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라이더 이형모의 작은 용기, 작은 의미 ♣

인터뷰행복라이더 이형모의 작은 용기, 작은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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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1일 새벽 5시 40분, 서울 올림픽공원 북2문 앞은 새벽부터 부산했다. 25명의 사이클리스트들이 스트레칭을 한다, 자전거 점검을 한다며 라이딩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날 이들의 목적지는 강릉. 총 230㎞, 8시간을 예상하는 여정이다. 혹자들은 ‘서울~부산도 하루 안에 가는 마당에 그게 뭔 대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들은 라이딩 자체의 성취나 개인의 러너스하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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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새벽, 강릉으로 함께 라이딩 할 동호인들에게 이형모 씨가 라이딩의 취지와 여정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25인의 행선지는 강릉 소재의 고아원인 자비원. ‘작은 용기, 작은 의미’라는 실천운동을 하는 이형모 씨가 주도한 이 라이딩은 1년 동안 자전거를 탈 때마다 친구들끼리 1000원씩 모은 성금과 본인이 대회에 출전해 모은 입상 상금, 기업 후원금 등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러 가는 길인 것.

이형모 씨는 지난 2012 자이언트배대회 기사를 통해서도 이미 본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당시 입상자임에도 맨발로 돼지저금통을 들고 다니며 모금활동을 하는 그를 보고 본지 기자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해, 구미의 동호인인 김기중 씨와 ‘레이스 어크로스 아메리카(미대륙횡단경주, RAAM)’에 출전, 경기거리를 마일리지로 환산해 모은 성금을 자비원과 구미 ‘꿈을 이루는 사람들(해외이주자 복지시설)’에 기부해 화제가 되었다.

그런 그가 평소 라이딩을 함께 하던 친구들, 그의 아름다운 실천에 마음이 움직인 사이클동호인들과 함께 강릉 자비원으로 라이딩을 가는 것이다. 1년 간 곱게 키운 돼지를 잡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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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전거를 타면 더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이형모 씨. 그와 그의 선행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자비원 라이딩 취재를 하던 기자는 문뜩 그가 생각하는 행복이 뭔지, 이형모의 뇌구조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뉴스취재를 전격 인터뷰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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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강릉 자비원으로의 라이딩. 1년간 아침 라이딩과 대회 시상금 등을 모은 성금을 전달하러 가는 길이다.

그리고 엿새 뒤, 자비원 라이딩을 다녀온 그를 다시 만났다. 그가 말하는 작은 용기와 그 의미를 듣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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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달린다는 생각을 하니 용기가 생기더라 ”

우선 신상 파악부터 하자.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사나이이자, 트라이애슬리스트라고 들었다. 사실인가?

대학시절부터 산악부활동을 했고, 2006년에 에베레스트 첫 원정에 올라 성공했다. 트라이애슬론은 2009년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정이후, 산행에 무리가 있어 그해 6월부터 자전거를 탔는데 그 계기로 시작하게 된 운동이다. 이왕 할 거면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자고 마음먹고 서울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에서 감독님께 사사도 받으며 정진했었다. 훈련하며 러닝과 사이클은 어떻게든 따라갈 수 있는데 수영은 엘리트선수들과 너무 격차가 커서 좀처럼 좁혀지지 않더라. 결국 그 때문에 엘리트 선수의 꿈은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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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정복했을 정도로 대학시절부터 산을 좋아했다는 이형모 씨. 2009년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정 후, 후유증으로 해외원정이 힘들어지자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고.

2011년, 김기중 씨와 미대륙횡단경주에 출전했던 것으로 안다. 누가 기획했고 무슨 이유로 출전했나?

기획은 김기중 씨가 했다. 그와는 2010년 MTB대회에서 처음 만났는데 첫 만남임에도 스스럼없고 오래 사귄 친구 같았다. 얼마 후, 서울에 있는 내게 전화가 왔다. 미대륙횡단경주에 함께 출전하자고 하더라. 미대륙횡단경주 솔로부문은 트라이애슬론 또는사이클의 현역 엘리트선수나 과거 선수경력이 있는 사람만 출전할 수 있다. 우리는 동호인이기 때문에 2인 또는 4인이나 8인 팀을 결성해 릴레이식으로 자전거를 타야 하는데 현지 여건과 경비 등을 생각하면 2인팀 결성이 가장 수월했다.

