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쇼 특집 1편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타이페이쇼의 트렌드를 한 마디로 정리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장르로 분류해보면 로드바이크보다는 산악자전거와 E-바이크에서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작년부터 26인치 바퀴를 쓰는 MTB가 27.5인치 휠로 대체되고 있는 가운데 산악자전거 중에서도 풀서스펜션, 그 중에서도 올마운틴 자전거가 대거 눈에 띄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전시관계자와 바이어들에게 의견을 물으면 올해부터 UCI 정식종목이 된 엔듀로 레이스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E-바이크에서 변화란 기존의 생활형 전기자전거의 틀을 벗고 레저용 자전거로 그 폭을 넓혔다는 것이다. 그리고 E-바이크가 노린 레저자전거 장르가 바로 트레일과 올마운틴 풀서스펜션 MTB다. 전편에 소개한 팻 바이크도 면면을 살펴보면 산악자전거와 흡사하며 그 쓰임도 대체로 산악자전거의 범주에 머문다(■관련기사: 타이페이 사이클 2014 Part.2 자전거 편).
이를 뒷받침하는 것처럼 산악자전거 부품과 용품에서는 그래비티 장르를 위한 제품들이 전면에 나섰다. 물론 로드바이크에서도 새로운 부품과 용품이 있다. 그러나 그래비티 장르의 제품들이 양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에는 어떤 설명도 필요하지 않았다.
조향부와 안장
컨트롤텍의 에어로 콕핏 플러스는 일반적인 로드바이크의 핸들바에 장착할 수 있는 에어로 익스텐션이다. 소재는 카본이며 바 클램프 사이즈는 31.8㎜이다. 익스텐션 바와 팔꿈치 패드 홀더는 앞뒤로 34㎜ 조절할 수 있다.
피직의 로드바이크 핸들바 시라노 00(■관련기사: 피직 최초의 핸들바와 스템 등장!). 스파인 컨셉이 적용된 피직의 핸들바는 라이더의 유연성에 따라 핸들바 상단에서 드롭까지 길이(깊이)가 다르다. 유연성이 좋은 스네이크 타입 라이더의 핸드바는 드롭이 140㎜이며 카멜레온은 135㎜, 유연성이 가장 안 좋은 불 타입의 라이더는 130㎜다.
스램은 후원 선수인 대니 하트, 제롬 클레멘즈, 스티브 스미스와 협업해 만든 블랙박스 바 시리즈를 전시했다. 상단부터 대니 하트, 제롬 클레멘즈, 스티브 스미스 블랙박스 바. 대니 하트 블랙박스 바는 7050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으며 폭은 780㎜다. 높이는 25㎜, 백스윕 9도, 업스윕은 5도다. 제롬 클레멘즈 블랙박스 바는 유일하게 소재가 카본이다. 폭은 750㎜이고 높이는 20㎜다. 백스윕 7도. 업스윕은 5도다.
스티브 스미스 블랙박스 바는 7050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으며 폭은 780㎜다. 높이는 30㎜이고 백스윕 7도, 업스윕 5도다.
스팽크는 핸들바를 반으로 켜서 핸들바 내부구조를 볼 수 있게 했다. 핸들바가 사용되는 장르에 따라 전체적인 튜브의 두께가 다르다. 또한 하나의 핸들바에서도 부위에 따라 두께가 다르다.
스팽크 스파이크 777 FR 베어클로. 프리라이더인 대런 베러클로스와 협업해 만든 핸들바로 자매모델인 스파이크 777 에보의 강화 버전이다. 폭은 777㎜이며 높이는 15㎜와 30㎜ 2가지다. 백스윕 8도, 업스윕 4도다. 핸드바에 대런 베러클로스의 서명이 있다. 사진 아래에 있는 스파이크 레이스 베어클로우 스템 또한 스파이크 레이스 스템의 강화 모델로 대런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스파이크 레이스 베어클로우 스템은 길이 50㎜와 30㎜가 있으며 각도는 0도다.
피직의 버서스 시리즈는 안장 가운데에 1㎝ 정도 깊이의 홈을 파서 회음부의 압박을 줄인 제품이다. 그리고 사진의 버서스 X는 버서스로는 아직 불편하다는 사람을 위하여 안장의 홈을 2㎝ 깊이로 팠다. 이미 작년 10월 국내에서도 신제품 발표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키움 레일만으로 통일됐었다. 하지만 타이페이쇼에 전시된 아리오네 버서스 X 블레이디드는 나일론과 카본으로 강화한 베이스에 카본 7×9㎜ 레일을 썼다. 또한 버서스 X는 아리오네 뿐만 아니라 안타레스와 알리안테 제품도 있으며 기존의 키움 레일 제품은 그대로 유지한다.
