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다 수석부사장, 윌리엄 젱

인터뷰메리다 수석부사장, 윌리엄 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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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한성
사진 신용윤, 메리다
 
 지난 12월 2일, 대만 메리다 본사에서 수석 부사장인 윌리엄 젱(William Jeng)을 만났다. 2년 후면 메리다에 입사한 지 30년이 되는 그는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마케팅 업무를 맡은 바 있고, 지금은 수석 부사장이자 회사의 공식 대변인 자리에 올랐다. 다부진 체격에 자신감 있는 제스처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인터뷰 시작 전 들려준 20대 시절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대만도 우리나라처럼 징병제가 있어 20대의 건장한 남자라면 누구나 군대를 갔다 와야 한다. 그 역시 군대에 입대했고, 제대 후 곧바로 취업길에 올랐다. 처음에는 영어가 어눌해서 해외영업을 위해 영어공부를 하느라 진이 빠졌었다는 윌리엄 젱, 지금 그의 영어는 아주 유창하고 메리다는 대단한 성장을 이뤘다. 그에게 메리다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는 가족같은 관계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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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젱은 메리다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현재 수석 부사장이자 공식 대변인을 맡고있다. 입사한 지 곧 30년이 되는 그는 메리다 역사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2013년은 프로팀 람프레를 후원하기 시작한 해로 같은 해 2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열린 람프레-메리다 팀 프레젠테이션에 윌리엄 젱은 메리다의 대표로 참석했다. 함께 촬영한 인물은 람프레 팀의 대표인 에마누엘레 갈루세라(왼쪽).    
 
메리다에 입사한 지 곧 30년이라고요. 
“제게 메리다는 직장인 동시에 학교입니다. 영어로 인터뷰를 할 때마다 기자들이 저에게 영어를 어디서 배웠냐고 묻습니다. 전 주저하지 않고 메리다가 가르쳐줬다고 말합니다. 세일즈와 마케팅에 관한 지식 외에도 일을 하면서 제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배우게 됐습니다.”
 
입사 때부터 해외업무가 많았나보군요.
“아시다시피 메리다는 대만 자전거 회사입니다. 1987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했고 1년 뒤인 1988년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했는데, 그 때가 바로 제가 입사한 해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해외 바이어들과 일을 하는 게 신기하면서도 어색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흥미를 갖게 됐죠.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유럽과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터라 모든 게 생소했지만 전 해외업체들과 교류하는 것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자연스레 영어를 배우고 구사하게 된 것도 그때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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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의 창업주인 아이크 챙은 다년간 철제부품 공장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를 설립하기 위해 자전거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유럽 진출 이전의 메리다는 어떤 회사였습니까? 
“메리다는 1972년, 금속 기술자였던 아이크 챙이 세운 회사입니다. 그전까지 아이크 챙은 철제부품을 만드는 공장을 운영했었죠. 모터사이클에 관련된 부품을 주로 생산했죠. 그러다가 부품이 아닌 완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열정이 생깁니다. 부품 생산에 자신감이 있었던 터라 충분히 자체 브랜드를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물론 자전거가 아닌 모터사이클 완제품을요. 하지만 열정만 가지고는 모터사이클을 생산할 수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기술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곧 한계에 부딪치고 맙니다. 아이크 챙은 모터사이클에 관한 기술을 어디에 응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모터사이클과 자전거가 비슷하다는 걸 알고 자전거로 사업 분야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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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브랜드의 OEM 생산을 시작으로 설립 15년 만에 메리다라는 브랜드로 국제시장에 진출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뤘으며, 현재는 자체 상품 외에도 해외 유수 브랜드의 ODM까지 할 정도로 그 입지가 탄탄해졌다.  
 
서로 비슷한 모양이긴 하지만 자전거만의 기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죠. 초기에는 자체적으로 자전거를 생산하기 위해 OEM 생산라인을 구축했습니다. 타 브랜드의 자전거를 위탁생산하면서 자체적으로 자전거 만드는 방법을 배운 거죠. 창립 후 15년 뒤인 1988년에는 비로소 세계시장에 메리다가 직접 개발한 자전거를 유통시킬 수 있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메리다가 해외 자전거시장에 진입한 해이기도 하죠. 1987년부터 지속적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연락을 취하다가 마침내 1988년부터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해외 자전거시장에 진출하게 됩니다. 당시 노르웨이 업체와 계약을 맺었던 사무실이 바로 제 사무실 옆인데요.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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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88개국에 수출되는 자전거가 본사 공장에서 출고되는데, 1년에 몇 개월은 3교대로 24시간 가동할 정도라고. 
 
현재 몇 개국에서 메리다의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나요?
“지금까지 총 10개의 해외지사와 67개의 수입사를 통해서 88개국에 메리다 제품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이탈리아에 지사를 설립 중이고요. 최근 이 두 나라의 자전거 시장에서 메리다 자전거의 판매수요가 늘어 지사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1988년 해외진출 이후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한 때 성장이 멈추는 듯 했지만 이내 성장가도에 다시 올랐죠.” 
 