출전 이유? 처음엔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인생에 한 번 경험 할까 말까한 기회이니 좋은 경험일 것 같았다. 또 몇 번 보지도 않은 나를 선택해준 김기중 친구(이형모 씨의 말버릇이다. 김기중 씨가 연배지만 친구니까 뒤에 ‘친구’를 붙여 부른다고)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매스컴에는 자비원과 꿈을 이루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게 아닌가?

그건 또 다른 계기가 있었다. 한창 미대륙횡단경주와 투르 드 코리아 출전 준비가 한창이던 작년 4월.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척추에 금이 가고 발목이 부러졌다. 대회 출전이고 뭐고 정신이 없었다.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부문에 출전했던 김기중 친구가 대회를 마치고 구미로 내려가기 전 병원으로 찾아왔다. 그게 그와 두 번째 만나는 자리였다. 처음엔 면목도 없고 그만둘까도 생각했는데 바로 재활에 힘써 자전거를 타겠다고 했다.

그도 처음에는 만류했지만 이내 내게 다른 계기를 만들어 줬다. 미대륙횡단경주는 경기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가혹하고 힘들기 때문에 어떤 동기나 스스로의 자성을 위해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를 테면 난치병을 극복하고 자신과 같은 처지인 난치병 환우를 응원하기 위해 출전하거나 장애가 있음에도 다른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기위해 출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자신의 성취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한 레이스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각자 한 곳씩 의미를 두고 도울 수 있는 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김기중 친구가 선정한 곳이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고 내가 선정한 곳이 자비원이다.

그 후, 우리 레이스거리를 환산해 이곳에 후원금을 내줄 후원기업이 생겼고 미대륙횡단경주 준비는 더 활기를 얻었다.

4월에 교통사고가 있었으면 6월 미대륙횡단경주까지 완쾌가 쉽지 않았을 텐데 경주가 힘들지 않았나?

난 지난 날, 여러 가지 운동을 하며 어려움에 맞닥뜨리면 피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달린다는 생각을 하니 용기가 생기더라.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골절부위가 다 아물지 않아 처음엔 걱정도 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니 누군가 나를 보고 있고 내가 가는 길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찼다. 그리고 함께 레이스를 하는 김기중 친구도 내게 큰 용기를 줬다. 아마 혼자라면 분명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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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륙횡단경주에 참가한 김기중(앞), 이형모(뒤) 씨. 이 경주에서 50대 이하 2인조 부문에서 1위로 골인, 특별상인 베스트크루상을 받았다. 또한 후원사로부터 경기거리를 마일리지로 환산해 받은 후원금을 자비원과 꿈을 이루는 사람들에 전달했다.

미대륙횡단경주에서 돌아와 모금한 성금을 동호인들과 자전거를 타고 가서 전달했다고 들었다. 어떤 형식이었나?

함께 라이딩하는 동호인들에게 약식으로 나마 우리가 경험한 미대륙횡단경주를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서울을 출발, 구미 꿈을 이루는 사람들을 거쳐 강릉 자비원까지 무박 3일을 달렸다.

“자전거를 타며 느낀 행복, 어려운 이에게 나눠주는 게 용기”

자! 이제 현재로 돌아와 보자. 작년 미대륙횡단경주에서 돌아와 구미, 강릉 성금전달 라이딩으로부터 거의 1년이 지났다. 그동안에도 후원단체를 위한 모금활동을 한 것으로 안다. 어떤 식으로 모금을 했나?

