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용윤
벨로드롬(Vélodrome)은 프랑스어다. ‘벨로(Vélo)’의 유래는 미쇼부자가 만든 최초의 페달구동식 자전거 벨로시페드(Vélocipède)로부터다. 벨로시페드는 ‘빠른, 민첩한’이라는 뜻의 ‘벨로스(véloce)’와 ‘발’이라는 뜻의 접미사 ‘페드(-pède)’가 합쳐서 만든 ‘빠른 발’이라는 뜻의 제품명이었다.
이것이 줄어서 ‘벨로(Vélo)’=‘자전거’라는 뜻으로 통하게 되었고 다시 경기장을 뜻하는 접미사 ‘드롬(-drome)’이 붙어서 ‘자전거경기장’이라는 말이 되었다.
벨로드롬, 트랙 둘레에 숨은 비밀
사이클 트랙경기는 복잡하고 엄격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벨로드롬의 형식도 상당히 규격화되어 있을 것 같지만 현대 벨로드롬의 트랙 둘레(한 바퀴 길이)만 놓고 보면 생각보다 다양하다. 우리나라에도 250m 비롯해 333m, 500m까지 다양한 벨로드롬이 있다. 그런데, 250m와 500m까지는 어림짐작이 가지만 333m란 길이는 뭐란 말인가?
333트랙이란 333.33m 트랙길이를 가진 벨로드롬을 말한다. 현대 벨로드롬에 이런 애매한 둘레의 트랙이 존재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은 UCI(세계사이클리스트연맹)의 벨로드롬 규정 때문이다.
“(벨로드롬의) 트랙 둘레는 한 바퀴 또는 반 바퀴 둘레의 누계로 정확히 1㎞를 5㎝의 오차로 셈 할 수 있어야한다.”
UCI 규정에서 공인하는 벨로드롬은 한 바퀴 또는 반 바퀴 둘레의 합산으로 1㎞를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250m×4바퀴=1㎞, 500m×2바퀴=1㎞처럼 333.33㎞×3바퀴≒1㎞(999.99m)로 셈 할 수 있기 때문에 333트랙이 존재 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400m, 285.714m 트랙도 가능하다. 285.714의 반 바퀴 길이인 142.857m×7반바퀴(3.5바퀴)≒1㎞(999.999m)가 되기 때문이다.
전통 트랙 333의 기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산을 목적으로 한다면 굳이 333.33m를 고집 할 필요가 있나싶을 것이다. 지금은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의 대부분을 250m 트랙에서 실시 하지만 국내 벨로드롬의 대부분이 333m 트랙이다. 영주경륜훈련원의 훈련트랙 중 한 동이 250m, 음성벨로드롬이 500m인 것을 제외하고 88서울올림픽벨로드롬과 광명스피돔을 포함한 국내의 모든 벨로드롬이 333m트랙이다. 333트랙은 2000년대 초까지 국제표준으로 쓰였다. 그 유래는 사실 벨로드롬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33트랙의 창시자이자 프랑스의 작가 트리스탄 버나드를 그린 그림. 333트랙의 시작은 한정된 부지에 수용인원대비 경기면적을 고려한 결과로 추정한다. – ⓒCreative commons
333트랙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19세기 프랑스의 작가 트리스탄 버나드(Tristan Bernard)다. 그는 무명시절인 1893년, 파리 서쪽 외곽인 뇔리 쓔쎈느(Neuilly sur Seine)에 세계최초로
‘버팔로벨로드롬’이라는 자전거 전용경기장을 만든다. 당시부터 유럽은 자전거경기가 상당히 인기 스포츠였다. 때문에 영국에도 1890년 쯤 자전거경기장이 생기기는 했다. 그러나 대부분 다른 경기장과 공용시설이거나 공원을 임시경기장으로 사용하는 정도였지 상설전용경기장을 표방한 것은 버팔로가 처음이었다.
트리스탄 버나드가 처음부터 333트랙을 의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당시에도 1㎞ 독주와 10㎞경기, 1시간경기 등이 존재했으므로 상설경기장답게 1㎞를 자연스럽게 셈할 수 있도록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정된 부지에 수용인원대비 효율적인 경기면적을 고려한 결과였다.
이후 많은 벨로드롬이 333트랙을 사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버팔로벨로드롬은 자전거경기의 인기로 관람인구가 포화상태가 되자 개장한지 9년 뒤 좀 더 많은 관객수익을 노리고 트랙을 300m로 줄여 무려 80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개축한다. 이는 88서울올림픽벨로드롬의 4배, 광명스피돔의 37%가 넘는 수용인원이다.
