잼2 플러스는 140㎜ 트레블인 트레일 풀 e-MTB이다. 이 자전거의 특징은 바로 배터리다. 포커스에서는 T.E.C(Tailored Energy Concept)라는 맞춤형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는데, 일반 오버사이즈 다운튜브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일체화된 것이 특징. 배터리 용량은 378Wh로 작은 편인데, 물통케이지 부분에 추가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어 최대 756Wh 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 배터리 충전 또는 추가배터리는 탑튜브 하단 커넥터를 통해 연결 또는 충전된다. 드라이브 유닛은 시마노 스텝스 E80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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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러 I-Riser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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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러도 풀 e-MTB를 공개했다. 휠러 아이-라이저 LTD가 주인공인데, 다른 제품들과 달리 앞 변속기를 단 것이 특징. 즉 38-28T 체인링과 11-42T 11단 카세트를 통해 2×11단 기어비를 사용할 수 있다. 프레임은 6061알루미늄이다. 드라이브 유닛은 야마하 PW-X로 출력은 250W, 37V, 500Wh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한다. 휠 트레블은 140㎜, 폭스 플로트 서스펜션을 사용했고. 변속, 제동 부품은 시마노 XT로 통일했다. 무게 증가로 인한 제동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앞 203, 뒤 180㎜ 로터를 달았다. 무게는 22.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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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얼 바이크(위)에서도 풀 e-MTB를 선보였다. 아이디얼 바이크가 이번에 선보인 풀 e-MTB는 프로토 타입인데, 드라이브유닛은 시마노 스텝스 E8000을 사용했다. 이 외에 대만의 많은 프레임 제조사들이 이미 e-MTB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로드 디스크의 물결