아침 라이딩모임이 있다. 라이딩모임은 일주일에 3~4번 온라인으로 공지하고 다음 날 5시~5시30분에 기상해 6시에 성내천 합수부에 모인다. 라이딩은 2시간 이내로 마치고, 꼭 1천원씩 돼지저금통에 각자 기부를 한다. 더 내고 싶다고 해도 받지 않는다. 기부를 더 하고 싶으면 더 많이 자전거를 타면 된다고 말해준다. 지역이 다르고 여건이 안 맞아 함께 라이딩 하지 못하는 친구는 따로 라이딩하고 마일리지로 계산해 한 번에 내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내가 대회에 출전해서 입상상금을 모은 것과 대회장에서 출전자들에게 1천원씩 기부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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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만원 주시고 이 저금통 받으세요. 라이딩 할 때마다 1천원씩 넣으시고 함께 라이딩하는 사람들도 함께 동참을 권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1년 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해주세요.”  타인을 돕는 라이딩을 실천하는 것이 행복라이딩이라는 이형모 씨. 지난 8월 11일, 강릉 자비원행 라이딩에서는 동참한 동호인들에게 특별히 1만원을 기부 받고 그의 행복노하우를 분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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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1일, 강릉 자비원행 라이딩에 동참한 일행들. 하나같이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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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비원행 라이딩에는 작년 미대륙횡단경주 출전을 기획하고 이형모 씨와 파트너로 출전했던 구미 자전거연합회 김기중 씨도 동참했다.

스캇코리아로부터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후원받게 되었나? 자전거만 후원 받는 것인가?

기존에 로드바이크만 갖고 있어서 MTB대회 출전을 위해 산악자전거 후원을 알아보고 있었다. 스캇코리아에 내 이야기가 전해졌는지 후원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난 산악자전거만 후원 받길 원했는데 스캇코리아는 로드바이크와 용품까지도 후원하겠다고 했다. 헌데 내 직장이 자전거용품을 취급하는 곳이라 망설이다가 조건을 하나 더 제시했다. 내가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하면 그 때마다 5만원씩 자비원에 기부를 해달라고 말이다. 그 조건이 회사와 스캇코리아에 받아들여져서 MTB와 로드바이크 등을 모두 지원받게 되었다. 스캇코리아 뿐만 아니라 내가 근무하는 RPM스포츠도 라이딩 실천운동과 후원활동에 적극 동참해 준다.

후원기업에게 제시한 추가 조건이 고작 5만원인가? 그것도 입상조건으로?

그 조건은 내가 근무하는 RPM스포츠와 스캇코리아 모두에게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한다는 바람직한 이미지를 준다. 그리고 나는 나대로 대회가 있으면 나가서 성심껏 경기에 임하게 하는 동기가 되는 것이다. 금액이 적다고 생각하나 본데, 후원이나 나눔은 꾸준한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후원받는 곳이나 나눠주는 곳이나 서로 부담 없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라이딩을 할 때마다 1인당 1천원씩만 기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눔의 작은 용기, 자전거 타는 작은 의미가 되어 다시 행복(♣)으로 돌아와”

이형모를 아는 사람들은 “기부천사”라고 부르거나 “기부라이딩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본인에게 ‘기부라이딩’이란 뭔가?

입에 붙는 표현이 없어서 그런 말을 만드는 걸 것이다. 굳이 말을 만들자면 ‘행복라이딩’이나 ‘행복라이딩운동’인 편이 좋겠다. 난 돼지저금통에 ‘작은 용기, 작은 의미♣’라는 표어를 써서 다닌다. 이건 실천을 바탕에 두어야하는 라이딩 운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이나 운동으로써의 성취, 혹은 스피드에서 오는 쾌감, 동호회활동에 따르는 원만한 인간관계 등을 이유로 자전거를 탄다. 대부분이 결국 자신을 위한 활동이고 바람직하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행동이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자전거 관련업체에서 일하게 되었다. 선배들은 자전거가 아무리 좋아도 자전거 파는 게 직업이 되면 자전거가 돈으로 보이고 타는 것에는 염증이 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스스로 자전거 타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로 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미대륙행단경주를 준비하고 완주하며 내가 자전거를 타고 느낀 행복을 다른 이들과 나눈 그 방법이었다.

