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LX-IIBS & 한국챔피언 박상홍

인터뷰팀 LX-IIBS & 한국챔피언 박상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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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강수량이 많지 않고 겨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적어 사이클 팀들의 전지훈련지로 인기 있는 밀양. 그런 밀양도 1월의 혹한은 피할 수 없었는지 새해 들어 뚝뚝 떨어지던 수은주가 영하를 가리켰다.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쭈뼛 서는 싸늘한 공기를 가르고 밀양대로를 한 무리의 사이클리스트들이 지난다.

2016년 아시아 컨티넨털 팀이 된 LX-IIBS다. 이른 아침 혹한에 훈련을 나섰음에도 선수들의 표정은 밝고 활기차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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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초, 2016년 아시아컨티넨털 팀으로 거듭 난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이클 팀, LX-IIBS의 밀양 전지훈련지를 찾았다.

2006년 11월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이클 팀으로 출범한 LX-IIBS는 장윤호 감독을 포함한 4명의 지도자들과 플래잉 코치인 장선재를 비롯해 6명의 선수가 있다.

장윤호 감독은 선수시절인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도로단체 1위, 86 서울아시안게임 도로단체 3위 등 출중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2005~2008년 국가대표 중장거리 감독을 역임 한  카리스마 넘치는 용장으로 잘 알려졌다. 플래잉 코치인 장선재는 필드의 지휘관이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관왕을 거둔 우리나라 사이클계를 대표하는 선수이며, 사적으로는 장 감독의 장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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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LX-IIBS 선수들은 훈련에 여념이 없는 모습. 장선재 플래잉 코치(맨 오른쪽)는 자신의 팀으로 해외 투어에 나갈 수 있는 것이 꿈만 같아 매일 매일이 흥겹다고 말한다.

꿈에 그리던 해외투어 진출

실업 9년차에 접어든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이클 팀이 우리나라에서는 다섯 번째로 UCI 아시아투어를 무대로 활동하는 컨티넨털 팀으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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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경기에서 단체추발은 LX-IIBS의 주종목이다. 장윤호 감독(맨 오른쪽)은 과거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수확을 진두지휘했던 인물.

“꿈만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국토정보공사 팀은 트랙 중장거리 특화된 팀으로 더 잘 알려졌는데요. 지난 몇 년 간 컨티넨털 팀으로 승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과거 6년 간 해외 팀 임대선수로 해외 투어를 하며, 눈칫밥 먹는 설움이 있었지요. 이제 우리 팀으로 그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제 꿈이 다 이루어진 것 같아 기쁩니다.” 

코치이자 선수인 장선재는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지만 기쁨에 찬 목소리를 감추지 못한다. 그는 지금의 LX-IIBS가 있는 것은 사이클 팬들과 여태껏 아낌없는 후원을 해준 스폰서들 덕분이라고 말하며, 일일이 스폰서들의 브랜드를 열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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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털 팀명은 한국국토정보공사의 CI인 ‘LX’와 공동스폰서인 IIBS를 합쳐 이름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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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LX-IIBS가 있는 것은 사이클팬들과 물심양면 힘써 준 후원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장선재 코치는 말한다. 사진은 윅스인터내셔널과의 후원협약식.

“컨티넨털 팀 등록명을 LX-IIBS로 했습니다. ‘LX’는 한국국토정보공사의 CI이며, IIBS는 공동스폰서의 사명입니다. IIBS는 사이클링과 관계가 없는 무역회사로 사이클 팀을 직접적인 마케팅에 활용하는 업체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CEO인 김승겸 대표께서 사이클 팬을 자처하시며 흔쾌히 스폰서 제의를 수락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세월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준 TS스포츠, 동진임포츠, RS스포츠가 앞으로도 계속 우리 손을 잡아주기로 했고, 새롭게 후원사가 되어 준 윅스인터내셔널과 컨티넨털 팀 등록이 불투명했던 당시에도 후원을 약속해주었던 사이클 브랜드 BH, 유니폼 업체인 아틀라스에게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막강 팀웍로 선전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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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재는 “트랙에서 다진 팀워크를 발휘해 해외 스테이지레이스에서도 주도면밀한 팀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한다.

