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마2는 도그마의 비대칭 구조를 이어받아 한층 더 강하고 가볍게 몸을 바꿨다. 더 효율적인 비대칭 구조를 실현해 균형 잡힌 라이딩을 할 수 있게 했고, 포트를 포함한 전면부 강성의 향상으로 제동력 상승과 핸들링 안정감을 높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10여 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경량화 바람이 불던 시대. 지금은 경량 프레임하면 곧 카본 소재라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카본과 함께 알루미늄, 티타늄 같은 전통적인 소재로도 경량 프레임을 만드는 회사들이 많았다. 그래서 투르 드 프랑스 같은 그랜드 투어에도 카본과 알루미늄 자전거가 섞여 달리는 일이 흔했다. 2003년, 피나렐로는 새로운 소재로 경량 로드 레이서를 만들어 실전에 투입했는데, 이 새로운 소재는 카본이 아니라 마그네슘이었다.
용접하기 까다롭기로 소문난 마그네슘으로 만든 피나렐로 기함의 이름은 도그마 FP. 스페인 라이더 오스카 페레이로는 도그마 FP2를 타고 2006년 투르 드 프랑스 종합 2위에 오르게 된다. 이후 우승자였던 플로이드 랜디스가 도핑 혐의를 받고 2번의 도핑테스트 끝에 투르 드 프랑스 종합우승이 박탈되면서, 오스카 페레이로가 그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09년, 피나렐로는 완전히 새로운 도그마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프레임 소재가 카본으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프레임의 좌우에 전해지는 힘이 다르다는 데 착안해 프레임을 비대칭으로 만드는 독특한 컨셉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피나렐로의 비대칭 컨셉은 빠르게 인정받았고, 높은 강성과 경량화를 함께 이룬 프레임은 프리미엄 로드바이크 시장에서의 기준점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3년이 흘렀고, 도그마 2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층 더 강화한 비대칭
도그마는 라이더의 좌우 다리 힘의 차이 그리고 구동계는 자전거의 우측인 드라이브사이드에만 존재한다는 것에 주목해 비대칭 컨셉을 제시했다. 도그마 2는 오리지널 비대칭 도그마의 컨셉을 그대로 잇는다. 비대칭은 더욱 강조시켰고, 무게는 줄었으며, 강성은 높였다. 모든 부분을 재설계하며 한 단계 더 진보시켰기 때문이다.
54사이즈의 프레임 무게는 920g. 이전 모델보다 30g이 줄어든 수치이고 비틀림 강성 14%, 포크와 헤드튜브 하단 부위를 포함한 전면부 강성 19% 향상이라는 두 자리 수의 괄목할만한 강성 증가가 돋보인다. 전면부의 강성증가는 하단 베어링 사이즈를 1.25인치에서 1.5인치로 키우면서 헤드튜브의 지름을 같이 늘린 데서 나왔다. 단순히 사이즈만 늘리면 공기저항이 커지기 때문에 공기역학에도 신경을 써서 이전모델보다 부피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공기저항은 오히려 6% 감소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비대칭 구조는 전체적으로 구동계가 있는 오른쪽(드라이브사이드)가 강화되어 있다. 프레임 뿐 아니라 부드럽게 휜 피나렐로 특유의 온다2 포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오른쪽이 왼쪽보다 더 강화되어 있다. 체인스테이의 좌우 보강 위치가 서로 반대인 것도 특징이다.
사이즈는 무척 다양하게 준비된다. 50, 51.5, 53, 54, 55, 56, 57.5, 59.5, 62가 있고, 작은 사이즈인 42, 44, 46.5는 슬로핑 타입이다. 컬러는 13가지 중 고를 수 있고, 가격은 컬러와 사양에 따라 880, 920, 940만 원(프레임 셋)으로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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