지난해 여기저기 많은 브랜드가 디스크 로드 모델을 준비했고, 레이스 무대인 파리-루베에서 처음으로 테스트되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해 UCI는 대회에서 디스크브레이크 로드바이크 사용을 유예했고, 디스크브레이크 로드바이크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이기만 했다. 하지만 올해 1월 UCI가 디스크브레이크 테스트를 재개하면서, 시장에 다시 활력이 생긴들 하다. 이번 타이베이 사이클쇼에서도 로드바이크를 전시한 브랜드라면 거의 빠짐 없이 로드 디스크 모델을 가장 앞에 내놓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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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 스컬트라 디스크 팀
메리다는 바레인 메리다 팀이 사용하는 스컬트라 디스크 팀 모델을 메인에 전시했다. 바레인 메리다 팀 모델은 지난해 파리-루베에서 선보인 스컬트라 디스크의 완성형으로 논드라이브사이드 체인스테이 끝 부분에 방열핀이 달린 것이 특징. 이는 브레이크 패드와 캘리퍼가 받은 열을 빠르게 식혀 효과적인 제동력을 주기 위함이다. 포커스의 RAT 시스템을 통해 휠 탈착이 편리한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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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리우올림픽 버전 스컬트라도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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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곤18 갈리움 프로 디스크 
아르곤18 갈리움 프로도 디스크브레이크를 달고 새롭게 태어났다. 프레임은 승차감을 고려한 컴포트존과 동력전달과 강성을 요하는 파워존으로 나누어 설계하는 아르곤18 HDS 기술이 적용되었고, 라이더에 맞추어 스텍을 조절할 수 있는 3D 헤드튜브 시스템을 사용했다. 림브레이크 모델보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도 여유로워져서 최대 28㎜ 타이어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모델은 FSA K-force 크랭크셋과 스램 레드 변속기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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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움 프로 아스타나 팀 버전도 선보였다. 아스타나 팀 버전은 새로 선보인 FSA의 무선 변속 시스템을 장착했다. 덕분에 외부에 보이는 케이블은 브레이크 케이블과 앞 뒤 변속기 간 연결된 케이블뿐이다. 파워미터가 적용된 FSA K-force 라이트 크랭크가 달린 것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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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벨로 S3 디스크 울테그라. 디스크브레이크 사용을 위해 종전의 림브레이크 버전보다 프레임 강성과 내구성을 더 향상시켰다. FSA와 공동으로 개발한 에어로 시트포스트를 통해 공기저항 성능과 승차감도 개선된 것도 특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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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벨로 P5X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전거를 꼽으라면 바로 서벨로의 트라이애슬론 바이크 P5X다. UCI 장비규정을 속시원하게 무시한 디자인이라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UCI 규정과 무관한 아이언맨과 같은 장거리 트라이애슬론용 자전거다. TRP에서 새롭게 선보인 TT용 디스크브레이크(케이블식 유압디스크브레이크 캘리퍼) 달아 제동성능을 높였다. 앞뒤 휠 모두 12㎜ 쓰루엑슬을 사용해 휠 안정성을 높였고, 콕핏 뒤로 보급품 주머니를 달아 편의성도 고려했다. 다운튜브 하단 BB셸 앞에 공구와 튜브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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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그란폰도 디스크
장거리 라이딩에 적합한 인듀런스 바이크 그란폰도에 디스크브레이크가 달렸다. 그란폰도는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체인스테이, 시트스테이, 포크에 VR테크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카본 적층 시 천연섬유가 포함된 폴리우레탄을 일부분 레이업함으로써 진동을 흡수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또한 헤드튜브가 높게 설계돼 일반 레이스 바이크에 비해 허리가 펴지는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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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레라 에라클레(Erakle) 에어
까레라의 에어로 바이크도 유압디스크브레이크를 달았다. 프레임은 전반적으로 캄테일형 튜브로 제작됐다. 시트스테이를 탑튜브 라인보다 아래로 내린 옵셋스테이 타입이며 원활한 공기흐름에 한껏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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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X 레오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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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인기를 얻었던 스피드X 레오파드가 양산품으로 나왔다. 스마트 에어로 바이크라는 모토로 개발된 제품으로 블루투스/ANT+ 듀얼밴드를 지원하는 사이클링 컴퓨터와 속도/케이던스 센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이클링 컴퓨터는 스템과 일체형이며,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내비게이션, 가민 커넥트, 스트라바와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이클링 컴퓨터 LCD는 터치식이며 스템 헤드셋 커버 부분에 달린 스위치를 이용해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사이클링 컴퓨터 유닛만 스템과 분리할 수 있으며, 별매품의 가민 브래킷을 장착하면 가민 엣지 시리즈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내부의 속도/케이던스 센서를 통해 로그가 기록된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에다가 가본적으로 포함된 다양한 장치로 인해 그다지 가볍지 않은 8.76㎏라는 몸무게가 함정. 구동부품은 울테그라 Di2를 사용했으며, 디스크브레이크와 림브레이크 모델 2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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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벨로 버추얼
덴마크 디아벨로에서는 전기로드바이크 컨셉 모델을 선보였다. 매우 독특한 형태의 디자인으로 스템과 탑튜브가 일직선인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템 상단은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져 속도, 거리, 케이던스 등 라이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타이베이 사이클 쇼에는 기존 완성차뿐만 아니라 미니벨로, 타임트라이얼 바이크 등 다양한 완성차도 자리했다. 주류가 되진 못했지만 그래도 관람객 눈을 즐겁게 해준 완성차를 사진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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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터사이클스 버즈로(Buzzraw)
대만 코스트사이클스(Coastcycles)에서는 전동 펀 바이크를 선보였다. 기존 버즈로에 전동 키트를 달아 전기자전거로 만든 것. 펀 바이크인 만큼 속도, 트릭보다는 재미를 위주로 탈 수 있는 자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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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 바이크를 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로우라이더 자전거도 전시됐다. 밥 말리 음악이 당장이라도 나올 것 같은 자메이카 느낌의 컬러와 문양 그리고 번쩍번쩍한 크롬 도금의 핸들과 포크, 체인가드가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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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빌리브 F
자이언트 빌리브 F는 빌리브 2의 파생형 모델로 드롭바 대신 갈매기 형태의 핸들바를 달아 편안한 라이딩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또한 시티 모델과 같이 머드가드를 달아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고 시마노 알투스 9단 변속기를 달아 도심 라이딩에 적합하다. 브레이크는 기계식 디스크브레이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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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어 센토10 에어
강렬한 붉은 색의 센토10 에어는 관람객의 발길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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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바이크
로드바이크를 생산하는 많은 브랜드에서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트라이애슬론 바이크를 선보였다. 자이언트를 비롯해 스위프트, 대만의 블루 사이클 등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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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의 최상급 로드바이크 엘리먼트. 하이모듈러스 나노 쿼드 카본을 사용해 930g의 준수한 몸무게를 자랑한다. 타이베이 쇼에서 만난 엘리먼트는  FSA 무선 변속기인 K-Force WE를 사용했는데, 국내 수입공급사인 벨로직은 프레임셋으로만 유통할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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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사 30주년으로 알고 있다.