“우리 팀의 강점이요? 모든 팀들이 비슷한 주장을 하겠지만 우린 팀웍이 매우 뛰어납니다. 그간 국내 트랙경기에서는 단체추발이 우리 팀 주종목이나 다름없었죠. 단체추발은 3~4명의 선수가 교대로 리드아웃을 하며 달리는 기록경기인데요. 이렇게 밀착된 리드아웃은 팀웍이 생명입니다. 아시다시피 도로경기에서 리드아웃은 팀플레이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죠. 적은 인원이지만 선수구성도 도로경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2015년 코리아 내셔널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한국챔피언인 박상홍이 우리 팀의 GC 라이더이고요. 신동현과 지금 상무에서 군복무 중이지만 올 가을에 팀으로 돌아올 박건우는 뛰어난 스프린터입니다. 베테랑인 연제성과 제가 시의적절하게 이들을 돕는다면 해외 투어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현재 LX-IIBS의 선수는 장선재, 연제성, 박상홍, 신동현, 박병석, 최시영이 있으며, 올 9월 상무를 전역 후 합류할 박건우까지 시즌 명단에 올려 총 7명이다. 컨티넨털 팀의 최소 선수인원은 8명인데, 도로 팀에서 트랙 단거리선수를 지원할 경우 1명의 팀원으로 인정하는 UCI의 팀 등록지침에 따라 전주시청 단거리 선수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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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줄 맨 왼쪽부터 장윤호 감독, 최시영, 박상홍, 박병석, 장선재, 연제성, 신동현. 앞 맨 왼쪽부터 우승국 코치, 김진아 트레이너, 노도엽 미캐닉.

“가급적 많은 해외 대회에 출전할 생각입니다. 다만 해외 투어경기는 해당 조직위에서 초청을 해줘야 출전이 가능하거든요. 내부적으로는 열의가 넘치고, 팀 여건도 좋은 편이지만 올해 처음 투어에 나서는 신생 팀이다 보니 초청받지 못하는 대회가 많을 것 같아 그게 걱정입니다. 첫 투어는 오는 2월 18~21일까지 열리는 르 투르 드 필리피나스인데, 1월 중순부터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바로 필리핀으로 이동해 출전합니다. 4, 5월 출전을 희망하는 대회가 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여의치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후에는 6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투르 드 코리아에 집중할 겁니다. 

올해는 다 아시다시피 리우올림픽이 있는 해인데요. 우리나라는 도로경기에 2명의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올해 투르 드 코리아가 우리나라 국가대표들에겐 올림픽선발전이 될 예정입니다. 우리 팀은 에이스이자 한국챔피언인 박상홍, 그리고 박건우(현 국군체육부대)가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올림픽에 출전시키기 위해 팀의 모든 역량을 다 할 것입니다.”

코칭스탭도 만반의 준비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코치들의 팀웍도 아주 중요합니다. 본격적으로 팀 전체가 해외투어를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코치진들도 짧게는 4년 길게는 5년 간 우리 팀을 관리한 사람들입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장윤호 감독의 이야기다. LX-IIBS의 코치진은 장윤호 감독 외에 노도엽 미캐닉, 우승국 코치, 김진아 트레이너까지 4명이 있다.

우승국 코치는 팀의 훈련 전반을 관리하고 경기 시에 장윤호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밀착 지원하게 된다. 팀 캠프의 엄마인 김진아 트레이너는 경기 전 영양섭취와 웜업, 경기 후 회복운동과 이를 위한 섭생까지, 경기 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회복에 직접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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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레이스에 있서 코칭스텝들은 선수들을 유기적으로 지원해야하는 또 다른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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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국 코치는 선수들을 24시간 관리 감독하고 경기 시, 장 감독과 함께 팀을 밀착 지원한다.

노도엽 미캐닉은 2013~2015년까지 RTS-산틱 레이싱 팀(2015 아시아랭킹 6위)의 미캐닉으로 활동해 레이스 미캐닉으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팀의 미캐닉을 맡기도 했던 그는 현재 바이클로 장안점을 운영하며, LX-IIBS의 레이스 미캐닉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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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제무대에서의 선전할 LX-IIBS의 활약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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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홍은 LX-IIBS의 에이스이자 도로경기 한국챔피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가 꿈이었단다. 그러나 진학한 중학교에 육상부가 없었고, 선생님의 추천으로 사이클부에 입부한 것이 선수가 된 계기가 됐다. 박상홍은 스스로 재능을 타고난 선수가 아니라고 말한다. 재능 대신 인내와 근면이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한 가장 큰 덕목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챔피언이자 올 시즌 LX-IIBS의 깃발이 될 박상홍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인터뷰는 지난해부터 2016년 1월까지의 취재를 모아 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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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홍은 도로경기 한국챔피언이자 LX-IIBS의 에이스다.

