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다 30주년
밍사이클에서는 스트라이다의 창시자 마크 샌더스가 참석한 가운데 스트라이다 30주년 기념 모델이 공개됐다. 마크 샌더스는 30주년 기념 모델을 공개하면서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다.
30주년 기념 스트라이다. LT 모델로 18인치 3스포크 카본 휠을 채용했다. 이외에 16인치 5스포크 알루미늄 휠을 적용한 모델이 있다.
국내 수입공급사인 산바다스포츠가 색상과 그래픽을 디자인한 스트라이다 아이스크림 모델과 유사한 색상의 제품도 전시됐는데, 밍사이클은 느낌만(?) 그런 것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스트라이다의 초기 모델인 MK1. 그 뒤로 30주년 스트라이다가 함께 서 있다.스트라이다는 마크 샌더스가 1984년 디자인한 자전거이며, 1987년 제품으로 출시됐다. 그는 2007년까지 스트라이다 개발에 참여했으며, 이후 생산 파트너인 밍사이클이 스트라이다의 판권을 인수해 현재는 독자적으로 스트라이다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 스트라이다 30주년 기념모델 공개 후, 스트라이다의 최초 개발자인 마크 샌더스와 현재 밍사이클에서 스트라이다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재키 추를 각각 인터뷰했다.
10년 전 한국에 방문했을 때, 당신을 취재한 적 있습니다. 못 본 사이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군요?
아! 그 때 기억납니다. 동호인들이랑 추운 날 한강에서 라이딩을 했었죠? 하하. 사실 2007년 이후로 한국에 자주 들렀습니다. 만도와 풋루스를 함께 개발했거든요. 만도는 전기자전거를 만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품으로 구현해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 디자인을 내게 부탁했죠. 만도 풋루스는 만도가 자체 브랜드로 내놓을 첫 번째 전기자전거가 될 터였고, 그 부분이 나를 매료시켰어요. 지금은 만도 풋루스의 2세대 개발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풋루스 외에도 ‘조셉조셉’ 같은 유명 주방용품 브랜드로부터 기술 향상을 위해 조언과 디자인을 해 줄 것을 제안 받았는데요. 코르크 스크류와 캔 따개 등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도 운영 중인가요?
하하. MAS-Design을 말하는 것이군요. 포트폴리오를 보면 공동 개발한 것들이 많아서 디자이너가 많은 큰 회사로 보일 수 있습니다만 사실 MAS는 나 자신입니다. 프로젝트에 따라서 그리고 그밖에도 함께 일할 동료가 필요할 때가 많지만 대부분은 혼자 하는 작업을 더 좋아합니다. 공동 작업을 하면 시간적인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적어도 회사를 경영하는 부분에서는요.
물론, 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함으로써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아이디어를 구현해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좋아하고, 높이 평가합니다. 그리고 이런 프로젝트를 할 경우에 모든 협업자들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30주년 기념 스트라이다가 발표됐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듭니까?
제가 처음 디자인한 스트라이다의 모습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접을 수 있는 삼각형, 벨트 구동방식, 접었을 때 두 개의 휠이 하나로 이루어지는 점 등이지요. 그 중에서도 다운튜브 하나에 벨트 구동부가 모두 이루어진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됩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다운 튜브의 강성과 원활한 구동 성능까지 유지해야만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다 본연의 간결하고 정돈된 디자인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선보인 스트라이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은 어떤 건가요?
아주 쉬운 질문이군요. LT 모델입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심플한 디자인이기 때문이죠. 처음 스트라이다를 디자인할 때, 개발자로서 가장 원했던 부분이 아름다운 디자인의 자전거를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상에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스트라이다를 탈 수 있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스트라이다를 탈 때만큼은 가장 편안한 자세로 여유롭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일상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데요. LT 모델이야말로 그것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트라이다와 관련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습니까?
우선, 30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스트라이다를 사랑해주시고, 저를 기억해주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한국에서 스트라이다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네요. 다만, 현재는 만도 풋루스 개발을 함께 하고 있는 입장이니 스트라이다만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 보다는 만도 풋루스와 스트라이다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스트라이다의 디자인은 해가 갈수록 더 복잡해지고 가격 또한 비싸졌습니다. ‘누구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심플하고 아름다운 자전거’라는 마크 샌더스의 철학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R&D 담당자 입장에서,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은 스트라이다 개발에 있어 제1원칙인 것은 확실합니다. 이 원칙을 지키면서 더 가벼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는데요. 폴딩 바이크는 무거우면 안 되기 때문이죠. 또한 갈수록 견고하고 튼튼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자전거와 달리 스트라이다는 한 개의 삼각형 형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튼튼하게 만들기 참 어렵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다보니 초창기보다 불가피하게 가격이 상승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30주년 모델에서도 일부 표현이 됐듯이 우리는 스트라이다를 더욱 단출하게 내놓고 싶습니다. 초기 모델인 MK1을 한정판으로 만들 생각은 없습니까?
사실 이 부분은 연구개발부에서 고민하기 보다는 마케팅 부서에서 고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만, MK1 레트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엔지니어 입장에서 볼 때,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차후 스트라이다의 행보에 대해 조금만 귀뜸을 부탁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우린 스트라이다를 더 단순하고 더 가볍게 만들 것입니다. 신소재를 활용해서 내구성과 강성을 유지하면서 더 가볍게, 그리고 더 간결하게 스트라이다를 만들고 싶습니다. 첫 질문과 같이 상충되는 문제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는 쉽고도 매우 어려운 과정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스트라이다 액세서리들을 개발해왔는데요. 이 액세서리를 무턱대고 완성차에 적용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개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액세서리들을 선택하도록 해서 완성차의 가격 부담도 덜고, 개인의 개성을 표현도록 것도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