올림픽 공인 벨로드롬, 결국 250m
벨로드롬 초창기부터 존재했던 333트랙을 소개했지만 세상엔 참으로 각양각색의 벨로드롬이 존재한다. 브라질의 상파울로벨로드롬과 캐내다 몬트리올 올림픽벨로드롬은 285트랙, 독일의 뮌헨 올림픽벨로드롬은 200트랙, 아르헨티나 로사리오벨로드롬은 400트랙이지만 모두 UCI 공인규정을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이밖에 캐내다 델리실내벨로드롬은 120트랙, 덴마크 코펜하켄 오아돕벨로드롬은 370트랙, 칠레 탈카벨로드롬 트랙은 438m라는 기이한 둘레뿐 아니라 20세기 중반까지 만들어진 미국이나 영국의 벨로드롬은 마일(mile) 단위를 쓰기도 한다.
UCI는 2009년부터 공인기준과 별개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만은 반드시 250트랙에서 열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사진은 2012 런던올림픽의 벨로드롬. 250트랙이며 외관의 모습이 유명한 과자인 프링글스와 닮아서 프링글 벨로드롬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UCI는 2002년 모든 국제트랙사이클경기를 UCI 공인 벨로드롬에서 개최해야한다고 규정했다. 여기에 경기규모별로 공인 벨로드롬 카테고리라는 것이 있어 이를 적용하면 공인경기장의 조건이 크게 까다로워진다.
2001년 이전에 UCI 경기에 사용된 벨로드롬은 특례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앞으로의 벨로드롬 수요는 250m 트랙이 대폭 늘 것으로 보인다.
벨로드롬을 알면 트랙경기가 보인다
위 그림은 250m 트랙을 기준으로 본 벨로드롬의 구성이다. 입체적인 모습은 타원형의 널찍한 절구를 떠올리면 된다.
-지하도
선수와 경기관계자, 경기장비들이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다. 벨로드롬의 트랙은 신발을 신은 채로 밟는 것을 삼가야한다. UCI가 트랙의 편평도를 아주 깐깐하게 규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고가며 이물질을 흘릴 경우, 경기 중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랙외곽에 문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일반출입구로 사용하는 용도가 아니다.
-홈사이드와 백사이드(Home side & Back side)
홈사이드는 대부분 대회본부석이 위치한 쪽을 말한다. 그 반대편을 백사이드로 부른다. 경기장에서는 그냥 ‘홈’과 ‘백’으로 부르기도 한다.
-추발선(Pursuit line)
H/S와 B/S 트랙에 벨로드롬을 가로로 양단하는 빨간선을 추발선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기록경기인 추발(Pursuit)경기의 출발과 결승선이다. 대부분의 기록경기는 선수들이 양 사이드에서 동시에 출발해 대결하는 경쟁구도로 운영된다. 따라서 추발경기뿐 아니라 이 선상에서 출발하는 경기는 사실상 모두 기록경기다.
-결승선(Finish line)
순위경기의 결승선이다. H/S에만 있으며 72㎝ 폭의 흰색바탕에 4㎝폭의 검정선으로 표시한다. 마지막 결승뿐만 아니라 포인트경기의 중간 스프린트 판정도 이 결승선에서 한다. 결승선은 코너의 곡선이 시작되기 전 즉, 직선 주로 끝에 위치한다.
-200m선
결승선으로부터 시계방향(경기진행의 반대방향)으로 200m 지점에 표시한 흰색 선이다. 200m 독주(기록경기, 스프린트경기 예선)의 실질적인 출발선이다. 이 경기는 기록경기지만 플라잉 스타트*로 경기를 시작하는데 이 때 시간측정과 실질적인 질주가 시작되는 선이다.
-안전지대(Safety zone)
이 영역은 선수가 경기 후 또는 경기 중 긴급 상황에 퇴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때문에 심판장 허가 없이 이곳에 경기장비나 사람이 올라 갈 수 없다. 선수보호를 위해 안전지대 안쪽은 최소 120㎝의 난간이 설치되어있다. 단, 기록경기 시에는 심판장의 허가에 따라 스타팅블럭* 같은 경기장비나 제한적으로 코칭스태프가 올라 갈 수 있다.