성공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지금은 유럽과 아시아가 서로의 문화를 접하기 쉬운 시대이지만 1990년대만 하더라도 교류가 많지 않았습니다. 유럽 시장에 메리다를 어필하기가 쉽지 않았죠. 대신 우린 ‘아시아 브랜드’라는 점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메리다는 해외 파트너와의 이익배분에 있어 본사의 수익을 유럽에 진출한 다른 자전거 브랜드들보다 낮게 제시하는 편입니다. 대신 메리다는 ‘가족’ 같은 관계를 원합니다. 공동체 의식이 강한 그런 관계를 위해서죠. 우리가 그들에게 많이 베푼 만큼 그들도 현지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함께 부담하는 겁니다. 물론 우선적으로 우리가 품질과 배급에 차질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하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불평불만을 메리다와 해외공급사가 함께 공유하는 겁니다. 차츰차츰 우리만의 계약 방식이 다른 나라의 자전거시장에 알려지게 되면서 많은 바이어들이 우리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고, 해외 파트너들의 숫자도 점점 늘게 된 겁니다.”
 

한국 선수도 람프레-메리다 합류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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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십을 맺은 선수들의 역사적인 순간들이 담긴 사진과 자전거. 그는 전시 벽면이 작을 정도로 사진과 자전거가 뺵빽해졌으면 한다고. 
 
해외 진출 이후, 다른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해외시장 진출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서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바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거였죠. 메리다스러운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메리다가 어떤 브랜드인지를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스폰서십을 맺는 것이었습니다.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군 리타 달레 선수와 2001년에 후원협약을 맺었고, 일 년 뒤인 2002년부터 그녀가 속한 팀, 멀티밴 바이킹 팀의 메인스폰서가 됐습니다. 선수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정말 놀라운 경기력을 펼쳤습니다. 특히 2002년 군 리타 달레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저는 포디움 앞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자전거를 탄 선수가 세계 챔피언이 되다니,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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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군 리타 달레가 크로스컨트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탔던 자전거가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로드레이스 쪽으로 후원을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죠?
“2013년부터 이탈리아의 UCI 월드팀인 람프레 팀과 스폰서십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메리다에겐 모험 같은 일이었죠. MTB에서 좋은 이미지를 쌓았다고 로드 레이스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었거든요. 
비하인드 스토리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람프레 팀과 계약 맺기 위해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었습니다. 우리 뿐 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에서 람프레와 연락을 취했죠. 특정 브랜드의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탈리아의 모 브랜드와 스폰서십 체결을 놓고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었죠. 하하! 결국 3년간의 노력 끝에 람프레의 메인스폰서가 됐습니다.”
 
최근 람프레-메리다 팀에 대만의 팽춘카이, 중국의 쑤강 같은 아시아 선수들이 합류했습니다. 이 선수들을 영입한 것은 아시아의 시장성을 염두 한 것인가요?
“반드시 시장성만 고려한 것은 아니지만 무관하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지난 3년간 프로 팀을 후원하다보니 우리는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프로 선수라면 특출한 경기력과 많은 우승이 조건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만, 우린 그 보다 더 다양하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팀에 합류해 메리다와 함께 성장하길 원합니다. 군 리타 달레와 호세 안토니오 같은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요. 그러다보니 아시아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현재는 우리가 익숙하고 잘 알던 대만과 중국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한국 선수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메리다의 한국 공급사인 오디바이크와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한국 선수 영입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입니다. 훗날에 한국 선수를 영입하게 된다면 꼭 인터뷰하러 오셔야 합니다. 하하.”
 

더 좋은 자전거, 더 나은 지구환경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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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3층에는 메리다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중에 판매된 자전거도 있지만 기술개발단계에서 멈춰버린 미공개 제품들도 있다. 기둥 너머로 군 리타 달레의 9번째 레인보우저지가 보인다. 
 
2000년대 메리다의 행보를 듣다보니 브랜드 이미지에 관한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05년과 2006년은 메리다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2년간의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 디자인에 대해서 연구했죠. 스폰서십을 통해 제품의 시각적인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선수들에게 자전거를 후원하는 건 마치 전장에 나가는 장군에게 멋진 말을 주는 건데, 장군이 전장에서 멋지게 누비는 모습에서 말 또한 그만큼 멋지다면 금상첨화겠죠. 이를 위해 독일에 있는 메리다 R&D팀 엔지니어들과 포르쉐,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자인을 맡았던 팀이 제품 디자인을 위해 협업을 한 바 있습니다.”
 