챔피언에 오르고 바뀐 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별로 바뀐 건 없어요. 평소엔 실감도 나지 않고요. 휴가 나가서나 개인 훈련할 때, 가끔 동호인들이 알아보고 말씀을 건네시는데, 그 때 정신이 번쩍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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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6일, 양양에서 열린 코리아 내셔널챔피언십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박상홍(오른쪽)이 플래잉 코치인 장선재에 안겨 기뻐하고 있다.

사이클은 언제, 어떻게 시작했습니까?

“중학교 때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14~15년은 된 것 같네요. 초등학교 때는 육상선수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중학교에 올라가보니 육상부가 없더라고요. 저를 지켜보던 사이클부 선생님이 자전거 한 번 타보겠냐고 하셔서 시작했는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네요. 실업선수는 올해 9년차인데 팀이 컨티넨털 팀으로 등록되고, 올림픽까지 겹쳐서 부담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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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홍은 뛰어난 재능이 아니라 인내와 끈기가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사이클에 소질이 있다는 걸 바로 알았나요?

“글쎄요. 주니어 선수 때는 그저 하다보니까 어느 정도 타는 수준이었지 재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중학교 1, 2학년 때는 중간정도, 그러다 3학년 쯤 되니까 좀 탄다는 소릴 들었고요. 고등학교에 진학해 동기들과 비교해보니 다시 평범한 수준이었는데, 한 2년 또 발버둥 치니까 3학년 땐 인정받게 됐죠. 이제와 보니 입시에 좀 강한 편이었네요(웃음). 동기들 중에는 처음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재능이 있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전 그런 쪽은 아닌 것 같아요. 그저 꾸준하고 무던하게 하다보면 중요한 시기에 꼭 그 보답이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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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만점에 독주능력 80점, 클라이밍 80점이라고 자평하는 그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다운힐이라며 스스로 50점을 준다.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고비였다고 생각된 때는 언제였죠?

“상무 팀에서 군 복무할 때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국군체육부대는 그저 운동만하면 되는 줄 아는데요. 그곳도 군대이다 보니 군인으로서 할 것은 하고 그 다음이 운동이거든요. 당시 입대해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국가대표에도 발탁되지 않은 때라서 대부분 부대 내에서 훈련하고, 제한된 대회에만 출전하곤 했어요. 실업 팀에 있으면 자의든 타의든 매일 훈련을 하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데, 군대에서는 단체 일과 후에 정해진 시간에만 자기 종목훈련을 별도로 하는 식이어서 집중이 잘 되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시간적으로 여유롭지도 않아요. 대신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면에서는 군 복무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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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의 비결요? 참고 또 참아내는 것이죠. 그걸 반복하는 게 훈련이니까요.”

훈련할 때, 마인드컨트롤은 어떤 식으로 하나요?

“마음가짐이 어떻다고 똑 부러지게 말하기 힘들군요. 전 운동이든 공부든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참는 사람이 잘 하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해요. 흔히들 운동할 때 심박수가 최대심박의 90%를 넘으면 쿨다운을 하면서 페이스를 지켜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선수들이 경기 때 심박계만 보면서 자전거를 타는 건 아닙니다만, 이를테면 누군가는 90%에 다다를 때까지 공격을 시도해 추적자를 따돌리지 못하면 페달링을 늦추고 집단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아주 잠깐이나마 90%를 넘어서서 100%에 가까운 곳까지 시도했다가 돌아오는 겁니다. 두 선수의 차이는 시간적으로 아주 작은 차이지만, 이 차이가 쌓이고 쌓이면 그 선수의 실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훈련은 이렇게 참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지요. 한편, 스스로 선을 그어놓고 훈련을 한다거나 반대로 너무 경기나 훈련에만 집착하면 성과가 없고, 오히려 운동이 싫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훈련 외적으로 개인적인 여가를 즐기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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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코리아 챔피언십, 결승선 전방 200여미터를 남겨놓고 박상홍이 혼신의 스프린트를 시작한다. 결국 간발의 차로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작년 6월, 코리아 내셔널챔피언십엔 비가 많이 왔었는데요. 혹시 궂은 날씨에 강한가요?