WTB의 볼트 카본. 지금까지 티타늄 등의 금속 레일을 썼던 볼트의 카본 레일 모델이다. 안장 너비는 135, 142, 150㎜로 기존보다 사이즈도 2가지가 늘었다. 시장에 오는 9월 쯤 출시될 예정이다.
구동부와 브레이크
KMC의 유사 세라믹코팅(Ceramic-like coated) 체인. 이 체인은 플레이트를 고밀도 세라믹과 유사한 성분으로 코팅해서 마찰을 줄이고 부식을 방지한다. 마찰이 적기 때문에 변속이 부드러워지는 것은 물론 내마모 효과가 있어 체인의 수명도 길어진다고.
엑스페도의 로드바이크 페달 라인인 스러스트 시리즈로 추가된 ‘스러스트 E’는 파워미터 내장형 페달이다. 타이페이쇼 d&i 어워드도 수상한 이 페달은 케이던스와 페달링 파워를 ANT+ 통신방식으로 사이클링컴퓨터에게 전달한다. 사진의 사이클링컴퓨터는 시연용으로 스러스트 E와 함께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파워미터가 좌우 페달에 각각 내장되어 있어 좌우 페달링의 밸런스까지 표시해준다. 클릿은 룩의 KEO 제품만 지원하며 배터리 소모시간은 150~190시간이다. 웰고 관계자는 “전시품은 시제품이다. 정식 제품은 몇 가지 보완을 거쳐 올해 유로바이크에 선보일 계획이며 출시 시기도 유로바이크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러스트 E의 가격은 1000달러(US) 미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전거 부품업체인 VP 컴포넌트는 새로운 MTB 페달인 VX 시리즈를 내놨다. VX는 시마노 페달시스템 호환제품이며 XC부터 그래비티 장르 페달까지 갖춰진 시리즈다. 사진은 하드코어 장르에 어울리는 ‘VX 어드벤처 레이스’. 폭 72㎜인 알루미늄 플랫폼은 점프나 드롭의 착지 시 충격을 안정적으로 분산해 주며 스핀들에는 CNC 가공한 크롬몰리 액슬과 롤러베어링, 2개의 실드베어링이 적용되어 구름이 부드럽다. 좌우 페달세트의 무게는 460g.
VP의 티타늄 평페달 블레이드. 본체가 6AL/4V 티타늄이며 액슬 또한 같은 소재다. 스핀들 베어링은 롤러베어링과 카트리지 실드 볼 베어링을 쓴다. 플랫폼의 사이즈는 100×105㎜이며 한 세트의 무게는 223g. 국내에는 엘파마(www.elfama.com)가 이미 출시했다. 가격은 60만원.
스팽크의 스파이크 평페달. 페달 본체는 스칸듐 알루미늄 합금을 냉간 단조했으며 두께는 12㎜에 불과하다. 페달 축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속이 빈 테이퍼드 액슬을 사용했다. 페달의 모서리를 깎아내 험로에서 장애물을 피하기 쉽게 만들었으며 특히 코너링에서 피벗팅을 할 때 돌부리 등에 걸릴 확률을 줄여준다.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 20개의 핀과 핀 홀이 있어 원하는 방식으로 핀을 세팅할 수 있다.
SP-다이나모허브(社)에서 내놓은 SV-8 다이나모 허브. 이 회사이름의 ‘SP’는 ‘Small, but Powerful’의 약자다. 제품 또한 S는 20인치이하 미니벨로용, P는 26인치나 700C 바퀴용이다. 다시 브레이크 타입에 따라 SV과 SD군으로 나뉜다. 따라서 SV-8은 V브레이크를 쓰는 미니벨로용 허브라는 뜻이다. 20인치 미니벨로를 시속 20㎞로 주행시킬 때를 기준해서 6볼트, 3와트의 출력을 발생시킨다. 스포크홀 P.C.D.는 52㎜, 플렌지 지름은 60㎜, O.L.D.는 72㎜다. 스포크홀은 20, 24, 28, 32홀까지 있다. 국내에는 고웰스포츠(www.gwsports.co.kr)에서 수입했는데 28홀 브롬톤용 허브만 판매한다. 무게는 367g. 가격은 15만원.