-블루밴드(Blue band)
이름처럼 트랙을 둘러 실제로 밝은 파란색 띠로 페인팅한 영역이다. 안전지대 밖에 설정되어있으며 폭은 전체 트랙의 10%다. 이곳은 기록경기 시 주행 할 수 없는 곳이다. 때문에 기록경기에는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한 감속장애물인 부뤼레*를 설치한다. 즉, 심판이 따로 징계하지 않아도 부뤼레를 밟고 기록이 저조해져서 자연스럽게 페널티가 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순위경기 시에 자리다툼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블루밴드로 밀려나온 선수는 기회를 봐서 블루밴드 밖으로 나가야한다. 블루밴드 안에서는 경쟁선수를 추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블루밴드에서 추월 할 경우 경고, 몰수 등 강력한 페널티를 당한다.
-계측선(Measuring line)
블루밴드 밖에 흰 바탕에 검정선(혹은 검정바탕에 흰 선)으로 표시된 선으로 트랙둘레의 측정기준이다. 매 5m마다 눈금이 있으며 10m마다 숫자로 거리표시가 있다. 기록경기 때 이 눈금마다 블루밴드에 감속장애물인 부뤼레를 설치한다.
-스프린터스 라인과 스테이어스 라인(Sprinters’ line & Stayers’ line)
계측선 밖으로 둘러 그려진 빨간 선을 스프린터스 라인이라고 하고 빨간 선 밖의 파란 선을 스테이어스 라인이라고 한다. 스프린터스 라인은 블루밴드로부터 90㎝ 밖으로 떨어져있고 스테이어스 라인은 트랙 폭의 3분의 1 쯤 밖에 위치한다. 이 두 선은 어떤 제약이나 페널티를 위한 선이 아니라 다소 상대적이고 개념적인 장치다. 아울러 반드시 주자가 이 선만 따라 달려야하는 것도 아니다.
단적으로 순위경기의 경우, 스프린터스 라인과 계측선 사이의 공간을 차지한 선수는 사실상 결승선을 앞두고 최단 거리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따라서 스테이어스 라인 쪽의 선수들은 이 선수를 추월해서 스프린터 주로를 빼앗으려고 쇄도하거나 압박하게 된다. 물론 반대로 스프린터스 라인 측 선수가 스테이어스 라인의 선수를 견제하는 것도 가능하기에 어디까지나 계념적인 장치이며 선수의 위치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트랙은 경기에 따라 변신한다
현대 벨로드롬에서 열리는 경기는 크게 기록경기와 순위경기로 나눈다. 기록경기는 일정거리를 달려 그 시간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반면 순위경기는 시간과 관계없이 가장 빨리 결승선에 골인하거나 점수의 득점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런던올림픽에서 실시되는 기록경기는 개인추발, 단체추발, 단체스프린트가 있으며 옴니엄 구성종목 중 플라잉랩과 1㎞독주(여자는 500m)도 기록경기다. 순위경기는 스프린트와 경륜이 대표적이며 옴니엄의 포인트경기, 스크래치, 제외경기도 포함된다.
기록경기와 순위경기에 따라서 벨로드롬에서 운용되는 장비, 선수의 복장, 트랙의 모습도 달라진다.
기록경기의 출발은 자전거를 고정했다가 출발신호와 함께 고정을 푸는 스타팅블럭을 이용한다. 사진은 단체추발의 출발장면으로 팀 기록경기의 경우 제일 먼저 선행을 하는 1번 주자만 스타팅블럭에 고정된다. 다른 선수가 1번 주자보다 먼저 출발하면 부정출발이다.
기록경기에 사용하는 자전거는 공기역학적인 형상이다. 사진은 여자 단체 스프린트 경기장면으로 올림픽에는 이혜진과 이은지가 출전한다. 직선주로에서 선행주자가 재빨리 회피기동해야 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에어로바는 사용하지 않는다.
우선 기록경기를 살펴보자. 시간을 재야하는 만큼 경기가 시작하면 시계가 돌아간다. 시간기록은 1/1000초까지 기록한다. 기록 단축을 위해 공기저항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자전거의 형태도 공기역학적인 모습이다. 추발경기처럼 중장거리 경기인 경우는 자전거의 조향부까지 에어로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의 헬멧도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길고 유선형인 것을 선호한다. 한 번에 경기를 하는 선수가 적고 경기 중 위치 변화를 판독할 일이 적으므로 선수의 배번호는 1개만 부착한다.
중장거리 기록경기에는 핸들바까지도 에어로바를 쓴다. 헬멧도 공기역학적인 형상이며 배번호는 1개만 부착한다.
