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의 최대 국제이벤트, 투르 드 코리아가 오는 6월 9일 개막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이 주최하고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원회와 대한사이클연맹이 주관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3’은 UCI가 공인한 우리나라 최대의 국제 사이클 이벤트다. 이번 대회는 6월 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6월 16일까지 8박 9일 간의 일정이며, 12개국 20개 사이클 팀이 출전해 대한민국을 은륜으로 누비게 된다.
오는 6월 9부터 대한민국을 은륜으로 수놓는 1077.4㎞ 대장정, 투르 드 코리아 2013이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환경부가 후원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3은 천안, 무주, 구미, 영주, 충주, 평창, 양양, 홍천을 돌며 8일간 경기를 펼친다. 이번 레이스에는 UCI 국제심판진을 비롯한 해외 오피셜 36명이 투입되고 국내 심판진과 마셜,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연인원 2500명이 동원될 계획이어서 투르 드 코리아 역대 최고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방문했던 UCI의 패트릭 맥퀘이드 회장이 이번 대회에도 전야제와 개막식에 참석해 출전선수들을 독려할 계획이며 올해 회장직을 3번째로 연임한 아시아사이클연맹 조희욱 회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투르 드 코리아가 달라졌다
투르 드 코리아 2013은 이제까지의 투드 드 코리아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매머드급 행사로서의 외적인 면을 빼고 사실상 소프트웨어적인 모든 것을 바꿨다.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코스와 경기구성이다. 지난해 투르 드 코리아는 4대강 위주로 코스구성을 하다 보니 평야지역이 많고 평이한 수준의 코스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투르 드 코리아 2013은 우리나라의 심산유곡을 누비고 다니게 된다.
투르 드 코리아 2013은 우리나라의 심산유곡을 누비고 다니게 된다. 아울러 2013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와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테마로 스토리 있는 코스구성을 했다는 것도 높이 평가된다.
경기구성면으로 보면 5구간을 제외하고 매 구간 KOM 포인트가 1~3군데씩 있으며 심지어 3구간에서는 산악구간 정상으로 골인하기도 한다. 산악구간은 난이도에 따라 4등급부터 1등급까지 분류된다. 매 구간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 또한 빠지지 않고 결승 포인트도 신설됐다. 스프린트와 KOM 포인트가 빠지는 5구간은 투르 드 코리아 사상 처음으로 단체도로독주(팀타임트라이얼, TTT) 경기가 펼쳐지기도 한다.
투르 드 코리아 2013은 매 구간 KOM과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가 있다. 지도는 이번 투르 드 코리아 구간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6구간 평창-양양 코스다.
투르 드 코리아 2013에는 산정 피니시가 있는 구간도 있다. 그림은 3구간 고도표로 영주(풍기) 죽령 정상으로 골인한다.
5구간은 투르 드 코리아 최초로 팀타임트라이얼 레이스가 펼쳐진다. ⓒ CC.
이와 관련되어 대회특별규정의 많은 조항들이 손질되고 추가됐다. 레이스 포인트와 관련해 손질된 조항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상금규정이다. 기존에는 해당 스테이지 개인순위(20위까지)와 산악왕 순위(10위까지), 베스트 스프린터(10위까지), 팀 종합순위(8위까지), 해당구간 팀순위(3위까지)로만 주던 상금이 더욱 세분화됐다.
간단히 말하면 각 레이스 포인트 마다 상금이 걸려있다고 보면 된다. 즉, 매 스테이지 시상과 관계없이 각각의 KOM 포인트나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를 가장 먼저 통과한 1~3위 선수에게 각각 20, 15, 10만원의 상금이 별도로 주어진다. 아울러 각 구간 1~3위에게만 주던 보너스타임(1위부터 –10, -6, -4초)이 각 중간 스프린트 1~3위 선수에게도 –3, -2, -1초 주어지게 된다. 단, 5구간 팀타임트라이얼에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부터는 각각의 KOM 포인트나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를 가장 먼저 통과한 1~3위까지 20, 15, 10만원의 상금이 별도로 주어진다.
각 레이스 포인트에 보너스가 있다면 각 레이스리더들이 입는 베스트 저지에도 상금이 있다. 이번 투르 드 코리아부터는 각 구간 베스트저지를 입는 레이스리더에게 보너스 상금을 지급한다. 다시 말해 베스트저지를 오래 유지할수록 더 많은 보너스를 얻는 셈이다. 옐로저지는 한 스테이지당 50만원, 스프린터, 산악왕, 베스트 영라이더는 스테이지당 30만원을 받게 된다.
이는 기존까지 종합성적 위주의 시상에서 탈피해 각 선수의 포지션별로 더 많은 기회를 주려는 의도이자 경기에 대한 개인의 동기부여를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이전까지 매 구간 팀 1~3위까지 주던 구간단체순위 시상은 폐지했으며 개인종합시상(전구간)의 규모도 대폭 낮추거나 시상범위를 좁혔다. 단, 모든 구간을 마치고 종합시상 시 단체종합성적 1~3위 팀은 시상한다.