– 1988년. 나에게 3가지 이슈가 있다. 첫째, 메리다에 입사를 했고, 둘째 결혼을 그 해에 했다. 마지막 메리다 노르웨이가 생겼다. 그 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해를 뒤로 벌써 3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3월 1일이 정확히 입사 30주년 이었다. 30년 간 참 열심히 일을 했다.  사실 나의 커리어를 위함이 아니라 결혼 후 아기를 키워야 했기 때문이다. 아빠란 참 힘든 직업이다.

멀티밴 메리다 팀이 해체됐다. 다시 MTB 팀을 후원할 생각이 있는가?

– 2002년 멀티밴 메리다 팀이 처음 시작됐다. 그 당시 메리다는 MTB 시장에서 강한 이미지였기에 팀 후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멀티밴 바이킹 팀 덕분에 많은 우승의 영광을 누렸고 메리다를 알릴 수 있었다. 2010년부터 메리다는 새로운 로드바이크 개발을 준비했다. 2012년 람프레 메리다 팀을 스폰하게 되었고, 로드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그 성장에는 한국의 오디바이크도 크게 힘을 보탰다. 

지난해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됐다. 두 개의 팀을 놓고 어느 곳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포르쉐는 스포츠카 외에 SUV도 잘 만들거라고 인식한다. 반대로 랜드로버는 스포츠카를 만들거란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현실이다. 많은 고민을 통해 결국 로드쪽에 집중하기로 했다. 

비록 멀티밴 팀이 해체됐지만 팀원은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 중이다. 호세는 엠버서더이자 기술자문으로 2년간 활동하기로 했다. 가장 많은 승리를 안겨준 군 리타 달레는 개별적인 팀을 만들어 후원을 하기로 했다. 팀 이름은 메리다 군 리타 팀이다. 온드레이 칭크는 바레인 메리다 팀에서 열심히 활약해주고 있다. 팀은 해체됐지만 다양한 곳에서 멀티밴 메리다 정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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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 이바이크에 보쉬가 아닌 시마노 스텝스를 쓰는 이유는?

– 초기 이바이크에는 보쉬 제품을 사용했다. 이바이크 주 무대가 유럽이었고, 대부분 이바이크가 독일에서 조립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부분 이바이크 시설이 대만으로 옮겨졌고, 보쉬 부품의 운송 비용이 높아 시마노 제품을 사용하게 됐다. 최근 시마노 스텝스는 보쉬와 비교해 품질과 성능 차이가 없다. 단 독일에서 조립되는 소수의 이바이크 라인업에는 여전히 보쉬를 사용하며, 대만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제품에는 시마노 스텝스를 사용한다. 

새로 준비중인 제품이 있는가?

– 로드 이바이크를 준비 중이다. 사실 이것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 못따라갈까봐 두려워서 망설이게 되는데, 로드 이바이크를 타면 힘들어도 따라갈 수 있어 두려움이 없어진다. 몇 년 전까지도 라이더들은 풀 서스펜션 이바이크가 나올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조만간 로드 이바이크가 선보일 예정이다. 엠티비 부문에서는 더 슬림해지고 배터리와 구동부가 일체화된 이바이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일반적인 자전거 프레임과 동일한 느낌을 갖는 모델 말이다. 3년 정도 투자해 가장 멋진 이바이크를 만들 계획이다. 

얼마 전 한국지사인 메리다 코리아가 설립됐다. 메리다 코리아에 대한 목표나 기대감이 있나?

– 메리다 코리아와 본사의 관계는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필요로 하는 요소를 합쳐 높은 시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메리다 코리아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서비스와 품질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단지 세일즈가 아닌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메리다 코리아와 계약을 하면서 특별히 정한 목표나 정책은 없다. 아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우린 같이 성장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연인처럼 그런 관계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디바이크가 메리다 코리아가 되어 매우 기쁘고 메리다 코리아를 통해 한국 소비자가 더 만족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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