출발할 때는 스타팅블럭이라는 장비를 사용하는데 사람이 자전거를 잡고 있다가 밀어서 스타트를 도와주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단체추발이나 단체스프린트처럼 팀 기록경기는 제일 먼저 선행을 하는 1번 주자만 발주기에 고정한다. 나머지 선수들은 사람이 자전거를 잡고 도와주는데 출발 시 1번 주자 보다 먼저 출발하면 반칙이다.
경기 중에는 스프린터스 라인 안쪽의 스프린트 주로를 이용하는데 기록 단축에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프린트 주로보다 안쪽(블루밴드)으로 주행하면 부뤼레라는 감속장애물이 설치되어 있어 이를 밟으면 기록이 떨어질 수도 있다.
런던올림픽에 장선재, 박선호, 최승우, 박건우가 출전하는 단체추발의 경기장면이다. 계측선 밖에 노란 막대가 감속장애물인 부뤼레다. 계측선 안쪽인 블루밴드로 주행했을 경우 부뤼레를 밟게 되므로 기록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순위경기는 시간기록이 필요 없으므로 시계는 돌지 않는다. 또한 이용하는 자전거는 공기역학도 중요하지만 공격과 수비가 능란해야하고 강력한 스퍼트를 할 수 있어야 하므로 조향부는 드롭바를 사용한다. 몸싸움도 일어나고 낙차사고 시 동반사고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헬멧은 공기역학도 중요하지만 보호기능에 더 충실한 것을 사용하는 편이다. 함께 경기하는 선수가 많을 수도 있고 선수 간 추월이나 선두의 결정, 결승선을 통과하는 착순 등 경기 중 선수들의 위치와 상황 변화를 판별할 일이 많으므로 선수 배번호는 좌우로 2장을 부착한다.
올림픽에 이혜진이 출전할 스프린트의 출발장면이다. 순위경기이므로 등번호는 좌우로 2장을 부착한다. 출발은 스타팅블럭을 사용하지 않고 도우미가 도와준다. 트랙을 한 바퀴 돌아 실제 스타트를 하는 플라잉스타트다.
순위경기는 몸싸움이 많을뿐더러 심하면 추돌, 낙차 등 사고도 빈번하다. 따라서 자전거의 조향부는 기민한 컨트롤이 가능한 드롭바를 사용하고 헬멧도 공기역학적인 효과 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선택한다.
순위경기의 출발은 플랑잉스타트가 대부분이다. 플라잉스타트 시에는 난간을 잡거나 도우미가 뒤에서 잡아 준다. 블루밴드에 부뤼레가 없으므로 피치 못할 상황에서는 블루밴드에서 주행도 허용된다. 단, 블루밴드로 다른 선수를 추월했을 경우에는 경고 또는 탈락될 수 있다.
■연관기사: 올림픽 트랙경기 특집② – 올림픽 트랙경기 총망라
※주석
*버팔로벨로드롬 ▶ 본문으로 돌아가기
19세기 프랑스의 작가이자 언론인이었던 폴 버나드(Paul Bernard, 1891년 등단 후 필명 Tristan Bernard로 활동)에 의해 건축되었다. 1893년 5월 11일 개장한 것으로 되어있으며 개장기념경기로 앙리 데그랑제(Henri Desgrange)의 1시간 경기가 있었다고 한다.
333트랙에 시멘트 포장이었으며 양쪽 뱅크의 길이가 100m 남짓이었다고 전해진다. 트랙 경사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화가들이 그린 초기 버팔로벨로드롬을 모습에는 직선주로는 평탄하고 뱅크 각만 표현한 작품이 있는 반면 당시 경기포스터에는 전혀 기울기가 없는 그림도 있다. 버팔로벨로드롬 경기장면을 촬영했다는 사진이 공개되었지만 크게 신빙성은 없으며 이 사진에도 뱅크나 직선 주로에서 경사도는 찾아볼 수 없다.
1902년 관람인원을 늘이기 위해 개축을 했는데 완공 후 수용인원은 8000명이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현대 벨로드롬의 필수 조건인 지하통로와 뱅크의 경사도가 있었다고 한다. 정확한 각도는 모르지만 버팔로벨로드롬이 있었던 뇔리 쓔흐 쎈느(Neuilly-sur-Seine)지역을 빗대어 ‘뇔리의 절벽’이라는 말로 통했다고 하니 상당히 가파른 경사였을 것으로 보인다. 개축 후에도 직선 주로의 경사도 유무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개축 당시 무리하게 관람인원을 늘이다 보니 경기트랙은 300m로 축소되었다고 한다.