경기구성이나 상금이 선수개인의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 팀에도 다른 변화가 생겼다. 이전 대회까지 팀당 출전인원이 6명으로 제한됐던 것이 이번 대회부터는 7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기존까지 대회 중 한두 명의 탈락선수만 있어도 팀 전력이 크게 타격을 받기 일쑤였는데 출전인원이 늘어나면서 각 팀들은 더욱 다양한 전술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구간 베스트저지를 입는 레이스리더에게도 보너스 상금을 지급한다. 옐로저지는 한 스테이지당 50만원, 스프린터(스카이블루), 산악왕(레드폴카닷), 베스트 영라이더(화이트)는 스테이지당 30만원을 받게 된다.
이밖에 경기권 통제는 더욱 강화된다. 올해는 비전문 마셜을 배제하고 해외 전문마셜을 비롯해 국내 모터사이클심판급 마셜이 24명 이상 투입되어 로테이션형식으로 경기그룹이 도달하기 전에 모든 장애요소를 원천봉쇄할 예정이다. 경기권 전방뿐만 아니라 후방에서 무단으로 진입하던 차량도 경찰과의 긴밀한 협조로 철저히 경기권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할 계획이다.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는 이런 일련의 변화에 대해 “지난 1년간 UCI국제심판들과 UCI 고문단들이 국내에 파견되어 많은 의견들을 수렴하게 됐다. 이는 향후 투르 드 코리아가 UCI 2.1 공인대회로 승급하기 위한 준비다”라고 밝혀 이제 투르 드 코리아가 내실 있는 업그레이드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투르 드 코리아, 어떤 팀이 나오나?
이번 투르 드 코리아 2013에는 총 20개 팀이 출전한다. 팀 등급으로 보면 UCI 프로컨티넨털 3팀, UCI 컨티넨털 12팀, 우리나라 국가대표 팀을 포함한 해외국가대표 5팀이다.
프로컨티넨털 팀을 보면 작년 투르 드 코리아 2012에 출전했던 팀이자 우리나라 장찬재 선수가 활약 중인 챔피언시스템 프로사이클링 팀이 이번에도 찾아온다. 또한 미국의 팀 노보노르디스크는 지난해 타입1-사노피라는 이름이었으나 올해부터 스폰서가 바뀌며 팀 이름도 바뀌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MTN-큐베카 팀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프로컨티넬털 팀이다.
우리나라 선수 장찬재(국내소속 대한지적공사)가 임대선수로 뛰는 프로컨티넨털팀인 챔피언시스템 프로사이클링 팀이 올해도 투르 드 코리아를 찾는다. 물론 장찬재도 출전한다.
투르 드 코리아 2012에 출전했던 타입1-사노피는 스폰서가 바뀌면서 팀 노보노르디스크(위)라는 이름으로 출전하며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MTN-큐베카는 올해 처음으로 투르 드 코리아를 찾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프린터인 장선재는 대만의 컨티넨털 팀인 RTS 레이싱 팀으로 출전한다.
컨티넨털 팀으로는 지난해 종합우승자인 박성백이 소속된 우리나라의 KSPO(국민체육진흥공단)를 비롯해 금산인삼첼로, 서울사이클링이 출전하며 투르 드 코리아 2012 단체종합우승 팀인 옵텀 프로사이클링(미국)과 팀 니포-데로자(일본)가 다시 투드 드 코리아를 찾는다. 또한 단골 손님들로는 라파 콘도르 JLT(영국), 아이산 레이싱 팀(일본), 맥스 석세스 스포츠(중국), RTS 레이싱 팀(대만, 장선재 출전)이 출전하며 OCBC 싱가포르 컨티넨털 사이클링(싱가포르), 비앙키-로또 알버트래지(호주), 크리스티나 와치스-온폰(댄마크)는 처음 투르 드 코리아에 출전하는 컨티넨털 팀이다.
투르 드 코리아 2012의 단체종합우승팀인 옵텀 프로사이클링(미국 컨티넨털 팀)도 다시 한 번 투르 드 코리아에서 멋진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덴마크의 컨티넨털 팀인 크리스티나 와치스-온폰은 투르 드 코리아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팀이다.
국가대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카지흐스탄, 호주, 홍콩이 국가대표 팀을 파견한다. 우리 국가대표 팀은 박선호, 이기석, 장경구, 박건우, 최형민 등이 포함됐다.
발로 찾아가는 투르 드 코리아 2013
올해 투르 드 코리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중계방송이다. 작년까지는 개막경기와 폐막경기를 중계방송했는데 올해는 편성되지 않았다. 다만 전 구간을 취재한 후 1시간가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어 추후 방송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1구간인 천안-무주와 7구간 양양-홍천, 8구간 홍천-하남은 휴일을 맞아 직접 발품을 팔면 특정지역에서 선수들에게 직접 환호를 보낼 수도 있다.
