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에르와 예티, 니콜라이 등 높은 퍼포먼스와 완성도를 가진 산악자전거의 국내 공급을 맡은 이엑스오가 충남 천안 성거산 일대에서 제5회 EXO & 라피에르 5인치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경쟁과 속도 대신 라이딩 자체의 재미를 알리기 위한 축제로, 140명의 라이더들이 몰려 즐거움을 나눴다.
지난 4월15일 아침,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거산 일대에 산악자전거를 실은 차들이 차례로 도착했다. 그런데 흔히 보이는 하드테일이 전혀 없다. 온통 풀 서스펜션, 그것도 리어 휠 트래블이 5인치 이상인 올마운틴이 대부분이다. 바로 이엑스오(EXO)가 주최한 ‘제5회 EXO & 라피에르 5인치 페스티벌(이하 5인치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올마운틴 라이더들이다.
EXO & 라피에르 5인치 페스티벌의 본부. 이엑스오가 수입하는 라피에르와 예티의 자전거가 전시됐다. 한 편에서는 바비큐가 끝없이 라이더들에게 제공됐다.
비경쟁, 5인치의 즐거움
5인치 페스티벌을 기획한 이엑스오의 김장원 대표는 “산악자전거 고유의 재미를 느끼는 데는 풀 서스펜션만한 것이 없고, 그 중에서도 5인치 이상의 올마운틴이 제격”이라고 말한다. 규모가 작은 산악자전거대회라도 다운힐은 종목이 있지만, 정작 산악자전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올마운틴은 어디서도 대접을 받지 못 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는 것. 그래서 올마운틴이 접 받는 5인치 페스티벌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크로스컨트리와 다운힐 모두 속도에 치우친 극단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속도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올마운틴이라는 새로운 산악자전거 문화를 동호인들에게 적극 소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코스는 잘 다듬어져 있었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재미있는 싱글트랙이 2㎞ 이상 이어져 라이더들을 즐겁게 했다.
성거산 정상 부근. 옷 벗은 나무들이 추워 보이지만 라이딩 하기엔 최고의 날씨였다.
이날 행사장에 모인 라이더는 총 140명. 모두 5인치 이상의 올마운틴이나 프리라이드 자전거를 가지고 참가했다. 절반 정도는 다운힐 경기장에서 흔히 목격되는 라이더들이고, 남은 절반은 올마운틴을 주 종목으로 삼는 라이더들이었다. 이엑스오는 재미와 안전을 위해 하드테일 자전거를 가지고는 참가할 수 없다고 목을 박았고, 이런 까다로운 조건임에도 140명이나 되는 라이더들이 ‘재미’를 느끼기에 ‘적당한 트래블’의 자전거를 끌고 온 것이다. 이엑스오의 직원들은 성거산의 3㎞ 가까운 코스를 만드는데 2개월 넘게 작업을 했고 코스 하단의 슬라럼과 점프 시설에도 공을 들였다. 페스티벌의 무대가 성거산 일대로 정해진 것은 마을 이장님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고. 천안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좋은 코스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대해봄직하다.
싱글트랙을 지나면 슬라럼 구간이 나온다.
셔틀을 기다리는 참가자들. 이엑스의 차량 3대와 DH 매니아의 차량이 부지런히 라이더들을 정상으로 실어 날랐다.
셔틀용으로 개조된 DH매니아의 트럭.
이엑스오의 김 대표는 5인치 페스티벌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 5인치 페스티벌의 취지와 연관이 깊다고 말한다.
“페스티벌, 축제라는 말은 사용하는 이유는 대회가 아닌 새로운 라이딩 문화를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경기에 나가 다른 선수와 경쟁하는 삭막함을 떠나서, 자유롭게 라이딩을 하고 새로운 정보를 서로 나누자는 것입니다.”
이런 취지에 따라서 5인치 페스티벌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5인치 페스티벌을 엔듀로 레이스, 엔듀로 축제로 키워가는 것이다. 해외, 특히 유럽에서는 짧게는 수일 길게는 일주일 간 장거리를 달리는 엔듀로 경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를 국내에 도입하고 싶다는 것. 다른 하나은 다양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행사가 5회에 이르며 점차 참가자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히 생각지 못 했던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라이더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취합한 결과 라이더 수준별로 코스를 나누어야 할 필요를 느꼈다고.
김장원 대표는 “라이더들이 라이딩을 즐기고 캠핑을 하며 정보를 나누고 친목을 도모하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고, 이엑스오 소속의 상급자 라이더들과 함께 ‘원포인트 레슨’, ‘올바른 올마운틴의 세팅’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말을 덧붙였다.
“이엑스오 만이 아닌 다른 회사들의 참여도 적극 환영합니다.”
5인치 페스티벌은 오는 가을 또 다시 올마운틴의 즐거움을 전파하기 위해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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