버팔로벨로드롬은 1차 세계대전대전(1914) 때 비행기공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철거되었다. 이후 1922년 르 스타드 버팔로(Le Stade Buffalo)가 버팔로벨로드롬의 명맥을 잇게 되었다.
버팔로라는 이름은 벨로드롬이 생기기 전에 그 곳에 있던 서커스극장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이름이다.
– 버팔로 벨로드롬의 유산
버팔로벨로드롬은 333트랙 외에도 자전거경기사에 많은 유산을 남겼다. 뚜르 드 프랑스의 창시자이자 자전거 잡지 ‘르 벨로(Le Vélo)’의 편집자인 앙리 데그랑제가 현역시절 1시간경기(hour record) 기록 35.325㎞를 세운 곳이기도 하며 프랑스 트랙경기 챔피언인 조르주 캐신냐(Georges Cassignard)가 1㎞독주경기 당시 세계신기록 1분 28초를 세운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버팔로로부터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전통은 트랙경기의 마지막 주회를 알리는 타종이다. 이는 폴 버나드가 청중과 선수들을 위해 처음 시행했다고 알려진다.
*UCI 벨로드롬 카테고리와 공인규정
▶ 본문으로 돌아가기
카테고리 |
공인기관 |
경기등급 |
경기장 조명밝기 |
1 |
UCI |
올림픽, 엘리트 세계선수권대회 |
1400룩스 |
2 |
UCI |
월드컵, 대륙선수권대회, 주니어선수권대회 |
1000룩스 |
3 |
UCI |
기타 국제경기 |
500룩스 |
4 |
각 국가연맹 |
국내대회 |
-카테고리1은 250m 트랙만 사용한다.
-카테고리1, 2의 트랙은 최대안전속도 시속85~110㎞가 산출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하며 다음 안전기준에 부합해야한다.
트랙 둘레 |
250m |
285.714m |
333.33m |
400m |
뱅크의 반경 | 19~2m | 22~28m | 25~35m | 28~50m |
트랙의 폭 |
7~8m |
7~8m |
7~9m |
7~10m |
-기타 트랙은 최대안전속도 시속75㎞가 산출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한다.
-이밖에 트랙배치와 페인팅, 일반시설, 심판과 판정단 시설에 대한 규정 등이 있다.
*스타팅블럭(Starting block) ▶ 본문으로 돌아가기
기록경기 시 반드시 사용하며 우리말로는 발주기라고도 불린다. 기록경기 시 주자가 자전거를 임의로 출발시키지 못 하도록 고정하는 장치다. 보편적으로 출발카운트 장치나 출발심판의 총(이 경우에는 화약총이 아니라 전자총)에 연결되어 있어 출발신호와 동시에 자전거 잠금이 풀리도록 되어있다. 전자시간측정은 스타팅블록의 개방과 함께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선수가 출발하면 추발선의 센서를 바퀴가 지나면서 시간기록이 시작된다.
*부뤼레(Brule) ▶ 본문으로 돌아가기
기록경기 시 블루밴드에 5m단위로 설치(주행방향에서 보았을 때 가로로 설치)하는 감속장애물. 기록경기에서는 블루밴드의 침범을 금한다. 하지만 경기 중 피치 못 하게 침범할 경우 일일이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5m 이상 블루밴드로 주행했을 경우 부뤼레를 밟고 속도가 줄어 저조한 기록이 나오도록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다. 부뤼레는 50㎝길의의 각목형태로 라텍스나 스폰지 같은 밟아도 주행에 지장이 없지만 속도가 줄 수 있는 합성수지를 사용한다. 블루밴드에 설치 할 때는 계측선의 5m 눈금에 따라 1개씩 가로로 놓는다. 국내경기에서는 10m 간격으로 놓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부뤼레는 정식용어(규정상에는 부뢸레를 ‘합성소재 패드’로만 명시한다)가 아니고 트랙경기장에서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다. 부뤼레는 프랑스어로 ‘불로 태운다, 그을린다’는 뜻으로 일종의 벌칙을 말한다.
*플라잉스타트(Flying start) ▶ 본문으로 돌아가기
선수들이 출발선에 줄지어 서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미리 경기장을 천천히 돌다가 출발심판의 시총에 따라 출발선을 통과하며 경기시작이 되는 출발방법이다. 주로 순위경기에서 실시하는 출발방법이며 포인트, 스크래치, 제외경기 등이 이 출발방법을 쓴다. 반대개념으로 기록경기처럼 출발선에 서서 출발하는 방법을 스탠딩스타트(Standing start)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