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동옥
사진 나눅스네트웍스
41년 전인 1978년, 지금의 울테그라 그룹셋의 조상격인 시마노 600 시리즈에 새로운 허브와 스프라켓 그리고 래칫이 적용된다. 기존에 사용되던 프리휠이 나사산을 통해서 허브와 결합되고 베어링과 래칫 구조 또한 프리휠에 장착되어 있던 것에 비해서, 시마노의 새로운 ‘프리허브’ 디자인은 래칫 구조물을 프리 허브 바디 안으로 옮긴 뒤 프리허브 바디 바깥에 난 ‘긴 홈(스플라인, spline)’을 이용해 카세트 스프라켓을 고정하는 방식이었다. 프리휠에 비해서 스프라켓의 분리가 쉽고, 베어링의 좌우 위치가 멀어져서 힘 전달력이 뛰어난 시마노의 프리허브는 다단 스프라켓을 사용하는 고급 자전거 시장에서 금세 프리휠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프리 허브는 7단과 8단에 이어 9단과 10단으로 세월의 흐름과 기술 발전에 따라 점점 많아지는 스프라켓을 수용했고, 11단을 넘어선 12단 카세트스프라켓까지 등장하게 됐다.
XTR(왼쪽)과 데오레 XT 12단 카세트 스프라켓. 마이크로 스플라인 프리허브와 매칭된다.
2018년 시마노는 산악자전거용 그룹셋인 XTR M9100에 12단 카세트 스프라켓을 적용하면서, 이를 담기 위한 마이크로 스플라인 프리허브(MICRO SPLINE FREEHUB) 기술을 함께 발표했다. 기존 11단에 사용하던 최소 스프라켓인 11T보다 더 작은 10T를 수용할 수 있도록 스플라인의 크기를 줄였기 때문에 마이크로 스플라인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알루미늄을 사용해서 경량화를 이뤄냈다고.
12단 스프라켓용으로 개발된 마이크로 스플라인 프리허브. 10T 스프라켓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다.
2019년에는 데오레 XT M8100와 SLX M7100 그룹셋 또한 12단으로 등장하면서 마이크로 스플라인 프리허브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시마노 XTR, XT, SLX 허브 또는 완성휠 외에도 완성차 업체들의 부품 조합 옵션을 위해서 선택된 휠셋/허브 브랜드에 마이크로 스플라인 프리허브 기술에 대한 라이센스 사용을 허가해 왔다. 시마노 외에 마이크로 스플라인용 완성휠/허브를 생산 중인 업체는 DT스위스, 마빅, 레이놀즈, 뉴멘, 펄크럼 그리고 인더스트리나인이 있다. 시마노는 앞으로 더 많은 업체들이 마이크로 스플라인 기술을 사용해 휠과 허브를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이센스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 스플라인 프리허브가 적용된 시마노 XTR, 데오레 XT 허브. 허브의 폭과 스포크 고정 방식에 따라 여러 세부 모델이 준비된다.
SLX 허브와 논 시리즈의 FH-MT510 허브.
현재 마이크로 스플라인 프리허브가 적용된 시마노 제품으로는 XTR M9100과 데오레 XT M8100 그리고 SLX M7100 시리즈 허브가 있으며, 휠셋으로는 데오레 XT WH-M8100/M8120과 MT620이 있다.
데오레 XT 완성 휠셋인 WH-M8100. 29인치(왼쪽)와 27.5인치로 생산된다. 튜브리스 타입이며 스루액슬을 통해서 포크, 프레임에 결합된다.
데오레 XT WH-M8120(왼쪽)과 WH-MT620. 트레일용으로 개발된 WH-M8120 휠셋은 림의 폭(외부 34.7㎜)이 WH-M8100(외부 27.9㎜)보다 넓다. 29인치와 27.5인치로 생산된다. WH-MT620은 공격적인 라이딩을 위해 만들어진 견고한 휠로 SLX 그룹셋과 조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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