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서림 방지제, 먹오프 안티포그

 혹한기에 라이딩을 하다 보면 체온에 의해 스포츠 선글라스나 안경 안쪽에 김 서림이 생길 수 있다. 마스크 또는 버프를 하고 탔을 땐 호흡이 직접적으로 렌즈에 닿게 되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김 서림은 아이웨어의 렌즈 안쪽과 바깥쪽의 온도차에 의해 생기는데, 따뜻한 렌즈 안쪽에 공기 중의 수증기가 미세한 물방울로 맺히는 현상이다. 이때 물방울은 정전기로 인해 서로 반발력을 띄고 바둑판처럼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라이더의 시야를 흐리게 한다.

김 서림 방지제에는 계면활성제(또는 표면활성제)가 포함되어 있다. 계면활성제는 성질이 다른 두 물질 사이의 경계면을 활성화 시켜 표면장력을 줄이는 물질을 뜻하는데, 쉽게 말하면 잘 섞이지 않는 물질들을 섞이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비누 또는 세탁전용 세제에 포함된 계면활성제는, 세탁할 때 섬유와 물의 경계를 만드는 표면장력을 줄여 섬유에 묻어있던 기름때가 물에 잘 녹게 하고, 로션과 보습크림 등의 화장품은 물과 기름으로 되어있지만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에멀션(emulsion)이라는 섞인 상태로 만든다. 
김 서림 방지제가 하는 역할은 물방울이 붙지 못하게 하는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표면이 쉽게 젖도록 하는 정반대 역할을 한다. 계면활성제가 각기 떨어져 있는 물방울들을 합쳐 얇은 수막(水幕)으로 만드는데, 미세한 물방울과 달리 수막은 시야를 흐리지 않는 원리를 이용했다. 김 서림 방지제는 대부분 알코올과 계면활성제를 혼합한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 구성 비율에 따라 김 서림 방지가 되는 시간과 투명도가 조금씩 달라진다. 계면활성제 비율이 알코올보다 높을 경우 시야가 약간 흐려지지만 상대적으로 긴 시간동안 유지되고, 반대로 알코올보다 비율이 낮은 경우에는 시야가 훨씬 깨끗하고 점도가 묽어 사용하기 편리하나 유지시간이 짧고 표면에 얼룩이 남는다.

프리미엄 안티포그 트리트먼트는 자전거용 케미컬 제품으로 유명한 먹오프가 만든 김 서림 방지제다. 표면에 아주 얇은 김 서림 방지 코팅을 형성해 라이딩 하는 동안 고글이 깨끗한 시야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프리미엄 안티포그 트리트먼트(이하 안티포그)의 주 성분은 플라스틱이나 유리에 사용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알코올과 계면활성제다. 그래서 아이웨어 뿐만 아니라 스키/스노보드 고글, 모터사이클용 헬멧 바이저, 차량의 앞유리, 거울 등 대부분의 광학계에 사용할 수 있다. 

먹오프 안티포그의 분무기는 안개처럼 퍼져나가는 방식으로, 약간 거리를 두고 사용하면 차량의 앞유리 같은 넓은 범위에도 쉽게 뿌릴 수 있다. 용액은 인체에 유해한 솔벤트 등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자연 분해되는 물질을 사용했다.

사용방법은 먼저 안티포그 뿌릴 곳을 깨끗하게 닦아낸다. 안티포그를 충분히 흔든 뒤 분사하고 렌즈 전체에 걸쳐서 잘 코팅되도록 마른 티슈로 가볍게 닦아준다. 이때 수건으로 닦아도 상관없지만 극세사 타월을 사용할 경우에는 제대로 안티포그 코팅이 되지 않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안티포그를 사용하면 주변 상황에 따라서 최대 5일까지 김 서림을 방지할 수 있다. 대부분  안쪽에 사용해서 김 서림을 방지하지만, 추가로 바깥쪽에도 안티포그를 사용할 경우에는 물방울이 렌즈에 붙지 않고 흘러내리게 해 우중라이딩에서 시야확보가 용이해지고, 추운 곳에서 라이딩을 하다가 따뜻한 실내에 들어갔을 때 김 서림으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정전기 방지 기능이 있어서 오물이 묻었을 때 쉽게 제거가 가능해, 렌즈를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용량은 35㎖이며, 가격은 1만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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