SP-다이나모허브의 LS003 피시아이 렌즈 다이나모 라이트와 PD-8X 다이나모 허브. LS003 라이트는 고속 라이딩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내도록 만든 스포츠용 전조등이다. 6볼트 2.4~3W에서 작동하며 35럭스의 밝기를 낸다. 또한 고속라이딩 시 전압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는데 이런 경우를 위해 9볼트이상의 과전압은 막도록 고안됐다. 생활방수가 가능하며 포크 크라운이나 핸들바에 장착할 수 있다. LS003 라이트와 궁합이 잘 맞는 허브가 PD-8X다. MTB에 사용할 정도로 내구성이 강하고 허브 축은 15㎜ 스루액슬을 쓰며 15㎜ 컨버전 키트를 5㎜ QR과 함께 사용해 자전거에 장착할 수 있다.
이 BB들은 평범한 카트리지 BB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VP가 내놓은 팻 바이크용 ISIS타입 카트리지 BB(왼쪽)와 스퀘어타입 카트리지 BB다. 일반 BB에 비해 폭이 엄지손가락 두 마디 가까이 크다.
텍트로는 레버 하나로 두 개의 캘리퍼를 작동시킬 수 있는 ‘오리가 트윈’을 내놨다. 일반적인 자전거에 쓰이는 브레이크가 아니고 트라이시클(삼륜자전거)를 위한 브레이크다. 어린이용 세발자전거가 아니라 성인용이다. 대부분 리컴번트형이나 화물운반용 자전거, 유모차 겸용 자전거 등이 많은데 평행한 두 바퀴를 동시에 제동하기 위한 브레이크다. 시판용은 없고 OEM생산만 한다.
브레이크 케이블로 유명한 앨리게이터는 시마노의 아이스 테크놀로지 패드와 호환되는 COOL 패드 시리즈를 내놨다. 현 시판 모델인 시마노 XTR(M985)나 XT(M785), SLX(M666) 등은 물론 구형 XTR과 XT, 세인트 등에 쓰는 패드도 있다. 이밖에 어비드 일릭서, 포뮬러 메가, 더 원, 더 원 FR, R1, RX용 제품이 있다.
휠셋
팩터 23은 노바텍에서 내놓은 27.5인치 튜브리스 레디 카본 휠셋이다. 지난해부터 650B MTB 휠셋이 대폭 늘어나고 있지만 튜브리스가 가능한 카본 휠셋은 드물었기 때문에 노바텍은 이 휠셋으로 d&i 어워드(정식 출품 제품은 ‘팩터 21’)를 받았다. 림은 높이 33㎜, 폭 23㎜이며 노바텍의 신형 허브 XD 601SB(앞)와 XD602SB(뒤)를 사용했다. 액슬은 컨버전 키트를 사용해 20㎜, 15㎜ 스루액슬방식이나 9㎜ 또는 5㎜ QR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노바텍의 4 In 1 시스템을 적용했다. 4개의 예비 스포크와 일반 5㎜ QR이 포함된다. 무게는 앞 751g, 뒤 945g으로 경량 휠은 아니다.
마빅의 크로스맥스 엔듀로. 엔듀로 레이서인 제롬 클레멘즈, 앤 캐롤라인과 협업해 만든 이 휠은 이름 그대로 엔듀로 레이스용 휠셋이다. 앞뒤 바퀴 림 폭이 서로 다르고 함께 포함된 타이어의 트레드 패턴 또한 다른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크로스맥스 엔듀로의 자세한 사항은 추후 본지 리뷰기사로 다룰 예정.
DT 스위스는 로드바이크용 유압 디스크브레이크가 속속 개발되는 추세에 맞춰 디스크브레이크용 휠을 내놨다. RC 38 스플라인 T DB는 시마노 센터락 로터를 장착할 수 있는 휠이다. 림 폭은 21㎜, 높이는 38㎜이이다. 스포크 짜임은 앞뒤 바퀴 모두 2크로스 방식이고 스포크 또한 24개로 동일하다. 모델명의 T는 튜블러를 말하는 것으로 클린처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는 RC 38 스플라인 C DB도 있다. 튜블러 휠셋은 앞뒤 세트 무게가 1390g, 클린처 휠의 무게는 1520g이다.