3년 전, 메리다의 캐치프레즈인 ‘MORE’가 등장했는데요.
“더 멀리, 더 나은 자전거 그리고 더 나은 지구환경을 위해 더 많은 혁신과 챔피언을 배출할 거라고 했었죠. 말이 좀 길죠? 하하. 그래서 전 ‘그린 모빌리티’란 단어로 함축적으로 표현합니다. 우리가 자전거를 통해서 지향하는 목표는 궁극적으로 더 나은 지구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보다 좋은 자전거를 만들어 사람들이 건강해지고 지구온난화나 사막화 같은 환경파괴를 줄여 후손들을 위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시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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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진출 이래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메리다. 윌리엄 젱 사무실 앞에 진열된 트로피들이 이를 입증해준다. 
 
3년이 지난 지금, 메리다의 ‘그린 모빌리티’ 행보를 말씀해주신다면. 
“라이딩의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교통수단으로 탈 수 있는 전기자전거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두 가지 분야의 전기자전거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는 스포츠용인 MTB 전기자전거이고 나머지 하나는 출퇴근용 등으로 사용하는 생활형 전기자전거입니다. 이를 위해 메리다의 많은 부서들이 전기자전거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3~4년 전부터 기획한 프로젝트로 제품개발과 시장적응을 위해 독일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습니다. 독일을 택한 이유는 독일의 전기자전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었고, 독일의 주변 국가들인 벨로루시나 폴란드, 오스트리아에서 전기자전거 구매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시장의 흐름에 맞춰 독일 메리다 R&D팀이 전기자전거 개발을 시작했고, 내년부터 소비자들에게 메리다의 전기자전거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전기자전거야 말로 메리다의 ‘그린 모빌리티’에 가장 근접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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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개발단계에서 멈춰버린 이름 없는 전기자전거. 태양광전지판에 폴딩자전거 컨셉까지 접목시켰는데 무게가 30㎏에 육박해 미완성으로 남은 자전거이다. 
 
전기자전거 시장에 진입한다는 건 혁신을 위해선가요, 아니면 시장성 때문인가요? 
“메리다는 꽤나 보수적인 기업입니다. 혁신을 꾀하지만 우선 시장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기를 꺼려하죠. 이미 전기자전거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제작단가가 터무니없이 비쌌고,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도 상당했죠.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차마 시장에 내놓기가 아쉬운 제품들뿐이었습니다. 이후 많은 연구개발 끝에 자체적으로 전기자전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내년에는 보다 집중적으로 전기자전거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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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개발을 멈췄던 당시를 회고하면서 “혁신적인 전기자전거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프로토타입에서 그쳤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전기자전거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MTB나 로드바이크를 등한시 하는 건 아니겠죠?
“당연하죠. 전 세계적으로 로드바이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메리다의 대표 로드바이크인 스컬트라와 리액토의 수요가 상당합니다. 해외에 이 자전거들을 공급하느라 공장이 밤낮으로 가동되기도 하죠.”
 
해외에서 두 자전거의 평가는 어떤가요? 
“국제대회에서 스컬트라나 리액토를 타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소식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만에서 열린 힐클라임 경기에서 리액토를 탄 선수가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습니다. 클라이밍을 염두해두고 개발한 스컬트라가 아니라 에어로 로드바이크인 리액토였다는 말에 아이러니하기도 했습니다만,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연구개발에 더욱 더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수들이 경기를 위해 쏟은 노력만큼 우리도 그 노력이 빛을 발하도록 더 좋은 자전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죠. 
소비자들의 평가도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리액토가 인기 있는 시장이 있는 반면 스컬트라가 인기 있는 시장은 따로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두 모델 다 잘 팔렸으면 좋겠지만 그건 욕심이겠죠? 하하. 한국시장에서는 스컬트라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MTB와 로드바이크 그리고 전기자전거 이야기를 들으니 앞으로 메리다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메리다는 크로스컨트리 산악자전거로 2000년대 초에 큰 인기를 끌었고, 2008년에는 풀 서스펜션인 나인티식스로 인기를 이어갔습니다. 최근에는 스컬트라와 리액토까지, 아마 메리다의 역사를 자전거로만 설명한다고 하면 밤새 얘기해도 시간이 모자를 겁니다.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자전거들의 관계가 있거든요. 
우리는 시대에 뒤떨어진다거나 인기가 없어서 특정 제품들을 라인에서 없애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전거들은 메리다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전거이기 때문이죠. 결코 부끄럽지 않은 과거이고, 메리다가 어떤 길을 걸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증거들입니다. 
오히려 예전모델들을 통해 새로운 걸 만들기도 합니다. 간혹 어떤 사람들이 메리다의 대표 자전거가 산악자전거냐, 아니면 로드바이크냐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질문은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같은 질문처럼 느껴집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두 분야 모두 메리다의 전문분야라고 말을 합니다. 분야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지금까지 해 온 방식대로 그것이 MTB든, 로드바이크든 또는 전기자전거이든 간에 분야에 상관없이 좋은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좀 더 나은 지구환경을 위해 전진하는 메리다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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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젱은 “그린 모빌리티를 지향하는 자전거 브랜드가 되도록 지금까지 해 온 방식대로 더 좋은 자전거를 만들겠다”고 메리다의 행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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