1스테이지인 천안-무주 구간의 지도와 고도표.
1구간(6월 9일)인 천안-무주 구간은 천안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청주공항, 청원군 초정리, 이티재(KOM), 보은군, 옥천군 묘금면, 궁촌재(KOM), 영동군 심천면, 학산재(KOM)를 거처 무주군 설천면 반디랜드로 골인한다.
선수들이 무주로 골인하기 전날인 6월 8일은 2013 피나렐로 무주 그란폰도가 열리는 날이다. 따라서 그란폰도 참가자 중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하루정도 더 무주에 머무르는 것도 좋은 추억 쌓기가 될 수 있다. 마침 주말이고 무주 반딧불축제기간이므로 가족들과 축제를 즐기며 투르 드 코리아에 출전한 선수들을 느긋이 기다리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또한 자전거가 있는 사람이라면 마지막 KOM인 학산재에 먼저 올라 기다리는 것도 좋다.
학산재는 반디랜드로부터 경기코스를 따라 16.4㎞ 떨어져 있으며 선수들의 예상 골인시각은 학산재 오후 2시 12분 전후, 반디랜드 결승선 골인시간은 오후 2시 35분 전후다.
3스테이지인 구미-영주 구간의 지도와 고도표.
3구간(6월 11일)은 화요일이지만 인근지역에 있는 사이클 팬이거나 휴가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영주(풍기)와 단양경계인 죽령정상을 찾길 바란다. 평일이라 유럽의 산정 피니시 진입로처럼 갤러리들이 연도에서 줄지어 서서 응원하는 풍경을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사이클 팬이라면 그런 풍경을 상상하며 함께 찾는 것도 좋지 않을까?
선수들은 오후 2시 전후로 풍기온천을 지나 단양방면으로 죽령을 오른다. 시간이 여유 있는 사람이라면 희방사를 둘러보고 등산하는 기분으로 죽령옛길을 따라 죽령정상으로 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구간 충주 타임트라이얼 레이스 코스와 고도표.
투르 드 코리아 최초로 팀타임트라이얼 경기가 펼쳐지는 5구간(6월 13일)도 평일다. 하지만 충주인근에 사는 사이클 팬들 중 오후에 출근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오전에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각 팀은 충주조정체험학교 앞을 오전 10시부터 3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따라서 마지막 팀이 출발하기까지 정확히 1시간이 걸리게 된다. 아울러 그 구간까지 옐로저지를 입고 있는 선수가 포함된 팀은 맨 마지막으로 출발하게 된다. 각 팀은 출발 30분 내외로 25.5㎞의 코스를 돌아 출발선에서 600m 정도 북쪽인 충주국제조정경기장 입구로 골인한다. 따라서 마지막 팀 출발을 응원하고서도 서두르면 절반가량의 팀들이 골인하는 장면도 관전할 수 있는 것이다. 경기는 오전 11시 30분 내외로 모두 마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단체도로독주 구간은 언덕이 두 곳이나 있어 별도의 타임트라이얼바이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단, 에어로헬멧과 스킨슈트는 허용한다. 결승기록은 팀의 4번째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이며 이 4번 주자까지 이 시간을 개인기록에 합산하게 된다. 이후 결승선을 통과한 나머지 선수들은 실제 결승선 통과시간이 본인 기록이다.
7스테이지 양양-홍천 구간지도와 고도표.
7구간(6월 15일)은 양양을 떠나 홍천으로 향하는 날이다. 토요일을 맞아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구룡령 정상을 찾는다면 힘차게 산정으로 향하는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다. 그리고 경기대열이 모두 지나가고 양양방면으로 내려가 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종합운동장으로 향한다면 결승선에서 또 한 번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낼 수 있다. 구룡령은 오전 11시 전후, 홍천종합운동장은 오후 2시 전후에 도착할 예정이다.
폐막경기인 8구간 지도와 고도표.
폐막경기인 8구간(6월 16일)은 일요일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으로 골인한다. 주차장도 넓고 자전거를 타고도 접근이 가능하므로 많은 사이클 팬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대열은 오후 12시 전후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위에 열거한 관전지점을 찾을 시에는 최소한 30분 이상 일찍 도착할 것을 권한다. 또한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가급적 코스에서 먼 곳을 찾아 주차하고 내리막이나 블라인드 코너에는 차량을 세우지 않아야 하겠다. 차량이동 중 피치 못하게 경기대열을 만났다면 반드시 갓길이나 우회로로 차를 빼주고 여유 있게 선수들을 응원했으면 한다. 아울러 경기대열이 지나가고 다음지점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가능하면 경기대열의 진행방향과 반대쪽으로 우회로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가 자전거를 사랑하고 자전거 경기를 즐기는 것만큼 사이클링 팬으로서 성숙한 응원문화와 매너를 보이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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