(자전거를 타는)내 행복을 타인과 나누려는 작은 용기를 내면 그것들이 내가 자전거 타고, 더 나아가 살아가는 또 다른 의미가 된다. 그 의미들은 다시 ‘♣’로 돌아오는 것이다. 특별한 네잎 클로버의 행운보다 무수히 많은 세 잎 클로버의 행복을 놓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게 ‘작은 용기, 작은 의미 ♣’ 라이딩 실천운동의 뜻이다. 나를 넘어 타인을 위한 라이딩을 할 때 더 큰 성취감과 더 짜릿한 쾌감, 그리고 행복이 있다. 이게 내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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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에게는 한 가지 일이 더 늘었다. 틈틈이 다른 사람들에게 분양할 돼지저금통을 준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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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기자님 돼집니다. 바이크왓도 행복라이딩에 동참하실 거죠?”

아침 라이딩 모임이나 대회장으로 돼지저금통을 들고 ‘작은 용기, 작은 의미’ 운동을 실천하고 다니면 오해하는 사람도 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생길 것 같은데 몇 가지만 말해 달라.

잦은 대회출전과 회사 일로 피곤이 겹쳐서 며칠 아침 라이딩 공지를 올리지 않았던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라이딩 맴버들이 찾아와 “돼지 어디 있니?”하고 묻고는 돼지저금통을 찾아들고 나가서 저들끼리 돼지에게 밥을 먹여 온 적도 있다.

또 대회장에서는 외국인 친구들을 자주 보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도 좋은 일을 하는 것인 줄 알고 동참하겠다고 삼삼오오 오기도 한다. 헌데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천원짜리 한 장만 받는 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만원짜리를 들이 밀면서 “천원 보다 만원이 더 좋은 거야”라고 한다.

얼마 전, 다시 동호인들과 자비원으로 라이딩을 갔다. 이번 라이딩이 작년과 다른 점이 있나?

지금도 비슷한 표현을 하는데 자전거로 모은 마음이니 자전거로 전달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작년 성금을 전달함에 있어 동호인들과 미대륙행단경주와 비슷한 체험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강릉 자비원까지의 라이딩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돼지분양!

이번 자비원으로의 라이딩은 지난 1년간 키운 돼지(저금통)를 전달하러 가는 길이기도 했지만 새끼 친 돼지를 새로운 사람들에게 분양하는 목적도 있었다.

이번에는 30마리의 돼지저금통을 준비했고 함께 라이딩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긍정적인 활동인 만큼 이 작은 행복운동이 많은 곳에서 실천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까지 말한 ‘행복라이딩’을 잠시 비켜두고,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자비원 아이들은 어려서 부모를 여의거나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다. 이들은 크건 작건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제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부모에게 자전거를 배울 때, 자전거 근처에도 못 가본 아이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라이딩한다는 의미로 행복라이딩 실천운동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에게 자전거 타는 재미를 알려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그래서 올 가을 다시 한 번 자비원으로 라이딩을 갈 계획이다. 사실 요전 자비원 방문 때는 휴가철이라 강릉일대에 피서인파도 많고 경포대에 발 딛기도 어려워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고 함께 라이딩하는 건 힘들었다. 다음 방문에는 좀 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자전거의 재미를 알려주는 게 내 바람이다.

그리고 작년 말 출전했던 일본의 투르 드 오키나와에 다시 출전하는 것도 개인적인 바람이다. 우리나라에는 스테이지 레이스인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부문이 있지만 전 대회기간을 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고, 실제 경기거리는 아주 짧아서 동호인들의 경기력 발휘나 향상에는 충분하지 못한 현실이다. 오히려 투르 드 오키나와처럼 원데이 레이스지만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경기대회가 늘어야 한다. 아울러 이번 피나렐로 무주 그란폰도 같은 비경쟁 레크리에이션 부문대회와 초심자를 위한 경기부문도 더 늘고 분화되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한다. 내년엔 이런 대회들이 많이 생겨서 내가 돼지저금통을 들고 다닐 곳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것도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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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여러분도 행복해질 시간입니다.”

■이형모 페이스북: www.facebook.com/hyeongmo.lee.1

■이형모 블로그: blog.naver.com/climer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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