소울 S4.0은 림 높이 41㎜의 하이월 알루미늄 휠이다. 소울은 “카본 없이 저렴한 하이프로파일 휠을 만들려고 했다. S4.0은 경기가 아닌 일상적인 라이딩을 하거나 훈련용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과거 림 폭 19㎜ 제품이 유통된 적이 있는데 소위 ‘입문자들의 에어로 휠’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타이페이쇼에 전시된 신제품은 에어로 효과와 휠 강성을 높이기 위해 23㎜ 와이드림을 썼다. 앞뒤 세트의 무게는 1700g. 40㎜가 넘는 하이프로파일 알루미늄 휠이라는 접두어를 갖고 있는 것치고는 그리 무거운 무게는 아니다. 단, 라이더의 체중제한은 95㎏까지.
서스펜션포크
마구라는 락아웃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서스펜션포크 TS8 일렉트(eLECT)를 선보였다. 전동 락아웃 장치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일렉트의 특징은 지형에 따라 자동으로 락아웃을 한다는 점이다. 내장된 3D 가속도 측정기가 오르막과 내리막을 감지해 업힐이 시작되면 서스펜션을 잠그고 다시 다운힐을 할 때는 자동으로 락이 풀린다는 것. 매뉴얼 모드로 세팅하면 핸들바에 장착한 리모콘으로 락아웃을 수동 조정할 수 있다. 충전은 휴대전화에 쓰이는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사용하며 한 번 충전으로 자동모드에서 40시간, 수동으로 6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라이딩 중 배터리가 방전되면 자동으로 서스펜션은 풀린 상태가 된다고. 일렉트 리어쇽은 올해 유로바이크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TS8 일렉트는 26, 27.5, 29인치 MTB용 100㎜ 트래블 제품만 있다. 트래블 때문에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구라는 자사의 서스펜션포크인 TS8과 TS6 시리즈에 적용할 수 있는 일렉트 업그레이드 키트도 판매한다.
락샥 패러건은 700c 휠을 쓰는 하이브리드바이크나 트레킹 바이크를 위한 서스펜션포크다. 솔로 에어방식이며 락아웃 기능이 있다. 트래블은 50, 65㎜ 두 가지.
락샥의 신형 파이크. 트래블은 26, 27.5인치가 150~160㎜, 29인치가 140~150㎜이다. 험로들 달리면 서스펜션의 압축이 지속될 수 있는데 이 때 빠르게 리바운드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차저 댐퍼다. 차저 댐퍼로 인해 파이크는 고속에서도 최대한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어 험로에서도 여유로운 컨트롤을 할 수 있다. 듀얼 에어 포지션 기능으로 트래블 30㎜를 줄일 수 있어 업힐 시에도 유리하다. 컴프레션과 리바운드를 조절할 수 있으며 달리는 지형에 따라 컴프레션 모드를 3중에 선택할 수 있다.
DT 스위스의 XMM 150. 150㎜ 트래블의 올마운틴 서스펜션포크로 26, 27.5인치 MTB용이다. 네거티브 코일 스프링이 적용된 에어서스펜션이며 락아웃 기능이 있다. 스티어러튜브는 테이퍼드 헤드튜브에 맞는 1.5, 1.125인치 알루미늄 튜브다. 드롭아웃은 15㎜ 스루액슬 방식이다.
RST도 올마운틴부터 프리라이드까지 가능한 서스펜션포크 스티치를 내놨다. 에어스프링방식이며 컴프레션과 리바운드를 조절할 수 있다. 스텐션튜브 지름은 36㎜이며 드롭아웃은 20㎜ 스루액슬 방식이다. 트래블은 160, 170, 180㎜ 세 가지이고 26, 27.5인치 모델만 있다.
DVO는 전 프로 다운힐 레이서이자 마조키에서 23년간 근무한 브라이슨 마틴에 의해 설립된 서스펜션 전문회사다. 에메랄드 인버티드는 DVO에서 내놓은 다운힐용 도립식 서스펜션포크다. 트래블은 203㎜이며 휠 사이즈 26, 27.5인치용이 있다. 26인치용의 오프셋은 44㎜이고 27.5인치용 오프셋은 49.92㎜로 두 제품의 트레일은 121.75㎜로 동일하다. 어퍼튜브는 42㎜, 스텐션튜브는 36㎜이며 댐퍼는 트윈 튜브/오픈 배스 타입이며 컴프레션과 리바운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에어스프링 방식이며 네거티브 스프링의 강도는 사용자에 따라 맞출 수 있다. 스텐션튜브를 감싸고 있는 토션 아치는 비틀림 강성이 높아 조향 시 포크의 비틀림을 줄여 정확한 조향성을 보장한다. 드롭아웃은 20㎜ 스루액슬 방식이다. 토션 아치를 제외한 무게는 2950g이며 토션 아치를 장착하면 300g 더 는다.