“전 비오는 날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무섭거든요(웃음). 브레이크는 잘 안 듣지, 노면는 미끄럽지, 낙차확율이 아주 높아지잖아요. 그런데 그 날 욕심이 났어요. 낙차 할 때 하더라도 끝까지 한 번 붙어보자는 마음이었죠. 경기 중반에 선두그룹이 형성됐는데, 저를 빼고는 모두 팀 동료들이 같이 있더라고요. 그들 중에 다시 팀 단위로 공격을 시도하면 저는 가망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어떻게든 추가적인 공격을 막거나 수비적인 입장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종반 스프린터구간엔 저를 포함해 3명이더군요. 그 때 모든 힘을 쏟아냈습니다. 비에 강한 선수라면 몇몇 떠오르는 이들이 있습니다만, 전 비오고 추운 날에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6시 30분 기상해서 7시 쯤 아침식사를 합니다. 개인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칭을 좀 한 후, 9시부터 훈련을 시작하는데요. 실내 훈련일 경우엔 점심시간에 맞춰 마치지만, 도로훈련일 경우엔 1시, 늦으면 2시까지도 라이딩 합니다. 이후 점심식사를 하죠. 오전에 간단한 실내 트레이닝을 하면 오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요. 도로훈련이 늦게 끝나면 대체로 오후에는 휴식을 취합니다. 6시 정도 저녁식사를 하고요. 저녁 식사 후 1~2시간 지나면, 간단하게 롤러트레이너를 타든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마무리 운동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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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당시 국가대표로 파견되어 아시아선수권 등 국제경기를 대비하고 있었으나 잠시 팀으로 돌아와 함께 도로훈련을 했다. 올해 투르 드 코리아에서 그의 옆엔 장선재(오른쪽)가 도움선수를 자처하며 밀착 경호를 담당한다고.

 

소위 사이클을 비인기 종목이라고 하는데요. 이와 관련된 한국챔피언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기 스포츠라고 부르는 것은 몇 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관전하는 스포츠고 선수들이 TV에 연예인처럼 등장하는 스포츠죠. 전 이런 것보다 스포츠의 인기는 대중적이냐 아니냐라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이클은 함께 자전거를 타며 즐기는 대중적인 스포츠입니다. 예전보다 동호인들이 많이 늘었고요. 우리나라 사이클 팀들은 대부분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에서 합숙훈련을 하는데, 과거보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사이클 동호인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또, 도로훈련을 할 때면 지나가는 승용차나 버스에서 우리 선수들을 촬영하겠다고 카메라가 들린 손이 나오는 일도 많아졌지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저조차 종종 잊고 지내는데, 한국챔피언 박상홍을 알아보시는 분들도 생겼습니다(웃음). 사이클은 분명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내셔널 챔피언저지를 입고 해외투어를 할 텐데, 챔피언저지는 어떤 의미가 될까요? 챔피언저지를 입고 가장 출전하고 싶은 대회는 어디입니까?

“개인적으로 챔피언저지의 책임감이나 무게, 이런 걸 말씀드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보다는 우리 모두의 ‘자신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챔피언십이 개최되기 전,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옷은 국가대표 유니폼이었습니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 때문에 더 열심히 훈련하고 큰 자부심이 생기죠. 그 옷을 입고 국제대회에 나가면 사이클을 잘 모르는 국민들도 응원을 합니다. 챔피언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들은 물론 함께 경기에 임하는 우리 팀원들과 국가대표들에게 챔피언저지는 맨 앞에 내세울 수 있는 새로운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서고 싶은 대회요? 올림픽 같은 큰 무대도 꿈꾸지만 가장 가깝게는 투르 드 코리아입니다. 올림픽은 개인도로경기이고 그 곳에서 성적을 거두면 개인에게 가장 큰 영광일 테죠. 반면 투르 드 코리아는 팀 경기입니다. 우리 팀으로 나가 환호를 받을 수 있는 레이스이니까요. 지금까지는 컨티넨털 팀만 출전할 수 있어 우리 팀으로는 출전하지 못했었거든요. 투르 드 코리아에서 우리 팀 그리고 한국의 자신감으로 맨 앞에 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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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챔피언저지를 입고 우리 모두의 자신감으로 맨 앞에 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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