DVO는 자신들의 후원선수이자 조력자인 세드릭 그라시아(Cedric Gracia)를 초청해 전시장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열기도 했다.
세드릭 그라시아는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레이서다. 다운힐 레이스에서 다소 시간 손해를 보더라도 팬들을 위해 늘 높고 멋진 점프를 시도해 왔고, 극한의 프리라이드 대회인 레드불 램페이지 우승 경험도 있다. 오랜 시간 프로선수로서 월드컵 다운힐 서킷을 누비다가 2013년, 다운힐 레이스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는 새로운 MTB경기인 엔듀로 선수로 전향했으며 2010년부터 기성 팀에 적을 두지 않고 자신이 만든 팀, CG 레이싱 브리게이드(CG Racing Brigade: 세드릭 그라시아 레이싱 여단)로 활동 중이다.
언제나 매너 있고 유머러스하며 팬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그가 DVO 부스에서 팬 서비스에 전념하는 것을 목격하고 현장에서 즉석 인터뷰를 했다.
팬 미팅 내내 팬들에게 유쾌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 세드릭 그라시아.Q. 어떤 계기로 DVO와 인연을 맺게 됐으며 DVO와는 어떤 일을 하나?
하하. 긴 이야기지만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DVO의 설립자 브라이슨 마틴과는 오랜 시간 알고 지냈다. 브라이슨이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던 때였는데, 어느 날 이 친구가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바로 새로운 하이엔드 서스펜션 브랜드에 관한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깊게 신뢰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함께 하기로 한 거다.
나는 DVO 서스펜션이 어떤 라이더에게 주어지더라고 완벽할 수 있도록 테스트 라이딩을 한다. 많은 포크들이 레이싱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만, 모든 라이더들이 레이스를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제품을 쓰더라도 어떤 라이더는 최고 수준의 프로일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초보자일 수 있는 거다. 레이스 서킷을 달리기도 하고, 평범하게 바이크파크에서 즐기기도 한다는 건데, 이렇게 상반되는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Q. 다운힐 월드컵레이스에서 은퇴하고, 엔듀로 레이싱으로 전향했다. 두 경기의 차이는 뭔가?
기본적으로 엔듀로 레이싱에는 ‘업힐’이 있다. 다운힐과 다른 점이다. 더 이상 리프트를 탈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나는 다운힐과 엔듀로 레이싱의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번씩 주행하는 것이 공통점이고, 다운힐 자전거는 트래블이 길고 엔듀로 자전거는 트래블이 조금 짧다. 자연히 다운힐 자전거는 빠르고, 엔듀로는 조금 느리지만 먼 거리를 달린다. 그래도 레이싱 내내 전해지는 느낌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 DVO가 엔듀로용 서스펜션 포크를 개발하고 있다. 나도 테스트를 하면서 개발에 관연하고 있는데, 거의 완성 단계다. 곧 제품을 볼 수 있을 거다. DVO의 다운힐 서스펜션 테크놀로지가 엔듀로에 완전히 녹아들길 원했으니 기대해도 좋다.
한 여성 팬이 입술에 입맞춤을 하고 싶다고 하자 “아내 한테 들키면 큰 일나요. 볼에대 해주세요.”Q. 당신의 팀, CG 레이싱 브리게이드의 목표는 무언가?
새 팀을 꾸미면서 중요하게 여긴 것 중 하나가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거였다. 지금은 자이언트 팩토리 오프로드 팀에서 활동하는 마르셀로 구티에레즈와 YT 인더스트리의 브라이언 레니에가 내가 발굴한 라이더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새로운 선수가 없다. 현재는 혼자서 레이스를 하고 있지만, 재능 있는 젊은 친구를 발견한다면 입단 제의를 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다.
Q. 올해는 어떤 자전거를 타나?
두 대의 자전거를 타고 있다. 하나는 산타크루즈 V10인데, DVO 서스펜션 그리고 시마노 세인트 그룹셋과 마빅 휠셋을 썼다. V10은 10인치 트래블로 유명한 자전거지만 DVO의 서스펜션 성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나는 8.5인치로 세팅해서 타고 있다. 10인치가 아니라 8.5인치면 충분하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산타크루즈 브론슨이다. V10과는 다르게 27.5인치 휠셋을 쓴 자전거다. 레이스용은 아니지만 29인치 휠셋을 쓴 풀 서스펜션 톨보이 LT 카본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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